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언데드 100만-208화 (208/318)

# 208

< 내 언데드 100만 >

제208화  하얀 얼음의 숲 보상 확인

[축하합니다! 당신은 Lv220 마인, 흑혈랑 레비아를 제압하셨습니다! 보상으로 22000골드와 블러드 드레인 젬스톤을 지급합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월드 히든 미션 마인들의 음모를 클리어하셨습니다. 보상으로 180000 골드와 Lv180 레전드 보물 상자 1개를 지급합니다.]

“흠. 이제 끝났군.”

한성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바라봤다.

주변은 완전히 초토화가 되어 버렸다.

1차적으로 파이널 버스트 스트림과 다크 라이트 오버 스피어의 충돌로 대폭발이 일어나면서 공터화가 되어 버렸다.

그 후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과 쉐도우 울프킹은 근접 전투로 들어갔다.

박진감 넘치는 리얼 괴수 대결이 아닐 수 없었다.

‘그땐 진짜 대박이었지.’

수십 미터에 달하는 대형 몬스터들의 싸움을 떠올린 한성은 가슴이 뛰었다.

한성에겐 다행히도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은 쉐도우 울프킹을 압도했다. 울프킹보다 레벨이 다소 꿀리긴 했지만 능력치와 덩치에서 우위를 차지했기 때문이었다.

크기만 놓고 보면 무려 2배 차이였으니까.

그리고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로 밀어붙인 끝에 한성은 레비아를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마, 말도 안 돼. 내가 지다니…….”

레비아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한성의 앞에 주저앉아 있었다.

“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한성은 레비아에게 쐐기를 박았다.

지금 주위에는 여전히 많은 수의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이 남아 있었으며, 깜용이도 건재했다. 거기에 특별히 데스나이트 세 마리가 레비아를 포위하고 있었다.

사실 도망칠 구멍은 어디에도 없었다.

하지만 상대는 다름 아닌 마인이다.

정신적인 압박을 줘서 패배를 받아들이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역시 페르젠에게 엿을 먹일 만하네. 설마 내 권속들을 전부 쓰러트릴 줄은…….”

레비아는 쓴웃음을 지으며 한성을 올려다봤다.

권속들은 한성의 소환수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고 패퇴.

마지막 희망을 걸고 한성에게 근접 전투를 걸었지만 도리어 크게 당했다.

남은 수단은 이제 없었다.

“딴생각하지 말고 항복해. 항복하면 그만한 예우는 해 줄 테니까. 물론 네가 알고 있는 정보는 전부 토해 내야겠지만.”

바로 그 때문에 한성은 레비아를 처리하지 않았다.

그녀에게서 들어야 할 정보가 산더미처럼 있었으니까.

“유감이지만…….”

순간 레비아가 번개같이 움직였다.

눈앞에 있는 한성을 향해서.

그녀의 손에는 칠흑의 단검이 들려져 있었다.

가슴 속에 숨겨 놓은 비장의 수단.

까가강!

하지만 그녀의 단검은 레이몬의 마검에 막혔다.

[쓸모없는 저항은 그만둬라. 넌 이기지 못한다.]

“나는 마인이다! 여기서 지면 나는…….”

덜컥!

순간 레비아의 몸이 보이지 않는 밧줄에 묶인 것처럼 움직임이 멈췄다.

‘뭐지?’

뜻밖의 상황에 한성은 레비아를 자세히 관찰했다.

레비아에게서 기분 나쁜 흑마력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전에도 흑마력을 흘리면서 공격을 하거나 했지만 지금은 무언가 달랐다.

그녀에게서 흘러나온 흑마력이 레비아를 옥죄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 하윽.”

온몸을 압박하는 흑마력 때문에 레비아는 괴로운 신음 소리를 흘리며 몸을 떨었다.

“이, 이세트 님 부디 용서를…… 꺄아아악!”

순간 레비아는 비명을 내질렀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몸에서 흑마력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올랐다. 레비아가 가진 흑마력이 무자비하게 뽑혀져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털썩.

얼마 지나지 않아 레비아는 땅바닥에 쓰러졌다.

“이런!”

워낙 갑작스럽게 생긴 일이라 한성은 재빨리 레비아에게 다가갔다.

