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언데드 100만-184화 (184/318)

# 184

< 내 언데드 100만 >

제184화  약속된 승리의 길

“소드소드.(블랙 스켈레톤이 되어도 생존권이 없는 건 마찬가지인가요오오오, 마스터.)”

“파이파이.(아, 마스터. 우리도 생존권, 골권 좀…….)”

“아쳐아쳐!(생존권 보장을 촉구합니다!)”

레이몬과 라이가 있는 뒤편에서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의 한탄이 울려 퍼졌다.

하지만 이내 검병, 궁병, 창병을 통틀어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 중 스무 개체가 스켈레톤 드래곤을 소환하기 위한 제물로 바쳐졌다.

스와아아아악!

한성의 앞으로 수십 미터 크기의 스켈레톤 드래곤이 모습을 드러냈다.

[드, 드래곤이라고?]

스왈로우의 늑대 얼굴에서 경악스러운 표정이 어렸다.

적어도 40미터는 넘을 거 같은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파츠츠츠츠!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은 나타나자마자 스왈로우가 쏘아 낸 프로즌 체인 라이트닝을 가뿐하게 막아 내었다.

[마, 말도 안 돼…….]

스왈로우는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어느 정도 숨기고 있는 전력이 있다는 걸 예측은 하고 있었지만 설마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을 소환할 줄이야.

스왈로우의 눈앞에 나타난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은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전에는 하얀 뼈로 이루어진 살짝 밋밋한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어딘가 분위기가 있어 보였다.

검은 색으로 변한 것만으로도 질감이 살아 보였으며, 더 정교해 보였던 것이다.

“드래곤 테일!”

크아아아아아!

한성의 명령에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꼬리에서 하얀빛이 뿜어져 나왔다.

후우우웅.

이윽고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꼬리가 스왈로우를 향해 육중한 소리를 내며 날아들었다.

[큭!]

거대한 덩치답지 않게 공기를 날카롭게 가르며 날아오는 꼬리를 본 스왈로우는 지면을 박찼다.

그 직후 스왈로우가 사라진 자리에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꼬리가 강하게 내리꽂혔다.

콰콰콰쾅!

그 여파에 지면이 갈라지다 못해 박살이 났다.

‘역시 더 빨라졌네.’

한성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조금 전 스왈로우의 몸에서 푸른빛이 번쩍이는가 싶더니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를 사용해서 흑화한 스왈로우의 신체능력은 대폭 상승되어 있는 상황.

그 덕분에 지금 스왈로우는 한성의 라이트닝 드라이브를 방불케 할 정도의 스피드로 움직이고 있었다.

크허어어어어엉!

거기다 변이한 웬디고들도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 밑에서 날뛰며 방해를 하는 중이었다.

‘저놈들까지 전부 처리하려면 역시 스켈레톤 드래곤이 나서야지.’

예상대로 흑화한 스왈로우는 상대하기 까다로울 것 같았다.

쾅! 쾅! 쾅!

크아아아아아아!

수십 미터가 넘는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몸통 위를 뛰어다니며 프로즌 라이트닝의 공격을 날리고 있었으니까.

“물어!”

한성의 명령에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은 괴성을 지르며 스왈로우를 향해 번개같이 주둥이을 가져다 댔다.

휘익!

그러자 스왈로우는 재빨리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에게서 떨어졌다.

“지금이다! 내려쳐!”

지금 스왈로우는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몸에서 뛰어내려 공중에 떠 있는 상태였다.

그것도 위치 좋게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앞발 부근으로.

크아아아아아아!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은 한성이 말한 대로 전심전력으로 앞발을 내려쳤다.

퍼억!

[캥!]

역시 아무리 흑화한 스왈로우라고 해도 잠깐 공중에 떠 있는 그 순간만큼은 어떻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앞발에 내려쳐지기 직전 흑마력을 내뿜어 방패 모양의 방어막을 만들어 직접적인 피해를 막긴 했지만, 하얀 눈밭 위로 마치 벌레처럼  내동댕이쳐지는 것만큼은 피할 수 없었다.

크허어엉!

그때 변이한 웬디고 두 마리가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뒷다리에 흑마력이 담긴 일격을 가했다

퍼억! 파삭!

