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언데드 100만-29화 (29/318)

# 29

< 내 언데드 100만 >

제 29 화  월드 히든 미션 (1)

[전승 특전 보상 붉은 유성의 효과가 발동합니다.]

‘응?’

살짝 놀란 표정으로 한성은 눈앞에 떠오른 안내 메시지를 바라봤다.

한성은 땅 타입의 동물 상자를 선택했다.

세 가지 동물 상자 중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늘은 새 종류일 테고, 바다는 물고기 종류일 터였다.

그에 반해 땅은 네 발 달린 동물일 확률이 높았다.

동물이라면 타고 다닌다거나 혹은 전투를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땅 타입의 동물 상자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런데 그때 전승 특전이 발동한 것이다.

“어, 어라? 이게 왜 이러지?”

디아나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세 종류의 동물 상자 중 하나를 한성에게 보상으로 줄 생각이었다.

결코 셋 다 전부 줄 생각은 없었다.

동물 상자들은 레전드 등급으로 디아나에게도 굉장히 귀중한 물품이었으니까.

거기다 구하기도 굉장히 힘들었다.

그럼에도 한성에게 동물 상자 하나를 준다는 건 진짜 큰마음을 먹은 것이다

그런데 한 개도 아니고 무려 세 개를 한성에게 주어야 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Lv60 동물 상자 세 개를 획득합니다.]

전승 특전의 효과로 한성은 디아나가 준비한 세 가지 동물 상자들을 전부 획득했다.

“트, 트레인.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디아나는 한성을 바라봤다.

그런 그녀에게 한성은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미안하군. 내가 가진 특전 효과 때문에 모든 보상을 세 배로 받게 되어 있거든. 아마 그래서 그럴 거야.”

“세 배…… 라고?”

디아나는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다.

보상이 세 배라니?

대체 무슨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있단 말인가!

“동물 상자 세 개는 고맙게 받겠어.”

“아…….”

디아나는 멍한 표정으로 동물 상자 세 개를 챙겨서 인벤토리에 넣고 있는 한성을 바라봤다.

그녀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이 세계에서 보상을 세 배로 받는다는데 자신이 뭘 어떻게 하겠는가?

“그대는 티르 나 노이의 사랑을 받고 있구나. 세 배로.”

‘사랑은 무슨.’

디아나의 말에 한성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방금 받은 동물 상자들을 확인했다.

[하늘 타입 동물 상자]

타입: 상자.

등급: 레전드.

설명: 하늘 타입 동물 상자.

랜덤으로 Lv60 하늘 속성을 가진 펫이 나타난다.

어떤 동물이 나올지는 알 수 없다.

동물 상자를 열려면 특정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동물 상자에서 나온 펫은 성장이 가능하다.

다른 땅과 바다 타입 동물 상자도 설명은 비슷했다.

각각 타입의 동물들과 능력은 랜덤이었다.

그리고 특정 재료를 모아 와야 동물 상자를 열 수 있었다.

‘대박이다.’

한성은 자꾸만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하지만 디아나의 눈치를 보며 애써 평정심을 유지했다.

아쉬운 눈빛으로 디아나가 동물 상자들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그녀와는 히든 직업과 관련해서 자주 만날 사이였다.

그녀와는 계속 좋은 관계로 남아 있어야 했다.

그러니 그녀의 심기를 거스를만한 행동은 하지 않는 편이 좋았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말이다.

‘대체 어떤 아이들이 동물 상자에서 태어날까?’

한성은 벌써부터 동물 상자에서 태어날 아이들이 궁금했다.

무려 등급이 레전드인 동물 상자에서 태어나는 펫이었으니까.

‘이제 그럼 보상은 다 받은 건가?’

어둠의 신봉자들 미션과 관련해서 한성이 받아야 할 보상들은 모두 받았다.

그리고 현재 한성이 보상으로 받은 보물 상자들은 Lv50 레어 등급이 3개, Lv55 레어 등급이 3개, Lv60 유니크 등급이 3개였다.

전승 특전 붉은 유성의 효과 덕분이었다.

‘보물 상자들은 나중에 확인하도록 하고…….’

한성은 고개를 들었다.

옆에서는 셀라스틴과 루루가 손잡고 놀고 있었으며, 눈앞에는 디아나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모든 볼일은 마친 상황.

“그럼 난 이만…….”

“잠깐.”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려는 한성을 디아나가 붙잡았다.

한성은 단호하게 한마디 했다.

“안 줘.”

“동물 상자 때문이 아니다!”

한성의 말에 디아나는 살짝 붉어진 얼굴로 소리쳤다.

“그럼 왜?”

심드렁한 표정으로 물어오는 한성의 태도에 디아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네로폴리스 도시에 남아 있는 어둠의 신봉자 놈들을 소탕하면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중요한 사실?”

디아나의 말에 한성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언데드 군단을 처리하고 남아 있는 어둠의 신봉자들은 거의 대부분 소탕됐다.

무엇보다 어둠의 신봉자들의 본거지를 일소했다.

셀라스틴과 그녀의 수하들 덕분이었다.

그리고 본거지에서 테오도르의 목적을 알 수 있는 정보를 발견했다.

언데드 군단을 소환한 테오도르는 네로폴리스 도시에 살고 있는 모든 켈트인들과 방문자들을 몰살시킨 다음 마족에게 제물로 바칠 계획이었던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네로폴리스 도시의 방문자들과 켈트인들을 제물로 바쳐 보다 더 많은 언데드 마수들과 마족까지 티르 나 노이 세계에 소환하려고 했었다.

자신의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서.

테오도르는 영원한 생명을 손에 넣으려고 했던 것이다.

