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언데드 100만-109화 (109/318)

# 109

< 내 언데드 100만 >

제109화  어보미네이션 공략전!

“루루! 돌아와!”

어보미네이션에게 해골 궁병들이 당하기 전에 한성은 루루를 불러들였다.

지금 루루는 해골 궁병들의 뒤에 있었으니까.

라이를 소환 해제한 현재 루루를 지켜 줄 소환수들은 없었다.

단지 해골 병사들이 몸을 던져 짧은 시간만 벌어 줄 수 있을 뿐.

다만 한 가지 성가신 점이 있었다.

바로 한성과 루루 사이에 어보미네이션과 플레시 골렘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루루에게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네~ 금방 가요!”

파닥파닥.

한성의 부름에 루루는 등에 달린 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공중으로 떠올랐다.

보스 룸의 천장이 수십 미터는 되었기 때문에 한성이 있는 장소로 날아가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때 한성의 시야에 안내 메시지가 떠올랐다.

[당신의 소환수 해골 검병이 Lv139 변이한 키메라 미트 웨건을 처치하였습니다.]

‘좋아!’

한성은 작은 미소를 지었다.

소환수들이 몬스터들을 잡으면 메시지가 떠오른다.

그리고 방금 메시지가 미트 웨건을 잡았다고 뜬 다섯 번째였다. 즉, 한성이 소환한 25마리의 해골 검병들이 미트 웨건들을 전부 처치한 것이다.

크워어어어!

그때 광역 스킬을 쓰고 잠시 경직 상태에 빠져 있던 플레시 골렘이 한성을 노려보며 포효를 내질렀다.

한성 또한 플레시 골렘의 공격을 막느라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경직 시간을 노리고 공격하지 못했다.

한성은 눈앞에 있는 플레시 골렘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입을 열었다.

“너흰 이제 저놈을 막아.”

“검검?”

이제 막 마지막 남은 미트 웨건을 처리한 해골 검병들은 핼쑥한 표정으로 한성을 바라봤다.

그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미트 웨건들을 처치하느라 뼈마디가 시렸다.

그래서 잠시 휴식 타이밍을 가질 생각이었는데 한성의 명령이 바로 날아온 것이다.

그것도 플레시 골렘 너머에서 마구 날뛰고 있는 어보미네이션을 막으라고.

한성은 조금이라도 플레시 골렘을 처리할 시간을 벌 생각이었다.

“뭐해? 빨리 안 가?”

“검검!”

한성의 윽박지름에 해골 검병들은 2열종대로 나눠지면서 플레시 골렘을 피해 어보미네이션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으어어어어!

하지만 그걸 보고 플레시 골렘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플레시 골렘은 오른 쪽을 향해 몸을 날리며 해골 검병들을 향해 달려든 것이다.

“이 자식이 지금 나 무시하는 거냐!”

당연히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한성이 아니었다.

한성은 플레시 골렘을 향해 양손에 들고 있던 본 스피어를 내던졌다.

쌔애액!

시간차를 두고 본 스피어 두 자루가 플레시 골렘을 향해 날아갔다.

“더블 본 리터레이션!”

한성은 본 시리즈 스킬 위력을 중첩시켜 주는 본 리터레이션을 시전했다.

그러자 본 스피어의 숫자가 두 배 늘어났다. 총 네 자루의 본 스피어가 플레시 골렘을 향해 날아든 것이다.

크워어어어!

플레시 골렘은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본 스피어를 향해 주먹과 발을 내질렀다.

그 행동은 굉장히 민첩했다.

보고 있던 한성이 자기도 모르게 혀를 찰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쌔액!

순간 본 스피어 네 자루의 궤도가 바뀌었다.

플레시 골렘이 내민 주먹과 발을 피해 위쪽으로 솟아오른 것이다.

크워?

갑작스러운 사태에 플레시 골렘은 어리둥절해졌다.

“이건 몰랐을 거다. 살덩어리 자식아.”

스킬로 소환한 본 스피어는 한성의 임의대로 조종할 수 있었다.

‘단점은 오래 조종할 수 없다는 거지만.’

