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언데드 100만-46화 (46/318)

# 46

< 내 언데드 100만 >

제46화  융합 소환!

[축하합니다. Lv86 불꽃 원숭이를 처치하셨습니다. 보상으로 860 골드를 획득합니다.]

[축하합니다. Lv87 얼음 원숭이를 처치하셨습니다. 보상으로 870 골드를 획득합니다.]

[축하합니다. Lv88 강철 원숭이를 처치하셨습니다. 보상으로 880 골드를 획득합니다.]

[전승 특전의 효과로 보상을 3배 지급받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끝났군.”

시야에 세 가지 속성의 원숭이들을 쓰러트렸다는 안내 메시지가 끊임없이 올라왔다.

한성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열 마리에 달하는 각 속성의 원숭이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루루가 몰고 온 몬스터들을 전부 다 쓰러트렸던 것이다.

“검검.”

“궁궁.”

한성 주위에 살아남은 해골 검병들과 궁병들이 다가왔다.

열 마리의 속성 원숭이들을 잡기 위해 한성은 해골 병사들을 무더기로 소환했다.

해골 병사들과 원숭이들은 꽤 접전을 이뤘다.

하지만 연이어서 쏟아지는 물량 공세에 서서히 밀렸다.

거기다 본 익스플로전의 스킬로 원숭이들에게 어마어마한 데미지를 입혔다.

해골 병사들을 희생해 가면서.

하지만 해골 병사들의 활약 덕분에 원숭이들을 전부 쓰러트렸으며 레벨까지 올랐다.

현재 한성의 레벨은 87이었다.

에르네스트 산 최심부를 이동하며 속성 몬스터들을 때려잡으면서 경험치를 꽤 받았던 것이다.

“이제 돌아가라.”

한성은 해골 병사들의 스킬을 해제했다.

그러자 해골 병사들은 마치 모래처럼 무너지며 사라졌다.

그리고 그동안 계속되었던 마나 소모가 멈췄다.

루루 같은 특수한 소환수들이 아닌, 일반 스킬로 소환한 소환수들은 지속적으로 한성의 마나를 소비한다.

그 때문에 마력에 스텟 포인트를 많이 투자한 것이다.

마력 스텟을 올려야 회복량도 올라가니까.

‘지금은 직접 몸이나 흑마법 공격 스킬로 몬스터들을 잡고 있기는 하지만 후반으로 가면 네크로맨서 소환 스킬 테크를 타야겠지?’

100레벨이 되어 중앙 대륙으로 갔을 때, 한성은 마력에 관련된 아이템과 지배력을 올려 주는 장비들을 본격적으로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존에 있는 장비들 중에서 마법사나 네크로맨서 계열은 내가 써야지.’

지금까지는 자유롭게 무기를 써 왔다.

왜냐하면 100레벨이 되어야 장비 숙련도 패시브 스킬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장비 숙련도 스킬이 활성화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금도 직업에 따른 페널티를 받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다양한 무기를 상황에 맞게 쓸 수 있다는 메리트가 더 컸다.

하지만 장비 숙련도 패시브 스킬이 활성화되면 자기 직업에 맞지 않은 무기를 사용할 때의 페널티가 커진다.

그 때문에 대부분의 방문자들은 100레벨이 되면 자기 직업에 맞는 장비를 착용한다.

그래야 장비 숙련도가 오르고, 그만큼 위력이 증가하니까.

‘그런데 왜 장비 숙련도 패시브 스킬을 100레벨에 활성화시켜 주는 건지 원…….’

한성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가상 현실 게임 티르 나 노이의 만렙은 300.

100레벨이 되었을 때 장비 숙련도 패시브 스킬이 활성화되는 건 사실 느리다고 볼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가상현실 게임 티르 나 노이에는 특이하게도 레벨 100이 되어야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져 있었다.

레벨 100이 되면 제한 해제되는 공통 스킬들이 있으며, 켈트인들과 연관된 스토리 미션들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만렙을 생각하면 꽤 느리다고밖에 할 수 없었다.

