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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언데드 100만-43화 (43/318)

# 43

< 내 언데드 100만 >

제 43 화  땅 타입 동물 상자 오픈!

에르네스트 산속 깊은 장소에서 한성은 다양한 속성의 몬스터들과 1:1 전투를 벌였다.

그 덕분에 점점 더 한성은 몸놀림이 좋아졌다.

전승을 하면서 근력, 민첩이 이전 직업에 비해 상당히 떨어졌다.

그래서 처음에는 몸이 굼뜨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감각이 잘 맞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시간이 좀 지나면서 많이 나아졌다.

처음만 잠깐 그랬을 뿐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재 능력치와 감각이 맞아떨어졌으니까.

하지만 전승을 하기 전, 4차 직업 패왕 때와 비교하면 움직임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었다.

에르네스트 산에 오르기 전에도 한성은 자신의 움직임이 느리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몬스터들과 1:1 전투를 하면서 점점 움직임이 좋아지는 걸 느꼈다.

하긴 그럴 수밖에.

“능력치 숙련도창.”

음성 인식 명령으로 한성은 능력치 숙련도창을 띄웠다.

[속성 능력치 숙련도]

1. 물리 공격력: C랭크.

2. 마법 공격력: C랭크.

3. 물리 방어력: D랭크.

4. 마법 방어력: D랭크.

5. 회피력: C랭크.

6. 몸놀림: C랭크.

7. 순발력: C랭크.

8. 지구력: D랭크.

9. 저항력: D랭크.

10. 적중률: C랭크.

11. 크리티컬: D랭크.

“흠.”

속성 능력치 숙련도.

스킬과 다르게 존재하는 능력치다.

상태창에서 세부창을 띄워서 확인할 수 있다.

역시나 능력치 숙련도 또한 전승을 하면서 초기화되었다.

‘이런 것도 잊고 있었으니 말 다했지.’

한성은 속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블랙 레이븐 클랜에 대한 복수심에 사로잡혀 2차 전직과 레벨업만 추구한 결과 능력치 숙련도는 소홀했다.

오로지 스텟과 스킬, 레벨, 직업, 장비만 중요하다고 생각한 탓에 능력치 숙련도는 그냥 넘겨 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능력치 숙련도는 노가다를 해야 되니까 말이야.”

기본적으로 능력치 숙련도는 몬스터를 잡다 보면 자동적으로 오른다. 만약 능력치 숙련도를 따로 올리려고 한다면 숙련도 노가다를 따로 해야 한다.

즉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소리다.

최대한 빨리 레벨업을 해서 블랙 레이븐 클랜에게 복수할 생각이었던 한성에게 능력치 숙련도 노가다 작업은 논외였다. 그 때문에 능력치 숙련도는 뒤로 미루었던 것이다.

능력치 숙련도의 효용성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알면서도.

“뭐 루루 덕분에 이제라도 하게 되었으니 다행인가?”

한성은 쓴웃음을 지으며 주변을 뽈뽈뽈 돌아다니는 루루를 바라봤다.

루루 덕분에 한성은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에르네스트 산 최심부를 향해 가며 1:1로 몬스터들을 때려잡았다.

능력치 숙련도 노가다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그 덕분에 회피력과 몸놀림이 D랭크에서 C랭크로 올랐다.

능력치 숙련도의 효능은 꽤 크다.

같은 레벨일 때, 능력치 숙련도 차이로 승패가 갈라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능력치 숙련도는 스텟이나 장비처럼 캐릭터의 강함과 직결되어 있으니 말이다.

현재 한성의 능력치 숙련도는 고만고만했다.

사실 대부분의 방문자들은 능력치 숙련도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다.

노가다성이 짙은 데다가 능력치 숙련도 외에도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 수단이 있기 때문이다.

스킬 레벨을 올린다던가, 스텟을 더 높인다던가 아니면 하다못해 장비를 더 좋은 걸 끼는 편이 더 빨리 강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럴 경우 후반에 가서 힘들어진다.

다른 플레이어 방문자들도 똑같을 테니까.

