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
< 내 언데드 100만 >
제58화 곰 인형 코스프레 동영상 확인
[물귀신]
타입: 칭호.
등급: 유니크.
옵션: 수(水)속성 저항력 +50%. 체력 +15%. 생명력 회복 초당 +0.5%.
설명: 물귀신.
혼자 죽지 않겠다는 의지가 깃들어 있는 칭호.
물에 대한 내성이 강하고,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다.
“이번 전리품도 대박이구만.”
인섹트 킹의 목걸이와 팔찌, 물귀신 칭호를 확인한 한성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특히 인섹트 킹의 팔찌와 물귀신 칭호는 한성에게 부족한 생명력을 증가시켜 줄 수 있었다.
어디 그뿐인가?
좀처럼 보기 힘든 생명력 회복까지 붙어 있었다.
생명력이나 마나에 초당 회복 옵션이 붙어 있는 장비는 굉장히 고가에 거래된다.
희소하기 때문이다.
“목걸이가 좀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기존에 쓰던 걸 계속 쓰는 수밖에.”
현재 한성은 영광의 엘레멘탈 목걸이를 착용 중이었다.
영광의 엘레멘탈 목걸이는 60레벨 장신구이기는 하지만 레전드 등급이었기 때문에 상당한 옵션을 가지고 있었다.
근력, 민첩, 지력, 체력 4가지 스텟을 각각 15씩 증가시켜 주니 말이다.
지금으로서는 인섹트 킹의 목걸이보다 옵션이 더 좋았다.
하지만 팔찌는 달랐다. 현재 한성이 착용 중인 화려한 저주의 팔찌는 지력과 마력을 각각 10씩 더 올려 준다.
그에 빈해 인섹트 킹의 팔찌는 생명력 1000 증가와 생명력 초당 3 회복이 붙어 있었다.
화려한 저주의 팔찌보다 인섹트 킹의 팔찌가 효율성이나 성능이 더 좋았다.
한성은 화려한 저주의 팔찌를 벗고 인섹트 킹의 팔찌를 착용했다.
‘지력과 마력이 아쉽긴 하지만…….’
생명력 증가와 회복이 붙어 있는 인섹트 킹의 팔찌가 더 가치가 있었다.
[상태창]
이름: 트레인.
레벨: 93.
칭호(1): 최초로 전승을 한 자.
칭호(2): 최초로 마이너스 레벨이 된 자.
칭호(3): 너도 한방, 나도 한방(근력+15%, 지력+15%).
칭호(4): 서리 거인의 눈물(체력+20).
칭호(5): 물귀신(수(水)속성 저항력 +50%, 체력 +15%, 생명력 회복 초당 +0.5%.)
명성: 3750.
직업: 데스메이커(히든 2차).
스텟: 근력 100(+60). 민첩 100(+15). 체력 100(+70). 지력 160(+54). 마력 155(+10). 지배력 180(+36). 행운 15.
스텟 포인트: 0.
스킬 포인트: 76.
골드: 5128170.
인섹트 킹의 팔찌를 확인한 한성은 상태 창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이래저래 여관비나 여행비, 장비 및 아이템 수리비로 골드를 썼었지만, 그럼에도 5백만이 넘어 있었다.
‘아직 스텟은 부족하지 않아.’
93레벨이 되면서 한성은 지력과 지배력 중심으로 스텟을 찍었다. 지력에 40, 지배력에 25를 투자한 것이다.
네크로맨서 같은 소환사들은 일단 지력, 마력, 지배력 세 가지 능력을 높여 두어야 한다.
지력을 올리면 소환수들이 강해진다.
마력을 올리면 마나량이 늘어나 스킬이나 소환수들을 소환하는 데 있어 마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지배력을 올리면 제어할 수 있는 소환수들의 숫자가 늘어난다.
셋 다 필수적인 스텟이 아닐 수 없었다.
거기에 장비를 착용하거나 생존하려면 근력, 민첩, 체력도 어느 정도 맞춰 줘야 한다.
그 때문에 지금은 괜찮지만 100레벨이 넘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스텟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마이너스 레벨이 되고 전승을 한 덕분에 스텟이 본래 레벨보다 높았으니까.
