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언데드 100만-111화 (111/318)

# 111

< 내 언데드 100만 >

제111화  지하수도 던전의 어마어마한 보상 (1)

‘헐. 쩐다.’

모든 메시지를 확인한 한성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보미네이션을 처치하고 라이프베슬 장비와 리쥬버네이션 칭호를 보상으로 받았다.

어디 그뿐인가?

Lv140 유니크 등급 보물 상자들과 꽤 많은 골드를 보상으로 받았으며, 지하수도 던전을 클리어하면서 히든 3차 전직 조건도함께 완수했다.

그 결과 한성이 할 수 있는 히든 3차 전직은 양자택일이었다.

데스마스터나, 카오스 매지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거기다 히든 3차 전직을 하기 위한 조건을 완수하면서 디아나가 목에 각인시켰던 표시도 사라져 있었다.

‘둘 중 어느 쪽을 선택하지?’

한성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히든 3차 직업은 전투 스타일이 서로 완전히 달랐다.

그 때문에 섣불리 선택할 수 없었다.

‘히든 직업은 좀 더 생각해 봐야겠군. 일단 장비부터 볼까?’

한성은 지하수도 던전을 공략하면서 플레시 골렘과 어보미네이션을 쓰러트리고 받은 장비들의 정보를 확인했다.

[플레시 골렘의 생명력 정수]

타입: 수정구.

최소 요구 레벨: 135.

등급: 유니크.

옵션: 블러드 드레인(생명력 흡수 15%).

내구도: 1500/1500.

설명: 플레시 골렘의 생명력이 응축되어 있는 수정구.

무기를 제작할 때 옵션 능력을 추가할 수 있는 재료 아이템이다.

“생명력 흡수라…….”

플레시 골렘을 처치하고 받은 아이템을 본 한성은 턱을 쓰다듬었다. 플레시 골렘의 생명력 정수는 수정구 형태의 재료 아이템이었다.

옵션 능력은 블러드 드레인(Blood Drain).

말 그대로 상대의 생명력을 흡수한다는 소리다.

상대에게 준 피해의 약 15%만큼 자신의 생명력을 회복시킬 수 있었다.

“공격 속도가 빠르거나 한 방 데미지가 큰 직업에게 좋은 능력이지.”

대부분 근접 전투 계열의 직업군에서 선호하는 능력이다.

공격을 하면서 자신의 생명력을 회복시킬 수 있으니까.

생명력 회복량은 상대에게 준 데미지의 약 15%.

레벨을 생각한다면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플레시 골렘의 생명력 정수는 전승 특전 효과로 인해 3개를 받았다.

1개는 보관해 두고 나머지 두 개는 팔아 버릴 생각이었다.

“다음은…….”

[라이프베슬]

타입: 팔찌.

최소 요구 레벨: 140.

등급: 유니크.

옵션: 최대 생명력 2000증가, 생명력 회복 초당 10포인트.

내구도: 1500/1500.

설명: 어보미네이션의 생명력을 간직한 팔찌.

화이트 본으로 제작된 섬세하고 세련되어 보이는 디자인의 손목 줄과 루비처럼 붉게 빛나는 구슬로 만들어진 팔찌다.

착용자의 생명을 관리해 준다.

“대박이네.”

한성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라이프베슬은 마법사 계열 직업들에게 부족한 생명력을 늘려 주는 액세서리였다.

최대 생명력이 2천 증가하고 생명력 회복도 초당 10이 붙어 있었다.

퍼센트가 아니라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생명력 회복이 붙어 있다는 사실만 해도 얼마나 좋은가?

예전 인섹트 킹의 팔찌도 경매장에 올려 꽤 짭짤한 수익을 얻었다.

인섹트 킹의 팔찌 또한 생명력 증가와 회복이 붙어 있는 희귀한 아이템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라이프베슬은 인섹트 킹의 팔찌보다 성능이 더 좋았다.

“생명력이 부족한 일은 없겠군.”

