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언데드 100만-62화 (62/318)

# 62

< 내 언데드 100만 >

제 62 화  구토 유발자

“무능한 네크로맨서 놈이!”

도적단원 한 명이 입가에 비웃음을 띄우며 한성을 향해 달려들었다.

쉬익!

도적단원이 들고 있는 시미터가 날카로운 파공성을 내며 휘둘러졌다.

캉!

하지만 한성은 블랙 레오파드 건틀렛으로 간단히 공격을 막아냈다.

“헛!”

압도적인 완력 차이로 한성을 찍어 누르려고 했던 도적단원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내려찍고 있는 시미터가 점점 위로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네크로맨서가 이렇게 힘이 세? 어……?’

양 손으로 시미터를 꽉 쥐고 찍어 누르던 도적단원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닫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눈앞에 있는 네크로맨서는 왼팔 하나로 자신의 공격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쾅!

“쿠에에에엑!”

번개 같은 속도로 한성의 오른손이 시미터를 들고 있던 도적단원의 명치를 가격했다.

그 여파로 도적단원은 입에서 아침에 먹었던 음식들을 확인하며 뒤로 나가 떨어졌다.

“우왁! 뭐야?

“아, 이 더러운 놈!”

한성의 공격을 받은 시미터 도적 단원은 뒤에서 달려오고 있던 동료 몇 명을 덮쳤다.

그 여파로 도적단원 몇 명이 구토물을 뒤집어쓰고 토악질을 하기 시작했다.

“우, 우웨에엑!”

“이, 이 새끼 대체 아침에 지 혼자 뭘 해 처먹은 거야?”

“냄새 엄청 독하네.”

“야, 이 망할 구토 유발자 새끼야!”

한성에 얻어맞고 뒤로 날아간 시미터 도적단원은 땅바닥에 일렬로 자신이 아침에 먹었던 음식물을 게워 냈다.

그 어마어마한 냄새를 맡고 분노조절장애에 걸려 버린 도적단원 몇몇이 욕을 하며 발로 밟기 시작했다.

“께륵! 그, 그만…… 끄억! 그만 밟아. 쿠엑! 마, 망할…….”

동료들에게 마구 밟히던 시미터 도적단원은 어렵게 어렵게 입을 열며 말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결국 참지 못한 시미터 도적 단원은 동료 한 명의 바지끄덩이를 붙잡았다. 그리고는 분노에 찬 표정으로 그걸 붙잡고 기어 올라왔다.

어느새 바지끄덩이를 붙잡고 있던 손은 동료 도적단원의 멱살을 움켜잡고 있었다.

시미터 도적단원은 조금 전까지 자신을 신나게 밟았던 동료 도적단원을 무섭게 노려보며 참았던 입을 열었다.

“우웨에에에에엑!”

“야, 이 미친 새끼야아아아악!”

멱살을 붙잡힌 도적단원은 절규를 하며 소리쳤다. 멱살이 붙잡힌 옷 안으로 구토물이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다.

도적단원은 기겁하며 시미터 도적단원을 밀쳤다.

“이게 뭐하는 짓…… 어?”

순간 도적단원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퍼억!

도적단원들 눈앞에 한성이 달려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도적단원 한 명의 관자놀이에 블랙 레오파드 건틀렛이 훅을 그리며 꽂혀 들어갔다.

빠악!

불의의 기습을 당한 도적단원은 공중 4회전을 하며 땅바닥에 처박혔다.

[Lv95 단검 도적단원에게 크리티컬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Lv95 단검 도적단원이 중독, 부패, 질병에 걸립니다.]

한성에게 공격당한 단검 도적단원은 어마어마한 데미지를 입은 것도 모자라 추가적으로 생명력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블랙 레오파드 건틀렛에 한성이 포이즌, 디케이, 디지즈를 걸어 두었기 때문이다.

이 세 스킬은 인챈트 계열 마법이었다.

무기에 마법을 걸어 상대에게 데미지를 입히며 추가 데미지를 입힐 수 있었다.

또한 한성을 공격했던 시미터 도적단원도 포이즌, 디케이, 디지즈에 걸려 생명력이 깎이고 있는 중이었다.

동료들에게 밟히느라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

“이 망할 자식이!”

순식간에 동료 두 명이 치명상을 입고 빌빌거리고 있자, 나머지 놈들이 분기탱천한 얼굴로 한성을 노려봤다.

“네놈! 죽었다고 복창해라!”

“어디서 네크로맨서 따위가 혼자 쳐들어오고 지랄이야!”

“지금 당장 그 목을 쳐 주마!”

근거리 무기들로 무장한 매드니스 도적단원들은 살기등등한 모습으로 한성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단순무식한 놈들 같으니.’

매드니스 도적단원들은 역시 도적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이 장소로 다른 도적단원들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언데드 몬스터들로 입구들을 틀어막고 있는데 아무도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사실 지금쯤이면 일부 경계 지역 외의 모든 도적단원들이 한성이 있는 장소로 몰려와야 했다.

모든 도적단원들이 모인다면 그 숫자는 적어도 수십 명은 넘을 터.

하지만 지금 이곳에 있는 도적단원들은 총 열다섯 명 정도였으며, 그마저도 절반은 라이가 상대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적단원들은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죽어라!”

도적단원 세 명이 정면에서 칼날 부분이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러진 쇼텔을 앞세우고 찔러 들어왔다.

쇼텔은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지만 끝부분은 굉장히 날카로운 무기였다.

갑옷의 틈 사이를 찌르기에 굉장히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방어구를 믿고 방심하면 꽤 큰 데미지를 입을 수 있었다.

“본 실드!”

순간 한성의 눈앞에 하얀 뼈로 이루어진 오각형 방패가 모습을 드러냈다.