똑같이 레벨, 스텟, 장비를 좋은 걸 끼고 있는데다가 능력치 숙련도까지 높은 방문자를 상대하게 된다면 밀릴 수밖에 없다.

그 사실을 한성은 알고 있었다.

전승을 하기 전, 200레벨이 넘어갔을 때 능력치 숙련도가 낮아서 랭킹이 1,000위권 외곽에서 맴돌았었으니까.

만약 능력치 숙련도가 좀 더 높았더라면 500위대를 바라보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이번엔 착실히 성장해야지.’

그나마 한성은 전승을 하고 마이너스 레벨이 되었던 탓에 보너스 스텟이 높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안도할 수 없었다.

한성의 목적은 고레벨이 꽤 있는 블랙 레이븐 클랜을 무너뜨리는 것이었으니까.

‘네크로맨서라는 직업의 약점을 극복해야 돼.’

현재 한성은 네크로맨서 계열의 히든 직업이다.

네크로맨서는 대표적인 두 가지 약점이 있었다.

하나는 소환수가 약하다는 사실이다.

네크로맨서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해골 병사들은 골다공증에 걸린 것 마냥 부들부들 떨며 갑자기 픽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무기로 쥐고 있는 뼈칼을 지팡이처럼 땅을 짚어야 버틸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네크로맨서 직업 자체가 약했다.

직접적인 육체 능력과 관련된 근력, 민첩, 체력이 낮은 편이라 생명력과 방어력이 낮았던 것이다.

그나마 명색이 법사 캐릭이라고 마법 방어력은 좀 높은 편이었다.

여하튼 위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네크로맨서 직업은 천대 받고 있었다.

하지만 한성은 네크로맨서 계열의 히든 직업인 2차 데스메이커다. 그 때문에 소환수들은 네크로맨서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했다.

이제 남은 건 거의 모든 법사 캐릭터들이 안고 있는 공통된 문제점이다.

기본적으로 법사 캐릭터들은 높은 광역 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생명력이나 방어력이 낮은 단점이 있었다.

그것은 한성이 전직한 데스메이커도 마찬가지.

데스메이커는 네크로맨서에 비해 강력한 소환수들과 각종 디버프 및 높은 마법 공격력이 장점이다.

그러나 낮은 방어력과 생명력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한성은 이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전승을 한 뒤 계속된 죽음에 마이너스 레벨이 되면서 보너스 스텟을 얻을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법사 캐릭터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방어력과 생명력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에르네스트 산에서 80레벨이 넘어가는 일반 몬스터들을 1:1로 싸워서 이길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지.’

한성은 깊은 상념에 잠겼다.

확실히 지금 당장은 부족함이 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생각해야 하는 사실이 있었다.

이곳이 시작의 대륙이라는 사실과 아직 100 레벨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만약 200레벨이 넘어가는 후반에 가서 능력치 숙련도가 지금처럼 낮다면 블랙 레이븐 클랜을 상대로 복수를 하는데 차질이 빚어질지 누가 알겠는가?

‘최대한 철저히 준비를 해야 돼.’

티르 나 노이에서 거대 규모 클랜의 인원은 가볍게 수천 명이 넘는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블랙 레이븐 클랜의 규모가 중간 정도 된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최소 300명이 넘었다.

거기다 고레벨도 상당수 있었다.

한성 혼자서 상대하기에는 벅찰 수밖에 없었다.

‘먼저 100레벨이 되기 전에 능력치 숙련도를 최대한 높여 놔야지.’

그러려면 노가다를 해야 된다.

한성은 당분간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몬스터들을 사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비조르 한 마리를 더 잡아야 되고, 더블 퓨전으로 쓸 몬스터도 잡아야지.’

한성은 주변을 살피며 먹잇감을 물색했다.

에르네스트 산속 최심부는 방문자들이 잘 오지 않는 장소이기에 삭막하기 그지없었다.

보이는 것이라곤 빽빽하게 채워진 소나무들과 수풀들뿐.

이따금 맹수와 몬스터로 여겨지는 울음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왔다.

에르네스트 산 최심부는 깊은 장소에서 좀 더 안으로 들어가야 나온다.