플레시 골렘의 머리 위로 상승시킨 본 스피어를 다시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며 한성은 입 꼬리를 살짝 말아 올렸다.

“이걸로 끝이다!”

슈와아아악!

순간 플레시 골렘의 머리 위에서 본 스피어가 어마어마한 기세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파공성을 내며 네 자루의 본 스피어가 플레시 골렘의 어깨와 머리를 노리고 빛살처럼 내려 꽂혔던 것이다.

푸푸푹!

본 스피어는 플레시 골렘의 머리와 어깨에 박혀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한성은 소리쳤다.

“본 익스플로전!”

콰콰콰콰쾅!

플레시 골렘의 머리와 어깨에 박힌 본 스피어가 터져 나갔다. 그와 함께 하얀 뼛조각이 플레시 골렘을 강타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본 스피어는 플레시 골렘의 약점인 머리 옆에서 터졌다.

그 덕분에 크리티컬 데미지가 들어갔다.

크, 크어어어어.

본 스피어가 폭발하면서 생긴 하얀 폭연 사이로 만신창이가 되다시피 한 플레시 골렘이 비틀거리기는 하지만 그 모습을 드러냈다.

놀랍게도 플레시 골렘은 한성의 본 익스플로전을 버텨 낸 것이다.

하지만 그것조차 한성의 예상 범위 내였다.

“틴달로스!”

플레시 골렘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 한성은 틴달로스를 불렀다.

스팡!

공기가 폭발하는 듯한 소리와 함께 한성의 그림자 속에서 촉수 같은 물체가 튀어나왔다.

그림자 촉수는 마치 살아 있는 뱀처럼 지그재그로 움직이면서 플레시 골렘을 향해 날아들었다.

퍼억!

이윽고 검은 촉수가 플레시 골렘의 머리를 관통했다.

쿠우우우웅.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플레시 골렘의 거구가 굉음을 내며 쓰러졌다.

“해. 해치…….”

쓰러지는 플레시 골렘을 바라보던 한성은 다급히 입을 막았다. 부활의 주문을 입 밖으로 내뱉을 뻔했던 것이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준보스 몬스터 Lv139 변이한 키메라 플레시 골렘을 처치하셨습니다. 보상으로 13900 골드와 플레시 골렘의 생명력 정수를 획득하셨습니다.]

“끄, 끝났나?”

한성은 한쪽 무릎을 꿇으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마음 같아서는 엉덩이를 깔고 편하게 앉고 싶었지만 아직 전부 끝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한성은 한시름 놓았다.

이제 남은 건…….

‘저놈 하나뿐이니까.’

지하수도 던전 특수 보스 몬스터, 어보미네이션.

라이가 해골 검병들과 해골 궁병들을 데리고 힘을 내준 덕분에 어보미네이션 한 마리만 남게 된 것이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구울 워리어들도 몇 마리 남아 있었다.

대부분 빈사 상태로 황천으로 갈 듯 말듯 한 상태였지만.

크워어어어어어어!

순간 저 멀리서 혼자 남은 어보미네이션이 한성을 노려보며 울부짖었다.

마치 분노라도 하고 있는 것처럼.

하긴 어보미네이션의 오른팔이라고도 할 수 있는 플레시 골렘이 죽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럼…….’

잠시 숨을 고른 한성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이쪽을 향해 돌진해오는 어보미네이션을 바라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데스나이트 소환.”

플레시 골렘의 시체를 베이스로 한성은 데스나이트를 불러냈다.

해골 검병과는 다른 위압감을 가진 어둠의 기사.

칠흑의 갑옷을 몸에 두르고 거대한 흑색 대검을 땅에 짚으며 나타난 3미터의 키를 가진 데스나이트가 한성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뿐만이 아니라 한성은 미트 웨건의 시체을 통해서 데스나이트 2기를 더 소환했으며, 이어서 나머지 미트 웨건의 시체 3구를 제물로 삼아 해골 궁병들을 소환했다.

‘데스나이트들이라면 어보미네이션을 상대할 수 있을 테지.’

