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언데드 100만-28화 (28/318)

# 28

< 내 언데드 100만 >

제 28 화  테오도르의 최후

테오도르가 긴급 소환한 언데드 군단의 몬스터들이 사방을 포위하고 있는 상황.

비록 스켈레톤 커맨더들이 한성을 중심으로 언데드 몬스터들을 막고 있었지만 기껏해야 시간 벌기용밖에 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스켈레톤 커맨더들이 무너지고 수많은 언데드 몬스터들에게 유린당할 터.

하지만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 한성은 웃고 있었다.

“셀피쉬(Selfish).”

스킬을 시전하자 한성의 주위로 보라색 안개 빛이 맴돌며 방어막을 형성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근처에 있는 스켈레톤 커맨더들에게서도 보라색 빛이 뿜어져 나왔다.

“레드레드?”

자신들의 이상 사태를 알아차린 것일까.

의아한 표정으로 한성을 돌아보는 스켈레톤 커맨더들은 핼쑥한 표정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한성은 빙긋 웃으며 손가락을 튕겼다.

“미안. 콥스 익스플로젼(Corpse Explosion)!”

콰아아아아앙!

어마어마한 폭발이 한성을 중심으로 터져 나왔다.

붉은 화염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며 사방을 포위하고 있던 언데드 군단의 몬스터들을 집어삼켰다.

시체 폭발은 적, 아군 구분 없이 데미지를 준다.

그 때문에 한성이 시체 폭발을 사용하기 위한 시간을 벌던 스켈레톤 커맨더들도 무사하지 못했다.

거기다 셀피쉬의 효과로 스켈레톤 커맨더들은 3배 데미지를 입었다.

어디 그뿐인가?

이번에 한성이 사용한 시체들은 언더울프들과 프로존 좀비 울프들이었으며, 그 숫자는 약 백 개체 정도 된다.

반경 20미터 안에 있던 시체들을 한성은 한꺼번에 전부 터트려  버린 것이다.

그 여파로 스켈레톤 커맨더들은 물론, 한성을 덮치려던 수많은 언데드 몬스터들이 폭발에 휩쓸렸다.

어마어마한 기세로 솟구쳐 올라오는 붉은 폭염.

지력 배수만큼 폭발 데미지를 입히는 붉은 화염이 순식간에 사방으로 확 퍼져 나가고, 뒤이어 퍼센트 데미지를 입히는 부패 가스가 퍼져 나갔다.

현재 시체 폭발의 스킬 레벨은 4.

첫 폭발 데미지는 지력 수치의 2.8배이며, 부패 가스는 무려 10초 동안 초당 1.8%의 데미지를 입힐 수 있었다.

전체 생명력의 18%에 해당하는 데미지를 입힌다는 소리다.

“끝났나?”

자욱한 보라색 부패 가스가 가시자 한성은 몸을 일으켰다.

폭심지에 있었던 한성의 모습은 멀쩡했다.

본래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시체 폭발은 시전자조차 말려들게 만드니까.

거기다 약 백 개체 정도 되는 시체들을 폭파시켰다.

지력 수치와 폭발에 사용된 시체들의 숫자들을 감안하면 한성은 순식간에 한 줌의 재가 되어 있어야 했다.

흑사림의 미궁 던전에서 시체 폭발을 사용했을 때처럼.

“셀피쉬가 이렇게 쓸 만할 줄이야.”

하지만 한성에게는 비장의 수단이 있었다.

바로 자신을 지켜준 2차 직업 데스메이커 전용 스킬인 셀피쉬였다.

셀피쉬의 효과는 다음과 같았다.

[셀피쉬를 시전합니다. 10초 동안 무적 상태가 됩니다. 단, 반경 10미터 내에 있는 아군에게 3배 데미지를 줍니다.]

셀피쉬는 일정 시간 동안 무적상태로 만들어 준다.

효과가 좋은 만큼 단점도 있었다.

첫째는 주변에 아군이 있다면 욕먹기 딱 좋았다.

셀피쉬를 시전하면 무적 상태로 자기 자신은 살아남을 수 있지만, 주변 아군들은 3배의 데미지를 입으니까.

둘째는 후유증이다.

셀피쉬를 사용하고 나면 약 10분 동안 모든 스텟이 약 20%가량 떨어진다.

그 때문에 한성은 그다지 쓸 만한 스킬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만약 한성의 주변에 소환수가 존재한다면 셀피쉬를 썼을 경우 3배 데미지를 입게 될 것이고, 지속 시간이 끝나면 스텟이 20% 다운되니 말이다.

위급할 경우에는 도움이 될지는 모르나 여러모로 후유증이 큰 스킬이었다.

그런데 설마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줄이야!