한성은 레비아의 상태를 확인했다.

“죽지는 않은 것 같은데…….”

다행히 레비아는 기절만 한 것 같았다.

미약하지만 코로 숨을 내쉬고 있었으며, 가슴도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으니까.

스르륵.

그때 레비아의 검은 털들이 하얗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레비아에게서 느껴지던 기분 나쁜 흑마력의 기운이 깨끗하게 사라져 있었다.

“이건 대체?”

갑자기 변모한 레비아를 내려다보며 한성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으음.”

순간 레비아가 몸을 뒤척이며 신음소리를 흘렸다.

정신이 돌아오고 있는 모양이었다.

잠시 후 레비아는 눈을 떴다.

검은자위의 붉은 눈이 아니라 맑게 느껴지는 은색 눈동자가 한성을 올려다봤다.

그리고 레비아는 눈을 비비며 믿기지 않는 말을 했다.

“오빠 누구?”

*       *       *

[돌발 연계 미션 ‘사라진 눈의 요정을 찾아라’를 클리어하셨습니다. 보상으로 아이스 로드의 얼어붙은 심장. 하얀 눈의 요정 가호. 하얀 눈의 요정 장신구 세트를 지급받습니다.]

“흠.”

눈보라 마을의 여관 방.

하얀 얼음의 숲에서 미션을 클리어하고 모든 볼일을 마친 한성은 다시 눈보라 마을로 돌아왔다.

“잘 자고 있네.”

한성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옆을 바라봤다.

침대 위에서 루루가 한성을 꼭 끌어안고 자고 있었으며, 침대 밑에는 라이가 몸을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

틴달로스도 그림자 속에 들어가 있지 않고 작은 소녀의 모습으로 한성의 가슴 위에 누워서 자고 있는 중이었다.

“결국 제대로 된 정보는 얻지 못했네.”

흑마력이 뽑혀 나가듯 사라진 레비아는 기억을 잃어버렸다.

아니, 단순히 기억 상실 정도가 아니라 유아퇴행을 할 정도로 모든 기억이 지워진 것이다.

그래서 한성은 별 수 없이 마리와 함께 레비아를 하얀 늑대 일족에게 맡겼다.

레비아는 마리와 흡사한 수인 늑대 종족이었으니까.

문제는 하얀 늑대 부족에게 레비아를 맡길 때 일어났다.

레비아가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던 것이다.

임프린팅 현상 때문이었다.

흑마력을 잃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가장 먼저 본 한성을 자신의 보호자로 인식한 것이다.

“잘 지낼 수 있으려나?”

열 살 이하로 유아퇴행한 레비아를 잘 다독여서 어떻게든 하얀 늑대들에게 맡길 수 있었지만 조금 걱정이 되긴 했다.

유아퇴행을 한 레비아도 문제였지만, 어떻게 보면 하얀 늑대 부족에게 있어서 레비아는 용서 못할 죄인이었으니까.

하지만 하얀 늑대 부족은 레비아를 용서했다.

페르젠에게 납치당한 마리를 구출하고, 폭주 중인 아이스 로드를 제압한 데다가 하얀 눈의 요정 스우를 구해 주면서 잠에 빠져 있는 가디언을 다시 깨워 주었다.

하얀 늑대 부족에게 있어서 한성은 은인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한성의 부탁을 하얀 늑대 부족은 외면하지 않았다.

거기다 어렸을 때부터 레비아가 마족에게 이용당했고, 그로 인해 유아퇴행까지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하얀 늑대 부족은 그녀를 받아주었다.

레비아의 모습이 하얀 늑대 부족과 흡사하다는 사실도 한몫했다.

그리고…….

“결국 건진 건 그 한마디뿐인가?”

이세트.

흑마력이 뽑혀나가기 전 레비아는 안드로말리우스가 아니라 이세트를 불렀다.

‘이세트는 대체 누구지?’

가상 현실 게임 티르 나 노이의 공식설정에도 없는 이름이다.

이세트가 마족인지 아니면 다른 종족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인터넷에 한번 알아봐야겠군.’

하얀 얼음의 숲에서 있었던 일들을 떠올린 한성은 인벤토리 창을 열었다.

