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언데드 100만-115화 (115/318)

# 115

< 내 언데드 100만 >

제115화  문제 발생

[당신의 소환수 마계기사, 레이몬이 당신을 인정하고 계약자로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확인한 한성은 망설임 없이 예스를 클릭했다.

그러자 한성과 레이몬에게서 하얀빛이 터져 나왔다.

[축하합니다. 마계기사 레이몬과 계약을 완료하였습니다.]

‘일단 큰 거 하나 끝냈네.’

3차 전직을 완료한 한성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까다로운 성격을 가졌다는 데스나이트, 마계의 기사 레이몬과 소환계약을 맺은 것이다.

‘이제 네리아를 만나러 가면 되겠군.’

지난밤 한성은 3차 히든 직업 데스마스터를 선택했다.

앞으로 한성은 다수의 적을 상대하게 될 일이 많았다.

그 경우 아무래도 소환수들이 강하거나 많은 경우가 유리할 터였다. 그래서 소환수들이 강력한 직업인 데스마스터를 택한 것이다.

“루루. 라이. 레이몬.”

한성은 자신의 소환수들을 불렀다.

그러자 루루와 라이, 레이몬이 한성을 바라봤다.

“더 늦기 전에 가자.”

그렇게 한성은 소환수들을 데리고 블랙 캣츠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상태창]

이름: 트레인.

레벨: 122.

칭호(1): 최초로 전승을 한 자.

칭호(2): 최초로 마이너스 레벨이 된 자.

칭호(3): 너도 한방, 나도 한방(근력+15%, 지력+15%).

칭호(4): 서리 거인의 눈물(체력+20).

칭호(5): 물귀신(수(水)속성 저항력 +50%, 체력 +15%, 생명력 회복 초당 +0.5%.)

칭호(6): 리쥬버네이션(생명력 회복 초당 1%, 생명력 20% 즉시 회복.)

명성: 4530.

직업: 데스마스터(히든 3차).

스텟: 근력 100(+80). 민첩 100(+35). 체력 100(+90). 지력 180(+78). 마력 250(+60). 지배력 210(+84). 행운 15(+3).

스텟 포인트: 0.

스킬 포인트: 64.

골드: 8246130.

‘흠.’

카이진 항구 도시의 거리를 걸으며 한성은 상태창을 빠르게 한번 훑어봤다.

지난번 레벨 110이었을 때보다 지력과 마력, 지배력이 더 늘어나 있었다.

다른 능력치보다 지력과 마력, 지배력을 중심으로 스텟 포인트를 분배한 것이다. 그리고 보통 한성은 레벨업을 하면 전투가 끝났을 때, 스텟을 분배하는 편이었다.

그래야 다음 전투가 편해지니까.

‘근력 민첩 체력은 장비를 착용할 수 있는 최소한 올리도록 하고, 체력은 당분간 괜찮겠지. 지하수도 던전에서 생명력 증가 칭호랑 팔찌를 얻었으니 말이야.’

체력을 찍으면 생명력이나 늘어나고 회복속도가 올라간다.

그 때문에 법사 계열 직업들도 생명력을 일정 수준 이상 찍어 줘야 했다.

마법 공격력과 마나통을 늘리겠다고 지력과 마력만 올리다가 게임 후반에 가서 스치면 죽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한성은 생명력이 충분한 상황이었다.

최대 생명력을 2천 올려주고, 생명력 회복률을 올려주는 라이프베슬 팔찌와 리쥬버네이션 칭호를 얻었으니 말이다.

‘지력도 앞으로 더 중요해지겠군.’

그리고 마법 공격력을 높여주는 지력은 이제 소환수의 공격력에도 추가 데미지를 주게 되었다.

소환수들의 일반 공격에 한성의 지력에 비례한 공격력 보정이 붙게 된 것이다.

그 때문에 어느 정도 지력을 올려두는 게 나았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지배력과 마력이지만.’

지배력의 숫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한성이 운용 가능한 소환수들이 늘어난다.

그에 맞춰서 마력도 필요하지만 말이다.

