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언데드 100만-209화 (209/318)

# 209

< 내 언데드 100만 >

제209화  하얀 얼음의 숲 보상 확인 (2)

“이런 미친 생닭이었냐!”

한성은 기가 막힌 표정으로 빅 치킨을 올려다봤다.

한성의 생각과 다르게 빅 치킨은 살아있는 닭이었다.

거기다 크기도 어마 무시했다.

키가 무려 2미터로 한성보다 컸으니까.

“꼬곡. 꼭꼭.”

빅 치킨은 고개를 이리저리 꺾으며 한성을 내려다봤다.

“우웅. 마스터 무슨 소리예영?”

그때 빅 치킨의 울음소리에 곰 인형 잠옷을 입고 자고 있던 루루가 잠에서 깼다.

루루는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눈앞에 있는 거대한 무언가를 발견했다.

“어?”

루루는 눈을 깜박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꼬고곡?”

빅 치킨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루루를 내려다봤다.

“와! 치느님이당! 매우 큰 치느님이당!”

바로 루루는 눈을 화등잔만 하게 뜨면서 만세를 부르며 작은 날개를 파닥파닥 거렸다.

“꼬꼬댁! 꼬꼬!”

그 모습에 빅 치킨은 난리를 쳤다.

루루를 곰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에잇!”

루루는 빅 치킨을 향해 달려들더니 와락 끌어안았다.

그러자 빅 치킨은 날개를 퍼덕이며 루루를 떨어트리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레벨이 오르면서 루루도 성장했고, 그래도 명색이 서큐버스 마족이었으니까.

“마스텅! 이거 먹어도 되요?”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루루의 입가에서는 벌써부터 침이 흐르고 있는 중이었다.

먹어도 된다고 말하면 바로 물을 뜯을 기세였다.

그리고 한성은 알 수 있었다.

침대 밑에서 라이가 낮게 몸을 웅크리며 자신의 대답 여하에 따라 달려들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 안 돼.”

“먹으면 안 돼요?”

한성의 대답에 루루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끼잉.

루루만이 아니라 라이도 시무룩한 표정으로 방바닥을 발톱으로 긁었다.

“야, 라이 방바닥 긁지 마. 주인아줌마한테 혼난다.”

컹!

한성의 말에 라이는 철푸덕 방바닥에 아예 배를 깔고 누웠다.

‘그런데 진짜 저거 어떡하지?’

한성은 식은땀을 흘렸다.

눈앞에서 빅 치킨이 홰를 치며 등에 루루를 업고 방 안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뒤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골머리가 아팠다.

그때 빅 치킨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한성의 눈앞에 안내 메시지가 떠올랐다.

[빅 치킨은 식량입니다. 골드 알파카와 마찬가지로 인벤토리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인벤토리에 넣을 수 있다고?’

한성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한성은 즉시 빅 치킨을 인벤토리에 저장시켰다.

팟!

순간 빅 치킨에게서 하얀빛이 터지더니 사라졌다.

“앗. 내 닭고기…….”

빅 치킨이 사라지자 루루가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한성을 바라봤다.

“나중에 잡아 줄게. 방에서 난리 피우면 주인아줌마한테 혼나.”

“넹…….”

루루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빅 치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양.

“나중에 바깥에 나가면 닭 요리 해 줄 테니까, 기분 풀어. 그리고 지금은 이거라도 먹으렴.”

한성은 아쉬운 대로 루루에게 육포를 건네줬다.

원래는 비상식량으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었지만, 방금 전 상당한 양의 식량을 비축했다.

여차할 때 잡아먹을 큰 닭이 인벤토리에 있었으니 식량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루루는 한성에게 받은 육포를 냉큼 입안에 넣고 우물거렸다.

“마스텅. 씹으면 씹을수록 소고기 맛나영.”

다람쥐처럼 볼을 부풀리고 우물우물 거리고 있는 루루는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에 한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끼잉. 끼이잉.

그때 침대 밑에서 라이의 앓는 소리가 들려왔다.

“왜? 너도 달라고?”

컹!

한성의 말에 라이는 헥헥헥 거리며 꼬리를 흔들었다.

정말 늑대인지 아니면 개인지.

결국 한성은 라이에게도 육포를 한가득 던져 줬다.

‘그럼…….’

그렇게 일단락을 지은 한성은 나머지 레전드 보물 상자들을 바라봤다.

