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9
< 내 언데드 100만 >
제179화 스왈로우의 이야기
[축하합니다! 140 레벨에 도달 하셨습니다!]
‘굿!’
한성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북풍지대에 존재하는 스노우 펭귄들을 잡다가 목표 레벨에 도달한 것이다.
펭펭!
하지만 아직 스노우 펭귄 몇 마리가 남아 있는 상황.
“익스플로전~”
제트 스텝으로 스노우 펭귄 3마리가 뭉쳐 있는 곳을 향해 다가가면서 한성은 공격 스킬을 시전 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스노우 펭귄 3마리 바로 앞까지 다가간 한성.
“스매시!”
한성은 스노우 펭귄 한 마리의 얼굴을 향해 화이트 건틀렛을 꽂아 넣었다.
콰아아아아앙!
그 순간 스노우 펭귄 얼굴과 화이트 건틀렛 사이에서 어마어마한 폭발이 일어났다.
그 폭발에 휘말린 스노우 펭귄 세 마리는 폭살 당했다.
익스플로전 스매시는 상대에게 물리 공격 300%의 폭발 데미지를 한 번에 입히기 때문이다.
폭발 범위는 3미터 정도 되며 때마침 스노우 펭귄은 운이 없게도 삼각 진형으로 모여서 달려들고 있던 상황이었다.
거기다 생명력도 절반 이하였으며, 무엇보다 한성이 동 레벨보다 스텟이 높은 탓에 물리 공격이나 마법 공격 또한 생각 이상으로 높았다.
스노우 펭귄들에게 있어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나 다름없었다.
“이제 좀 쉬자.”
“넹~”
[수고했다, 계약자여.]
[그대는 상당히 강하군.]
[>_<]
그르르릉.
그 말에 소환수들과 스왈로우가 한성을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을 바라보며 한성은 속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이건 뭐 펭귄 학살자들도 아니고.’
지금 자신들 주위에는 수십 마리의 펭귄들이 얼어붙은 대지 위에 산처럼 쌓여 있었다.
스노우 펭귄부터 시작해서, 스노우 전투 펭귄까지.
한성은 근처에 모닥불을 피어 올리며 캠핑을 하기 시작했다.
잠시 쉬는 동안 한성은 월드 히든 미션을 확인했다.
[월드 히든 미션: 어둠의 신봉자들의 배후 세력을 찾아라!]
당신은 폭주 중인 Lv145 푸른 전격의 화이트 울프 스왈로우를 무사히 제압하였습니다.
스왈로우는 배후자에게 자식을 빼앗기고 저주로 인해 이성을 잃고 있었습니다.
어둠의 신봉자들을 뒤에서 조종하며 스왈로우의 자식을 납치한 배후자를 찾으십시오.
그리고 납치당한 스왈로우의 자식을 구출하십시오.
미션 요구 레벨: 140~150
제한 시간: 24시간.
난이도: B랭크.
보상: 15000 골드. Lv150 유니크 보물 상자. 다음 미션.
‘흠.’
새롭게 갱신된 월드 히든 미션을 확인한 한성은 턱을 쓰다듬으며 스왈로우와 이야기를 나누던 때를 떠올렸다.
* * *
“그러니까 너는 북풍지대에서 더 북쪽에 있는 얼어붙은 숲에서 온 거라고?”
[그렇다.]
한성의 말에 스왈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얼어붙은 숲이라…….’
얼어붙은 숲이라면 한성도 잘 알고 있었다.
얼어붙은 숲은 한성이 전승하기 전부터 존재하고 있던, 아이스 계열 몬스터들이 배회하는 사냥터였으니까.
보스로는 프로즌 자이언트 엔트가 있었다.
“언제부터 그곳에서 살고 있었지?”
140에서 150레벨 사이의 사냥터들 중에서 다른 곳이라면 잘 모르지만 얼어붙은 숲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한성이었다. 하지만 스왈로우에 대해서는 전승 전에도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럼 언제부터 스왈로우는 얼어붙은 숲에서 지내고 있었을까?
한성의 질문에 스왈로우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늘 섬 대륙이 나타났을 때, 얼어붙은 숲에 터전을 잡았다.]
