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언데드 100만-170화 (170/318)

# 170

< 내 언데드 100만 >

제170화  전리품 확인!

블루벡 피쉬킹을 처치하라는 돌발 이벤트 퀘스트가 끝난 뒤에도, 한성은 흑풍도에 계속 남았다.

뒤처리를 해야 할 것도 있고, 자신이 성주가 된 흑풍도 요새성에 대해서 누구에게 대여해 줄지 결정해야 했으니까.

그 결과 약 이틀 뒤 집무실에서 협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설마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한성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협상의 유리한 점을 잡기 위해서인지 크리스티나가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한성의 안주인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그 뒤를 이어 에키드나마저 세컨 선언을 하고 나섰다.

그 때문에 지금 네리아를 비롯한 사라와 세라, 그리고 셀라스틴이 한성을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보고 있는 중이었다.

이보다 더 나쁜 상황이 과연 있을까?

“역시 내가 인정한 남자다. 디아나 님과 나뿐만이 아니라 이렇게 많은 처녀들에게 손을 뻗고 있었다니.”

있었다.

지금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셀라스틴이 집무실에 폭탄을 던진 것이다.

“아직 더 있어?”

셀라스틴의 말에 여인들의 시선이 셀라스틴을 향했다.

셀라스틴은 디아나 진영의 대표로 참석해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붉게 상기된 표정으로 늑대 귀를 쫑긋쫑긋 거리며, 꼬리를 좌우로 흔들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기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모두 틀렸어영. 마스터는 루루 꺼에영. 디아나 님 외에는 안 줄거에영!”

“뭐라고!”

‘허억!’

셀라스틴의 폭탄보다도 더 묵직하고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가진 핵폭탄을 이번에는 루루가 던졌다.

“이리아 님. 위험하니 이쪽으로.”

“트레인. 이쪽으로 오면 폭발시켜 버릴 거야!”

세라와 사라는 이리아를 보호하려는 듯 끌어안으며 뒤로 살짝 물러섰다.

“아니. 난 괜찮은데…….”

“……?”

끌어당기고 있는 이리아의 말에 사라와 세라는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웠다.

괜찮다니? 뭐가요?

나도 몰라.

사라와 세라는 눈짓으로 서로 대화를 나눈 후, 이리아를 바라봤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손가락으로 머리를 비비꼬고 있는 이리아의 얼굴은 부끄러운지 살짝 붉어져 있었다.

“이리아는 안 돼!”

네리아는 자신의 귀여운 여동생 이리아를 품에 안으며 소리쳤다.

“로리콘 범죄자.”

드물게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는 세라.

“역시 여기서는 폭발 마법을…….”

여전히 머릿속에는 폭발밖에 없는 사라.

‘이건 어느 쪽이든 배드 엔딩이다.’

집무실 안에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며 한성은 맹렬히 머리를 굴렸다.

지금 상황에서 말 한마디 잘못하는 순간 그레이스 오 말리 해적 클랜과 블랫 캣츠 정보길드 양쪽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최악의 상황이 생길 수 있었다.

셀라스틴은 둘째치더라도 말이다.

한마디로 답이 없는 상황.

“티, 틴달로스!”

[넵! 마스터!]

순간 틴달로스의 그림자가 한성을 집어삼켰다.

“앗!”

“어딜 도망가!”

결국 한성이 선택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도주였다.

그렇게 틴달로스에게 삼켜져 그림자 이동으로 한성이 도망치자 집무실 안에서는 여성들의 고함소리가 빗발쳤다.

*       *       *

결과적으로 협상은 좋게 마무리 됐다.

집무실에서 한성이 사라지고 난 후에도 크리스티나와 네리아, 셀라스틴은 요새성 운영에 대한 협상을 계속 벌였다.

그 결과 요새성은 그레이스 오 말리 클랜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더불어 블랙 캣츠의 길드원들과 디아나 진영의 켈트인들이 와서 상주하기로 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한성을 축으로 이들은 동맹을 맺었다.

목적은 어둠의 신봉자들을 괴멸 시키는 것.

블랙 캣츠는 리차드 백작의 배후세력이, 그레이스 오 말리 해적 클랜은 쿠로시마 패밀리 클랜의 배후 세력이 어둠의 신봉자들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디아나 쪽 진영은 처음부터 어둠의 신봉자들과 대립 중이었고 말이다.

그래서 이들 3세력은 서로 손을 잡아서 어둠의 신봉자들과 싸우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일로 쿠로시마 패밀리 클랜에게 대항할 생각이었다.

