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언데드 100만-100화 (100/318)

# 100

< 내 언데드 100만 >

제100화  머드 슬라임

사방으로 터져 나가는 해골 검병과 프로즌 존비 울프들.

시체 폭발의 효과로 프로즌 좀비 울프들이 터지면서 사방에 보라색 부패 가스가 퍼졌다.

그리고 해골 검병들은 본 익스플로전의 효과로 사방에 뼛조각들을 퍼트렸다.

거기다 한성은 스킬을 시전하면서 폭발 위력을 조절했다.

지금 있는 곳은 지하였다.

너무 화려하게 폭발시켰다가 전승하기 전, 흑사림의 숲 내부의 던전에서처럼 무너지는 일이 생길지도 몰랐으니까.

그래서 프로즌 좀비 울프와 해골 검병들 전체를 터트리지 않았다. 일부만 터트렸던 것이다.

하지만 그 외 나머지 전방에 있던 소환수들은 희생시킬 수밖에 없었다.

후방에 있던 해골 궁병은 뒤에 있었기 때문에 폭발에 휘말리지 않았지만, 전방에 있던 소환수들은 폭발에서 몸을 피할 시간이 없었으니까.

‘역시 본 익스플로전 쪽이 데미지가 더 쌔군.’

후방에서 해골 검병들이 터지는 모습을 봤던 한성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본 익스플로전을 쓸 수 있게 되기 전까지 한성은 시체 폭발 스킬로 해골 병사들을 터트렸다.

하지만 폭발 데미지만 놓고 본다면 본 익스플로전 쪽이 더 컸다.

폭발로 인한 추가 데미지를 입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축하합니다. Lv136 뱀파이어 뱃을 처치하셨습니다. 보상으로 1360 골드를 지급받았습니다.]

[축하합니다. Lv136 뱀파이어…….]

한성의 시야에 안내 메시지들이 주르륵 떠올랐다.

“이제야 다 죽은 모양이군.”

안내 메시지들을 확인한 한성은 전방을 바라봤다.

조금 전까지 보라색 부패 가스와 폭발로 인해 생겨난 흙먼지들로 시야가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보라색 부패 가스가 옅어져 있었으며 흙먼지들도 가라앉고 있었다.

전방의 상황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역시나 전위를 담당하던 해골 검병들과 프로즌 좀비 울프들은 없었다.

‘미끼로 써서 미안.’

아주 잠깐 한성은 폭발 스킬들이 시전될 동안 뱀파이어 뱃들을 붙잡고 있어 준 전방에 있던 소환수들에게 묵념했다.

날아다니는 것도 모자라 기동성까지 좋기 때문에 해골 검병들과 프로즌 좀비 울프들을 미끼로 쓰는 게 합리적이었으니까.

덕분에 뱀파이어 뱃들을 전멸시킬 수 있었다.

거의 지근거리에서 터진 데다가, 부패 가스의 추가 데미지로 전멸한 모양이었다.

“네 도움이 컸다. 라이.”

한성은 라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크릉크릉.

그러자 라이는 기분 좋은 울음소리를 냈다.

라이의 파이어 스톰 브레스 덕분에 뱀파이어 뱃들에게 데미지를 입히고 움직임을 늦출 수 있었으니까.

그렇지 않았으면 뱀파이어 뱃들을 전멸시킬 수 없었을 것이다.

“마스터. 루루도 힘냈어요. 루루도 칭찬해 줘요.”

그때 한성의 다리에 달라붙어 있는 루루가 입술을 삐죽이 내밀며 말했다.

해골 병사들을 중심으로 한 언데드 소환수들이 랫 몬스터나 뱀파이어 뱃들을 상대할 때 루루도 뒤에서 열심히 춤을 췄다.

버프와 디버프 스킬을 걸어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루루도 잘했어.”

뾰로통해진 루루의 모습에 한성은 살짝 쓴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헤헤.”

그제야 루루는 얼굴을 풀며 웃었다.

“그럼 잠시 좀 쉬다가 가자.”

“네!”

