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
< 내 언데드 100만 >
제31화 어마어마한 보상
[축하합니다. 당신은 레전드 등급의 코스튬 드레스, 귀여운 곰 옷을 획득하셨습니다.]
“…….”
잠시 굳은 표정으로 한성은 눈앞에 떠오른 안내 메시지를 바라봤다.
그리고 바닥에 손을 짚으며 앞으로 털썩 쓰러졌다.
“곰 옷이라니……. 레전드 등급의 곰 옷이라니!”
이걸 대체 어따 쓴 단 말인가!
[귀여운 곰 옷]
타입: 코스튬 드레스.
최소 요구 레벨: 60.
등급: 레전드.
옵션: 매력 +50. 체력 +20.
설명: 귀엽게 생긴 곰 옷.
레벨 제한이 없는 귀속 코스튬 드레스.
착용자의 귀여운 매력을 발산시켜 주며 체력이 늘어난다.
매우 편한 안락함을 착용자에게 선사한다.
코스튬 드레스는 방어구나 장신구에 상관없이 캐릭터의 외형을 바꿔 준다.
거기다 옵션 능력이 붙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
귀여운 곰 옷의 경우 레전드 등급이기에 옵션이 무려 매력 +50, 체력 +20이 붙었다.
총 스텟 수치가 70이나 된다.
또한, 아직 매력 수치가 개방되지 않은 한성이 곰 옷을 입을 시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의미로.
“하. 나, 참. 이걸 어떻게 입으라고…….”
귀여운 곰 옷을 침대 위에 올리며 한성은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
도저히 20대 초반인 한성이 입을 만한 옷이 아니다.
이걸 입는다면 차라리…….
“마스터!”
반짝반짝. 파닥파닥.
옆에서 초롱초롱한 눈빛의 루루가 허리에 달린 날개를 파닥이며 한성을 올려다본다.
한성이 상태창이나 아이템을 확인하고 있는 사이, 루루는 여관방 침대 위에서 폴짝폴짝 뛰어놀고 있었다.
그러다 보물 상자에서 곰 옷이 나오자 눈빛을 반짝이며 한성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입어 볼래?”
“네!”
귀여운 곰 옷의 크기는 루루보다 많이 컸으며 한성보다는 작았다.
하지만 사이즈는 크게 관계없었다.
옷이 크든 작든 착용자의 몸 사이즈에 맞게 조절이 되기 때문이다.
대신 귀속이 되기 때문에 한 번 입으면 끝이었다.
[당신의 소환수 루루가 귀여운 곰 옷을 착용합니다.]
루루는 귀여운 곰 옷을 뒤집어썼다.
밝은 갈색의 곰 옷을 입은 루루는 한성의 눈앞에서 빙글 돌았다.
그러더니 한성을 향해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소리쳤다.
“크와앙!”
‘허억!’
그 모습을 본 한성은 심장을 부여잡았다.
‘너, 너무 귀엽잖아!’
평상시에도 루루는 귀여운 서큐버스 소녀였다.
그런데 귀여운 곰 옷을 입고 크앙크앙거리고 있는 루루의 모습은 이전보다 훨씬 귀여웠다.
원래 루루가 귀엽긴 하지만 매력 +50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한성은 루루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스마트 밴드워치를 조작해서 루루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녹화하기 시작했다.
‘이거 팔린다! 내가 장담한다!’
로그아웃을 하고 나면 어둠의 신봉자들이 소환한 언데드 몬스터들을 때려잡는 장면을 녹화한 동영상을 편집한 다음 인터넷 방송 사이트인 인도네시아 TV에 방영할 계획이었다.
그때 루루의 모습을 녹화한 영상도 함께 내보내면 괜찮은 반응을 이끌 수 있을 거라 한성은 생각했다.
파닥파닥.
한성의 속셈도 모르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루루는 그저 기쁜 표정을 지으며 곰 옷 위로 튀어 나온 날개를 흔들었다.
곰 옷을 입을 때는 잠시 사라지게 했다가, 곰 옷을 다 입고 나서 다시 날개를 생성한 것이다.
“캬오! 캬오!”
[귀여운 곰 옷을 입은 루루가 기뻐합니다. 호감도가 5 상승합니다.]
곰 옷을 입은 루루는 신이 나서 방 안을 방방 뛰어 다니고 침대 위를 뒹굴뒹굴 굴러다녔다.
