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2
< 내 언데드 100만 >
제222화 레전드 등급 광물 상자
“방방!”
“파이크파이크!”
어마어마한 굉음과 함께 방어진형을 이루고 있던 방패병들과 창병들은 비명을 지르며 나가떨어졌다.
푸푹! 푹푹!
하지만 그저 나가떨어지지만은 않았다.
비교적 갑주가 약한 부분인 카오스 나이트의 하체 아랫부분이나 뒤를 노리고 창병들이 흑골창을 내질렀던 것이다.
크아아아아아!
카오스 나이트 두 마리 모두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 기습 공격을 받고 괴성을 내질렀다.
방패병들과 창병들이 이루고 있는 방어진형은 총 네 개.
한 진영에 방패병이 10마리, 창병이 5마리씩이다.
카오스 나이트 두 마리는 창병들에게 데미지를 좀 입긴 했지만, 어쨌든 첫 번째 방어진형을 완벽히 무너트렸다.
카아앙!
카오스 나이트 두 마리와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의 두 번째 방어진형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충돌했다.
이번에는 카오스 나이트 두 마리는 두 번째 방어진형을 무너트리지 못했다.
첫 번째 방어진형을 무너트렸을 때보다 기세가 약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방방! 방방!”
“파이크파이크!”
“소드소드!”
거기다 방패병들은 더욱더 힘을 냈었으며, 창병들뿐만이 아니라 검병들까지 뒤를 받쳐 주었다.
“힘내! 까망이들아!”
무엇보다 후방에서 루루가 천산갑 댄스를 추고 있었다는 사실이 컸다.
루루의 애니멀 댄스 중에서 느릿느릿한 천산갑을 흉내 낸 춤은 방어력을 중점적으로 올려 준다.
그 덕분에 카오스 나이트의 돌진을 버텨 낸 것이다.
“달라붙어!”
한성의 외침에 라이와 레이몬, 데스나이트 3기와 다크 메탈 골렘이 카오스 나이트 두 마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배틀 커맨더들은 각자 자신의 병과에 해당하는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을 지휘했다.
아직 자신의 병과가 없는 옐로우 라이트닝 매지션은 지팡이를 들고 공격 주문을 외웠다.
번쩍! 파지지직!
잠시 후 옐로우 라이트닝 매지션의 지팡이에서 위력적인 노란색 전격이 허공을 지그재그로 뻗어나가며 카오스 나이트 한 마리를 강타했다.
크워어어어어어!
사방에서 한성의 소환수들이 포위하고 무차별 다굴을 하고 있는 터라 카오스 나이트는 원거리 공격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없었다.
강렬한 전격을 정통으로 맞은 카오스 나이트의 움직임이 순간적으로 느려졌다.
“지금이다! 쳐!”
그 틈을 노리고 블랙 스켈레톤 소드맨들과 파이크맨들이 카오스 나이트의 간격 안으로 파고들면서 각자 무기를 내려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카오스 나이트가 한 마리 더 남아 있는 상황.
거기다 암석 매지션도 건재했기에 언제 다시 일루젼 마법을 쓸지 알 수 없었다.
‘지금이라면 돌파할 수 있어!’
한성은 자세를 낮추며 전설의 육죽창을 장착했다.
“라이트닝 드라이브!”
스팟!
한성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살처럼 푸른빛의 잔상을 남기며 지그재그로 움직였다.
그 움직임에 카오스 나이트들은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한 마리는 집단 다구리를 당하고 있었고, 나머지 한 마리도 한성의 소환수들에게 심한 견제를 받고 있었으니까.
그 덕분에 한성은 카오스 나이트들을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며 암석 매지션을 향해 쇄도해 나갔다.
뒤늦게 암석 매지션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한성을 인지했다.
하지만 라이트닝 드라이브로 빠르게 접근하는 한성을 막을 방도가 없었다.
“끝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암석 매지션의 등 뒤를 잡은 한성은 사정없이 육죽창을 내질렀다.
