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언데드 100만-221화 (221/318)

# 221

< 내 언데드 100만 >

제221화  카오스 테라 매지션즈 나이트

암석 매지션이 의식 소환을 완료하기 전에 한성은 암석 거인들을 처리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계획대로 의식 소환이 완성되기 전 암석 거인들을 처리할 수 있었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무려 절반이나 빠르게.

하지만 그때 이미 암석 매지션은 의식 소환을 성공시킨 후였다. 대규모 하늘 섬 업데이트가 되기 전에는 암석 매지션 혼자 의식 소환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암석 매지션 네 마리가 의식 소환을 진행한 덕분인지 시간이 절반가량으로 더 단축된 것이다.

거기다.

“아니, 네가 거기서 왜 나와?”

한성은 기가 막힌 표정으로 마법진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직경 2미터 크기의 구체를 바라봤다.

틀림없었다.

구체의 정체는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였다.

그리고 한성의 확신에 쇄기를 박는 안내 메시지가 떠올랐다.

[월드 히든 미션이 새롭게 갱신됩니다.]

[월드 히든 미션: 마인들의 음모.]

어둠을 신봉하는 비밀 조직, 아말감에게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를 배포한 배후자는 마인들이었습니다.

당신은 어둠의 신봉자 세력 아말감과 마인들이 무슨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조사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활약에 의해 아말감 세력과 마인들이 중앙 대륙 여러 던전에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를 뿌리고 다니고 있다는 의혹이 생겨났습니다.

다른 던전에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가 있는지 없는지 조사하십시오.

저주 받은 폐광에 뿌려진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를 제거하십시오.

미션 요구 레벨: 190~200.

난이도: B랭크.

진행사항(1): 다른 던전에서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 조사하기(0/10).

진행사항(2): 저주 받은 폐광에서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 제거하기(0/1).

진행사항(1)완료보상: 20000 골드. Lv200 유니크 보물 상자. 다음 월드 히든 미션 갱신.

진행사항(2)완료보상: Lv200 레전드 광물 상자.

“이놈의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는 어디를 가나 있네? 바퀴벌레냐? 바퀴벌레냐고.”

월드 히든 미션의 설명을 확인한 한성은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

북풍지대에 있는 죽음의 탑부터 시작해서, 하얀 얼음의 숲에서 한성은 마인들을 비롯한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와 조우했다. 그리고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와 연관이 없을 것 같던 저주 받은 폐광에서까지도 말이다.

한성이 가는 장소마다 마치 바퀴벌레처럼 기어 나오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보상은 좋은 편인가?’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가 등장하는 바람에 놀랐었지만, 덕분에 월드 히든 미션이 새롭게 갱신되었다.

거기다 보상도 진행사항에 따라 주어졌다.

한성의 눈앞에 있는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를 제거하면 무려 200레벨 레전드 등급의 광물 상자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었다.

‘뽑기라는 게 마음에 들진 않지만.’

200레벨 레전드 등급의 광물 상자라면 오리하르콘이나 흑철이 나오는 걸 기대할 수 있을 터.

하지만 꽝이 나올 확률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경고! 암석 테라 나이트와 암석 테라 매지션이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응?”

갑자기 시야에 떠오른 메시지에 한성은 다급히 암석 테라 몬스터들을 바라봤다.

그리고 암석 매지션이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나는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 효과를 발동하겠다.”

돌을 긁는 듯한 기분 나쁜 쇳소리가 암석 매지션의 입에서 울려 퍼졌다.

“뭐, 뭐야? 이제는 말도 하네?”

한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지금까지 암석 매지션은 주문을 외워도 알 수 없는 괴성을 중얼거릴 뿐이었다.

음침하고 듣기 싫은 쇳소리를 내기는 하지만 지금처럼 대륙 공용어를 말한 적은 없었다.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 효과에 의해 암석 테라 나이트와 암석 테라 매지션을 융합 소환. 나의 부름에 응답하라. 카오스 테라 매지션즈 나이트.”

“…….”

암석 매지션의 융합 소환이라는 말에 한성은 할 말을 잃었다.

그사이 암석 테라 나이트와 암석 테라 매지션은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번쩍! 콰아아아앙!

순간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에서 하얀 섬광과 함께 폭음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한성의 눈앞에 2미터 키를 가진 검은 갑주를 입은 흑기사가 나타났다.

검은 장창 두 개를 각각 한손에 들고 세련된 느낌의 흑갑을 입고 있는 카오스 테라 매지션즈 나이트.

거기다 하체는 말(馬)이었다.

카오스 테라 매지션즈 나이트는 마치 검은 갑주를 착용하고 있는 켄타로우스족처럼 보였다.

[월드 히든 미션이 갱신 됩니다. 카오스 테라 매지션즈  나이트를 처치하십시오.]

‘이거 일반적인 200레벨 보스보다 강한 거 같은데.’

카오스 테라 매지션즈 나이트가 은연중에 내뿜고 있는 기세를 느끼며 한성은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월드 히든 미션을 확인해 보니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를 제거하라에서 카오스 테라 매지션스 나이트를 처치하라는 문구로 바뀌어져 있었다.

“모든 건 이세트 님의 위대한 이상향을 위하여. 죽어라.”

그때 카오스 테라 매지션즈 나이트, 줄여서 카오스 나이트가 무거운 목소리로 선언했다.

팟!

그 직후 카오스 나이트의 모습이 사라졌다.

한성은 다급히 실버팽을 교차했다.

카앙! 콰가가각!

“큭!”

어느 틈에 나타난 카오스 나이트가 날카로운 흑색창으로 실버팽을 찌르면서 밀어냈다.

어마어마한 괴력이 실버팽을 압박했지만 한성은 버텨 냈다.

[에잇!]