그 모습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고 녹화했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한동안 루루의 모습을 녹화한 한성은 동영상 모드를 껐다.
그리고 인벤토리 창에서 레전드 보물 상자를 꺼내 열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레벨 60 레전드 등급 엘레멘탈 목걸이를 획득하셨습니다.]
“어?”
순간 한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생각지도 못한 대박 아이템이 보물 상자에서 튀어 나왔기 때문이다.
보물 상자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은 랜덤이다.
뭐가 나올지 알 수 없다.
다만 보물 상자의 레벨과 등급에 맞는 아이템이 나온다.
그리고 지금 Lv60 레전드 등급 보물 상자에서 튀어나온 아이템은 한성에게 굉장히 도움이 되는 장신구였다.
[영광의 엘레멘탈 목걸이]
타입: 목걸이.
최소 요구 레벨: 60.
등급: 레전드.
옵션: 근력 +15. 민첩 +15. 지력 +15. 체력 +15.
내구도: 2000/2000.
설명: 4대 속성을 간직하고 있는 목걸이.
4대 속성이 깃들어 있는 4가지 색상의 보석이 하나로 뭉쳐 있으며 세련된 디자인의 실버메탈 줄과 연결되어 있다.
네 가지 주요 스텟을 올려 준다.
영광의 엘레멘탈 목걸이는 무려 네 가지 스텟을 각각 15씩 올려 주었다.
‘대박이다.’
가상현실 게임 티르 나 노이에서 스텟 옵션이 붙어 있는 장비나 장신구는 많지 않았다.
레벨 60 레어 방어구인 서리 거인의 갑옷도 옵션은 디버프였다.
사실 한성이 마빈스에게서 빼앗은 화려한 팔찌도 상당히 좋은 아이템이었다.
레벨이나 등급도 높지 않은데 무려 마력과 지력 스텟을 +10씩 올려 주니까.
그 때문에 마빈스가 눈에 불을 키고 한성에게서 화려한 팔찌를 돌려받으려고 했던 것이다.
문제는 화려한 팔찌보다 좀 더 쓸모가 있는 +12강 암흑멸천검을 카이센이 드랍했다는 사실이었다.
강화를 12번이나 성공한 덕분에 암흑멸천검은 공격력이 꽤 높았다.
화려한 팔찌보다 더 쓸모가 있었던 것이다.
“다음은…….”
한성은 마지막으로 남은 Lv60 레전드 등급 보물 상자도 클릭했다.
덜그럭덜그럭.
여관방 바닥 위에서 한성의 상체 크기만 한 보물 상자가 요동을 쳤다.
덜컥!
드디어 마지막 레전드 보물 상자가 아가리를 벌렸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Lv60 영양만점 치즈 양념 순살 치킨을 획득하셨습니다.]
“하?”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한성은 보물 상자 속에 나타난 치즈 양념 순살 치킨을 내려다봤다.
‘지금 장난해?’
한성은 재빨리 보물 상자의 뚜껑을 닫았다.
그리고 잠시 마음의 안정을 취했다.
지금 자신은 레벨 60의 레전드 등급 보물 상자를 열었다.
일단 등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무기나 방어구가 나올 확률이 높고 그 다음이 장신구였다.
잡템이 나오는 경우는 적었다.
그런데…….
“치즈 양념 순살 치킨이라고?”
벌컥!
한성은 다시 보물 상자를 열었다.
보물 상자 안에는 여전히 순살 치킨이 있는 접시가 있었다.
어디 그뿐만인가?
양념치킨 냄새가 한성의 코를 자극하고 있었다.
쿠르르릉!
“……?”
순간 한성의 옆에서 천둥소리가 들려왔다.
한성은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그곳에 귀여운 곰 옷을 입고 양손을 번쩍 치켜들고 있는 루루가 있었다.
“치, 치킨 주세요. 루루 치킨 먹고 시퍼요. 크와아앙!”
마치 안 주면 잡아먹겠다는 눈빛으로 한성을 바라보는 귀여운 곰 옷 입은 루루.
한성은 눈을 감으며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안 줘.”
“우우웅.”
단호한 한성의 목소리에 루루의 얼굴은 울상이 되었다.
[루루의 호감도가 5 하락합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루루의 호감도가 내려간 것이다.
하지만 한성은 당황하지 않았다.
“줄까?”
치즈 양념 순살 치킨이 올려져 있는 접시를 한성은 루루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루루의 얼굴이 활짝 펴지며 미소가 피어났다.