그 때문에 인터넷에서 플레이어 방문자들끼리 공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실 레벨 100까지 튜토리얼이냐고 하는 유저들도 있었고, 티르 나 노이의 만렙이 엄청 높아지는 게 아니냐고 하는 유저들도 있었다.

그리고 최근 후자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사실 티르 노 나이의 만렙이 200이었을 때도, 얼마 지나지 않아 250레벨까지 풀렸었다.

그로부터 몇 달 지나지 않아 대규모 업데이트가 단행되었다. 신대륙 하늘 섬을 추가하면서 말이다.

그때 또 만렙 제한이 풀렸다.

가상 현실 게임 티르 나 노이의 최고 레벨 제한이 300까지 풀린 것이다. 이대로 가면 몇 달 되지 않아 또 만렙 제한이 풀릴지도 몰랐다.

현재 티르 나 노이에서 공개된 방문자들 중에서 최고 레벨은 247이었다.

아직 아무도 레벨 250을 넘지 못한 상황.

단, 이건 레벨을 공개한 플레이어에 한해서 알려진 정보였다. 레벨 250을 넘겼지만 자신의 레벨을 공개하지 않은 랭커가 있을 가능성도 있었다.

‘어쨌든 당초 목적대로 최대한 빨리 레벨 100을 만들어야 돼.’

물론 레벨 100이 되기 전에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은 마쳐 놓을 생각이었다.

속성 능력치 숙련도도 빼놓을 수 없었다.

“마스터! 일 다 끝내셨어영?”

그때 한성의 눈앞에 루루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여전히 귀여운 곰 옷을 입고 있는 루루의 모습에 한성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하지만 루루를 바라보며 마냥 웃고 있을 수는 없었다.

이번 전투에서 루루가 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쭉.

한성은 루루의 볼을 잡아당겼다.

“마스텅?”

루루는 아프다는 표정으로 한성을 바라봤다.

“루루, 너 곰 춤 췄지?”

흠칫!

한성의 말에 루루는 볼이 아픈 것도 잊은 채 살살 눈을 옆으로 돌렸다.

“루룽. 곰 춤 안 췄어영.”

“정말이야?”

쭈우욱.

한성은 한층 더 루루의 볼을 잡아당겼다.

“후에엥! 죄송해영. 루루 곰 춤 췄어영.”

그제야 사실을 실토하는 루루.

딱!

한성은 잡아당기고 있던 루루의 볼을 놓아 주었다.

“아코!”

그러자 그 반동으로 루루는 뒤로 한 바퀴 굴렀다.

한성은 루루에게 다가가 목덜미를 붙잡고 눈앞에 들어 올렸다.

“루루야. 내가 말 했어 안 했어? 곰 춤 금지라고 했지?”

“네…….”

루루는 기가 죽은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에 한성은 마음이 약해짐을 느꼈지만 혼낼 때는 혼을 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조금 전처럼 원숭이 몬스터들을 불러오는 일을 또 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지금이야 아직 레벨 차이가 많이 나서 원숭이들을 때려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만약 고레벨 몬스터들을 상대하고 있을 때, 루루가 광역 도발로 다른 레벨이 높은 몬스터들을 끌고 온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전멸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지금 이참에 한성은 위계질서를 확실히 잡아 둘 생각이었다.

루루가 범한 가장 큰 문제는 몬스터들을 끌고 왔다는 사실이 아니다.

한성이 광역 도발이 시전되는 곰 춤을 추지 말라고 했음에도 루루가 췄다는 것이 문제였다.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일지도 모르지만, 루루는 한성의 명령을 위반했다.

그 때문에 다음부터 루루가 한성의 말을 잘 듣고 따르게 하려면 엄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었다.

“또 할 거야? 안 할 거야?”

“이제 안 할게요.”

눈앞에서 목덜미를 잡힌 루루는 한성 앞에서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한성은 루루를 바닥에 내려 주었다.