그래서 근력, 민첩, 체력이 같은 레벨의 마법사나 소환사들보다 훨씬 높았다.
전사 계열이랑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것이다.
본래 레벨대로의 스텟 포인트를 받았다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사실 마법사 계열 캐릭터들은 초반에 키우기가 힘들다.
특히 그중에서 소환사들은 더더욱.
하지만 그런 만큼 마법사들은 후반에 가면 강력한 광역 딜러가 된다.
그것은 소환사들도 마찬가지다.
초반에 키우기가 힘들지만 후반에 가면 강력한 소환수들을 소환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물며 한성은 네크로맨서 계열의 히든 직업이었다.
기대해 볼만했다.
‘스킬 숙련도도 주로 쓰는 건 전부 레벨 4까지 올렸고…….’
이번에 한성은 본 익스플로전, 본 스피어, 본 실드, 본 월, 디지즈, 디케이, 포이즌 스킬의 숙련도를 레벨 4까지 올렸다.
처음 스킬이 활성화되면 레벨 1이기 때문에 레벨 4가 되려면 스킬 포인트가 3개 필요해진다.
그 때문에 현재 한성에게 남아 있는 스킬 포인트는 총 76이었다.
‘흠. 지금은 이 정도도 충분해 보이지만…….’
문제는 이후 3차 전직을 하고 나면 숙련도를 올리는데 필요한 스킬 포인트가 어마어마하게 필요해진다.
100레벨이 넘어가고 200레벨이 넘어가고 나서 얻을 수 있는 강력한 스킬들은 포인트를 기하급수적으로 잡아먹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스킬 숙련도 레벨을 올리는데 1포인트씩밖에 들지 않지 않는다.
하지만 3차 직업 이후부터 얻을 수 있는 스킬들 중 일부는 작게는 2포인트, 많게는 5포인트를 투자해야 숙련도 레벨을 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한성이 배운 스킬들 중에서도 숙련도 레벨이 5가 되면 2포인트씩 투자해야 되는 스킬들도 존재했다.
지금 당장은 스킬 포인트가 많아 보여도 점점 가면 갈수록 스킬 포인트 부족 현상이 생길 것이다.
‘중앙 대륙으로 가면 스킬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미션이나 퀘스트들을 해야겠군.’
100레벨이 되어야 갈 수 있는 중앙 대륙.
그곳에 가야 본격적인 가상현실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오죽했으면 티르 나 노이의 유저들 사이에서 시작의 대륙은 튜토리얼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시작의 대륙에서 기본적인 인터페이스나 가상현실에 적응하고 몬스터들을 잡으며 레벨 업을 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보면 유저들의 우스갯소리가 틀린 말은 아니었다.
시작의 대륙은 초보자 지역이었으니까.
그 때문에 시작의 대륙은 티르 나 노이를 방문하는 유저들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위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에 반해 중앙 대륙은 진정한 가상현실 세계를 체험시켜 준다. 던전의 웅장한 광경뿐만이 아니라 광활한 대지를 비롯한 크기가 수십 미터나 되는 초대형 몬스터들의 압도감 넘치는 비주얼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좋아, 이제 확인은 다 끝났고.”
여관방의 침대 위를 뒹굴거리며 모든 확인을 마친 한성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르네스트 산의 최종 보스인 드로이얀을 쓰러트리고 얻은 드로이얀의 갑옷은 이미 장착 중이었다.
그리고 예전에 자신을 습격했던 스케빈져 클랜 페스틸렌스의 플레이어들을 털어 버리고 얻었던 장비들은 전부 경매장에 올려 두었었다.
그 장비들로 수십만 골드를 짭짤하게 벌어들였다.
또한, 이번에 에르네스트 산에서 한성과 시비가 붙어 한바탕 했던 테일런 일행들의 장비들은 전부 경매장에 올려놨다.
지금 한성이 쓰고 있는 장비와 비슷비슷하거나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경매장에 올려 두면 제법 괜찮게 팔아먹을 수 있었다.
“그럼 오늘은 이만할까?”
에르네스트 산에 가고 나서 참 많은 일들을 했다.
현실에서 하루가 거의 다 지나간 것이다.
가상 현실 게임 티르 나 노이에서 한성은 로그아웃을 실행시켰다.
