소설리스트

내 언데드 100만-230화 (230/318)

# 230

< 내 언데드 100만 >

제230화  아크스태프 오브 세이크리드 어비스

[아크스태프 오브 세이크리드 어비스(성장형)의 제작이 완료되었습니다.]

“어? 다 됐네?”

눈앞에 떠오른 한성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크스태프가 드디어 완성이 되었기 때문이다.

한성은 아크스태프의 정보를 눈앞에 띄웠다.

이번에도 필요한 항목만 보이도록 설정했다.

[아크스태프 오브 세이크리드 어비스(성장형)]

타입: 지팡이.

최소 요구 레벨: 200.

등급: 히든(Hidden).

옵션(1): 지력 +50%, 마력 +50%, 지배력 +50%.

옵션(2): 최대 마나량 +25%. 마나회복 +0.05%.

옵션(3): 전체 소환수 모든 능력치 +25%.

옵션(4): 소환 스킬 쿨타임 -20%.

옵션(5): 액티브 스킬 데스사이즈 모드 사용 가능.

설명: 신성한 심연의 위대한 지팡이.

네크로맨서 전용 스태프이며, 수많은 소환수들을 거느리게 해준다. 이 스태프의 소유자는 언데드 군단을 이끌 수 있으며, 마나가 끊임없이 샘솟는다.

그리고 액티브 스킬 데스사이즈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의 레벨이 오르면 무기 공격력이 조금씩 상승하며, 일정 레벨마다 랜덤하게 옵션 능력이 상승된다.

“초대박이다!”

한성은 놀란 눈으로 아크스태프를 바라봤다.

아크스태프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공격력만 해도 상당히 높았다.

옵션은 그냥 사기적이었다.

네크로맨서에게 중요한 지력, 마력, 지배력이 무려 50%나 올려 주니까.

다른 옵션도 두말 할 필요가 없었다.

‘특히 데스사이즈 모드가 개쩌네.’

액티브 스킬 데스사이즈 모드.

지팡이 형태인 아크스태프에 마력 칼날을 덧씌워서 사신의 낫처럼 변형시켜 주는 스킬이다.

한성은 데스사이즈 모드의 스킬 설명창을 바라봤다.

[액티브 스킬: 데스사이즈 모드.]

- 숙련도: Master.

- 지속 시간 동안 근접 전투 가능.

- 물리 및 마법 공격력 50% 증가. 공속 50% 증가.

- 2미터 범위로 근접 광역 공격이 가능.

- 공격 시 10% 확률로 지배력 1 증가.

- 공격 시 데미지의 25%를 생명력 회복.

- 지속 시간 180초. 쿨 타임 600초.

“쩐다.”

예상대로 아크스태프는 사기적으로 성능이 좋은 대박 무기였다.

“성장형 무기라서 정말 다행이네.”

아크스태프의 최소 요구 레벨은 200.

기본적인 공격력이나 옵션만 놓고 보면 200레벨을 넘어가는 스펙을 가지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200레벨 무기와 방어구들은 250레벨이나 300레벨에 가까워진다면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

등급이나 옵션이 좋다고 해도 레벨에 따른 기본 성능인 공격력과 방어력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뭐, 그래도 이 아크스태프라면 300레벨까지 갖고 가도 될 정도지.”

아크스태프의 옵션들과 액티브 스킬은 기본적인 공격력이 낮다고 해도 쌈 싸 먹을 정도로 좋았다.

무기 공격력이 낮다고 해도 계속 써도 좋을 정도.

하지만 아크스태프는 성장형 무기다.

한성의 레벨이 오르면 기본 무기 공격력이 조금씩이지만 상승한다고 하지 않는가?

그뿐만이 아니라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다섯 옵션 중 하나가 랜덤하게 능력치가 상승한다고 설명되어 있었다.

“이건 뭐 거의 죽창급이지. 아니 그보다 더 하려나?”

한성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아크스태프를 바라봤다.

“방어구도 상당히 좋지.”

헨리가 준 레전드 방어구도 어마어마한 성능과 옵션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다 세트 효과도 굉장히 좋았다.

대부분 능력치 상승과 생명력 및 마나의 최대량을 늘려주었다. 거기다 소환수가 적 처치 시 생명력과 마나를 회복시켜줄 수 있었다.

지금 착용하고 있는 검은 군단의 하의 갑옷도 적 처치 시 생명력을 회복시켜 주는 옵션이 붙어 있긴 했다.