그리고 말없이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 주었다.

“다음부터는 말 잘 들어야 한다. 알았지?”

“네.”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지만 여전히 루루는 기가 죽은 표정이었다.

“이리 와.”

한성은 가만히 루루를 품에 안았다.

그러자 루루도 팔과 다리를 이용해 한성을 꽉 끌어안았다.

“초코바 먹을래?”

한성은 인벤토리에서 초코바를 하나 꺼냈다.

“……!”

단번에 루루의 표정이 변했다.

눈빛이 살아나면서 초코바를 향해 시선이 고정된 것이다.

‘초코바를 주면 기분이 풀어진다더니 정말이네.’

한성은 살짝 쓴웃음을 지었다.

루루가 기분이 안 좋을 때 초코바를 주면 된다고 디아나가 이야기했었는데 정말이었다.

“마스텅, 사랑해영.”

“나도.”

“헤헤헷.”

한성의 말에 루루는 얼굴을 붉히며 웃었다.

하지만 주변에 누군가가 있었으면 큰일이 났을지도 모른다.

아청아청 철컹철컹스러운 말이었으니까.

‘그럼 이제 남은 건…….’

현재 한성의 주위에는 세 가지 속성을 가진 원숭이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프나코틱 스펠 북의 더블 퓨전을 시험해 볼 기회였다.

“루루야. 근처에서 알파카랑 놀고 있어.”

한성은 루루에게 초코바를 하나 더 주면서 말했다.

“네~”

초코바를 받은 루루는 골드 알파카를 데리고 한성의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럼…….’

더블 퓨전을 하려면 일단 먼저 시체 보관부터 해야 했다.

한성은 주변에 널려 있는 속성 원숭이들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바람의 늑대와 상성이 좋은 속성으로 해야 돼.’

현재 세 가지 속성은 화염, 빙결, 강철이었다.

‘강철은 제치고…… 화염이나 빙결 둘 중에 하나인데…….’

둘 다 무난하면서도 괜찮은 속성들이었다.

광역 공격과 데미지가 높은 화염 속성.

화염보다 데미지는 좀 낮지만 적들의 공속과 이속을 느리게 만들어주는 빙결 속성.

‘공격적으로 간다고 하면…… 역시 화염이 낫겠지?’

잠시 생각에 잠겼던 한성은 바람의 늑대와 융합할 원숭이 몬스터 시체를 결정했다.

[Lv86 불꽃 원숭이 시체를 보관합니다.]

[프나코틱 스펠 북의 더블 퓨전이 활성화되었습니다. 더블 퓨전을 실행하시겠습니까? Yes or No.]

불꽃 원숭이 시체를 보관하자마자 한성의 시야에 안내 메시지가 떠올랐다.

한성은 스마트 밴드워치를 조작하며 예스를 클릭했다.

[Lv88 바람의 늑대와 Lv86 불꽃 원숭이를 융합합니다.]

한성의 눈앞에서 바람의 늑대와 불꽃 원숭이가 서로 합쳐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한성은 감격에 차올랐다.

프나코틱 스펠 북의 더블 퓨전으로 얻을 수 있는 융합 몬스터는 루루와 마찬가지로 마나가 소모되지 않는 특수 소환 몬스터였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 융합 몬스터의 재료가 되는 강력한 몬스터들을 찾기 위해 뒤로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드디어 융합 몬스터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과연 어떤 몬스터가 나올까?’

적어도 바람과 화염 속성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몬스터임에는 틀림없을 터!

그때 한성의 시야에 떠오르는 한 줄 메시지!

[더블 퓨전은 일정 확률로 실패할 수 있습니다.]

“뭐?”

갑작스러운 안내 메시지 한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일정 확률로 실패할 수 있다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더블 퓨전 설명에는 실패한다는 말이 한 줄도 없는데 말이다.

즈즈즈증!

한성이 놀라거나 말거나 이미 시체 융합은 시작되었다.

[융합 소환이 ㅅ…….]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