흑풍도의 위치를 알고 있는 쿠로시마 패밀리 클랜 놈들은 분명 다시 돌아올 테니까.

그들에게서 요새성을 지키고 운이 좋다면 어둠의 신봉자들에 대한 정보를 캘 수도 있었다.

“정말 그때는 어떻게 되나 싶었다만…….”

요새성 성주방에서 한성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까닥 잘못했으면 블랙 캣츠 정보 길드와 그레이스 오 말리 해적 클랜 양쪽의 신뢰가 바닥이 될 수도 있었던 상황.

그때 한성은 비장의 아이템을 사용했다.

‘무려 레전드 등급의 아이템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지. 그때 그걸 안 썼으면 어떻게 됐을지 알 수 없었으니까.’

레전드 등급 아이템이라 아깝긴 했지만 그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 사실에 한성은 만족했다.

“그러게 왜 거기서 그런 말을 해 가지고.”

한성은 성주방 침대 위에서 세상모르게 자고 있는 루루를 바라봤다.

귀여운 곰 인형 옷을 입고 대자로 누워 자고 있는 루루.

꾹꾹.

한성은 검지로 루루의 볼을 찔렀다.

“우웅. 거긴 안 돼영, 마스터. 헤헤.”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거냐?’

루루의 잠꼬대에 한성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도 뭐 귀여우니까 봐준다.”

한성은 루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루루에게서 도움을 받은 게 한둘이 아니었다.

가상 현실 세계 티르 나 노이에서든, 현실에서든.

루루가 나온 동영상으로 제법 짭짤하게 수입을 얻었으니까.

“내일 다시 중앙 대륙으로 돌아가면 슬슬 무기와 방어구를 구해야겠네.”

현재 한성의 레벨은 135를 찍었다.

이제 급한 미션은 끝냈으니 히든 등급 아크 스태프와 심판자의 갑주 세트 아이템을 맞출 생각이었다.

그 동안에 월드 히든 미션인 어둠의 신봉자에 대한 정보는 네리아가 알아서 찾아줄 것이다.

‘먼저 카이진 항구 도시의 북쪽에 위치해 있는 북풍 지대부터 가 봐야지.’

아크 스태프의 필수 재료 아이템중 하나인 혹한 지팡이를 얻으려면 북풍지대를 지배하는 보스 켈투림을 잡아야 한다.

또한 켈투림 자체가 리치이기 때문에 네크로맨서에게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많이 드랍하는 편이었다.

잘하면 소환수를 강화시켜 주는 장비들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럼.”

한성은 클랜전과 돌발 이벤트를 클리어하고 얻은 전리품들을 바라봤다.

Lv150 레전드 보물 상자 3개. 흑풍도의 학살자 칭호, Lv130, Lv132, Lv 135 레전드 등급 보물 상자가 3개.

그 외에 돌발 이벤트 퀘스트를 클리어하면서 한 달 동안 사용이 가능한 블루벡 피쉬 살해자 칭호와 Lv150 유니크 상자 3개, 해왕의 트라이던트도 3개 얻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진짜 붉은 유성은 사기라니까.’

본래라면 레전드 등급 보물 상자를 2개밖에 얻지 못하지만 전승 특전 붉은 유성의 효과로 무려 6개나 얻었다.

한성은 전리품으로 얻은 보물 상자들을 열었을 때를 떠올렸다.

*       *       *

“뭐가 나오려나?”

돌발 이벤트를 끝내고 시간적 여유가 생긴 한성은 요새성 성주실에서 확인해 보지 못한 보물 상자들을 확인 중이었다.

가장 먼저 한성은 130레벨 대의 보물 상자들을 열었다.

[축하합니다. Lv130 초열의 화염병 20개가 나왔습니다.]

[축하합니다. Lv132 은월의 방패가 나왔습니다.]

“오? 괜찮게 나왔는데?”

130레벨 대 레전드 보물 상자를 열어본 한성은 만족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은월의 방패도 괜찮긴 하지만, 무엇보다 초열의 화염병 20개가 대박이었다.

초열의 화염병은 말 그대로 주변 일대를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는 소모품이다.

던전 같이 좁은 지역에서 초열의 화염병을 쓰면 잡몹들은 순식간에 녹여 버릴 수 있으며, 보스 전일 때도 잘만 쓰면 꽤 괜찮은 데미지를 입힐 수 있었다.