현재 한성의 생명력은 동급 마법사들에 비하면 굉장히 높은 편이었다.

기본 스텟이 높은 것도 있지만, 템빨과 칭호빨 덕분에 최대 생명력과 회복률이 좋았다.

“이제 화려한 저주의 팔찌를 버릴 때가 왔군.”

한성은 살짝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까지 사냥을 하면서 나온 아이템이나, 스케빈져 유저들을 때려잡고 나온 아이템으로 버텨왔다.

본격적으로 장비를 파밍하는 건 중앙 대륙으로 넘어가서 할 생각이었으니까.

아무래도 100 레벨 이후의 장비들이 디자인뿐만 아니라 성능도 훨씬 더 좋기 때문이다.

라이프베슬만 봐도 최대 생명력이 무려 2천이나 늘었다.

현재 한성의 기본 순수 체력은 약 100 초반 정도.

거기에 장비와 칭호까지 합하면 200은 넘는다.

즉, 생명력이 1만을 넘는다는 소리다.

체력 1당 생명력이 50씩 늘어나는 걸 감안하면 라이프베슬의 최대 생명력 2천 증가는 상당히 후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비록 퍼센트 회복은 아니지만 생명력 회복이 초당 10포인트나 되었다.

적어도 화려한 저주의 팔찌보다는 훨씬 더 쓸모 있는 액세서리 장비였다.

한편으로 라이프베슬은 보상 특전 효과로 3개나 받았다.

1개는 자신이 쓴다고 해도 2개나 남는 상황.

‘나머지는 팔아 버릴까? 아니면…… 어?’

고민하고 있는 한성의 머릿속에 불현듯 한 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설마 쟤들 다른 장비를 착용할 수 있나?’

한성은 바닥에서 쉬고 있는 라이와 루루를 바라봤다.

해골 병사들이나 프로즌 좀비 울프, 스켈레톤 커맨더들, 데스나이트들과는 다른 개념의 소환수들.

위에 열거한 소환수들은 전부 시체를 제물로 써야 소환할 수 있는 몬스터들이었다.

하지만 라이와 루루, 틴달로스는 달랐다.

한번 소환하면 한성이 해제하기 전까지 계속 있을 수 있으며, 온리 원의 존재들이었으니까.

라이와 루루, 틴달로스는 계약 소환수였다.

특히 틴달로스는 아예 한성의 그림자 속에서 살고 있지 않은가?

내친김에 한성은 한 가지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틴달로스야.”

[?_?]

한성의 부름에 그림자 위로 귀여운 이모티콘이 떠올랐다.

“이거 한번 먹어 볼래?”

한성은 인벤토리에서 라이프베슬 하나를 꺼내 자신의 그림자를 향해 살짝 내던졌다.

‘헐? 설마?’

한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림자 속을 향해 내던진 라이프베슬이 사라졌던 것이다.

아니, 정확히는 그림자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그렇다는 말은 틴달로스가 라이프베슬을 장착할 수 있다는 소리가 아닌가!

“마스터. 뭐하세요?”

그때 어느 틈엔가 루루가 한성의 곁에 다가와 있었다.

“루루 왔니?”

한성은 가까이 다가온 루루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후, 그림자를 내려다봤다.

한성의 그림자는 지금 물결치듯 요동을 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루루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한성의 그림자를 내려다봤다.

“마스터. 틴달로스 왜 이래요? 뭐 잘못 먹…….”

루루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성의 그림자 속에서 무언가가 솟구쳐 올라왔다.

빡!

“꺄앙!”

한성의 그림자 속에서 솟구쳐 나온 그 물체는 루루의 이마를 강하게 쳤다.

“우우…….”

루루는 울먹이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치켜들며 한성을 바라봤다.

“후에에에엥!”

이마가 빨갛게 부어오른 루루가 목 놓아 울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허억!’

그 모습에 한성은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런 한성의 시야 안내 메시지가 떠올랐다.