한성은 보스 룸에 들어섰을 때부터 데스나이트 소환을 최대한 아꼈다. 왜냐하면 데스나이트 소환 스킬은 쿨타임이 길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데스나이트 3기를 소환해서 어보미네이션을 견제할 수도 없었다.

견제하기에는 데스나이트들보다 스피드가 더 빠른 라이가 더 좋았다.

스켈레톤 커맨더들도 데스나이트와 같은 이유로 아껴 놓았다.

데스나이트들과 스켈레톤 커맨더들로 어보미네이션을 상대하게 했었다면 상당한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데스나이트들은 어보미네이션의 공격을 피하기보다 막아 내는 경우가 많을 테니까.

그리고 스켈레톤 커맨더들은 해골 병사들보다 강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지휘관들이었다.

전투능력은 데스나이트들보다 좀 떨어졌다.

그 때문에 그들로 어보미네이션을 상대하게 했다면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지.’

이번 보스 공략전에서 한성은 데스나이트가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소환수들 중에서 공격력과 방어력이 가장 좋은 데스나이트들이 어보미네이션을 상대하고, 그 뒤에서 해골 궁병들의 원거리 공격과 한성을 비롯한 틴달로스가 게릴라 공격을 할 계획이었던 것이다.

거기에 루루의 버프와 디버프까지 활용한다면 전투를 한층 더 유리하게 할 수 있었다.

문제는 졸개들이었다.

구울 워리어들이나 미트 웨건들뿐이었다면 상관없지만, 플레시 골렘이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한성의 계획대로 어보미네이션을 공략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한성은 플레시 골렘을 쓰러트릴 때까지 데스나이트 스킬을 온존시켰다.

어보미네이션과의 최종 결전을 위해서.

“전투 준비.”

한성의 말에 데스나이트들이 전방으로 나섰다.

그 뒤로 한성은 해골 궁병들을 집결시켰다.

“마스터. 루루 왔어요!”

때마침 머리 위에서 루루가 한성의 품 안으로 떨어져 내릴 듯 날아 들어와 안겼다.

“고생했어.”

“헤헤.”

한성은 품 안에 안긴 루루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루루는 얼굴을 살며시 붉히며 귀여운 미소를 지었다.

“루루는 뒤에서 버프 좀 걸어 줘.”

“네!”

한성의 말에 루루는 밝게 웃으며 대답한 후, 후방으로 물러났다.

루루를 뒤로 보낸 한성은 앞을 바라봤다.

그사이 이미 어보미네이션은 데스나이트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크워어어어어!

쾅! 쿠구궁! 콰콰콱!

“…….”

4미터에 달하는 어보미네이션과 3미터의 거구인 데스나이트들의 공방전은 무슨 괴수결전을 보는 것 같았다.

어보미네이션의 피가 묻어 있는 철제 방망이가 휘둘러질 때마다 굉음이 울려 퍼졌으며, 육중한 칠흑의 갑옷으로 무장한 데스나이트들이 움직일 때마다 땅이 뒤흔들렸다.

“검검.”

그리고 그들 주위에서 해골 검병들이 하얀 본 소드를 움켜쥐고 부들부들거리고 있었다.

지금 상황은 해골 검병들에겐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었으니까.

“너희들은 남아 있는 구울 워리어들을 마저 처리하고 어보미네이션의 뒤를 노려. 해골 궁병들은 엄호해라!”

한성은 해골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주위에 있는 시체들을 이용해 스켈레톤 커맨더들을 소환했다.

다섯 가지 색과 각자 고유 속성을 가지고 있는 스켈레톤 커맨더들.

“너희들은 어보미네이션들을 상대해.”

“레드레드.”

한성의 명령에 스켈레톤 커맨더들의 리더격인 레드 파이어 스켈레톤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내 한성의 명령대로 빠르게 흩어졌다.

소환수들에게 모든 명령을 내린 한성은 눈앞에서 괴성을 지르고 있는 어보미네이션을 바라봤다.

“반드시 네놈을 공략해 주마.”

어보미네이션을 바라보는 한성의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갔다.

*       *       *

[축하합니다! 당신은 지하수도 던전, Lv140 특수 보스 몬스터 어보미네이션을 처치하셨습니다. 보상으로 14000 골드와 특수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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