[루루의 호감도가 10 상승합니다.]
“뻥인데. 나 혼자 다 먹을 건데.”
“우으…….”
[루루의 호감도가 5 하락합니다.]
“아니야. 농담이야. 루루한테도 줄게.”
“정말요?”
[루루의 호감도가 10 상승합니다.]
‘이거 보소?’
눈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루루를 바라보며 한성은 속으로 씩 미소를 지었다.
그냥 재미 삼아 줬다 뺐었다를 해본 것인데 루루의 호감도가 오른 것이다.
뺐었을 때는 호감도가 5 하락하고, 줬을 때는 호감도가 10 올랐다. 개이득이 아닐 수 없었다.
“맛있니?”
“네!”
치즈 양념 순살 치킨을 정신없이 흡입하던 루루는 한성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루루의 호감도가 10 상승합니다.]
[루루의 호감도가 100이 되었습니다. 루루가 당신을 완전히 신뢰합니다.]
‘크윽. 이런 단순한 녀석 같으니.’
고작 먹을 걸로 루루의 완전한 신뢰를 얻어 낼 줄이야.
기쁘기도 하지만 루루의 단순함에 눈물이 났다.
하지만 그건 한성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성은 루루의 마스터였으니까.
다른 사람이 루루에게 선물이나 먹을 걸 준다고 해도 넘어가는 일은 없었다.
루루의 예전 주인인 디아나라면 또 모를까.
그리고 루루는 한성이 조금 전에 선물로 준 귀여운 곰 옷을 매우 마음에 들어 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한성을 좋은 마스터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번에는 루루가 좋아하는 순살 치킨까지 주자 완전히 신뢰까지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한성은 루루와 함께 순살 치킨을 흡입했다.
레전드 등급의 치킨이라 양과 맛이 훌륭할 정도로 좋았다.
‘이제 남은 건 레어 등급과 유니크 등급인가.’
한성은 인벤토리에 저장되어 있는 나머지 보물 상자들을 바라봤다.
덜그럭, 덜그럭, 덜그럭.
Lv50 레어 등급 보물 상자 세 개를 한성은 한 번에 열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빛나는 마력의 검은 망토, 물약 세트, 철광석을 획득하셨습니다.]
“헐…….”
쓸 만한 장비가 하나, 그럭저럭 괜찮은 아이템 하나, 그리고 쓰잘데기 없는 잡템이 하나 나왔다.
‘그래도 하나는 괜찮은 거 건졌네.’
[빛나는 마력의 검은 망토]
타입: 망토.
최소 요구 레벨: 50.
등급: 레어.
옵션: 마력 +10.
내구도: 1000/1000.
설명: 빛나는 마력의 망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한 세련된 디자인의 검은색 망토다. 망토 전체에 빛나는 마력이 스며들어 있다.
빛나는 마력의 검은 망토는 옵션에 마력이 붙어 있었다.
그리고 이전에 한성이 쓰던 허름한 망토보다 방어력도 높았다. 세부적인 아이템 설명 창으로 들어가 보면 방어력이나 속성 저항력까지 알 수 있지만, 지금은 간략하게 보기 설정으로 해놓은 상태라 기본적인 정보만 알 수 있었다.
‘물약 세트는 괜찮지만 철광석은 답이 없네.’
레벨 50 레어 등급 보물 상자에서 나온 나머지 아이템을 확인한 한성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물약 세트는 간단했다.
생명력 회복 포션 10개와 마나 회복 포션 10개가 전부였다.
개당 500골드짜리 포션으로 각각 생명력과 마나를 500씩 회복 시켜 주는 물약들이었다.
하지만 철광석은 진짜 답이 없었다.
무기나 방어구를 만들기 위한 재료 아이템이었기 때문이다.
한성이 생산직 계열의 직업이라면 모를까, 철광석은 쓸모가 없었다.
‘철광석은 그냥 상점에다가 팔아야지.’
Lv50 레어 등급 보물 상자를 확인한 한성은 나머지 보물 상자들을 바라봤다.
아직 Lv55 레어 등급 보물 상자와 Lv60 유니크 보물 상자가 3개씩 남아 있었다.
‘전승 특전 붉은 유성 효과 진짜 개쩌네.’
보상을 3배로 뻥튀기해 주는 전승 특전 효과, 붉은 유성.
전승 특전 효과로 받은 나머지 보물 상자들을 한성은 동시에 열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