[경고! 당신의 소환수 틴달로스가 Lv140 라이프베슬의 레벨이 너무 높아 장비 흡수에 실패했습니다. 소환수 틴달로스가 복통에 빠졌습니다.]

‘자, 장비 흡수 실패? 뭐야 이건!’

갑작스럽게 떠오른 경고 메시지에 한성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 보니 라이프베슬은 최소 요구 레벨이 140인 장비였다.

하지만 현재 한성의 레벨은 122.

틴달로스의 레벨도 한성과 같이 122이니 Lv140 라이프베슬보다 레벨이 낮았다.

그 때문에 라이프베슬이 한성의 그림자 속에서 다시 튕겨져 나왔다.

문제는 그때 루루가 한성의 그림자를 내려다보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갑작스럽게 튕겨져 나온 라이프베슬이 루루의 이마를 탁 치고 지나간 것이다.

[마스터. 배 아파요. ㅠ_ㅠ]

한성의 그림자 위로 이모티콘과 함께 메시지가 떠올랐다.

그 모습을 본 한성은 자기도 모르게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나, 나 때문인가?’

“흐어어어엉!”

[!_?][?_\][#_+][*_*][@[email protected]]

눈앞에서 루루는 서럽게 울고 있지, 그림자 위로는 복통을 호소하는 듯한 틴달로스의 의미를 알 수 없는 이모티콘 표정이 쉴 새 없이 지나가고 있었다.

‘나, 난장판이다.’

일단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한성은 루루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루, 루루야. 괜찮아. 약 발라 줄 테니까 그만 울음 그쳐.”

“후으응.”

한성은 루루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군대에서 쓰는 만병통치약인 빨간약을 이마에 살살 펴 발라 주었다.

실제로는 고급 생명력 회복 포션이지만.

‘아, 큰일 났네. 디아나한테 절대 루루를 울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는데.’

한성은 눈앞에서 훌쩍훌쩍 거리며 울고 있는 루루를 내려다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만약 이번 일을 디아나가 알게 되면 무슨 일이 생길지 뒷목이 서늘했다.

루루와 틴달로스가 난리를 친 이유는 다름 아닌 자신 때문이었으니까.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냐고.’

한성은 살며시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조금 전까지 목 놓아 울던 루루가 울음을 그치고 한성의 품 안에서 꼼지락꼼지락 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한성은 루루를 안기 전, 심판자의 군단 갑옷을 해제하는 센스도 발휘했다.

“이제 안 아프지?”

한성은 자신의 품 안에 꼭 안겨 있는 루루의 뒷통수를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루루는 눈물이 흐른 뺨을 한성의 가슴에 부비부비거리더니 고개를 들어올렸다.

“네.”

‘귀, 귀엽다!’

품속에서 고개를 치켜들고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루루의 모습에 한성은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 참. 틴달로스도 봐줘야지.’

일단 급한 불 하나를 끈 한성은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봤다.

[X_X]

한 차례 복통이 진정됐는지 조금 전처럼 의미를 알 수 없는 이모티콘 표정들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다만 아직 다 낫지 않은 듯 지금처럼 눈 모양이 X인 이모티콘 표정이 떠올라 있을 뿐이었다.

“틴달로스야. 이거라도 먹어 봐라.”

한성은 자신의 그림자에 빨간약을 던졌다.

그러자 붉은 생명력 포션병이 한성의 그림자 위에서 천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사태가 한성의 눈앞에서 일어났다.

푸화아아아아아악!

한성의 그림자 속에서 빨간 액체가 솟구쳐 올라왔던 것이다.

[!_!][+_+][ ̄º ̄]

천장 높이 솟구쳐 올라오는 빨간 액체 사이로 변화하는 틴달로스의 이모티콘 표정이 보였다. 그리고 이내 틴달로스는 시원한 표정의 이모티콘을 그림자 위에 띄웠다.

“…….”

그 모습을 본 한성은 할 말을 잃은 채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한성의 눈에 틴달로스의 메시지가 떠오른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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