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
< 내 언데드 100만 >
제104화 생존자의 수기
[축하합니다! Lv139 변이한 키메라 하운드를 처치하셨습니다. 보상으로 1390 골드를 획득합니다.]
[축하합니다! Lv139 변이한 키메라 울프를 처치하셨습니다. 보상으로 1390 골드를 획득합니다.]
[축하합니다! Lv139 변이한 키메라 랫 맨을 처치하셨습니다. 보상으로 1390 골드를 획득합니다.]
[전승 특전으로 보상을 세 배로 받습니다.]
변이한 키메라 몬스터들을 처치하자 안내 메시지가 주르륵 떠올랐다.
‘이걸로 끝인가?’
한성은 눈앞에 쓰러져 있는 변이한 키메라 랫 맨을 내려다봤다. 해골 궁병들의 엄호를 받은 한성은 키메라 울프들을 제치고 랫 맨을 상대했다.
키메라 하운드와 울프는 라이를 비롯한 해골 병사들과 프로즌 좀비 울프들을 소환해서 대치시켰다.
변이한 키메라 랫 맨은 상당히 강력한 몬스터였다.
거의 보스 몬스터에 가까울 정도로.
하지만 루루의 버프와 궁극기까지 걸린 한성의 적은 되지 못했다.
그리고 키메라 하운드와 울프들을 쓰러트린 언데드 소환수들이 가담하자 급격히 한성 쪽이 유리해졌다.
그렇게 머릿수가 부족했던 키메라 랫 맨은 한성에게 질 수밖에 없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변이한 키메라 랫 맨에게서 흑마법사의 일지를 획득하셨습니다. 던전 히든 연계 퀘스트의 진행 상황이 갱신됩니다.]
[진행 사항: 지하수도 벽면의 낙서 (1/1), 흑마법사의 연구일지(1/1), ???(0/1)]
“헐.”
순간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확인한 한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키메라 랫 맨을 처치하고 흑마법사의 연구일지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건 뭐지?’
한성은 눈앞에 나타난 두루마리를 바라봤다.
이 두루마리가 흑마법사의 연구일지였다.
한성은 연구일지의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두루마리를 열었다.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이다. 내 목숨은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병을 치료할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믿었던 마법이 쓸모가 없다는 사실만 알았다. 신성마법도, 흑마법에도 손을 대 봤지만 소용이 없다. 그렇다면 남은 건 이제 하나뿐이다.]
‘이건?’
흑마법사의 연구일지는 벽면에 낙서처럼 휘갈겨져 써 있던 글과 필체가 비슷했다.
거기다 벽면에 기록되어 있던 글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동일인이 기록한 거겠지.’
연구 일지에 기록되어 있는 글들을 바라보며 한성은 생각에 잠겼다.
일단 필체가 비슷하고, 내용이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는 그렇다고 생각되어졌다.
‘절망적인 상황인건가?’
아무래도 이 글을 남긴 흑마법사는 불치병에 걸린 환자인 것 같았다.
그리고 처음에는 마법의 힘을 이용해 치료해 보려고 했지만 그게 안 되자 신전에 가서 신성마법으로 치료를 받았고, 종국에는 흑마법에도 손을 모양이었다.
하지만 전부 실패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남았다는 건 뭐지?’
한성이 보기에도 이 기록을 남긴 사람은 병을 치료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전부 동원한 것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마지막으로 남았다는 건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이제 최후의 수단을 행할 것이다. 그것을 위해 이곳에서 연구 실험을 했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이다. 지금의 나는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벅차니까. 내 의식이 언제까지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
‘대체 뭘 한 거지?’
한성은 빠르게 두루마리를 훑어갔다.
점점 정체불명의 흑마법사가 남긴 기록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한성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뭐야? 이게 끝?”
유감스럽게도 흑마법사의 연구일지는 마지막으로 뭔가 방법이 하나 남았다는 것으로 끝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마지막 단서를 찾을 수밖에.’
