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언데드 100만-23화 (23/318)

# 23

< 내 언데드 100만 >

제 23 화  한성 vs 언데드 군단 (1)

네로폴리스 도시 외곽 성벽.

하얀 달밤 아래에 성벽 너머로 무수하게 많은 언데드 병사들이 행진해 오고 있었다.

그중 일부는 이미 성벽을 기어오르고 있었으며, 저 너머에는 거대한 대형 언데드 몬스터들이 느릿느릿 걸어오고 있는 중이었다.

언데드 군세는 압도적인 물량을 앞세우며 네로폴리스 도시를 포위했다.

네로폴리스 도시를 방문 중인 방문자들과 켈트인들은 꼼짝없이 갇히고만 것이다.

그리고 언데드 군단의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자들이 있었다.

‘앞으로 조금이다. 이제 곧 내 목적이 이루어진다.’

어둠의 신봉자 단체를 이끄는 수장 테오도르.

그는 기이한 열기를 띈 눈으로 언데드 군단을 바라봤다.

이만한 규모의 군단을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제물로 바친 켈트인들의 숫자만 해도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네로폴리스 도시에 살고 있는 방문자들과 켈트인들을 상대로 제물 소환 의식을 벌일 생각이었다.

‘누가 나의 언데드 군단을 막을 것인가.’

설령 자신의 스승 디아나가 이 자리에 나타난다고 해도.

테오도르는 자부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언데드 군단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전부 쓸어버려라.”

우오오오오오오!

테오도르의 명령에 언데드 군단의 병사들은 괴성을 지르며 네로폴리스 도시를 향해 질주했다.

*       *       *

하얀 달빛 아래의 검은 숲.

검은 숲을 빠르게 통과하면서 한성은 지난 미션에서 보상으로 받은 아이템들을 떠올렸다.

지금까지 한성이 보상으로 받은 보물 상자는 Lv50 레어 등급이 3개, Lv55 레어 등급이 3개, Lv60 유니크 등급이 3개였다.

그 외에도 어마어마한 골드와 서리 거인의 눈물 칭호, 서리 거인의 얼음 갑옷을 받았다.

‘전부 대박 보상들이지.’

한성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아직 보물 상자들은 확인해 보지 않았다.

하지만 서리 거인의 눈물과 얼음갑옷은 착용한 상태였다.

스마트 밴드워치를 조작하며 한성은 히든 던전 얼음 지하 신전을 공략하고 받은 아이템 정보창을 띄웠다.

[서리 거인의 눈물]

타입: 칭호.

등급: 레어.

옵션: 체력+20.

설명: 서리 거인의 한이 맺혀 있는 눈물.

북쪽 설원을 호령하던 서리 거인은 자신의 숙적에게 패해 언데드 몬스터 프로즌 자이언트 좀비가 되었다.

만약 서리 거인에게 한 움큼의 생명력이 남아 있었다면 결과는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서리 거인의 한이 맺혀 있는 눈물에는 생명력을 늘려 주는 체력 증가 효과가 붙어 있다.

‘아주 좋아.’

서리 거인의 눈물은 체력을 무려 20이나 증가시켜 주는 칭호였다. 초반에 사용하기 유용했다.

[서리 거인의 얼음갑옷]

타입: 갑옷

최소 요구 레벨: 60.

등급: 레어.

제한: 근력 50. 민첩 30.

옵션: 주위 적들 공속과 이속 10% 저하.

내구도: 1000/1000.

설명: 서리 거인의 얼음갑옷.

최소 레벨 60이 되어야 착용이 가능하다.

상당한 방어력을 지니고 있으며, 주변 적들의 공속과 이속을 10% 하락시킨다.

‘이것도 좋군.’

서리 거인의 얼음갑옷은 현재 한성이 착용할 수 있는 방어구 중에서 상당히 좋았다.

그만큼 착용 조건이 까다로웠다.

일단 레벨이 최소 60, 근력은 50, 민첩은 30이 되어야 착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텟이 낮으면 착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 성능이 쓸 만했다.

아이템 설명을 간략화한 덕분에 방어력이나 속성 저항력 등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방어력과 냉기 속성 저항력이 높았던 것이다.

거기다 주변 적들에게 공속과 이속을 10% 하락시키는 디버프 옵션이 붙어 있었다.

옵션 하나만 봐도 상당히 괜찮았다.

‘다음은…….’

마지막으로 한성은 데스메이커로 2차 전직을 하면서 받은 히든 직업 전용 아이템 프나코틱 서머너 바이블을 확인했다.

[프나코틱 서머너 바이블]

타입: 마도서.