챙! 챙! 챙!

날카롭게 파고들던 세 자루의 쇼텔 끝이 본 실드에 막혔다.

하지만…….

“어림없다!”

“우리들을 얕보면 곤란하지!”

“매드 스트림 어택!”

쇼텔이 주무기인 도적 단원 세 명은 재차 본 실드 위로 공격을 감행했다.

조금 전에는 삼 방향에서 따로따로 찔러 들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세 자루의 쇼텔 끝을 한 점에 모아 동시에 찔러 들어오는 게 아닌가?

까앙! 쩌저적!

일점돌파 단체기인 매드 스트림 어택 공격에 본 실드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끝이다!”

본 실드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깨져 버렸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쇼텔 3인방은 본 실드 너머에 있을 한성을 향해 공격을 감행했다.

“어……?”

하지만 이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본 실드 너머에 한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었다.

크아아아아앙!

한성이 있던 자리에 대신 웬 늑대 세 마리가 있었다.

프로즌 좀비 울프.

틴달로스의 내부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남겨 두었던 예비 전력이었다.

“이, 이게 뭐야!”

“웬 개새끼들이?”

“오, 오지 마! 으아아악!”

갑작스러운 상황에 사고가 정지된 쇼텔 3인방을 향해 프로즌 좀비 울프 세 마리가 반갑게 뛰어들었다.

생각지도 못한 공격에 쇼텔 3인방은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

허둥지둥하며 몸을 피하려고 했지만 결국 쇼텔 3인방은 프로즌 좀비 울프들에게 목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그사이 한성은 나머지 근접 무기로 무장한 네 명의 도적 단원들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본 스피어.”

달려가면서 한성은 스킬 시전어를 외치며 양손에 하얀 뼈창을 손에 쥐었다.

장검 도적단원이 두 명, 단검 도적단원이 두 명 남은 상황.

그들은 한성이 달려들자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무기를 고쳐 잡았다.

캉! 카앙!

“큭!”

“크윽!”

하얀 뼈창을 앞세우고 달려드는 한성의 돌격을 장검으로 막아 낸 도적 단원들은 신음 소리를 흘렸다.

하얀 뼈창을 쳐낼 생각으로 장검을 휘두른 탓에 조금이지만 손아귀가 찢어졌던 것이다.

그래도 어떻게 한성의 공격을 막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레벨은 비슷할지 모르지만, 근력 스텟이 달랐으니까.

“흡!”

순간 한성은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손아귀가 살짝 찢길 정도로 충격을 받은 장검 도적단원들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단검으로 무장한 도적단원 두 명이 한성을 향해 달려들었던 것이다.

뒤로 물러서며 거리를 벌린 한성은 본 스피어를 쭉 내지르며 단검 도적단원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       *       *

매드니스 도적단의 단장, 카엘은 탐욕이 넘치는 눈빛으로 사라를 바라봤다.

분홍색 브래지어로도 감출 수 없는 풍만한 가슴이 카엘의 눈앞에 드러나 있었다.

“매우 바람직한 몸매로군.”

아찔하기 짝이 없는 사라의 몸매에 카엘의 미소가 한층 더 진해졌다.

쌍둥이 메이드 중 언니인 사라는 정열적인 붉은색 머리카락과 초콜릿 피부가 매력적인 소녀였다.

어디 그뿐인가?

수인족인 사라는 머리에 고양이 귀가 솟아 나와 있었으며, 엉덩이에서는 고양이 꼬리가 살랑살랑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다.

거기다 몸매까지도 글래머스러웠다.

그 때문에 카엘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앞으로 즐거운 일이 기대되었으니까.

이어서 카엘은 시선을 사라의 옆에 있는 세라에게로 향했다.

“하…….”

세라를 본 카엘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라에 비해 세라는 슬렌더했기 때문이다.

“뭔가요? 그 한숨은? 기분 나쁜데요.”

살며시 눈살을 찌푸리며 세라는 카엘을 노려봤다.

불과 조금 전에 카엘이 사라를 바라볼 때 눈빛은 정복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피식 웃고 있는 카엘의 행동에 세라는 마음속에서 알지 못할 강렬한 분노를 느꼈다.

사라만큼 글래머스러운 몸매는 아니었지만, 세라도 상당한 미인이었다.

사라와 똑 닮은 이목구비에 눈처럼 새하얀 피부와 호수 같은 푸른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매드니스 도적단에 붙잡히고 나서 감옥에 있는 탓에 세라의 새하얀 피부는 더러워져 있다는 사실이었다.

“뭐, 걱정은 하지 마라. 너희 둘 다 공평하게 즐겨 줄 테니까 말이야.”

카엘은 기분 나쁜 미소를 실실 흘리며 말했다.

그러자 세라는 눈살을 찌푸리며 카엘을 노려봤다.

“역시 변태 쓰레기였군요. 당신 같은 쓰레기는 사라 언니가 불태워 버릴 거예요.”

“어? 나?”

뜬금없이 세라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사라는 동공지진을 일으켰다.

“사라 언니. 이대로면 언니가 (삐-) 하고 (삐-) 한 짓을 당하게 될지도 몰라요.”

“지, 진짜?”

세라의 말에 사라는 무슨 혐오물을 보는 눈빛으로 카엘을 바라봤다.

“설마 나한테 그런 짓을 하려고 했었다니…….”

“이년들이 보자 보자 하니까.”

카엘은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들의 태도는 무엇이란 말인가?

“따끔한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리지.”

카엘은 기분 나쁜 미소를 흘리며 사라의 풍만한 가슴을 향해 손을 가져다 대기 시작했다.

그 순간!

벌컥!

예고도 없이 심문실 문이 열렸다.

카엘은 신경질적인 표정을 지으며 심문실 입구를 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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