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1
< 내 언데드 100만 >
제171화 궁극의 트라이던트
“헐? 이건 설마?”
한성은 놀란 표정으로 방금 전에 나온 아이템을 바라봤다.
[Lv150 초진동 매직 안티 디바이스 젬 스톤]
“대박이다!”
한성은 기쁜 표정을 지었다.
설마 여기서 젬 스톤이 나올 줄이야!
젬 스톤은 무기에 특수 능력을 추가해 주는 아이템이다.
방금 나온 젬 스톤의 경우 초진동으로 인한 공격력 증가와 적 마법 방어력을 80%까지 감소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즉, 마법사들 입장에서는 천적과도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최소 하나는 건진 건가?”
한성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세 번째 레전드 보물 상자에서 뭐가 나올지 아직 모르지만 젬 스톤 하나만 해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초진동이라는 특성상 검이나 건틀렛 같이 직접 공격 계통 무기에만 특수 능력을 부여해 줄 수 있고, 레벨 제한도 있었다. 140에서 160 사이 무기에만 능력을 부여해 줄 수 있었던 것이다.
‘나중에 160레벨 건틀렛을 구하면 박아 넣어야지.’
제한 레벨이 있어서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한성이 건틀렛을 무기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젬 스톤의 무기 제한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이제 남은 건, 160레벨 건틀렛을 구하는 것 뿐.
“그럼 마지막은 뭐가 나오려나?”
한성은 마지막으로 남은 레전드 보물 상자를 오픈했다.
[축하합니다. Lv150 보물 상자에서 전설의 금속 오리하르콘 5개가 나왔습니다.]
‘오?’
순간 한성은 눈을 크게 떴다.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템이 튀어나왔던 것이다.
“오리하르콘!”
설마 아크 스태프의 재료 아이템 중 하나인 오리하르콘이 나올 줄이야!
오리하르콘은 전설의 금속이라 불릴 만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레전드 등급 보물 상자에서 무려 5개나 나온 것이다.
‘진짜 보물 상자네.’
한성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또 아크 스태프 제작에 한 걸음 다가섰다.
아직 15개의 오리하르콘과 흑철 48개가 필요하긴 했지만, 보물 상자들을 통해서 빠르게 모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한성에게는 1개의 보물 상자를 3개로 받을 수 있는 전승 특전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럼 아직 확인하지 않은 게 뭐가 있지?”
한성은 상태창에서 칭호들을 바라봤다.
네리아의 은밀한 부탁 히든 미션을 클리어하면서 흑풍도의 학살자를 얻었고, 돌발 이벤트 퀘스트를 클리어하면서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블루벡 피쉬 살해자 칭호를 얻었다.
한성은 칭호들의 정보를 확인했다.
[흑풍도의 학살자]
타입: 칭호.
등급: 레전드.
옵션: PvP시 데미지 20% 추가.
설명: 흑풍도를 지배하던 쿠로시마 패밀리 클랜원들을 학살한 존재에게 주어지는 칭호. 플레이어 방문자들 간에 전투를 벌일 때 추가 데미지를 입힌다.
[블루벡 피쉬 살해자]
타입: 이벤트 칭호.
등급: 유니크.
옵션: 소형 몬스터들에게 데미지 +10% 증가.
설명: 블루벡 피쉬 살해자.
1미터 크기의 소형 몬스터들을 공격할 때 데미지를 10% 증가 시켜 준다.
이벤트 칭호이기 때문에 한 달 사용하면 사라진다.
“오, 좋은데?”
칭호들을 확인한 한성의 입에서 미소가 자꾸 새어져 나왔다.
칭호들의 능력은 사기에 가까웠다.
흑풍도의 학살자는 플레이어들끼리 전투를 할 시 무려 20%나 데미지가 증가한다.
이것을 착용한다면 동급 플레이어와 1:1 PvP를 할 시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거기다…….
‘두고 보자, 블랙 레이븐 자식들아.’
한성은 자신을 배신하고 뒤통수를 호되게 후려쳤던 블랙 레이븐 클랜원 놈들을 떠올렸다.
