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
< 내 언데드 100만 >
제73화 보상 확인 (1)
[조합이 성공하였습니다! 아크스태프 오브 세이크리드 어비스 레시피가 조합되어 나왔습니다!]
“헐?”
다행히 데이지의 꽃 한 송이와 ???의 조합에 성공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아이템이 튀어나왔다.
장비 레시피가 조합되어 나온 것이다.
“이게 뭐지?”
한성은 아크스태프 오브 세이크리드 어비스 레시피 정보를 확인했다.
[아크스태프 오브 세이크리드 어비스 레시피]
타입: 레시피.
등급: 히든(성장형).
최소 요구 레벨: ???.
재료: 오리하르콘(0/20), 흑철(0/50), 철광석(0/2000), 스타더스트(0/3000), 켈투림의 혹한 지팡이(0/1), 아이스 로드의 얼어붙은 심장(0/1). 타락천사의 날개(0/1).
설명: 아크스태프 오브 세이크리드 어비스를 제작할 수 있는 레시피.
성장형 무기로 어둠 계열 마법사들에게 최적의 지팡이다.
재료를 모아서 합성을 해야 얻을 수 있다.
“컥…….”
한성은 놀란 표정으로 아크스태프 오브 세이크리드 어비스 레시피 정보창을 바라봤다.
등급은 무려 히든으로 성장형이었으며, 최소 요구 레벨은 ???로 알 수 없었다.
‘재, 재료가…….’
레시피에 있는 재료들은 구하기가 어려운 것들뿐이었다.
거기다 전부 중앙 대륙에서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재료를 본 한성은 대충 감이 잡혔다.
아크스태프의 최소 요구 레벨은 적어도 100레벨 후반이라는 사실을.
재료 아이템이 100레벨 중반은 되어야 구할 수 있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이걸 제작할 수 있으면 진짜 대박이다.’
재료 품목에서 한성은 세이크리드 어비스가 네크로맨서 전용 지팡이라는 사실을 눈치챘다.
켈투림의 혹한 지팡이가 재료에 포함되어 있었으니까.
켈투림은 중앙 대륙 미트리아 왕국의 만년설이 존재하는 북쪽 지대의 보스 몬스터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켈투림이 리치라는 점이었다.
차가운 북풍이 언제나 부는 북쪽 평원 지대의 보스, 켈투림.
아크리치인 켈투림은 수많은 언데드 몬스터들을 부리는 네크로맨서였던 것이다.
즉, 켈투림의 혹한 지팡이는 네크로맨서 계열 직업인 한성에게 딱 맞는 무기라는 소리였다.
당연히 혹한의 지팡이가 재료로 들어가는 세이크리드 어비스도 네크로맨서 계열 무기라고 볼 수 있었다.
‘잘 됐군. 안 그래도 이번에 흑화한 카엘을 잡고 나서 100레벨이 넘었었는데, 중앙 대륙으로 넘어가면 혹한의 지팡이를 무기로 쓰면 되겠네.’
히든 연계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한성은 2차 각성을 한 카엘을 쓰러트렸다.
그 덕분에 어마어마한 경험치를 얻은 한성은 단번에 100레벨을 넘어섰다.
거기다 매드니스 도적단 아지트 던전을 공략하고, 히든 연계 퀘스트를 클리어하면서 추가적으로 경험치를 얻었다.
어디 그뿐만 인가?
전승 특전 붉은 유성의 효과로 경험치가 3배로 뻥튀기 되었다. 그 결과 현재 한성의 레벨은 110까지 올라있었다.
‘이제부터는 언데드 몬스터들을 강화시켜야 돼.’
100레벨이 넘은 한성은 중앙 대륙으로 갈 수 있었다.
중앙 대륙으로 가면 언데드 소환수들의 강화는 필수였다.
지금까지는 전승으로 인한 높은 스텟과 4차 전직 패왕이었을 시절의 경험과 기술을 살려 근접 전투로 싸워왔다.
하지만 중앙 대륙의 몬스터들은 시작의 대륙과 차원이 틀렸다.
시작의 대륙처럼 자신보다 레벨이 좀 낮다고 몬스터들을 만만하게 보면 큰 코를 다치게 된다.