그러자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뒷다리에 금이 살짝 생겼다.

변이한 웬디고 두 마리가 스킬 공격을 번갈아 사용하며 한 지점만 때린 결과였다.

“저놈들이 감히!”

자신의 귀여운 드래곤에게 상처를 입히자 한성은 눈살을 찌푸렸다.

‘블랙 레이븐 놈들은 이제 없겠지?’

한성은 재빨리 주변을 체크했다.

뒤편에 남아 있던 블랙 레이븐 클랜원들은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이 소환되기 전에 이미 전멸해 버린 상태.

그리고 뒤처리를 완료한 레이몬과 라이가 한성이 있는 장소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중이었다.

클랜원들을 처리하면서 생긴 생명력과 마나 등등을 회복시키면서 오고 있었던 것이다.

“루루야~ 이제 나와.”

“네. 금방 가요~”

한성의 말에 틴달로스의 그림자 속에서 루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데스나이트 소환!”

루루의 목소리를 들은 한성은 주변에 있는 블랙 레이븐 클랜원들의 시체 3구를 이용해 데스나이트 3기를 소환했다.

[아, 안 돼!]

그 모습을 본 스왈로우가 놀란 표정으로 소리쳤다.

“안 되긴 뭐가 안 돼, 똥개야.”

한성은 데스나이트 3기를 변이한 웬디고 두 마리에게 보냈다.

“마스터! 루루 왔어염!”

때마침 틴달로스의 그림자 속에서 마녀 복장 세트를 맞춘 루루가 깽깽이 발을 뛰며 튀어 나왔다.

“춤 춰.”

“넹~”

루루는 귀여운 동물 춤을 추기 위해 몸을 좌우로 흔들며 율동 준비에 들어갔다.

“고양이 춤부터!”

“네! 맡겨 주세영.”

한성의 명령대로 루루는 먼저 고양이 흉내를 낸 춤부터 추기 시작했다.

고양이 춤은 공격력과 방어력을 증가시켜 주는 춤이었다.

우워어어어어!

루루의 고양이 춤 버프를 받은 데스나이트들은 육중한 몸체를 움직이며 변이한 웬디고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까앙! 캉!

데스나이트 3기는 변이한 웬디고 두 마리에게 칠흑의 거검을 휘두르며 전투에 들어갔다.

보통 때보다 힘이 들어간 공격이 웬디고들을 향해 쏟아졌다.

[루루야~ 힘내! >_<]

“응!”

등 뒤에서 틴달로스의 이모티콘과 똑같은 표정으로 루루가 열심히 춤을 추고 있었으니까.

데스나이트들은 자신들을 위해 귀여운 고양이 춤을 추고 있는 루루를 생각하면 질 수 없었다.

만약 졌다가는 마스터인 한성에게 무슨 짓을 당할지 알 수 없었으니까.

사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캉! 카가가강!

꾸어. 꾸어어엉!

사방에서 쏟아지는 칠흑의 거검을 웬디고들은 흑마력으로 만들어낸 손톱으로 어떻게든 막아 내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밀리고 있는 추세였다.

하긴, 그럴 수밖에.

평소보다 데스나이트들이 힘을 내고 있기는 했지만, 무엇보다 블랙 스켈레톤의 영향이 컸다.

칠흑의 갑주로 몸 전체를 가리고 있어서 몰랐지만, 데스나이트들도 하얀 뼈로 이루어진 기사들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한성은 쿠로네코의 흑골로 데스나이트들을 소환한 것이다.

‘그럼 이제 남은 건…….’

한성은 변이한 웬디고들 너머에서 팔짱을 끼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거대한 놈을 바라봤다.

Lv145 변이한 다크 웬디고.

그놈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다음은 너다. 곰탱아. 스켈레톤 익스트렉션의 제물로 삼아 주지.”

한성은 변이한 다크 웬디고를 바라보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

직감적으로 느낀 것이다.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로 변이한 저놈은 상당히 강한 몬스터라고.

그렇지 않아도 한성은 북풍지대에 오기 전부터 쿠로네코의 흑골에 이어 웬디고의 뼈를 스켈레톤 언데드들에게 부여할 생각이었다.