한성은 흑마법사의 연구 일지를 인벤토리에 보관했다.
이제 던전 히든 연계 퀘스트 1단계를 클리어 하기 위해서 단서를 하나만 더 찾으면 된다.
분명 보스 룸 주변에 있을 터.
한성은 보스 룸이 있는 장소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빙고!’
언데드 군단을 이끌고 보스 룸 앞에 온 한성은 작은 미소를 지었다. 예상대로 눈앞에 변이한 키메라 몬스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숫자도 몇 마리 되지 않았다.
구울이 다섯 마리, 골렘이 한 마리였다.
구울은 좀비보다 한 단계 더 강력한 언데드 몬스터로 더 빠르고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한성의 눈앞에 있는 구울은 일반 구울과 달랐다. 키메라 하운드와 울프, 랫 맨처럼 몸 여기저기에 기워진 자국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마치 수술 자국처럼.
누더기 골렘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키메라 구울과 누더기 골렘은 그리 크지 않았다.
구울은 일반 사람 크기 정도였으며, 누더기 골렘도 그보다 좀 더 큰 정도였으니까.
2미터가 약간 넘어 보였으며, 다만 피부가 돌처럼 단단한 게 문제였다.
키메라 구울과 누더기 골렘을 바라보며 한성은 작은 미소를 지었다.
‘저놈들을 처치하면 퀘스트 아이템이 나오겠지?’
키메라 랫 맨을 잡았을 때처럼 말이다.
키아아아악!
우오오오옹!
키메라 구울들과 골렘이 한성과 언데드 군단들을 노려봤다.
그리고 이내 괴성을 지르며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선제공격 몬스터들이었다.
그런 몬스터들에게 한성은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전부 쓸고 와라.”
한성의 명령에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해골 궁병들이 본 애로우를 날리기 시작했다.
파바바박!
본 애로우들이 지면에 박히면서 키메라 구울들과 골렘을 향해 내리꽂혔다.
키에에엑!
좀비보다 한 단계 더 강력한 구울들이 괴성을 내지르며 몇 마리가 바닥에 쓰러졌다.
키에엑! 키에에에엑!
본 애로우를 여러 발 박히고 바닥에 쓰러진 구울들은 괴성을 지르면서 기어 왔다.
좀비나 구울은 죽어 있는 시체들이기에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이쪽도 마찬가지.
투닥투닥! 퍽퍽퍽!
바닥에 쓰러진 채 괴성을 지르며 기어 오는 키메라 구울들을 향해 해골 검병들이 다가가 본 소드를 내려쳤다.
일반 구울들보다 민천하고 힘도 강했지만 단지 그뿐이었다.
본 애로우의 공격을 바닥에 쓰러진 채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는 구울들은 해골 검병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비록 구울들이 바닥에서 팔을 휘두르며 해골 검병들을 처치하기는 했지만, 처치되는 숫자보다 더 많은 숫자들을 한성이 소환하고 있었으니까.
우오오오오!
그때 누더기 골렘이 괴성을 지르며 한성을 노려봤다.
어둠 속에서 섬뜩한 붉은 눈이 빛을 발한다.
쿵쿵쿵쿵!
이윽고 누더기 골렘은 한성을 향해 달려들었다.
크르릉.
“검검.”
하지만 한성과 누더기 골렘 사이로 프로즌 좀비 울들과 해골 검병들이 뛰어들며 가로막았다.
크아아아아!
그러자 누더기 골렘은 양팔을 휘두르며 프로즌 좀비 울프들과 해골 검병들을 휘저었다.
누더기 골렘의 팔에 프로즌 좀비 울프들과 해골 검병들이 튕겨져 날아갔다.
그에 반해 누더기 골렘은 거의 멀쩡했다.
소나기처럼 쏟아졌던 해골 궁병들의 본 애로우를 맞고도 말이다.
‘역시 피부가 단단한가?’
아무래도 누더기 골렘은 생각보다 방어력이 상당히 높은 모양이었다.