중앙 대륙의 몬스터들은 시작의 대륙에 비해서 인공지능과 난이도가 비교도 안 되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는 시작의 대륙이 튜토리얼 대륙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가상 현실 게임 티르 나 노이는 리얼리티를 중시한다.
가령 실명 스킬이 없더라도 몬스터의 눈을 공격하면 실명 시킬 수 있었다.
실제 현실처럼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플레이어들에게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몬스터들도 가능하다는 사실이었다.
시작의 대륙에서는 몬스터들의 인공지능과 난이도가 비교적 낮은 축에 축하기 때문에 쉽게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중앙 대륙의 몬스터들은 아니다.
상대하기 껄끄러운 공격을 해 온다.
예를 들면 독침 공격을 할 경우, 눈을 노린다거나 혹은 급소를 노린다.
그 때문에 스킬 공격도 아닌데 실명이나 마비에 걸릴 수 있었다.
물론 그런 몬스터들의 급소 공격을 피하면 되겠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시작의 대륙에서 갓 넘어온 플레이어 방문자들은 교묘한 움직임을 보이는 몬스터들의 공격에 당하기 일쑤였으니까.
시작의 대륙에서 몬스터들을 상대로 스킬을 쓰지 않고 눈이나 다리를 공격해서 서서히 무력화시키며 잡았다면, 중앙 대륙에서는 오히려 몬스터들에게 역으로 똑같이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딘 사에서 추구하는 리얼리티 때문에.
NPC인 켈트인들과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몬스터들과의 전투도 리얼리티 중시였으니까.
“일단 3차 전직이 먼저인가.”
여관방 의자에 앉아서 생각에 잠겨 있던 한성은 침대 위로 드러누웠다.
레벨 100이 되면 중앙 대륙에 갈 수 있으며, 3차 전직도 할 수 있었다.
“상태창.”
한성은 상태창을 실행했다.
[상태창]
이름: 트레인.
레벨: 110.
칭호(1): 최초로 전승을 한 자.
칭호(2): 최초로 마이너스 레벨이 된 자.
칭호(3): 너도 한방, 나도 한방(근력+15%, 지력+15%).
칭호(4): 서리 거인의 눈물(체력+20).
칭호(5): 물귀신(수(水)속성 저항력 +50%, 체력 +15%, 생명력 회복 초당 +0.5%.)
명성: 3950.
직업: 데스메이커(히든 2차).
스텟: 근력 100(+60). 민첩 100(+15). 체력 100(+70). 지력 160(+39). 마력 160(+10). 지배력 200(+40). 행운 15.
스텟 포인트: 60.
스킬 포인트: 88.
골드: 8246130.
“골드는 충분하다 못해 넘치네.”
한성은 쓴웃음을 지었다.
아직 시작의 대륙에서 플레이 중이라 골드를 쓸 일은 크게 없었다. 여관비나, 포션을 비롯한 기타 소모품 비용만 나갔을 뿐이다.
거기다 전승 특전 붉은 유성으로 골드를 3배씩 벌고 있지 않은가?
그뿐만이 아니라 아직 골드가 본격적으로 깨지는 장비 강화를 하지 않았으며, 비싼 장비들도 사지 않았다.
몬스터들을 잡고 나온 장비와 PK를 하려고 했던 페스틸렌스 클랜원들의 장비로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스텟빨로 충분히 버틸 만했으니까.
“흠.”
현재 남아 있는 스텟 포인트는 60이었다.
98레벨까지 스텟을 분배해놓았기 때문이다.
93레벨 스텟과 비교하면 마력을 5 올렸고, 지배력을 20 올렸다.
“어디 보자.”
근력과 민첩, 체력은 장비를 착용할 수 있을 정도로 최저치만 올리면 된다.
현재 레벨에서 장비를 착용할 수 있는데 필요한 근력, 민첩, 체력은 순수 100까지 올렸으니 이제 지력과 마력, 지배력 중심으로 올려야했다.
한성은 지력, 마력, 지배력의 추가 수치까지 확인하면서 생각에 잠겼다.
“마력을 40 올리고 지력을 10, 지배력을 10 올리면 되겠군.”
지력은 소환수들을 강하게 만들어주고, 마법의 위력을 강화 시켜준다.
언데드 소환 중심의 네크로맨서라고 해도 필수적으로 찍어야 했다.