푸욱!
“끄헉!”
암석 매지션은 단말마의 비명을 내질렀다.
그리고 한성의 시야에 곧바로 전투 메시지가 떠올랐다.
[전설의 육죽창 옵션 능력 발동. 상대의 방어력을 무시하고 다이렉트 데미지를 입힙니다. 크리티컬 3배 데미지가 터졌습니다. 3% 확률로 암석 매지션이 즉사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Lv190 암석 매지션을 처치하셨습니다. 보상으로 1900 골드를 지급합니다.]
[암석 매지션의 일루젼이 해제됩니다.]
“오?”
눈앞에 떠오른 전투 메시지를 확인한 한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육죽창으로 공격한 순간 때마침 옵션 효과가 발동하면서 암석 매지션이 단 일격에 죽었기 때문이다.
‘설마 이때 3% 확률이 뜰 줄이야.’
한성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전설의 육죽창이 가진 옵션 효과 중 하나가 3% 확률로 상대를 즉사시키는 것이다.
다만, 보스 몬스터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그래도 방어무시 데미지와 33% 확률의 3배 데미지는 무시 못 하지.’
전설의 육죽창이 가진 공격력과 옵션 능력은 200레벨 보스조차 충분히 찜 쪄 먹을 수 있었다.
“그럼.”
한성은 카오스 나이트를 노려봤다.
암석 매지션이 죽으면서 일루젼 마법이 해제되었다.
남은 건, 카오스 나이트 한 마리뿐.
하지만 카오스 나이트는 보스급 몬스터이기 때문에 처리하는 건 쉽지 않았다.
예를 들면 카오스 나이트가 한 손으로 가볍게 흑색창을 휘둘렀을 뿐인데 그 주변의 블랙 스켈레톤 솔저 몇 마리가 훨훨 날아다녔다.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을 날려 버릴 정도로 무지막지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광범위 기본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소리였다.
그나마 이를 악물고 대항하는 방패병들이나, 라이, 레이몬, 데스나이트 3기, 다크 메탈 골렘 정도가 카오스 나이트의 공격을 막아 낼 수 있었다.
“슬슬 끝을 내 볼까?”
모든 만물을 평등하게 만들어 주는 전설의 육죽창을 고쳐 잡은 한성은 카오스 나이트를 향해 달려들었다.
* * *
[축하합니다. Lv200 카오스 테라 매지션즈 나이트를 처치하셨습니다. 보상으로 20000 골드와 Lv200 유니크 보물 상자를 지급합니다.]
[축하합니다. Lv190 암석 매지션을 처치하셨습니다. 보상으로 1900 골드를 지급합니다.]
“드디어 끝났나?”
카오스 테라 매지션즈 나이트는 보스 몬스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때문에 카오스 나이트를 처리하느라 한성은 애를 좀 먹었다. 그래도 전설의 육죽창이 제값을 톡톡히 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소환수들을 끊임없이 밀어붙인 결과 카오스 나이트는 지칠 수밖에 없었다.
카오스 나이트도 공격에 사용하는 마나가 무한은 아니었으니까.
생명력도 마찬가지.
결국 인해전술로 밀어붙이면서 중간중간에 한성이 육죽창으로 데미지를 크게 입힌 끝에 카오스 나이트를 처치할 수 있었다.
[월드 히든 미션이 갱신됩니다. 당신은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로 융합한 카오스 테라 매지션즈 나이트를 처치하셨습니다. 보상으로 Lv200 레전드 광물 상자를 지급합니다.]
“레전드 광물 상자라…….”
한성은 보상으로 받은 광물 상자를 바라봤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성이 저주 받은 폐광에서 받은 보상들은 전승 효과에 의해 3배였다.
“과연 뭐가 튀어 나올는지.”
레전드 광물 상자를 확인하기 전에 한성은 살아남은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을 바라봤다.