‘스켈레톤 커맨더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었지.’

한성은 쓴웃음을 지었다.

스켈레톤 커맨더들은 한성이 시체 폭발을 시전할 시간을 벌어 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남아 있어야 했다.

그 덕분에 셀피쉬와 시체 폭발의 콤보 스킬을 시전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레벨이 15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다.

사방을 포위하고 있던 언데드 몬스터들이 거의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다.

지금 한성을 서 있는 중심으로 반경 18미터의 크레이터가 생겨나 있었다.

그 범위 안에 있던 언데드 몬스터들은 일단 전부 증발했다.

어둠의 신봉자들이 소환한 언데드 군단의 몬스터들은 물론 한성이 소환한 스켈레톤 커맨더들까지도.

“역시 시체 폭발 스킬은 사기적이라니까.”

폭발에 쓰인 시체들은 피아불문이었다.

스킬 레벨이 오른 덕분에 반경 18미터 안에 있는 모든 시체들을 폭발시킬 수 있었다.

그 숫자가 수십이든 수백이든 말이다.

하지만 일반 네크로맨서의 시체 폭발은 그렇지가 못하다.

시체 소환 스킬로 소환한 시체들로만 폭발시킬 수 있었다.

크르르.

흐어어어.

“역시 화력이 좀 부족했나?”

살짝 쓴웃음을 지으며 한성은 주변을 둘러봤다.

테오도르가 긴급 소환한 언데드 병력은 약 5천에 가깝다.

당연히 언데드 몬스터들은 상당수 살아남아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반경 18미터 내부에 있던 언데드 몬스터들은 증발하듯이 사라졌지만, 그 너머에 있던 언데드 몬스터들은 꽤 큰 데미지를 입고 살아남았던 것이다.

전체 언데드 병력에서 약 25%의 병력이 살아남았다.

하지만 한성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했다.

[축하합니다. 어둠의 신봉자들을 이끄는 수장, 테오도르를 처치하셨습니다.]

어둠의 신봉자들의 수장인 테오도르를 처치했으니까.

테오도르를 비롯한 간부들은 시체 폭발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증발해 버린 것이다.

[축하합니다! 히든 연계 미션(3) 어둠의 신봉자들을 클리어하셨습니다. 기본 보상인 6000골드와 Lv60 레전드 등급 보물 상자를 지급합니다.]

[전승 특전 붉은 유성의 효과로 18000골드와 레전드 등급 보물 상자 3개를 지급받습니다.]

[축하합니다! 히든 퀘스트 디아나의 부탁을 클리어하셨습니다. 디아나를 만나서 보상을 받으십시오.]

“헐.”

한성의 시야에 안내 메시지들이 주르륵 떠올랐다.

테오도르와 간부들을 처리하면서 어둠의 신봉자들 관련 미션들을 클리어했다.

남은 건…….

“똥을 치우는 일뿐인가?”

어둠의 신봉자들을 이끄는 수뇌부들은 전멸한 상황.

물론 수뇌부뿐만이 아니라 네로폴리스 도시를 포위하기 위해 흩어져 있는 간부들 몇 명과 어둠의 신봉자들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수장인 테오도르와 대부분의 간부들이 전멸한 지금 그들은 위협이 되지 않았다.

다만, 테오도르가 남기고 간 커다랗고 썩은 똥이 문제일 뿐.

크르릉! 컹컹!

한성의 주변을 맴돌던 언데드 몬스터들 중 좀비 도그들이 뛰어오기 시작했다.

시체 개 너머로 상당수 남아 있는 해골 병사들이 다가오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크아앙!

어느새 바로 앞까지 다가온 좀비 도그 한 마리가 한성을 향해 이를 드러내며 달려들었다.

퍼억!

깨갱!

“개새끼 주제에 어딜 감히.”

달려들던 좀비 도그의 머리를 발뒤꿈치로 내려찍은 한성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비록 모든 능력치가 20%가량 떨어져 있긴 했지만 좀비 도그 따위에게 당할 한성이 아니었다.

크르르!

잠깐 좀비 도그 한 마리를 처리하는 사이 한성의 주위로 언데드 몬스터들이 몰려들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폭주하고 있는 건가?’

수뇌부들이 제거된 탓인지 언데드 몬스터들은 자기들끼리 물어뜯고 있었다.

놀랍게도 서로를 잡아먹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네로폴리스 도시를 포위하고 있던 다른 언데드 몬스터들에게도 이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터.

“틴달로스.”

한성은 달려들 태세를 하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러자 한성의 그림자 속에서 형체가 없는 틴달로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포식해라.”

슈슈슉!

크허어엉!

키에에엑!