등급: 레전드.

상태: 귀속.

제한: 지력 100. 마력 100. 지배력 120.

옵션: 소환수 능력 +20%. 지배력 +20%.

능력: 프나코틱 스펠 북(성장형).

내구도: 3000/3000.

설명: 미지의 존재들이 기록되어 있는 소환 마도서.

고대의 위대한 종족이 제작하였으며, 어둠의 저편에서 살고 있는 아우터 존재들에 대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

프나코틱 서머너 바이블을 장비하면 해제가 불가능하며 스펠 북이 생성된다.

스펠 북을 통해 고유 스킬과 프나코틱 서머너 바이블에 봉인되어 있는 소환수들을 확인할 수 있다.

데스브링어 계열 직업만 착용이 가능하다.

‘이게 진짜 초대박이지.’

프나코틱 서머너 바이들의 등급은 레전드.

티르 나 노이에서 구하기 힘든 등급의 장비였다.

귀속 장비라는 사실이 아쉽긴 하지만, 히든 직업 전용 장비라는 걸 감안하면 어쩔 수 없었다.

‘스펠 북과 소환수들이라…….’

프나코틱 서머너 바이블의 정보를 확인한 한성은 내친김에 스펠 북도 확인해 봤다.

[프나코틱 스펠 북]

타입: 스펠 북.

등급: 레어(성장 가능).

설명: 프나코틱 서머너 바이블의 스펠 북.

성장 가능한 등급을 가지고 있다.

등급이 올라가면 스펠 북에 기록되어 있는 고유 스킬들도 성장한다.

1. 더블 퓨전.

- 등급: 레어.

- 몬스터 시체 두 마리를 융합시킬 수 있다.

- 등급이 상승하면 융합시킬 수 있는 몬스터의 숫자가 늘어난다.

- 최대 2마리까지 시체를 보관할 수 있다.

2. 서먼 바이블.

- 등급: 레어.

- 프나코틱 서머너 바이블에 기록되어 있는 소환수들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총 다섯 존재들 중에서 세 존재가 남아 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간략하게 프나코틱 바이블 서머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한 한성은 자꾸만 입 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스펠 북의 고유 스킬들이 그야말로 대박이었기 때문이다.

더블 퓨전은 말 그대로 몬스터들을 융합시켜서 새로운 소환수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소재 몬스터에 따라 다양하고 특색 있는 소환수들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서먼 바이블에는 총 다섯 존재들이 봉인되어 있었으며, 각각 등급이 전부 달랐다.

그리고 프나코틱 스펠 북의 등급이 성장하면 더블 퓨전과 서먼 바이블의 등급도 함께 상승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고유 스킬이 더 생길 수도 있었다.

‘여기에 디아나한테 받은 것까지 더하면…….’

충분히 테오도르를 상대할 수 있으리라.

“트레인. 이제 곧 네로폴리스에 도착한다.”

그때 한성의 등 뒤에서 셀라스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긴장된 표정으로 셀라스틴이 따라오고 있었다.

“걱정되나?”

“조금.”

셀라스틴의 대답에 한성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앞으로 자신들은 네로폴리스 도시에서 디아나의 수하들과 합류한 다음 테오도르를 칠 예정이었다.

그전에 먼저 어둠의 신봉자들을 견제하면서 테오도르의 위치를 파악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꽤 피해가 나올 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디아나가 함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볼일이 있다며 어디론가 가 버렸으며 당분간 힘을 회복하는데 전념하기로 했다.

그 때문에 디아나는 어둠의 신봉자들과 테오도르를 상대하기 위해 한성에게 전해 준 것들이 있었다.

“걱정하지 마라. 테오도르 그놈은 내가 반드시 날려 버릴 테니까.”

그렇게 말하고 한성은 다시 몸을 돌렸다.

그런 한성의 등 뒤를 바라보고 있는 셀라스틴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어둠의 신봉자들과 테오도르를 쓰러트리러 간다는 생각에 긴장 반, 걱정 반으로 심장이 뛰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왜 이러지?’

이른바 흔들다리 효과였지만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셀라스틴은 한성의 등을 바라보며 계속 가슴이 뛰었다.

그 느낌에 셀라스틴은 손으로 얼굴을 감쌌으며, 가슴의 고동에 맞춰 귀여운 늑대 꼬리가 좌우로 움직였다.

탁.

순간 한성의 발이 멈췄다.

“이런 한발 늦었나?”

“왜 그러……!”

한성이 발을 멈추자 의아한 표정으로 입을 열던 셀라스틴은 눈을 부릅떴다.