왜냐하면 웬디고들은 단단한 통뼈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용가리 통뼈가 따로 없었다.

“레이몬! 라이! 언제까지 늑장 부리고 있을 거야? 빨리 안 와?”

한성은 등 뒤에서 뭉그적거리고 있는 녀석들을 불렀다.

[소환수들을 참 거칠게 부리는 마스터로군.]

크헝.

블랙 레이븐 클랜원들을 상대한 레이몬과 라이는 체력 소모가 꽤 심했다.

한성이 붙여 준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이 없었다면 지금도 열심히 싸우고 있었으리라.

“내가 그래서 언데드 병사들 붙여 줬잖아. 잔말 말고 저놈 잡아 와라. 지원해 줄 테니까.”

[알겠다, 계약자여.]

클랜원들과 싸우던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을 이끌고 온 레이몬은 툴툴대면서도 변이한 다크 웬디고를 향해 다가갔다.

그 뒤를 조용히 라이가 따랐다.

‘그럼…….’

“틴달로스.”

[넵!]

한성의 부름에 틴달로스는 보관하고 있던 블랙 스켈레톤 솔저 20마리를 더 꺼냈다. 한성은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을 데스나이트들과 레이몬에게 붙였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아직 켈투림은커녕 어둠의 신봉자들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페르젠과 만나지 않은 상황.

일단 가볍게 웬디고들과 스왈로우를 제압할 생각이었다.

[크아아아아아!]

그때 스왈로우의 포효가 주변 공기를 쩌렁쩌렁 울리며 터져 나왔다.

‘저기도 다시 시작했군.’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앞발에 내동댕이쳐졌던 스왈로우는 다시 일어나 싸우고 있었다.

‘멍청한 건지, 오만한 건지.’

한성은 필사적으로 발악하고 있는 스왈로우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상황은 명백했다.

저 어리석은 검은 늑대는 절대 한성을 이기지 못한다.

그럼에도 왜 저렇게 발악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냥 도망치는 게 상책일 텐데.

‘뭐, 놓아줄 생각은 없지만.’

한성은 스왈로우가 어둠의 신봉자들과 연결된 끈이 있다고 생각했다.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가 무엇보다 증거이지 않은가?

크아아아아아!

부우웅!

그때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이 포효를 내지르며 드래곤 클로를 휘둘렀다.

그러자 날카로운 흑마력이 공간을 가르며 스왈로우를 향해 날아들었다.

쌔애액!

[라이트닝 클로!]

파츠츠!

스왈로우 또한 앞발을 휘두르며 스킬을 시전 했다.

스왈로우의 앞발에서 날카로운 푸른 전격 세 가닥이 뿜어져 나가면서 흑마력과 충돌했다.

콰콰쾅!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과 스왈로우 사이의 공간에서 한순간 눈보라를 치워 버릴 정도의 폭발이 일어났다.

이후에도 스왈로우는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과 서로 공격을 주고받았다.

‘흠.’

그 모습을 바라본 한성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팝콘이 있었으면 딱 좋았을 텐데.’

자고로 싸움 구경만큼 재미있는 건 없는 법.

지금 한성의 눈앞에서는 흥미진진한 3파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빨리 끝내야지.’

사실 지금 한성이 운용하고 있는 전력은 상대에 비하면 과했다.

상대는 스왈로우, 변이한 웬디고 세 마리들뿐이었으니까.

그에 비해 한성이 운용 중인 전력은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과 레이몬, 라이, 스켈레톤 솔저 부대까지.

한성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 전체를 지켜보며 타이밍을 쟀다.

‘지금이다.’

“본 월!”

하얀 뼈로 이루어진 방벽들을 세운 한성은 소환수들을 향해 소리쳤다.

“레이몬, 라이. 물러나!”

한성의 외침에 레이몬과 라이는 지체 없이 몸을 뒤로 뺐다.

그리고 한성은 본 리터레테이션으로 본 월들을 더 소환했다.

‘아주 좋군.’

한성이 만들어 낸 본원들은 길을 만들었다.

스왈로우와 변이한 웬디고들을 이어 주는 약속된 승리의 길을 말이다.

“지금이다! 파이널 버스트 스트림!”

잠시 후,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입에서 어마어마한 출력의 마력포가 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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