‘역시 하늘 섬 업데이트를 하면서 새롭게 추가된 모양이군.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보스 몬스터로 추가된 건 아닌 거 같고.’
스왈로우의 대답에 한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들은 얼어붙은 숲 깊은 곳에서 조용히 살았다. 되도록 너희들 방문자들이나 켈트인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말이야.]
얼어붙은 숲은 북풍지대보다 사람들이 잘 찾아오지 않는 외진 곳이라 마주칠 확률이 적었다.
하물며, 하늘 섬 업데이트가 되고 난 이후였기 때문에 더더욱 얼어붙은 숲을 찾는 사람들은 없었다.
한성도 전승 전에는 얼어붙은 숲 근처로 볼일이 있어서 한두 번 탐험 겸해서 간 게 다였다.
그때 티르 나 노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얼어붙은 숲에 대한 정보를 알아봤을 뿐.
“그럼 왜 북풍지대까지 와서 난리를 치고 있었던 거지?”
[어느 날, 그놈이 찾아왔다.]
스왈로우는 적개심을 보이며 하얀 이를 드러냈다.
지금 생각해도 이가 갈렸으니까.
“그놈?”
[페르젠이라고 하더군. 얼마 전 갑자기 나타난 그놈은 내 자식을 납치해 갔다.]
“그렇군.”
요컨대, 조용히 살고 있던 자신의 터전에서 페르젠이라는 놈이 나타나서 자식을 납치해 갔다는 소리였다.
그 때문에 이성을 잃고 북풍지대에서 날뛰었던 것이고.
[그래서 너에게 부탁이 있다.]
스왈로우는 붉은빛이 감도는 눈으로 한성을 바라보며 중요한 이야기 하나를 전했다.
* * *
그후 한성은 스왈로우와 함께 북풍지대에서 스노우 펭귄들을 때려잡으며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페르젠이라는 놈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고 했었지?’
한성은 물끄러미 스왈로우를 바라봤다.
스왈로우가 말한 페르젠이라는 놈이 분명 배후자일 터였다.
그리고 그놈의 위치를 알고 있는 스왈로우.
잘하면 월드 히든 미션을 빠르게 진행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전에 준비부터 철저히 해야 했다.
페르젠이 얼마나 강할지 알 수 없었으니까.
‘일단 스킬부터 좀 찍고.’
한성은 주력 스킬들을 찍기 시작했다.
주력 공격과 디버프 스킬들인 본 익스플로전, 본 스피어, 본 실드, 본 월, 본 리터레이션, 시체 폭발, 디지즈, 디케이, 셀피쉬, 포이즌의 숙련도 레벨을 올렸다.
그리고 소환 스킬에서는 시체 소환, 해골 병사, 스켈레톤 배틀 커맨더, 틴달로스, 프로즌 좀비 울프, 데스나이트를 올리고, 패시브 스킬인 마력 충전과 스켈레톤 에볼루션 마스터리도 숙련도 레벨을 하나씩 찍었다.
여기까지 도합 18 스킬 포인트가 날아갔다.
이제 남은 건 듀엘 웨폰과 다크 메탈 골렘, 스켈레톤 드래곤이었다.
듀얼 웨폰과 다크 메탈 골렘은 스킬 포인트가 2개씩 들었으며, 스켈레톤 드래곤은 3개가 필요했다.
세 가지 스킬의 슥련도 레벨을 올리는데 스킬 포인트가 7개 소모되었다.
140레벨이 되면서 스킬 숙련도 레벨을 7까지 찍을 수 있게 되면서 총 25 스킬 포인트가 날아간 것이다.
그리고 140레벨이 되면서 받은 스텟 포인트 5개는 지배력에 전부 투자했다.
또한 이제 한성에게 남은 스킬 포인트는 32였다.
‘이제 흑골로 만든 스켈레톤들을 써 봐야겠군.’
한성은 속으로 씩 미소를 지었다.
스켈레톤 익스트렉션 능력으로 쿠로네코의 흑골을 소재로 해골 병사들을 소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골 병사 스킬 숙련도 레벨이 7이 되기 전까지는 일부러 소환하지 않았다.