* * *
위이잉, 덜컹.
기계음과 함께 가상 현실 캡슐의 덮개가 열렸다.
그 안에서 한성은 피곤한 얼굴로 기어 나왔다.
시간은 벌써 한밤중.
티르 나 노이를 종료하고 캡슐에서 나온 한성은 방에서 나와 부엌으로 향했다.
항상 마시는 닥터페이커를 가지러 가기 위해서다.
치익!
꿀꺽꿀꺽.
“캬. 내가 이 맛에 계속 마신다니까.”
닥터페이커를 목에다 몇 모금 들이 부은 한성은 이내 바로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컴퓨터를 켜고 가상 현실 게임 티르 나 노이 사이트와 연동되어 있는 인터넷 방송 사이트 인도네시아 TV에 접속했다. 몇 일전에 올려 둔 동영상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어디 한 번 볼까?”
한성은 자신이 올려둔 동영상이 얼마나 팔렸는지 확인했다.
[귀여운 곰 인형 코스프레. 조회수 22,630]
“헐?”
조회수를 확인한 한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곰 인형을 입은 루루를 촬영한 동영상은 올린 지 이제 3~4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조회수가 벌써 2만이 넘어 있었던 것이다.
댓글도 수천 개나 달려 있었다.
“이, 이게 다 얼마야?”
한성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그려졌다.
인터넷 방송 사이트인 인도네시아 TV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가상 현실 게임 티르 나 노이에 접속해서 인도네시아 TV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채팅방을 개설해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 주던가, 아니면 동영상 파일을 녹화해서 게시판에 올리는 방법이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 동영상 게시판 조회수 1당 100원이 결제된다.
즉 지금 한성은 곰 옷 입은 루루의 동영상을 올리고 매출을 2,263,000원이나 벌어들인 것이다.
“괜찮네.”
한성은 작은 미소를 지었다.
지금까지 가상현실 게임을 하면서 방송하거나 동영상을 올려 본적이 있었다.
전승하기 전, 패왕이었을 때 던전 공략 동영상 같은 걸 올린 적이 있었으니까.
그때 나온 매출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한 달 평균 매출로 봤을 때 수십 만원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최고로 많이 나왔을 때 매출은 2~300만원 정도였다.
“문제는 비율인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매출에서 일부는 인터넷 사이트와 나누어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한성이 직접 인터넷 방송 사이트 인도네시아 TV에 올렸기 때문에 중간 수수료가 날아가는 일은 없었다.
인도네시아 TV 사이트와 1:1로 나누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율도 매출에서 한성이 60%, 인도네시아 TV 사이트가 40%였다.
즉, 135만 7800원을 한성이 가지고 갈 수 있었다.
“와, 진짜 인생은 한방이네.”
3일 만에 약 135만원을 벌었다.
물론 여기서 수수료와 원천 세금 3.3%를 떼야 하지만, 그래도 100만 원 이상 한성의 통장에 날아와 꽂힌다.
20대 초반인 한성에게 있어서 3일 만에 100만은 꽤 큰돈이었다.
거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조회수는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다.
“앞으로 계속 동영상 수입이 나온다면 계정비 걱정은 없겠구나.”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한 달 동안 적어도 수백만 원은 벌 수 있을 터.
거기다 티르 나 노이의 경매장에 올려둔 장비들과 현재 가지고 있는 골드를 현금으로 환전하면 그럭저럭 한달 밥값 정도는 벌 수 있었다.
‘이제 한 며칠 정도만 더 있으면 100레벨을 찍고 중앙 대륙에 갈 수 있겠지.’
중앙 대륙에 가면 시작의 대륙에서보다 돈을 더 벌 수 있었다. 물론 그만큼 노가다를 해야 되겠지만.
‘그보다 지금은…….’
모니터 화면에 띄워져 있는 티르 나 노이 사이트를 바라보며 한성은 생각에 잠겼다.
‘고대 마도병기에 대해 알아 봐야 돼.’
티르 나 노이 사이트에는 정보가 많이 축적되어 있었다.
그중에 고대 마도병기에 대한 정보도 많을 터.
“어?”
고대 마도병기에 대해 검색을 시작한 한성은 자유 게시판에서 흥미로운 글 하나를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