그것도 무려 생명력을 200이나 회복시켜 주는.

하지만 그 옵션은 한성이 직접 적을 처치했을 때다.

그에 반해 스컬로드의 하의갑옷에 붙어 있는 옵션은 한성의 소환수들이 적을 처치할 시 소량 생명력과 마나를 회복시켜 준다.

비록 검은 군단의 하의 갑옷보다 회복량이 적지만 말이다.

‘그래도 스컬로드의 하의 갑옷이 훨씬 낫지.’

회복량은 적어도 물량이 다르다.

최근 한성은 천 마리가 넘는 언데드 몬스터들을 소환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런데 레벨이 아직 안 되네.”

아크스태프와 스컬로드 갑주 세트는 최소 요구 레벨이 200이었다.

하지만 아직 한성의 레벨은 200이 채 못 되었다.

토르해머 클랜 공방에서 블랙 레이븐 클랜원들을 때려잡은 것까지 합해서 현재 한성의 레벨은 199이었다.

아쉽게 1레벨이 모자랐는데, 경험치도 20% 근처였다.

“200레벨 몬스터 수십 마리는 잡아야 되는데…….”

그마저도 전승 특전 붉은 유성 효과 덕분이었다.

붉은 유성은 경험치도 3배로 뻥튀기를 해 주니 말이다.

유감스럽지만 한성은 일단 무기와 방어구들을 인벤토리에 보관했다.

“아, 맞다.”

불현 듯 한성은 잊고 있던 사실을 떠올렸다.

“이렇게 좋은 걸 공짜로 받을 순 없지.”

한성은 헨리에게 고맙다는 감사 메일을 날렸다.

700만 골드를 첨부해서.

“이 정도면 적당하겠지.”

200레벨의 레전드 등급 방어구들은 각 부위마다 150에서 200만 골드를 호가한다.

즉 다섯 개 부위면 대략 800에서 1,000만 골드 정도 한다는 소리다.

한성은 헨리에게 레전드 등급 방어구를 부탁했을 때 선수금으로 300만 골드를 입금했다.

레전드 등급의 갑주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재료나 돈은 어마어마하니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받지를 않으려고 하니 말이야.”

전승하기 전, 무기나 방어구를 받았을 때도 헨리는 최소한의 재료값만 받았다.

그건 이번에도 마찬가지.

원래는 선수금도 받지 않으려는 걸 한성이 우겨서 넣어 줬다.

‘원래는 트레이드 할 때 올렸었어야 했는데.’

그때는 좀 정신이 없던 상황이었다.

블랙 레이븐 클랜원들이 언제 쳐들어올지 알 수 없었으니까.

토르해머 클랜이 문을 닫고 잠수 탈 시간이 필요했다.

그 때문에 느긋하게  스컬로드의 방어구 세트가 레전드 등급이라고는 해도 과연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확인하고, 수백만이 넘는 골드를 넘기고 있을 여유가 없었다.

뒤늦게 한성은 스컬로드의 방어구 세트가 1,000만 골드가 넘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그럼 이제 남은 건 셀라스틴을 기다리면 되는 건가?”

셀라스틴은 한성을 찾는 손님이 와 있다며 잠시 기달려 달라고 했다.

그동안 아크스태프와 스컬로드의 방어구 세트를 확인하면서 시간이 꽤 지난 상황.

슬슬 셀라스틴이 올 때가 되었음을 한성은 느끼고 있었다.

*       *       *

“이쯤인가?”

나무가 우거진 산속을 은빛 갑주로 전신을 완전 무장하고 있는 인물이 걷고 있었다.

검성, 세이란.

그녀는 날이 더워서인지 투구는 쓰고 있지 않았다.

그녀의 등까지 내려오는 황금빛 머리카락은 피쉬 헤어스타일로 꼬아서 오른쪽 어깨 위에 올려져 있는 상태였다.

“언니 언니. 정말 여기 맞아?”

그때 세이란의 등 뒤에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등을 돌리자 그곳에 인형 같은 외모의 소녀가 서 있었다.

어깨를 덮을 정도로 내려오는 라이트 사이드 포니테일 스타일의 검은 머리와 검은 눈을 가진 동양적인 느낌의 소녀였다.

그리고 로브와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카나. 내가 부르기 전에는 오지 말랬잖아. 먼저 정찰하고 오겠다고 말했는데…….”

“하지만 심심하단 말이야. 이런 아무것도 없는 산속을 대체 몇 시간이나 걸어야 돼?”