거기다 한성은 언데드 소환뿐만이 아니라 여러 공격 마법들과 디버프 마법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마력은 소환수들을 소환할 때 들어가는 마나량을 늘려 주며, 지배력은 소환수들의 최대 숫자를 늘려 준다.
그 때문에 세 가지 능력을 적절히 찍는 게 중요했다.
“이제 스킬을 찍어 봐야겠군.”
현재 한성이 주력으로 쓰는 공격과 디버프 스킬들은 본 익스플로전, 본 스피어, 본 실드, 본 월, 본 리터레이션, 시체 폭발, 디지즈, 디케이, 셀피쉬, 포이즌이었다.
소환 스킬은 시체 소환, 해골 병사, 스켈레톤 커맨더, 틴달로스, 프로즌 좀비 울프, 데스나이트였다.
그리고 패시브 스킬인 마력 충전과 스켈레톤 에볼루션 마스터리도 있었다.
현재 한성이 주력으로 쓰는 스킬들의 레벨은 모두 4였다.
하지만 이제 한성의 레벨이 100이 넘었기 때문에 5까지 찍을 수 있었다.
한성은 주력 스킬들을 전부 하나씩 올렸다.
다행히 스킬 레벨 5까지는 스킬 포인트가 하나씩밖에 들지 않았다. 이번에 한성은 총 18 스킬 포인트를 소모했다.
‘이제 스킬 포인트가 70 정도 남았나.’
아직까지는 많아 보이지만 과연 3차 전직을 하고 나서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융합 몬스터인 라이와 디아나에게서 양도받은 루루는 한성이 레벨업을 하면 동일하게 성장한다.
스텟과 스킬은 자동으로 분배되고 말이다.
“그래도 이번엔 명성이 좀 올랐군.”
한성은 살짝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상태창을 바라봤다.
‘이번에는 반드시 랭킹과 명성으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 올린다. 순위권 안으로.’
한성은 상태창을 바라보며 다짐했다.
전승을 하기 전에도 랭킹과 명성으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순위권까지는 올라가지 못했으니까.
적어도 100위 안에는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도 당분간은 조용히 있어야지. 익명으로 등록되게 설정해놔야겠군.’
각 분야별 명예의 전당은 익명으로도 등록 가능했다.
현재 한성은 블랙 레이븐 클랜에게 쫓기고 있는 입장이다.
그들에게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면 최대한 자신의 닉네임이 알려지지 않는 편이 여러모로 나았다.
현재 블랙 레이븐 클랜은 한성을 찾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거나, 혹은 한성이 게임을 접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테니까.
전승을 하면서 모든 능력치가 초기화되면서 랭킹에서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예전 레벨로 돌아가기 전까진 조심해야지. 레벨이 낮은 상황에서 놈들한테 들키면 골치 아파질 테니까.’
한성은 인벤토리에서 Lv90 보물 상자를 꺼냈다.
매드니스 도적단 아지트를 공략하면서 받은 보상이었다.
“레벨 90짜리 레어 보물 상자니 뭔가 좀 쓸 만한 게 나오겠지?”
한성은 Lv90 보물 상자를 클릭했다.
덜그럭덜그럭.
벌컥!
[축하합니다. Lv90 레어 등급 바람의 승천장화가 나왔습니다.]
“오?”
한성은 눈빛을 반짝였다.
레벨 90의 쓸 만한 레어 등급 장비가 나온 것이다.
“설마 승천장화가 나올 줄이야.”
한성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승천장화는 레벨 90대 레어 부츠들 중에서 상위급에 있는 장비다.
옵션 능력치는 물론 착용감이 매우 좋기 때문이다.
한성은 바람의 승천장화 정보창을 띄우려고 했다.
그때 한성의 시야에 안내 메시지가 떠올랐다.
[오딘 사 운영진에서 메일이 왔습니다.]
“응? 오딘 사에서?”
바람의 승천정화의 정보를 확인하려고 했던 한성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오딘 사에서 메일이 왜 왔지? 아, 혹시?”
갑작스럽게 오딘 사에서 메일이 와 있다는 메시지에 어리둥절하던 한성은 이내 감을 잡았다.
한성은 메일함을 열어봤다.
[방문자 트레인님께. 지난번 저희의 부탁에 대한 보상을 보냅니다.]
메일함을 열어서 오딘 사에서 보낸 보상을 확인한 한성은 씨익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대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