‘지속적으로 대규모 물량전으로 갈 거면 마력이 어마어마하게 필요해지지.’

지하수도 던전에서 어보미네이션 공략전을 펼칠 때 뼈저리게 깨달은 사실이었다.

또한 스킬 쿨타임을 줄여주는 장비가 필요함도 느꼈다.

‘거기다 이번에 새로운 스킬들도 많이 생겼으니 말이야.’

한성은 씩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120레벨이 되면서 한성은 기존에 주력으로 쓰던 스킬 숙련도 레벨을 5에서 6을 찍었다.

공격과 디버프 관련 스킬들은 본 익스플로전, 본 스피어, 본 실드, 본 월, 본 리터레이션, 시체 폭발, 디지즈, 디케이, 셀피쉬, 포이즌이었다.

소환 스킬은 시체 소환, 해골 병사, 스켈레톤 커맨더, 틴달로스, 프로즌 좀비 울프, 데스나이트였으며, 패시브 스킬인 마력 충전과 스켈레톤 에볼루션 마스터리도 있었다.

이렇게 총 18 스킬 포인트를 소모했다.

그 덕분에 현재 한성이 가지고 있는 스킬 포인트는 64였다.

‘이번에 새롭게 생긴 3차 전직 스킬도 찍어야 되긴 한데…….’

3차 전직을 하면서 스킬이 상당히 변했다.

특히 기존에 있던 패시브 스킬 중 스켈레톤 에볼루션 마스터리에 변화가 생겼다.

[스켈레톤 에볼루션 마스터리]

- 숙련도: Lv6.

- 숙련도 레벨에 따라 다섯 가지 클래스 부여.

- 숙련도 레벨 6으로 검병, 궁병, 창병까지 클래스 부여.

- 숙련도 레벨 2마다 클래스 추가.

- 숙련도 레벨 8에서 방패병 클래스 부여 가능.

- 데스마스터 특전:

1) 해골 병사들의 스텟 재분배 가능.

2) 스켈레톤 익스트렉션 가능.

스켈레톤 에볼루션 마스터리의 숙련도 레벨이 6이 되면서 창병 클래스가 새롭게 생겨났다.

그리고 데스마스터 특전으로 스켈레톤 익스트렉션, 해골 추출이 추가 되었다.

‘설마 스켈레톤 익스트렉션이 생길 줄이야.’

한성은 살짝 쓴웃음을 지었다.

스켈레톤 익스트렉션은 특수 보스, 어보미네이션을 공략하면서 한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해골 병사 강화 능력이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제물로 사용한 시체에 따라 미미하게 해골 병사들의 능력이 결정됐다.

하지만 이제는 스켈레톤 익스트렉션으로 해골 병사들을 좀 더 강화시킬 수 있었다.

스켈레톤 익스트렉션을 사용하면 시체에서 두개골 추출이 가능하다. 바로 이 두개골을 베이스로 사용해서 해골 병사를 소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제물로 바칠 시체 1기도 있어야 하지만.

즉, 스켈레톤 익스트렉션으로 추출한 두개골 하나와, 제물로 바칠 아무 시체 하나로 해골 병사를 소환할 수 있게 되었다는 소리다.

이렇게 해서 소환된 해골 병사들의 능력은 천차만별이다.

어떤 시체에게 해골을 추출하느냐에 따라 능력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령 시체를 제물로 바치는 일반적인 소환이라면 해골 병사의 능력에 변화가 없다.

가장 기본적인 능력을 가진 해골 병사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스켈레톤 익스트렉션으로 추출한 두개골을 베이스로 소환환 해골 병사들의 능력치는 상승한다.

최소 1%에서 최대 60%까지.

현재 스켈레톤 에볼루션 마스터리의 스킬 숙련도 레벨이 6이었으니까.

‘이제 해골을 모아야 되나?’

스켈레톤 익스트렉션은 대상의 두개골을 추출해서 저장할 수 있었다.

저장 가능한 현재 숫자는 최대 여섯 개.