남은 건, 이제 두 개뿐이다.

‘제발 쓸 만한 장비 좀 나와라. 제발…….’

한성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180레벨 레전드 보물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덜그럭덜그럭.

[축하합니다. 180 레벨 레전드 등급 보물 상자에서 오리하르콘 5개가 나왔습니다.]

‘오오!’

한성은 기쁜 표정을 지었다.

아크스태프 제작에 필요한 오리하르콘이 다섯 개나 나온 것이다.

‘대박이다.’

한성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오리하르콘을 챙겼다.

이로써 오리하르콘을 총 10개 모았다.

‘설마 레전드 보물 상자에서 오리하르콘을 10개까지 모을 줄이야.’

어떻게 보면 나름 운이 좋다고도 볼 수 있었다.

오리하르콘은 골드가 아무리 많아도 구하기가 어려운 전설의 금속이었으니까.

설령 골드로 구할 수 있다고 해도 상당히 비싼 금액을 자랑한다. 개당 백만 골드는 하니 말이다.

즉, 그 말은 히든 등급인 아크스태프는 아무리 골드가 많아도 사기 힘든 무기라는 소리였다.

‘다음은 뭐가 나오려나?’

한성은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레전드 보물 상자도 열어 젖혔다.

[축하합니다. 180 레벨 레전드 등급 보물 상자에서 검은 군단의 하의 갑옷이 나왔습니다.]

“헐?”

한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180레벨 레전드 등급의 방어구가 뜬 것이다.

[검은 군단의 하의 갑옷.]

타입: 경갑.

최소 요구 레벨: 180.

등급: 레전드.

제한: 근력 150. 민첩 150. 체력 150.

옵션: 방어력 +20%. 최대 생명력 +20%. 적 처치 시 생명력 200회복.

내구도: 2500/2500.

설명: 검은 군단의 세트 방어구 중 하나인 하의 갑옷.

전설 등급의 방어구이며 세련된 디자인을 가졌다.

다른 검은 군단 방어구를 착용하면 세트 장비 효과가 생긴다. 귀속 템으로 한번 착용하면 양도 및 판매가 불가능하다.

1) 검은 군단의 하의 갑옷(입수 완료).

- 레전드 보물 상자에서 입수 완료.

2) 검은 군단의 상의 갑옷(미입수).

- 아르펜 협곡에서 입수 가능.

3. ??? (심연의 군단 심판자 견갑 입수 시 개방).

‘역시 레전드 등급. 상당히 좋군.’

옵션 능력만 놓고 봐도 유니크 장비인 칠흑의 하의 갑옷보다 훨씬 더 좋았다.

방어력과 최대 생명력이 20%씩 증가한데다가 적 처치시 생명력이 200씩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한성의 생명력은 일만이 넘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레벨도 180이라 기본 방어력이 달랐다.

전반적인 성능이 올라간 상황.

‘심연의 군단 심판자 갑옷은 슬슬 버릴 때로군.’

한성의 레벨 성장 속도는 상당히 가파른 편이었다.

특히나 페르젠 덕분에 한성은 폭업까지 했다.

그 결과 현재 착용 중인 심연의 군단 심판자 상의 갑옷과 레벨 차가 상당히 벌어졌다.

심연의 군단 시리즈의 다른 방어구들도 높아 봐야 150 레벨 수준이었다.

비록 옵션 능력이 좋다고는 하지만 레벨차가 많이 났기 때문에 슬슬 다른 방어구로 갈아탈 필요성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레전드 등급의 검은 군단의 갑옷 시리즈가 떴다.

레벨에 따른 기본적인 방어력이나 성능 차이가 나니 말이다.

‘일단은 아크스태프가 먼저야.’

아크스태프는 히든 등급의 무기였으며, 최소 요구 레벨이 아직 결정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들어가는 재료만 놓고 본다면 거의 최종 레벨 무기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성장이 가능한 무기였으니까.

그 때문에 한성은 최대한 아크스태프를 먼저 만들 생각이었다.

‘보물 상자들은 이제 다 확인이 끝났네.’

이번에 나온 보물 상자 아이템들은 썩 나쁘지 않았다.

다만, 레전드 보물 상자에서 빅 치킨이 나왔을 때는 눈앞이 캄캄했었다.

‘빅 치킨은 비상식량으로 삼아야지.’