‘저놈은 내가 처리해야겠군.’
한성은 기관차처럼 프로즌 좀비 울프들과 해골 검병들을 뚫고 달려오는 누더기 골렘을 차가운 눈으로 노려봤다.
그리고 자세를 천천히 낮추며 블랙 레오파드 건틀렛을 꽉 움켜쥐었다.
“아이언 스킨! 라이트닝 드라이브!”
쾅!
패왕 계승 스킬을 시전하면서 한성은 지면을 강하게 박찼다.
그러자 어둠 속을 가르는 한줄기 빛살처럼 한성은 누더기 골렘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누더기 골렘 앞에 선 한성.
뒤이어 한성은 다음 스킬을 시전했다.
“그라운드 임팩트(Ground Impact)!”
콰아아아아앙!
본래라면 지면에 강타하면서 충격파를 사방으로 퍼트리는 광범위 공격 스킬, 그라운드 임팩트.
그 강렬한 일격이 누더기 골렘의 몸통에 꽂혀 들어갔다.
끄허어어어어엉!
누더기 골렘은 비명 같은 괴성을 내질렀다.
뱃속 깊숙이 꽂힌 블랙 레오파드 건틀렛에서 발생한 충격파가 제대로 퍼져 나가지 못하고 누더기 골렘 내부를 진탕시킨 것이다.
한성의 눈에 누더기 골렘의 생명력이 푹 줄어들어 드는 게 보였다. 그 기세를 몰아 한성은 연타 공격을 가했다.
그라운드 임팩트의 여파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누더기 골렘을 향해 블랙 레오파드 건틀렛이 무수히 날려졌다.
아직 라이트닝 드라이브 상태였기 때문이다.
부우우웅!
그때 한성을 향해 누더기 골렘의 팔이 휘둘러져 왔다.
한성은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그라운드 임팩트에 이어 방금 전 연타 공격에도 누더기 골렘은 생명력은 3분의 2가 조금 안 되게 남아 있었다.
“역시 딴딴하네.”
예상대로 누더기 골렘은 방어력이 높았다.
하지만 한성에게는 아직 많은 수의 언데드 소환수들이 남아 있었다.
“전부 쓸어 버려!”
한성은 언데드 소환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언데드 소환수들은 아직 남아 있는 구울 몇 마리와 누더기 골렘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 * *
[축하합니다! 당신은 Lv139 변이한 키메라 구울을 처치하셨습니다. 보상으로 1390 골드를 획득합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Lv139 변이한 키메라 누더기 골렘을 처치하셨습니다. 보상으로 1390 골드를 획득합니다.]
[축하합니다! Lv139 누더기 골렘에게서 생존자의 수기를 획득하였습니다.]
[축하합니다! 던전 히든 연계 퀘스트가 새롭게 갱신되었습니다.]
“흠.”
눈앞에 떠오르는 안내 메시지를 바라보며 한성은 씩 미소를 지었다.
언데드 소환수들을 투입해서 접전 끝에 변이한 키메라 몬스터들을 쓰러트릴 수 있었다.
방어력이 높은 누더기 골렘이 애를 먹이긴 했지만, 인해전술로 몰아붙여서 다구리를 한 끝에 쓰러트렸던 것이다.
그리고 처치한 누더기 골렘에게서 생존자의 수기라는 게 툭 튀어나오더니 던전 히든 연계 퀘스트가 새롭게 갱신되었다.
‘생존자의 수기라…….’
한성은 눈앞에 나타난 두루마리를 바라봤다.
변이한 키메라인 누더기 골렘을 때려잡으면 퀘스트 아이템이 뜰 거라고는 생각했었지만 설마 생존자의 수기가 튀어나올 줄이야.
한성은 두루마리를 펼치며 생존자의 수기를 읽어 봤다.
[살려 줘.]
“…….”
첫 장을 본 한성은 잠시 침묵했다.
“졸라 심플하네.”
고개를 한 차례 흔든 한성은 다음 장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