이전에 비해 장비 옵션 효과로 스킬 쿨타임이 절반 가까이 단축되었기에 비교적 많은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을 소환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살아남은 숫자는 약 100여 마리 정도.
그리고 지금 남아 있는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은 한성의 앞에서 무기를 들고 대기 중이었다.
그들 앞에서 한성은 인벤토리에서 곡괭이와 삽을 꺼냈다.
헨리를 닦달해서 뜯어 낸 토르해머 클랜 장비로 성능과 내구도를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들어라. 파라. 그게 지금 너희들이 해야 할 일이다.”
“바…… 방?”
“소드소득?”
“파…… 이크. 파…… 이크.”
한성의 말에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은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카오스 나이트를 상대하느라 다들 지쳐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한성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이것들이 지금 어디서 할리우드 연기질이야. 내가 진짜 힘들게 해 줄까? 엉? 허리가 휘어지도록 일도 해 본 적이 없는 놈들이 어디서 골골이 흉내를 내고 있어. 사골곰탕으로 끓여 버릴라.”
“소드소드!”
“파이크파이크!”
“방방!”
“아처아처!”
한성의 말에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은 전신에 생기가 돌아왔다. 차라리 삽과 곡괭이로 땅을 파고 말지, 곰탕이 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한성은 틴달로스와 라이를 데리고 놀고 있는 루루를 바라봤다.
“루루야.”
“넹~”
한성의 부름에 루루는 깽깽이 발로 폴짝폴짝 뛰어왔다.
“부르셨어영?”
“응. 저 녀석들 일 좀 빨리하게 버프 좀 걸어 줘.”
“무슨 버프를 걸어 줄까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걸로.”
“넹~”
한성의 요구에 루루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애니멀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당신의 소환수 루루가 토끼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광역 버프 발동. 당신의 모든 소환수들의 이동 속도가 45% 상승합니다.]
“흐어어어.”
루루가 귀여운 토끼 춤을 추기 시작하자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깡! 까강! 까가가강!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은 흐느적흐느적거리며 마치 좀비처럼 곡괭이로 땅을 내려쳤다.
하지만 좀비와는 다르게 곡괭이를 내려치는 속도는 굉장히 빨랐다.
거기다 언제나처럼 각 병과에 속한 소리가 아니라 알 수 없는 괴성을 흘렸다.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반증했다.
하지만 한성도 가차 없었다.
“꾀부리지 마. 꾀부리면 칼슘 안 준다.”
“흐어어어어어!”
깡깡깡깡깡!
한성의 말에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은 뼈가 부서져라 움직였다.
[스타더스트를 1개 채취하였습니다.]
[철광석을 1개 채취하였습니다.]
[레드 스톤 1개를 채취하였습니다.]
[스타더스트를…….]
순식간에 한성의 시야를 가리며 안내 메시지들이 주르륵 떠올랐다.
“그러게 진작에 말을 들을 것이지.”
열심히 땅을 파며 광석을 캐고 있는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을 바라보며 한성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 기세로 간다면 철광석과 스타더스트는 충분하다 못해 넘칠 것 같았다.
‘문제는 오리하르콘과 흑철을 어떻게 구하느냐는 건데…….’
기본적인 광석은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을 닦달해서 광석을 캐면된다.
하지만 전설의 금속인 오리하르콘과, 구하기가 힘든 편인 흑철은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을 갈궈도 얻을 수 없었다.
그나마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이제 확인 좀 해볼까?”
한성은 카오스 테라 매지션즈 나이트를 처치하고 받은 200레벨 레전드 등급의 광물 상자를 바라봤다.
레전드 등급 광물 상자에서라면 구하기 어려운 광석이 나올 확률이 높았다.
“제발 나와라. 제발제발제발…….”
한성은 두 눈을 꼭 감고 인벤토리에 안에 들어 있는 광물 상자를 클릭했다.
덜그럭덜그럭.
벌컥!
한동안 요동치던 광물 상자가 열렸다.
[축하합니다. Lv200 레전드 광물 상자에서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