흑풍도의 학살자 칭호는 그놈들을 때려잡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터였다.
한편 블루벡 피쉬 살해자 칭호도 능력이 좋은 편이었다.
블루벡 피쉬같이 크기가 약 1미터 정도 하는 모든 소형 몬스터들에게 데미지 10%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벤트성 칭호라 한 달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긴 했다.
하지만 한 달 동안 미친 듯이 소형 몬스터들을 때려잡는다고 한다면 나쁘지 않았다.
10% 데미지 증가는 결코 작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그뿐이 아니다.
‘그레이스 오 말리 해적 클랜원들이 꽤 강해지겠는데?’
루루가 아무 생각 없이 신나게 불었던 봉인된 피리는 사실 블루벡 피쉬 무리들을 부르는 피리였다.
그 덕분에 돌발 이벤트가 발생했으며, 한성에 의해 피쉬킹이 토벌되고 난 후 남겨진 수많은 블루벡 피쉬 무리들은 그대로 흑풍도에 정착을 했다. 요새성에서 좀 떨어져 있는 해변가에 서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말인즉슨, 흑풍도에 블루벡 피쉬 무리들의 사냥터가 새롭게 생겨났다는 소리였다.
설마 흑풍도에 사냥터가 생겨날 줄은 몰랐지만, 한성이나 크리스티나 입장에서는 상당히 잘 된 일이었다. 사냥터가 하나 생김으로써 레벨업과 골드를 벌 수 있게 되었으니까.
블루벡 피쉬들이 등장한 돌발 이벤트 퀘스트에 참가한 그레이스 오 말리 클랜의 여해적들과 한성은 블루벡 피쉬들을 빠르게 잡을 수 있었다.
블루벡 피쉬들을 쉽게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칭호까지 받았으니 말이다.
‘뭐, 난 내일 중앙 대륙으로 돌아갈 거지만 말이야.’
하지만 한성은 더 이상 블루벡 피쉬들을 잡는데 시간을 낭비할 생각이 없었다.
소형 몬스터는 블루벡 피쉬들만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중앙 대륙으로 돌아가서 해야 할 일들도 많이 쌓여 있는 상태였고.
칭호 외에 쿠로네코를 잡고 얻은 전리품들도 있었다.
쿠로네코의 검은 가죽과 흑골이다.
검은 가죽은 아이템 제작에 필요한 재료였으며, 흑골은 해골 병사들처럼 스켈레톤 계열 소환수들의 강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흑골을 이용해 소환수 강화를 하려면 일단 가공부터 해야 했다.
그래야 스켈레톤 에볼루션 마스터리의 데스마스터 특전 익스트렉션에 적용시킬 수 있었다.
총 여섯 개까지 저장할 수 있는 두개골 중에 첫 번째로 한성은 쿠로네코의 흑골을 사용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흑골을 가공하려면 몇 가지 준비가 필요했다.
‘일단 이건 뒤로 미루고.’
지금은 보상 확인부터가 먼저였다.
“이제 남은 건 피쉬킹을 잡고 얻은 것들인가?”
블루벡 피쉬킹을 잡은 한성은 해왕의 트라이던트 3개와 Lv150 유니크 등급 보물 상자 3개를 얻었다.
일단 한성은 해왕의 트라이던트의 정보를 확인했다.
[해왕의 트라이던트]
타입: 창.
최소 요구 레벨: 150.
등급: 유니크.
제한: 근력 150. 민첩 100. 체력 150.
옵션: 수속성 공격력 +15%.
특수 능력: 같은 종류의 창 3개 융합.
내구도: 1500/1500.
설명: 블루벡 피쉬킹이 사용하던 해왕의 수호가 깃들어 있는 삼지창.
기본적으로 수속성 공격을 가하며, 화염 속성을 가진 몬스터들에게 2배 데미지를 입힙니다.
“이것도 상당히 좋은데?”
해왕의 트라이던트 정보를 확인한 한성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해왕의 트라이던트의 성능이 제법 좋아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역시 유니크 등급이라 그런지 공격력이나 공격 속도도 괜찮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런데 특수 능력은 대체 뭐지?”