크릉.

한성의 말에 루루와 라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은 뭐가 나오더라…….’

한성은 소모된 해골 검병들과 프로즌 좀비 울프들을 소환하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이내 눈살을 찌푸렸다.

‘아, 맞아. 이제 그놈들이 나올 차례군.’

아무 생각 없이 지하 수도 던전에 들어왔다가 방문자들을 기겁하게 만든 몬스터들.

머드 슬라임(Mud Slime).

하지만 지하 수도 던전에 등장하는 머드 슬라임을 방문자들은 이렇게 부른다.

‘망할 질퍽이들이.’

라고.

*       *       *

뱀파이어 뱃들을 처리한 한성은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러면서 언데드 몬스터들을 소환했다.

언데드 몬스터들은 한 번에 많은 수를 소환할 수 없었다.

소환되는 숫자에 따라 마나 소모가 심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마력을 일정 수준 찍어 올린 것이다.

그리고 각 소환 스킬은 쿨 타임이 있었기 때문에 마나 회복 시간까지 감안해서 시간을 두고 언데드 몬스터들을 소환했다.

다행히 시체들은 충분한 상황.

전투가 끝난 후 뱀파이어 뱃의 시체들이 많이 남아 있었으니까.

‘다음 전투 때 몇 가지 시험을 해 볼까?’

조금 전 뱀파이어 뱃들을 처리하면서 한성은 한 가지 가능성을 떠올렸다.

바로 해골 자폭병이다.

본 익스플로전의 데미지는 제법 쏠쏠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바로 쿨 타임이 길다는 사실이었다.

시체 폭발과 본 익스플로전은 데스메이커 직업 스킬 중에서 상당히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만약 쿨 타임을 줄이거나, 혹은 자폭 공격을 전문으로 하는 소환수가 있다면 전투력이 지금과 비교도 안 되게 증가시킬 수 있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그럴 수 없는 게 아쉬웠다.

한성은 스킬창을 띄워서 스켈레톤 에볼루션 마스터리의 세부사항을 확인했다.

[패시브 스킬: 스켈레톤 에볼루션 마스터리.]

1. 해골 병사들에게 다섯 가지 클래스를 부여한다.

2. 데스메이커 특전: 해골 병사들의 스텟 재분배 가능.

3. 최대 숙련도 레벨: Master.

1) 현재 숙련도 레벨: Lv4.

- 설명: 숙련도 레벨 2마다 새로운 클래스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현재 숙련도 레벨은 4로 검병과 궁병 클래스를 사용 가능합니다.

2) 다음 숙련도 레벨: Lv5.

- 설명: 현재 사용 가능한 검병과 궁병 클래스를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위력이 상승합니다.

“흠.”

스켈레톤 에볼루션 마스터리 스킬 설명을 바라본 한성은 생각에 잠겼다.

스켈레톤 스킬은 숙련도 레벨이 2씩 상승할 때마다 새로운 클래스를 부여해 준다.

그리고 총 부여 가능한 클래스는 다섯 가지였다.

‘일단 120레벨을 찍어야 되나?’

한성은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 자신의 레벨로는 숙련도 레벨 4까지가 한계였다.

하지만 120레벨이 되면 숙련도 레벨 5를 찍을 수 있으며, 그럼 다음 숙련도 레벨 설명이 떠오를 것이다.

그때 무슨 클래스가 개방될지도 나타날 터.

‘이참에 마나 컨트롤도 시험해 봐야지.’

한성은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블랙 레오파드 건틀렛을 내려다봤다.

카이진 항구 도시의 지하수도 던전에 출발하기 전, 한성은 세라로부터 마나 컨트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벌써 몇 번이나 세라가 스킬과 관계없이 마나를 사용하는 듯한 모습을 봤었으니 말이다.

이전부터 계속 물어본다는 게, 이래저래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이제야 제대로 물어봤던 것이다.

그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히든 속성 능력치 퀘스트가 발동하였습니다.]

[히든 속성 능력치 퀘스트: 마나 컨트롤을 각성하라!]