뒤늦게 틴달로스가 귀엽게 외치며 날카로운 그림자 칼날을 카오스 나이트를 향해 휘둘렀다.

슥.

하지만 카오스 나이트는 옆으로 슬쩍 빠르게 움직이며 공격을 피해냈다.

그 이후에도 틴달로스의 빠른 공격이 이어졌지만 카오스 나이트는 종이 한 장 차이로 빠르게 슬쩍슬쩍 움직이며 회피했다.

‘빠르고 강하네.’

역시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를 매개체로 테라 나이트와 테라 매지션이 융합한 만큼 상당히 강한 힘을 보였다.

거기다 암석 매지션도 건재한 상황.

“그럼 물량전을 시작해 볼까?”

소환수들의 뒤로 물러난 한성은 카오스 나이트와 암석 매지션을 바라봤다.

“시체 소환. 해골 병사 소환.”

그리고 스킬을 시전했다.

펑펑펑!

눈 깜짝할 사이에 81마리의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거기다 아직 데스나이트 3기, 블랙 스켈레톤 배틀 커맨더 다섯 마리, 다크 메탈 골렘 등등.

한성의 언데드 소환수들 또한 건재했다.

“소드소드.”

“파이크파이크.”

“방방.”

그뿐만이 아니라 입구에서 암석 솔저와 전사들을 상대하던 나머지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도 돔 공간 안으로 들어왔다.

잠시 후, 한성의 언데드 몬스터들과 카오스 나이트가 맞붙기 시작했다.

*       *       *

카오스 테라 매지션즈 나이트는 암석 테라 나이트와 암석 테라 매지션을 소재로 사용한 탓에 물리 및 마법 방어력이 높았다.

그 때문에 한성은 카오스 나이트를 상대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일단은 상태를 지켜 볼까?’

“궁병대. 공격 준비.”

“아처아처.”

한성의 말에 최후방에서 대기 중이던 블랙 스켈레톤 아처들이 활시위를 당겼다.

“발사.”

피피핑! 쌔애액!

40마리의 아처가 쏜 블랙 본 애로우들이 돔 공간의 천장을 가득 메우며 카오스 나이트를 향해 쏟아졌다.

천장 높이가 10미터나 될 정도로 높았기 때문에 화살 공격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카오스 나이트를 향해 빗발쳐 쏟아지는 블랙 본 애로우들.

그것을 본 카오스 나이트의 대응은 간단했다.

스윽.

양손에 각각 든 흑색장창 중 하나를 그저 치켜들어 올렸을 뿐이었으니까.

이윽고 블랙 본 애로우들이 카오스 나이트를 덮쳤다.

까가가가강!

하지만 블랙 본 애로우들은 카오스 나이트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카오스 나이트의 전방 상공에 반원 형태의 보이지 않는 벽이 쳐져 있었던 것이다.

“마력 장벽인가? 과연 테라 매지션을 집어삼킨 이유가 있었네.”

암석 테라 매지션을 소재로 사용했기 때문에 마법도 쓸 수 있는 모양이었다.

잠시 후, 블랙 스켈레톤 아처들의 공격이 끝났다.

블랙 본 애로우들은 카오스 나이트의 마력 장벽에 금만 좀 가게 만들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원거리 공격으로는 데미지를 입히기 힘들어 보였다.

“방패병 앞으로.”

한성의 명령에 방패병들이 전진하기 시작했다.

방패를 차곡차곡 쌓은 방어진형이 완성되자 곧바로 방패 틈 사이에 날카로운 흑골창이 튀어나왔다.

그 상태로 방패병들과 창병들은 카오스 나이트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검병들이 그 뒤를 따랐다.

‘원거리가 아니면 근거리로 공격하면 되지.’

거기에 방패병들로 방어진형을 짜고, 그 사이에 고슴도치처럼 날카로운 흑골창이 튀어나와 있기에 함부로 달려들지는 못할 것이다.

다그닥 다그닥!

“허. 돌진이라고?”

하지만 카오스 나이트는 각각 한 손에 들고 있는 흑색창 두 개를 전방에 앞세우고 달려들었다.

“자살할 생각이냐?”

기본적으로 기마병은 창병에게 약하다.

실제로 티르 나 노이에서는 창병이 기마병을 상대하면 공격력 버프가 +5% 정도 붙는다.

거기다 방어력이 좋은 방패병 뒤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

“일루젼 발동.”

그때 카오스 나이트의 너머에 있던 암석 매지션이 기분 나쁜 쇳소리를 내며 소리쳤다.

스르륵.

순간 카오스 나이트가 한 마리가 더 늘어나면서 총 두 마리가 되었다.

“역시 이렇게 나오나?”

실체를 가진 허상을 만들어 내는 암석 매지션.

사실상 카오스 나이트가 두 마리라고 봐야했다.

암석 거인처럼 8마리나 혹은 4마리까지 카오스 나이트를 복제했다면 상대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두 마리 정도라면…….’

아무래도 강한 개체일수록 허상으로 만들 수 있는 숫자에 한계가 있는 모양.

하지만 암석 매지션을 빨리 처리해두지 않으면 아주 큰 방해가 될 수 있었다.

‘일단 틈을 만들어야 돼.’

카오스 나이트는 암석 매지션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한성은 암석 매지션을 공격하지 못했다.

일단 카오스 나이트부터 뚫고 지나가야 암석 매지션을 공격할 수 있었다.

문제는 암석 매지션도 나름 강한 공격 마법을 사용하는 몬스터라는 사실이었다.

다그닥 다그닥!

그사이 카오스 나이트가 방어진형을 짜고 있는 방패병들과 창병들을 향해 돌진해 왔다.

콰콰콰쾅!

잠시 후, 어마어마한 굉음과 함께 카오스 나이트와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의 방어진형이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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