촉수와 같은 검은 기운이 무수하게 뻗어 나오며 주변에 있던 언데드 몬스터들을 꿰뚫거나 묶었다.

이윽고 촉수들은 한성의 그림자 속으로 언데드 몬스터들을 끌어당겼다.

순식간에 어둠속으로 사라져 가는 언데드 몬스터들.

“그럼 사냥을 시작해 볼까?”

+12강 암흑멸천검과 죽창으로 무장을 하며 한성은 전투태세에 들어갔다.

그런 한성의 주위로 푸른 안광을 빛내는 수많은 해골 병사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       *       *

어둠의 신봉자들이 소환한 언데드 군단은 네로폴리스 도시를 패닉으로 몰고 갔다.

수많은 언데드 몬스터들이 도시를 공격하고 희생자들도 적지 않았다.

한성이 네로폴리스 도시 밖에서 언데드 몬스터들을 상대할 때, 이미 도시 내부는 공격 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나마 플레이어들인 방문자들을 주축으로 언데드 몬스터들을 상대했기에 큰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다면 갈수록 늘어나는 다양한 종류의 언데드 몬스터들을 막아 내기란 요원한 일이었다.

언데드 몬스터들에게 네로폴리스 도시가 함락당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런데 그때 어둠의 신봉자들을 이끄는 수장인 테오도르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

네로폴리스 도시에 투입할 예정이었던 언데드 병력을 긴급 소환한 것이다.

사실 테오도르의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언데드 몬스터들로 물량전을 벌인다면 아무리 강한 존재라고 해도 지칠 수밖에 없을 테니까.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테오도르는 한성을 자기 발밑에 꿇릴 목적으로 대규모 언데드 병사들을 소환했다.

하지만 결국 그 행동은 가장 큰 패착이 되고 말았다.

한성을 잡았어야 할 언데드 병력이 오히려 당하고만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어둠의 신봉자를 이끄는 간부들과 수장인 테오도르마저 언데드 몬스터들과 함께 증발해 버렸다.

어둠의 신봉자들과 언데드 몬스터들을 이끌 지휘관들이 전멸한 것이다.

그 이후 결과는 뻔했다.

남겨진 언데드 몬스터들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다가 자멸하거나, 네로폴리스 도시의 방문자들과 켈트인들에게 쓰러졌다. 그리고 한성은 소환수들을 최대한 이용하여 언데드 몬스터들을 잡았다.

또한, 셀라스틴을 비롯한 디아나의 수하들은 남아 있던 어둠의 신봉자들을 처리했다.

그렇게 네로폴리스 도시를 집어삼키고 지배하려 했던 어둠의 신봉자들은 자동 해체되었으며, 언데드 몬스터들을 처리하자 네로폴리스 도시의 한정 이벤트도 클리어되었다.

*       *       *

네로폴리스 도시 내부에 있는 셀라스틴의 은신처.

어둠의 신봉자들이 남긴 언데드 몬스터들을 처리한 한성은 셀라스틴과 함께 은신처로 왔다.

언데드 몬스터들을 잡으면서 어마어마한 경험치와 상당히 괜찮은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기에 한성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이미 은신처에는 셀라스틴의 부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검은 숲에서 헤어졌던 디아나가 한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성은 은신처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의 응접실에서 디아나와 대면했다.

[디아나의 호감도가 큰 폭으로 오릅니다. 디아나가 당신을 매우 마음에 들어 합니다.]

“그대에게 빚을 졌군.”

응접실에 마련되어 있는 소파에서 디아나는 맞은편에 앉아 있는 한성을 향해 신뢰의 눈빛을 보냈다.

한성 덕분에 어둠의 신봉자들에 대한 문제를 해결했다.

그녀로서는 고맙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건 내 부탁을 들어 준 보상이다. 셋 중에 하나를 선택해라.”

[Lv60 동물 상자 하늘 타입, Lv60 동물 상자 바다 타입, Lv60 동물 상자 땅 타입.]

한성의 눈앞에 세 가지 종류의 동물 상자가 응접실 중앙에 있는 테이블 위에 나타났다.

겉 표면의 색이나 무늬만 다를 뿐 크기나 모양은 같았다.

‘펫이다.’

한성은 속으로 주먹을 꽉 움켜쥐며 나이스를 외쳤다.

설마 디아나가 펫을 보상으로 줄 줄이야!

‘뭘 고르지?’

셋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

동물 상자는 타입별로 나누어져 있었다.

하늘, 땅, 바다로 말이다.

잠시 고민에 빠져 있던 한성은 이내 한 가지를 선택했다.

“그럼 이걸로…….”

한성은 세 가지 동물 상자 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동물 상자를 향해 손을 내뻗었다.

그 순간,

[전승 특전 보상 붉은 유성의 효과가 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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