당신은 마나의 숨겨진 효능을 깨달았습니다.

히든 속성 능력치 마나 컨트롤을 각성하기 위해 다음 진행 상황들을 클리어하십시오.

진행 상황(1): 무기에 마나 인챈트 하기(7/300).

진행 상황(2): ???

난이도: A랭크.

보상: 히든 속성 능력치 마나 컨트롤.

‘설마 히든 퀘스트가 뜰 줄이야.’

그때 일을 떠올린 한성은 쓴웃음을 지었다.

세라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나 운용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히든 퀘스트가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아니, 애초에 속성 능력치를 얻을 수 있는 히든 퀘스트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처음 알았다.

‘문제는 노가다인가? 언제 클리어할 수 있을지 막막하네.’

히든 속성 능력치 퀘스트를 바라보며 한성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진행 상황 중 첫 번째는 무기에 마나를 인챈트 하는 것이다.

그 일을 한성은 틈틈이 해 왔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지금은 그나마 3~4번에 한 번은 성공했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는 10번은 넘게 도전해야 겨우 한 번 무기에 마나를 담을 수 있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스킬 없이 순수하게 마나를 움직여야 하니까.

‘인챈트 스킬을 쓸 수 있으면 금방 하겠지만…….’

물론 마나 인챈트 스킬은 따로 존재한다.

어떻게든 그 스킬을 구해서 시전하면 지금보다 훨씬 빨리 클리어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라의 말에 의하면 따로 마나 인챈트 스킬을 구한다고 해도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스킬을 쓰지 않고 순수하게 마나를 움직여서 무기에 마나를 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세라가 말했던 것이다.

애초에 무기에 마나를 담는 행위 자체가 마나 컨트롤을 위해서 하는 일이지 않은가?

‘만약 마나 운용을 내 뜻대로 할 수 있다면…….’

분명 지금보다 더 위력적인 공격을 할 수 있을 터.

그뿐만이 아니다.

원래 스킬을 발동하고 나서 일정 시간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난다.

이때 스킬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를 캐스팅 시간이라고 한다.  마나 컨트롤을 터득한다면 바로 이 캐스팅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마나 컨트롤을 터득하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노가다가 심했으니까.

무기에 마나를 인챈트 하려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했다.

그 때문에 이제까지 겨우 7번 성공시켰다.

남은 성공 횟수는 앞으로 293회.

한성에게는 까마득한 숫자였다.

“그럼 다시 가 볼까?”

한성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미 전투 준비는 끝나 있었다.

충분한 숫자의 언데드 몬스터들을 소환해 두었으니까.

남은 건, 지하수도 던전 공략과 120레벨을 찍는 것뿐.

물론 틈틈이 마나 인챈트 수련도 하겠지만.

*       *       *

<질척질척한 Lv137 머드 슬라임>

“오우, ㅤㅅㅞㅅ! 망할 질퍽이들.”

한성은 눈앞에 펼쳐져 있는 광경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해골 검병들의 숫자를 보충한 후, 지하수도 던전 내부로 들어갔다.

그리고 드디어 질퍽이, 아니 머드 슬라임과 조우한 것이다.

“내가 저놈들과는 두 번 다시 상종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었는데…….”

유감스럽지만 한성의 상황에 딱 맞는 던전은 이 던전밖에 없었다.

“마스터.”

그때 루루가 한성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입을 열었다.

그런 루루의 시선은 머드 슬라임에게로 향해 있었다.

“저거 또…….”

“OK, 거기까지.”

한성은 재빨리 루루의 입을 막았다.

머드 슬라임은 이름 그대로 진흙으로 이루어진 몬스터였다.

단지 그뿐만이라면 문제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환영할 일이었다.

머드 슬라임들이 뭉쳐 있는 곳에 온몸을 던져서 싸우면 진흙팩을 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다만 문제는…….

“가까이 다가가지 마. 알겠지?”

끄덕끄덕.

한성의 말에 루루는 맹렬하게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왜냐하면 머드 슬라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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