그렇게 한성은 위안하며 넘어갔다.

이제 남은 건 하얀 얼음의 숲에서 입수한 장비들과 칭호였다. 블러드 드레인 젬스톤은 200레벨이 넘는 건틀렛을 구하면 박을 생각이었다.

그전에 얻었던 초진동 매직 안티 디바이스 젬 스톤은 이미 실버팽의 젬 스톤 소켓에 박아 넣은 후였다.

150레벨 레어 등급 무기부터 젬 스톤을 박을 수 있는 소켓이 주어진다.

레어는 1개, 유니크는 2개, 레전드는 3개.

대부분의 무기는 등급별로 소켓 숫자가 정해지는데, 일부 특정 무기들은 소켓이 없는 경우도 있고 더 있는 경우도 있었다.

‘흠. 눈의 요정 가호도 그럭저럭 쓸 만하네.’

눈의 요정 가호는 냉기 속성 저항력 +20%, 지력과 마력이 각각 20씩 옵션 능력이 붙어 있었다.

그다음은 하얀 눈의 요정 장신구 세트였다.

사실 이미 루루는 하얀 눈의 요정 장신구 세트를 착용 중이었다. 카이진 항구 도시에서 한성이 거금을 들여 유니크 세트로 구매했던 것이다.

다만 몇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레벨과 옵션 능력이었다.

그리고 한성이 미션을 클리어 하고 받은 장신구의 정식 명칭은 하얀 눈의 요정 스우의 장신구 세트였다.

하얀 얼음의 숲에서 가디언과 계약을 맺고 있는 스우의 장신구 세트는 현재 루루가 착용 중인 유니크 등급의 하얀 눈의 요정 장신구 세트보다 더 옵션 능력이 좋았다.

대부분 지력과 마력을 올려주고 마나 회복과 10% 스킬 쿨타임 감소 옵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전승 특전 효과로 장신구 세트를 3개씩 받은 한성은 그중 한 세트는 루루에게 주었다.

나머지 두 세트는 유니크 보물 상자에서 나온 장비들과 함께 경매장으로 팔 생각이었다.

현재 한성이 착용하고 있는 장신구들보다 성능이 좀 밑이었으니 말이다.

‘그럼 이제 미션 확인 좀 해볼까?’

한성은 월드 히든 미션창을 눈앞에 띄웠다.

[월드 히든 미션: 마인들의 음모를 파헤쳐라!]

당신은 어둠의 신봉자들 뒤에 존재하는 배후자들이 마인들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하나인 레비아를 다른 마인들에게서 배제하는데 성공하셨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인들은 중앙 대륙에서 활동하면서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로 음모를 꾸미고 있으며, 마인들 중 한 명인 페르젠은 항상 당신을 생각하면서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페르젠을 찾아 인연의 종지부를 찍으십시오.

미션 요구 레벨: 200.

난이도: A랭크.

보상: 20000 골도. Lv200 유니크 보물 상자. 다음 미션.

‘…….’

페르젠이 자신을 잊지 못하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니!

한성은 목 뒤로 솜털이 곤두서는 느낌이었다.

‘이세트에 대한 건 페르젠을 족쳐서 알아내든가 해야겠군.’

이제 하얀 얼음의 숲에서 얻은 전리품들은 전부 확인했다.

‘그럼…….’

한성은 방 안을 쓱 둘러봤다.

라이의 배 위에서 루루와 틴달로스가 매달려서 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얘들아 이제 자자.”

“마스텅. 볼일 다 끝나셨어영?”

“응.”

그 말에 루루는 팔을 벌리더니 한성의 품안으로 뛰어들었다.

[>_<]

그 뒤를 이어 틴달로스도 귀여운 이모티콘을 머리 위에 띄우면서 안겨 들어왔다.

크헝.

마지막으로 3미터나 거구를 일으키며 한성을 향해 뛰어들려는 라이.

“넌 안 돼. 날 깔아 죽일 셈이냐?”

끼잉.

하지만 한성의 제지에 라이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런 라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한성은 입을 열었다.

“오늘은 다들 고생 많이 했으니까 이만 쉬어. 내일은 에스트 협곡 던전에 갈 거니까.”

기본 180레벨이 넘는 몬스터들이 존재하는 곳.

한성은 아크스태프의 레시피 아이템인 타락천사의 날개를 구하러 갈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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