쿠궁. 쿠궁.

눈앞에 수많은 언데드 몬스터들 네로폴리스 도시를 포위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던 것이다.

어마어마한 숫자의 언데드 몬스터들.

스켈레톤은 물론 유령처럼 보이는 스펙터들도 있었으며, 중형 언데드 몬스터들도 간간이 보였다.

“아아…….”

셀라스틴은 늑대 귀를 숙이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너무나 많은 언데드 몬스터들의 물량 앞에 기가 죽은 버린 것이다.

“디아나 님, 저희들은 이제 어떻게 해야 되나요?”

이 자리에 없는 디아나를 찾으며 셀라스틴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녀는 지금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정 이벤트라고?’

[네로폴리스 도시에서 한정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네로폴리스 도시를 함락하려고 하는 언데드 군단을 저지하십시오.]

[한정 이벤트: 언데드 군단의 저지]

수많은 언데드 몬스터 무리들이 네로폴리스 도시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언데드 군단을 저지하십시오.

제한: 없음.

난이도: A.

보상: 클리어 시 참가자 전원에게 200000 골드 지급. 보너스 경험치 추가.

‘20만 골드라…….’

한정 이벤트의 보상은 무려 20만 골드.

그것도 참가자 전원에게.

물론 클리어를 해야 한다는 전제조건하에서였지만, 단지 참가한 것만으로 20만 골드나 벌 수 있는 기회였다.

그뿐만이 아니라 보너스 경험치도 얻을 수 있었다.

안내 메시지를 확인한 한성은 셀라스틴을 바라봤다.

“이것도 어둠의 신봉자들 짓인가?”

“그놈들이면 하고도 남지. 디아나 님이 서두르라고 하신 이유가 이런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는데…….”

모든 게 늦어 버리고 말았다.

어둠의 신봉자들이 마족들에게 켈트인들을 제물로 바친 이유가 어마어마한 숫자의 언데드 몬스터들을 소환하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아직이다.”

“뭐?”

셀라스틴은 멍한 얼굴로 한성을 바라봤다.

지금 눈앞에 펼쳐져 있는 광경이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하얀 달빛 아래 수많은 언데드 군세가 네로폴리스 도시를 공격하고 있었다. 방문자들과 켈트인들이 버티고 있는 모양이었지만 어차피 시간문제였다.

다음 날 아침 해가 떠오르기도 전에 네로폴리스 도시는 함락당할 것이다.

그리고 테오도르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테지.

“포기하면 끝이다.”

“저걸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가 봤자 개죽음만 당할 텐데…….”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나?”

“생각하고 말고의 문제가…….”

“직접 해 보지 않는 이상 장담할 수 없다.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는 법이지.”

“무슨 말도 안 되는…….”

셀라스틴은 고개를 흔들었다.

눈앞에 있는 청년은 어디서 저런 자신감이 나오는 걸까.

아무리 죽음을 초월한 방문자라고 해도 눈앞에 있는 수많은 언데드 군단의 모습을 보면 주눅이 들기 마련이다.

실제로 그녀가 보아온 방문자들 중에는 레벨이 높은 몬스터를 보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안전을 위해 감각을 둔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티르 나 노이에 접속해서 보고 듣고 느끼는 건 현실과 다를 바 없으니까.

머리로는 가상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몸은 정직하다는 소리였다.

“물량에는 물량으로 대응하면 되지.”

하지만 한성은 언데드 군단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을 뿐이었다.

*       *       *

네로폴리스 도시를 포위하고 있는 언데드 군세들.

키기긱!

덜그럭덜그럭.

대부분이 해골 병사들이었으며 다양한 병종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크오오오오!

쾅! 콰앙!

그뿐만이 아니라 오우거나 트롤 같은 중형 언데드 몬스터들이 네로폴리스 도시의 성벽을 공격 중이었다.

그렇게 언데드 몬스터들이 네로폴리스 성벽을 공격하고 있을 때,

슈슈슈슈슈슉!

언데드 몬스터들의 뒤에서 무수히 많은 화살이 바람을 타고 날아와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렸다.

크아아아앙!

그 직후 어마어마한 괴성이 대기를 흔들며 언데드 군단 뒤에서 터져왔다.

한참 네로폴리스 도시를 공격하던 언데드 무리들은 갑작스러운 화살과 괴성에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어마어마한 숫자로 달려들고 있는 푸르스름한 빛을 전신에 띄우고 달려들고 있는 늑대 무리들을.

얼마 지나지 않아 3미터가 넘는 덩치를 가진 프로즌 좀비 울프들이 언데드 군단의 뒤를 후려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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