은월의 방패도 괜찮은 장비였다. 무려 20% 데미지 반사 스킬이 붙어 있지 않은가?

‘은월의 방패는 레이몬한테 주면 괜찮겠군.’

레이몬은 검과 갑주의 기본적인 무장만 하고 있었다.

라이와 레이몬은 무기와 방어구만 착용 가능하기 때문에 방패를 하나 더 들려 주어도 괜찮았다.

그렇지 않아도 레이몬의 포지션은 탱딜이었으니 은월의 방패는 궁합이 좋다고 할 수 있었다.

은월의 방패에 붙어 있는 반사 스킬로 적들에게 꽤 데미지를 입힐 수 있을 테니까.

‘그럼 마지막은?’

한성은 기대되는 표정으로 마지막으로 남은 135레벨 레전드 보물 상자를 바라봤다.

지금까지 제법 괜찮은 아이템들이 나왔기 때문에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다 130레벨들 중에서는 최고렙이 아닌가?

[축하합니다. Lv135 마왕의 저주를 받은 용사의 목걸이가 나왔습니다.]

“헐?”

한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내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아나, 왜 하필 저주 받은 목걸이냐!”

레전드 등급의 Lv135 용사의 목걸이는 굉장히 좋은 옵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액세서리였다.

현재 한성이 착용하고 있는 영광의 목걸이는 옵션 능력이 근력, 민첩, 지력, 체력이 +15.

그 때문에 레벨이나 액세서리 아이템에 붙어 있는 마법 방어력이 낮아도 아직까지 착용 중이었다.

그에 반해 용사의 목걸이는 근민지체 네 가지 스텟을 무려 +10%나 증가시켜 준다.

레벨이 높아지면 대부분 방문자들이 퍼센트가 붙은 아이템들 위주로 장비한다는 걸 보면 당연히 용사의 목걸이가 사기적으로 좋다.

130레벨 대의 액세서리 장비들 중에서 방어력이나 옵션 능력이 가장 좋은 편에 속하니까.

하지만 문제는 한성이 뽑은 용사의 목걸이가 저주 받은 아이템이라는 사실이었다.

저주받은 용사의 목걸이의 경우 착용자는 모든 능력치 -5% 하락과 함께 반경 50미터 내에 있는 모든 몬스터들에게 자동적으로 어그로를 끌게 되어 있었다.

즉, 마왕의 저주를 받은 용사의 목걸이를 착용하면 쉴 새 없이 몬스터들의 공격을 받게 된다는 소리다.

모든 능력치 -5% 하락한 상태에서!

아무리 네 가지 스텟을 10% 증가 시켜 줘도 일곱 가지 올 스텟을 5% 하락시키는 건 아무래도 부담이 컸다.

“하. 빛 좋은 개살구네, 이거.”

한성은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용사의 목걸이를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겉모습만 보면 세련된 디자인의 고급 보석 목걸이처럼 보인다. 그래서 더욱 아까웠다.

“그럼 150레벨 보물 상자들은 과연 뭐가 튀어 나올까?”

한성은 Lv150 레전드 등급의 보물 상자 3개를 바라봤다.

[축하합니다. 최고급 대형 초콜릿 케이크가 나왔습니다.]

“하?”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확인한 순간 한성은 휘청거릴 뻔했다.

“아니, 잠깐만.”

한성은 자기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

무려 150레벨의 레전드 아이템이다.

그런데 최고급 케이크라니?

이게 대체 무슨 개소리란 말인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케이크는 아니지. 케이크를 어따 써먹으라고…….”

[최고급 대형 초콜릿 케이크]

타입: 음식.

등급: 레전드.

옵션: 맛있다. 너무 맛있어서 1시간 동안 모든 능력치 +10%.

설명: 이드레시안 제국 궁전 요리사가 만든 최고급 케이크.

모든 제한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먹을 수 있으며 맛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울 수 있는 케이크다.

그래서 가격이 초고가지만 케이크를 먹으면 한없이 평화로워진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과 사이가 나빠졌다면 다 같이 이 케이크를 먹어 보자.

그러면 화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최고급 케이크를 확인한 한성은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가 없었으니까.

하지만 후에 이 케이크 덕분에 한성은 큰 위기를 하나 해결하게 될 거라고는 지금 이때는 알 수 없었다.

“다음 거나 확인해 봐야겠군.”

한성은 다음 150 레벨 보물 상자를 열었다.

[축하합니다. Lv150 초진동 매직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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