이번 미션에서도 한성은 상당한 골드를 벌었으며, 190레벨을 돌파했다.

그 외에 Lv175 유니크 보물 상자, Lv180 레전드 보물 상자, 블러드 드레인 젬 스톤, 아이스 로드의 얼어붙은 심장, 칭호인 하얀 눈의 요정 가호, 하얀 눈의 장신구 세트를 각각 3개씩 지급 받았다.

‘하얀 눈의 장신구 세트는 루루한테 주면 되겠고, 나머지는 내가 써야겠네.’

블러드 드레인 젬 스톤은 최소 200레벨 장비에 박아야 했으며, 아이스 로드의 심장은 아크 스태프를 제작하기 위한 레시피 아이템이었다.

이제 남은 건 타락 천사의 날개를 얻으면 아크스태프를 제작할 키 아이템들은 다 모으게 된다.

그다음은 광산에 가서 죽어라 광석을 캐기만 하면 된다.

문제는 오리하르콘과 운철이지만.

‘일단 보물 상자들부터 열어볼까?’

한성은 Lv175 유니크 보물 상자의 열어 봤다.

덜그럭덜그럭.

마구 요동을 치기 시작하는 보물 상자들.

[축하합니다. Lv175 유니크 보물 상자에서 저주받은 어둠의 반지가 나왔습니다.]

[축하합니다. Lv175 유니크 보물 상자에서 블레이즈 워커가 나왔습니다.]

[축하합니다. Lv175 유니크 보물 상자에서 철광석 500개가 나왔습니다.]

“음…….”

유니크 보물 상자에서 나온 아이템들을 본 한성은 가늘게 눈을 떴다.

“뭔가 좀 애매하네.”

저주 받은 어둠의 반지는 특수 능력이 하나 있었다.

착용자를 죽인 자를 50% 확률로 즉사시키는 능력이었다.

단, 옵션이 올 스텟 50% 감소였다.

특수 능력을 잘만 이용한다면 사기적일 수도 있지만, 일단 죽어야 발동하는 데다가 올 스텟 감소는 디메리트가 너무 컸다.

“블레이즈 워커는 쓸 만한 거 같네.”

블레이즈 워커는 강건한 해골 부츠처럼 이동속도 증가와 전체 무게 감소 옵션이 붙어 있었으며, 무려 특수 능력으로 화염계 스킬이 하나 붙어 있었다.

스킬을 발동시키면 블레이즈 워커가 밟고 지나간 자리에 일정시간동안 불길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스텟 상승 옵션은 없었다.

현재로서는 강건한 해골 부츠 쪽 옵션이 조금 더 나았다.

강건한 해골 견갑과 세트 효과도 있으니 말이다.

‘마지막은 꽝이네.’

한성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광산에서 비교적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재료 아이템이 철광석과 스타더스트였다.

광석이 나올 거면 오리하르콘이나 운철이 가장 좋았다.

유니크 등급에서 얻기는 어렵겠지만.

‘그럼 이제 남은 건…….’

한성은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보물 상자를 바라봤다.

무려 180레벨의 레전드 등급 보물 상자들.

‘제발 좋은 거 나와라!’

한성은 눈을 꼭 감고 기도했다.

사실상 유니크 보물 상자에서 한성이 쓸 만한 장비는 없었다. 전부 경매장행이었다.

그렇기에 한성은 레전드 보물 상자에 모든 희망을 걸었다.

[축하합니다. Lv180 레전드 보물 상자에서 빅 치킨이 나왔습니다.]

“뭐?”

순간 한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치킨이라니!

루루와 라이였으면 눈을 반짝였을 테지만 한성의 얼굴은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Lv180 레전드 큰 닭고기라니!

한성은 눈앞에서 하얀빛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닭고기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루루랑 라이가 좋아하겠네.”

한성은 순살 치킨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빅 치킨을 바라봤다.

잠시 후, 하얀 빛 속에서 빅 치킨이 나타났다.

“와, 왓 더…….”

빅 치킨을 본 한성은 놀란 표정으로 눈을 부릅떴다.

그 순간 한성보다 키가 더 큰 빅 치킨이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꼬끼오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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