“이번 일의 규모는 아무리 생각해도 테오도르의 손을 벗어났다. 도시 하나를 전복시킬 정도의 언데드 군단이라니. 그놈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테오도르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거 아니야?”

한성의 말에 디아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놈이 이끌고 있는 어둠의 신봉자들은 약 300명 정도다. 겨우 300명이 언데드 군단 1만을 지배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지.”

지난 30년간 테오도르는 언데드 군단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1만이나 되는 병력을 제어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무언가 다른 수단이 있거나, 혹은…….

“누군가가 테오도르 녀석을 선동질했다.”

디아나의 아름다운 눈이 살짝 찌푸려진다.

검은 숲에서 한성과 헤어진 디아나는 잠시 몸을 회복시킨 후, 네로폴리스 도시로 향했다.

그때는 이미 어둠의 신봉자들 수뇌부들이 전멸하고 남겨진 언데드 몬스터들이 소탕되고 있는 중이었다.

디아나는 어둠의 신봉자들이 아지트로 삼는 건물을 찾아 잠입했다.

하지만 아지트는 마치 태풍이 지나간 것처럼 초토화가 되어 있었다.

모든 증거품들이 산산조각 나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디아나는 조사를 했다.

그리고 찾아냈다.

누군가가 뒤에서 테오도르를 조종한 흔적을.

“이걸 봐라.”

디아나는 풍만한 가슴 속에서 작은 조각 하나를 꺼냈다.

‘어디서 꺼내는 거야!’

가늘게 뜬 눈으로 한성은 지그시 디아나의 풍만한 가슴을, 아니 디아나가 꺼낸 조각을 바라봤다.

“그건?”

칠흑의 조각을 본 한성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조각에서 미미하게 흑마력의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둠의 신봉자들이 있던 아지트에서 찾은 물건이다. 그대라면 이게 무슨 물건인지 알겠지?”

한성은 디아나가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칠흑의 조각을 손에 올렸다.

[안드로말리우스의 흑수정 조각]

타입: 수정.

등급: 불명(봉인).

옵션: 불명(봉인).

설명: 마계 귀족 중 하나인 안드로말리우스의 흑수정 조각.

어둠의 신봉자들과 긴밀한 관계인 안드로말리우스는 자신의 흑수정을 티르 나 노이 세계로 보냈다.

흑수정은 사람들의 마이너스 에너지를 흡수하여 흑마력으로 변환시킨다.

흑마법 계열의 마법사들에게는 둘도 보물.

하지만 수정구는 부서져 작은 조각이 되고 말았다.

“마계의 물건인가?”

한성의 말에 디아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흑마력을 보유하고 있던 수정구의 조각이다.”

흑마력.

디아나나 한성 같은 어둠 계열인 마법사들이 사용하는 필수적인 마력이다.

안드로말리우스의 흑수정은 흑마력을 저장할 수 있었다. 즉, 흑수정을 사용하여 부족한 흑마력을 보충할 수 있다는 소리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생긴다.

안드로말리우스의 흑수정은 사람들의 마이너스 에너지를 흡수해서 흑마력으로 변환시킨다는 사실이다.

마이너스 에너지란 함은 공포, 절망, 분노, 질투, 탐욕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말한다.

언데드 군단으로 네로폴리스 도시를 점령하려고 했던 테오도르의 목적은 다름 아닌 안드로말리우스의 흑수정에 마이너스 에너지를 흡수였다.

보다 더 많은 흑마력을 생산해 내기 위해서 말이다.

“대체 무슨 목적이었던 거지?”

“마계의 물건을 사용해서 흑마력을 모으려고 한 거면 하나밖에 없지 않나.”

“……!”

디아나의 말에 한성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설마 마족 소환?”

“테오도르 녀석이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지.”

디아나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믿었던 제자가 이렇게까지 타락해 있었을 줄이야.

‘그때 내가 말렸었어야 했어.’

30년 전에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디아나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

지난 30년간 테오도르를 비롯한 어둠의 신봉자들은 켈트인들을 제물로 바쳐 72 마계 귀족 중 말석인 안드로말리우스로부터 어둠의 마력을 받아 왔다.

그걸 기반으로 언데드 몬스터들을 소환하여 대규모 군단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언데드 군단을 이용하여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에 흑마력을 저장하려고 했다.

테오도르의 목적은 흑마력을 이용하여 안드로말리우스를 소환하는 것이었으니까.

“그런데 왜 이런 중요한 물건이 아지트에 있었던 거지? 테오도르가 직접 가지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물건인데…….”

“수정구는 하나만 있지 않았다.”

“뭐?”

“어둠의 신봉자들 중 간부 클래스들은 전부 수정구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아마 이 수정구를 통해서 일만이나 되는 언데드 몬스터들을 조종할 수 있었던 거겠지.”

“간부들이 그걸 가지고 있었다고?”

한성은 놀란 표정으로 디아나를 바라봤다.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가 여러 개 있었다니?

어둠의 신봉자 간부들은 한성이 테오도르와 함꼐 쓰러트렸던 자들 외에도 몇 명 더 있었다.

아무래도 그들이 디아나에게 걸린 모양이었다.

“그럼 완전한 상태의 수정구는?”

“유감스럽지만 우리들이 발견했을 때는 조각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우리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간부 놈들이 수정구를 전부 깨뜨려 버렸거든.”

네로폴리스 도시 각지와 아지트에서 발견한 간부들은 가지고 있던 수정구를 전부 깨 버렸다.

그 덕분에 디아나의 손에 들어온 건 조각뿐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수정구가 아니야.”

디아나의 전신에서 싸늘한 기운이 흘러나왔다.

그녀의 말대로 수정구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다.

가장 큰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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