어떤 몬스터나 맹수의 두개골이 더 강력한 해골 병사를 소환하게 만들지는 알 수 없었다.

직접 해 보지 않는 이상 말이다.

‘아무튼 덕분에 해골 계열 소환수들이 강해지겠군.’

스켈레톤 익스트렉션의 효과는 모든 해골 계열 소환수들에게 적용된다.

스켈레톤 커맨더와 데스나이트까지도.

‘레이몬은 빼고.’

레이몬 또한 데스나이트지만 계약 소환수이기 때문에 유감스럽게도 스켈레톤 익스트렉션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다 왔군.’

3차 전직 스킬들에 생각하며 길을 걷고 있던 한성은 어느덧 정보길드 블랙 캣츠의 아지트에 도착했다.

“그럼 일하러 가 볼까?”

한성은 블랙 캣츠의 보스 네리아가 있는 건물을 향해 들어갔다.

*       *       *

카이진 항구 도시 정보길드 블랙 캣츠의 집무실.

“상황은 어떻지? 아가씨는 찾았나?”

한성은 집무실 중앙에 마련되어 있는 소파에 앉아 네리아와 대면하고 있었다.

“아가씨는 찾았어.”

테이블을 중앙에 두고 한성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네리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정말 하루 만에 찾았다고?”

한성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말이 하루지 실제로 이리아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은 한나절 정도였다.

이리아를 찾기 위한 밑준비를 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걸리니 말이다.

“사람 찾는데 이 정도는 해야 정보 길드라고 할 수 있지.”

한성의 말에 네리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런 네리아의 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져 있었다.

사실 네리아뿐만이 아니라 한성이 오면서 오늘 본 블랙 캣츠의 길드원들은 좀비처럼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이리아를 찾기 위해 밤을 샌 것이다.

“커피 드세요.”

그때 푸른색 머리카락을 사이드 포이테일 스타일로 묶고 있는 세라가 다가와 테이블 위에 커피를 내려놓았다.

그녀는 변함없이 메이드 복을 입고 있었으며, 집무실 한쪽에서는 사라가 루루를 데리고 놀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 커피를 내려놓은 세라는 네리아가 몸을 기대고 앉아 있는 소파 뒤로 걸어가 섰다.

“그럼 그녀는 어디에 있지?”

한성은 커피잔을 들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그 녀석들 경계할 생각이 없는 건지 호텔에 방을 잡았더라고.”

“호텔?”

네리아의 말에 한성은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 누군 여관에서 밤을 보냈는데, 누구는 호텔에서 밤을 보냈다니.

“영지에서 기사단이 도착할 때까지 있을 생각인 모양이더군. 아가씨는 방에 감금되어 있고.”

“용케도 알아냈네.”

“정보로 먹고사는데 이 정도는 기본이지.”

“그럼 이제 내 차례인가?”

한성의 말에 사라와 세라, 네리아가 살짝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오전에 네리아는 하루라는 시간을 달라고 했다.

하루만 준다면, 대도시에 가까운 카이진 항구도시에서 이리아의 행방을 찾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네리아는 그 약속을 지켜냈다.

이리아가 감금되어 있는 장소를 찾은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건, 한성이 이리아를 구출해 오는 것뿐.

하지만…….

“문제가 있다.”

한성은 딱딱한 어조로 그녀들에게 입을 열었다.

“뭐야? 설마 이제 와서 발 빼겠다는 건 아니겠지?”

문제가 있다는 한성의 말에 네리아가 바로 반응해 왔다.

푸른 눈을 날카롭게 치켜뜨며 한성을 노려본 것이다.

“그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리아가 항구 도시에 있다는 거니까. 그것도 호텔에.”

“그게 무슨 문제가…….”

의아한 표정으로 반문하던 네리아의 입이 닫혔다.

그렇다.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현재 이리아는 카이진 항구 도시의 호텔방에 감금되어 있는 상황.

그런데 만약 한성을 비롯한 자신들이 이리아를 구하기 위해 소동을 일으킨다면 과연 어떤 일이 생길까?

머릿속을 정리한 네리아는 한성을 향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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