한성은 실실 웃음을 흘렸다.
특수 능력은 같은 종류 창 3개 융합.
문제는 한성이 전승 특전으로 보상을 3배씩 받는 사실이다.
‘지금 나한테는 3개가 있지.’
즉, 융합을 할 수 있다는 소리.
“일단 지르고 보자.”
작은 미소를 지으며 한성은 해왕의 트라이던트 3개를 꺼내 특수 능력을 실행했다.
[해왕의 트라이던트 숫자를 확인합니다. 총 3개를 확인. 융합을 시작합니다.]
[해왕의 트라이던트가 융합 중입니다. 경고. 일정 확률로 실패할 수 있으며, 실패하면 해왕의 트라이던 3개가 증발합니다.]
“뭐라고!”
안내 메시지를 확인한 한성은 눈살을 찌푸렸다.
융합을 시작하기 전, 그 어디에도 일정 확률로 실패한다는 설명은 없었기 때문이다.
“아, 나. 그런 건 진작에 알려 주던가.”
한성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융합 중인 해왕의 트라이던트들을 바라봤다.
이제는 모 아니면 도였다.
성공하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부처님, 하느님, 인공지능 이시스님, 테스타로사 여신님!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신들이시여 제발 성공시켜주세요!’
속으로는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었지만, 겉만 본다면 경건하기 그지없었다. 다소곳하게 양손을 모으고 신들에게 기도를 올리고 있었으니까.
그 순간,
[축하합니다! 융합에 성공하였습니다. 해왕의 트라이던트가 해신의 트라이던트로 성장합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굉장히 낮은 확률로 유니크 무기를 융합하여 레전드 무기 만들기 성공하였습니다. 특별 보상으로 명성이 2000 증가합니다. 모든 능력치가 5 증가합니다.]
“그렇지! 바로 이거지!”
성공이나 실패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성공했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완전 대박이네. 흐흐흐.”
생각지도 못한 대박에 한성은 흘러나오는 웃음을 막을 수 없었다. 유니크 무기를 융합 성공하여 레전드 무기로 만들었다고 올 스텟이 증가한 것이다.
거기에!
전승 특전 붉은 유성이 발동하면서 모든 능력치가 5이 아니라 15가 증가했다.
명성은 그냥 덤이었다.
“이거 설마 성공 확률이 바닥이었던 건가?”
그렇지 않고서야 특별 보상을 줄 리가 없을 터!
한성은 해신의 트라이던트 정보를 확인했다.
[해신의 트라이던트]
타입: 창.
최소 요구 레벨: 150.
등급: 레전드.
제한: 근력 200. 민첩 150. 체력 150.
옵션: 수속성 공격력 +30%.
특수 능력: 해신의 트라이던트와 다른 창 3개 융합.
내구도: 2000/2000.
설명: 해왕의 트라이던트를 융합해서 해신의 트라이던트로 성장했습니다.
모든 성능이 2배씩 증가하였으며, 새로운 특수 능력이 생겼습니다.
해신의 트라이던트를 무장한 당신에게 이제 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마어마하네.”
해신의 트라이던트 정보를 확인한 한성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일단 공격력이 약 1.35배 정도 올랐다.
거기다 옵션까지 생각한다면 200레벨 무기를 능가하는 성능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디 그뿐인가?
“특수 능력이…….”
해신의 트라이던트에도 특수 능력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어 남아 있었다. 해신의 트라이던트와 다른 창 3개를 융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즉, 해신의 트라이던트에 같은 창 타입의 무기 3개를 더할 수 있다는 소리였다.
“으음…….”
해신의 트라이던트 정보를 확인한 한성은 신음성을 흘렸다.
‘이걸 질러? 말어?’
분명 해신의 트라이던트의 특수 능력도 실패확률이 있을 터
만약 실패하면 기껏 얻은 레전드 무기가 사라질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성은 계속 고민에 빠졌다.
왜냐하면…….
‘죽창 3개를 융합해 보고 싶은데 말이야. 아, 진짜 갈등되네.’
만인 앞에 평등한 대나무 창 3개가 한성의 인벤토리에 고이 보관되어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