스켈레톤 익스트렉션을 통해서 흑골로 해골 병사들을 소환하는데 마나 소모가 약 1.5배, 지배력도 2배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해골 병사 한 마리에 지배력이 2포인트라…….’
마나 소모야 그렇다 쳐도 지배력이 2포인트나 필요한 건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스켈레톤 배틀 커맨더와 드래곤도 소환하는데 마력과 지배력이 더 필요해졌다.
‘얼마나 강해질 수 있으려나?’
한성은 레이몬과 루루, 라이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는 스왈로우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당분간은 흰둥이들 위주로 싸워야지. 지배력도 아낄 겸. 그리고…….’
“틴달로스.”
[넹. >_<]
한성의 부름에 그림자 속에서 틴달로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응?’
한성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검은 그림자 형태인 틴달로스는 이전까지는 특정한 형체를 취하지 않고 마치 슬라임 같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에 스킬 숙련도 레벨을 올리자 손바닥 크기 정도 되는 소녀 모습으로 한성의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나이는 일곱, 여덟 살 정도로 보였으며 귀가 엘프처럼 긴 게 특징이었다.
몸체는 이전과 다를 바 없이 슬라임 같은 검은 자였지만, 이목구비나 모습은 꽤 선명했다.
지금 틴달로스의 모습은 마치 검은색 머리카락에 검은색 눈, 검은색 원피스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엘프족 소녀 같았다.
‘스킬 숙련도 레벨이 올라서 그런가?’
한성은 틴달로스를 내려다봤다.
손바닥만 한 작은 소녀로 나타난 틴달로스는 한성을 올려다보며 몸을 좌우로 흔들고 있었다.
슥슥.
그 귀여운 모습에 한성은 자기도 모르게 틴달로스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어 주었다.
[꺄아! >_<]
한성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틴달로스는 몸을 배배 꼬았다.
그 모습을 흐뭇한 얼굴로 보던 한성은 틴달로스를 어깨 위에 앉혔다.
“잠깐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한성은 조용한 목소리로 틴달로스에게 몇 가지 일들을 지시했다.
[맡겨 주세염.]
틴달로스는 손으로 가슴을 두드리며 머리 위에 문자 메시지를 띄워 올렸다.
“부탁할게.”
마치 충성스러운 강아지 같은 틴달로스의 모습에 한성은 다시 한 번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때 틴달로스가 긴 귀를 쫑긋 거리며 머리 위로 문자 메시지 하나를 떠올렸다.
[마스터. 블랙 레이븐 클랜원들이 죽음의 탑 근처까지 왔어요. 지금은 죽음의 탑 근처에 있는 가디언과 교전 중이에요.]
“그래?”
기다리고 있던 틴달로스의 보고에 한성은 씩 미소를 지었다.
틴달로스의 분신 중 하나가 프로즌 타운에서부터 블랙 레이븐 클랜원들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죽음의 탑은 총 3층으로 이루어진 던전이다.
죽음의 탑 주변에는 켈투림의 부하 몬스터 중 하나인 가디언이 하나 존재한다.
켈투림의 시련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몬스터로 그 녀석을 처리하지 못하면 죽음의 탑에 갈 수조차 없었다.
‘슬슬 뒤쫓아야겠군.’
북풍지대에서 죽음의 탑까지 루트는 하나가 아니다.
그 때문에 블랙 레이븐 클랜원들과 길이 겹치지 않을 수 있었다.
이미 한성도 죽음의 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까지 와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슈발츠가 있는 이상 가디언을 처리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을 터.
‘어디 누가 켈투림을 먼저 잡나 보자고.’
한성은 엉덩이를 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의 소환수들을 이끌고 슬슬 죽음의 탑으로 갈 생각이었다. 바로 그때 틴달로스가 파리하게 질린 얼굴로 한성을 올려다봤다.
[마, 마스터.]
“왜?”
[감시 중인 블랙 레이븐 클랜원들 지금 전멸당하기 직전인데요?]
“뭐라고?”
생각지도 못한 틴달로스의 말에 한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