그리고 이곳에서부터 몬스터가 좀 달라진다.

속성을 가진 강력한 일반 몬스터가 나오는 것이다.

매에에에엑!

에르네스트 산 최심부로 진입해 들어가던 한성의 눈앞에 화려한 모양의 뿔을 가진 비조르 한 마리가 나타났다.

일반 비조르보다 뿔이 1.5배나 더 컸다.

뿔 여러 개가 합쳐져 보였으며 돌기도 훨씬 많았다.

거기다 명칭도 조금 달라졌다.

정예가 붙은 것이다.

“빨리도 나타났군.”

최심부에서 자신을 반기며 나타난 정예 비조르의 모습에 한성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쿵쿵쿵쿵쿵!

이윽고 정예 비조르는 한성을 향해 지면을 울리며 달려왔다.

“루루. 물러나 있어.”

“네~”

한성의 말에 루루는 깡충깡충 뛰면서 살짝 뒤로 물러났다.

그사이 한성은 전방을 노려봤다.

콧김을 내뿜으며 미친 듯이 뛰어오는 정예 비조르의 모습이 보였다.

“본 실드!”

팟!

한성의 눈앞에 하얀 뼈로 이루어진 오각형 방패가 나타났다.

콰아앙!

하얀 뼈방패와 정예 비조르의 뿔이 충돌하면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콰가가각!

“크윽!”

한성과 정예 비조르는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마스터 힘내세요!”

그때 한성의 등 뒤에서 루루의 응원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한성의 시야에 떠오르는 안내 메시지들.

[루루의가 고양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공격력과 방어력이 20% 증가합니다.]

[루루가 강아지 춤을 추고 있습니다. 공격 속도가 20% 증가합니다.]

[루루가 호랑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적들이 공포를 느낍니다. 공격력이 5% 하락합니다.]

[루루의 사자 춤을 추고 있습니다. 적들이 공포를 느낍니다. 공격 속도가 5% 하락합니다.]

한성의 등 뒤에서 곰 옷을 입은 루루가 다양한 춤을 추고 있었다.

그 덕분에 한성은 정예 비조르의 힘은 약화되고, 자신은 강해짐을 느꼈다.

정예 비조르를 쓰러트릴 기회가 생겼음을 직감한 한성은 왼손을 치켜들며 새로운 스킬을 소리쳤다.

“본 스피어!”

우웅.

한성의 몸 안에 있는 마력이 움직이기 시작하며 스킬을 시전했다.

그러자 정예 비조르를 중심으로 하얀 뼈로 이루어진 2개의 창이 나타났다.

아직 본 스피어의 스킬 레벨이 낮기 때문에 소환할 수 있는 뼈창의 개수는 제한되어 있기에 두 개만 나온 것이었다.

상공에 나타난 하얀 뼈창들은 정예 비조르를 향해 겨눠졌다.

슈슈슉!

잠시 후, 하얀 뼈창들이 정예 비조르를 향해 쏘아지듯 떨어져 내렸다.

푸푹!

매에에에에엑!

2개의 뼈창들은 가차 없이 비조르의 몸을 꿰뚫었다.

정예 비조르에게 뼈창이 박힌 걸 확인한 한성은 몸을 돌렸다. 그리고 망토의 후드를 푹 눌러쓰며 조용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본 익스플로젼.”

콰아앙!

정예 비조르에 박혀 있던 하얀 뼈창들이 터지면서 파편들이 사방으로 터져 나갔다.

내부에서 폭발한 하얀 뼈창들의 어마어마한 공격력에 정예 비조르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폭사했다.

[축하합니다. Lv89 강렬한 뿔의 정예 비조르를 처치하셨습니다. 보상으로 890골드와 비조르 털 1개를 획득합니다.]

[전승 특전 효과로 보상을 3배로 받습니다.]

“괜찮은 위력이네.”

새로운 스킬들을 시험해 본 한성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때 한성의 시야에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비조르의 털 30개를 모았습니다. 땅 타입 동물 상자를 열어 보시겠습니까? Yes or No?]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확인한 한성은 당연히 예스를 클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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