“마나도 왔어?”

세이란은 한숨을 내쉬었다.

카나라고 부른 소녀 마법사 뒤에 또 한 명 더 있었던 것이다. 마나라고 불린 소녀는 전반적으로 카나와 비슷할 정도로 닮았다.

다만 다른 점은 레프트 사이드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에 가벼운 가죽 갑옷 차림으로 등에는 활을 메고 있었다.

그녀들은 자매들로, 나이는 이제 갓 성인이 된 스물이었다.

카나의 등 뒤에서 나타난 마나는 배시시 웃으며 입을 열었다.

“큰언니도 왔는데.”

“큰언니도?”

세이란은 마나의 말에 반문했다.

그때 카나와 마나 등 너머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얘, 얘들아. 같이 가~”

저 뒤에서 하얀 드레스 같은 사제복을 입은 아름다운 여성이 뛰어오고 있었다.

그것도 사제복으로도 감출 수 없는 글래머스러운 몸매의 미녀였다.

‘다, 달리는 것만으로도 흔들릴 정도라니…….’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는 세이란은 순간적으로 눈이 핑 돌았다. 사실 세이란도 빈약한 편은 아니었지만, 지금 눈앞에서 뛰어오고 있는 미녀와는 비교 불가였다.

“괜찮아, 언니.”

“우리가 있잖아.”

그때 카나와 마나가 세이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위로했다.

그녀들은 세이란보다도 풍요롭지 못했다.

“너희들…….”

그렇게 없는 자들끼리 친목을 다지고 있을 때.

턱!

열심히 세이란이 있는 쪽으로 달려가던 마리사라고 불린 여성은 자신의 발에 무언가 걸렸음을 느꼈다.

“아.”

철푸덕.

짤막한 탄성을 내지른 마리사는 시원하게 앞으로 넘어졌다.

“어, 언니!”

그 모습에 세이란과 카나, 마나는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마리사를 향해 달려갔다.

“언니 괜찮아?”

세이란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마리사를 바라봤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은색에 가까운 아름다운 백금발 머리카락과 호수같이 푸른 눈이 인상적인 미녀.

나이는 20대 중반으로 평소 하얀 사제복을 입고 있는 마리사는 은은한 기품을 흘리며 성녀와도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거기다 남성들의 시선을 강탈하는 대지의 여신 같은 풍요로운 가슴까지.

거기다 지금 마리사는 조금 전 거하게 넘어진 탓에 살짝 울상을 짓고 있었다.

그 모습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보호본능을 자극했다.

서큐버스의 매혹에 견줄 정도.

“하여간 언니는 내가 지켜주지 않으면 안 된다니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세이란은 마리사를 향해 살며시 손을 내밀었다.

“고마워.”

그러자 살짝 울상을 짓고 있던 마리사는 활짝 웃으며 세이란의 손을 잡았다.

찰칵.

그때 카메라 셔터음이 울려 퍼졌다.

세이란은 도촬 당했다는 생각에 눈꼬리를 날카롭게 치켜뜨며 소리가 들려온 곳을 노려봤다.

“또 너희들이냐!”

“에헤헤.”

도촬범들은 다름 아닌 막내 소녀들이었다.

“너무 좋은 그림이 나와서 그만.”

카나와 마나는 세이란의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녀들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또 한 건 잡았다!’

‘인터넷에 올리면 반응 뜨겁겠네.’

가상현실 게임 티르 나 노이를 플레이하는 방문자들 사이에서 세이란과 마리사는 인기가 많았다.

아니, 게임을 하는 방문자들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대중들에게도 말이다.

“아무튼 이제 곧 마을이 나오니까 가자. 의뢰는 완료해야지.”

“네~”

지금 그녀들은 세이란이 운영자들로부터 받은 의뢰를 해결하러 산속에 있는 화전민 마을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그곳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 조사를 해 달라고 운영자들이 의뢰를 넣었던 것이다.

가상현실 게임 티르 나 노이를 운영하는 인공지능 시스템, 이시스가 그곳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 보고를 한 게 발단이었다.

운영자들도 외부에서 그곳을 조사하려고 했었지만 시스템 접속이 되지 않아 확인을 할 수 없었다.

그 때문에 게임 내부에서 직접 확인해야 했다.

그렇게 세이란과 마리사, 카나와 마나는 문제가 있다는 화전민 마을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잠시 후.

“뭐, 뭐야, 이건?”

“이건 대체…….”

화전민 마을에 도착한 그녀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들의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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