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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언데드 100만-19화 (19/318)

# 19

< 내 언데드 100만 >

제 19 화  지하 신전의 보스, 프로즌 자이언트 좀비

[축하합니다! 명성이 150 상승하였습니다.]

[히든 던전 미션: 지하 얼음 신전 공략하라!]

당신은 히든 던전 얼음 지하 신전을 발견했습니다.

지하 신전을 공략하십시오.

제한 레벨: Lv55 ~ Lv65.

난이도: B 랭크.

보상: 6500골드. Lv60 유니크 등급 보물 상자.

“허…….”

시야에 떠오른 메시지를 확인한 한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얼떨결에 히든 던전을 발견한 것이다.

‘대박이다!’

한성은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지하 신전을 바라보며 가슴이 뛰었다.

설마 이런 곳에서 히든 던전을 발견하게 될 줄이야!

거기다 보상이 무려 Lv60 유니크 등급의 보물 상자였다.

‘보물 상자인 게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보물 상자는 랜덤으로 아이템이 나온다.

그 때문에 뭐가 나올지 장담할 수 없었다.

운이 좋으면 무기가 나올 수도 있지만, 운이 나쁘면 돌멩이가 나올 수도 있었다.

Lv60 유니크 등급의 돌멩이라니.

마치 수십만 원이나 하는 중고 물품을 구매했는데, 택배가 와서 열었더니 벽돌이 들어 있는 것과 같은 기분이리라.

생각만 해도 피를 토할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 한성에게는 히든 연계 미션을 클리어하고 받은 레어 등급의 보물 상자가 인벤토리에 고이 모셔져 있었다.

“정말 여기 맞는 거지?”

“응!”

한성의 질문에 루루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아무래도 디아나는 히든 던전 최심부에 있는 모양이었다.

“트레인.”

셀라스틴은 한성을 바라봤다.

그녀의 시선에 한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히든 던전 지하 얼음  신전 입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대체 어떤 놈들이 있을까?’

디아나를 구출하는 인원은 최소한으로 줄여 셀라스틴과 루루만 데리고 왔다.

인원이 많다고 능사가 아니었으니까.

거기다 셀라스틴이 제법 강하다는 이유도 한몫했다.

그리고 그녀의 수하들은 어둠의 신봉자들을 견제하며 양동 작전을 벌이고 있을 것이다.

한성과 셀라스틴이 디아나가 있는 장소로 갔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끼이익.

지하 신전의 문이 열리면서 차가운 한기가 밀려나왔다.

자기도 모르게 전신에서 소름이 돋는다.

“입구에서부터 화려하게 맞아 주네.”

지하 신전 안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살기.

그뿐만이 아니었다.

크르릉! 컹컹!

어깨높이가 2미터 정도 되는 차가운 얼음 늑대 다섯 마리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한성은 씩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해골 병사들을 소환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검은 숲을 통과할 때는 은빛 늑대로 변신한 셀라스틴의 등에 타고 빠르게 지나쳐 왔다.

앞을 가로막는 몬스터들은 +12강 암흑멸천검과 만인 앞에 평등한 죽창으로 전부 처단했다.

해골 병사들을 소환할 틈이 없었던 것이다.

“시체 소환 (Corpse Summon).”

프로즌 좀비 울프와 한성 사이에 시체 3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해골 병사 소환(Bone Soldier Summon)!”

펑!

시체들이 터지면서 9마리의 해골 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해골 검병 다섯 마리와 해골 궁병 네 마리가 소환 되었습니다.]

“흠.”

소환된 해골 병사들은 모습이 변해 있었다.

패시브 스킬 스켈레톤 에볼루션 마스터리 덕분에 해골 병사들에게 클래스를 부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킬 레벨에 따라 순차적으로 클래스를 부여할 수 있으며, 지금은 스킬 레벨이 3이었기 때문에 검병과 궁병 클래스만 부여할 수 있었다.

해골 검병은 병사 때보다 좀 더 무장이 좋아졌다.

뼈갑옷이 한층 더 커졌으며, 단순한 무딘 뼈칼에서 날카로운 뼈 검으로 바뀌어져 있었던 것이다.

해골 궁병은 검병보다 비교적 간편해 보이는 갑옷을 입고 있었으며, 등에는 뼈로 이루어진 활과 뼈화살 통을 메고 있었다.

‘나름 구색이 갖추어져 가는 것 같군.’

피식 웃음을 흘리며 한성은 해골 병사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스텟: 근력 27. 민첩 24. 체력 24. 지력 42. 마력 40.

스킬: Lv3 배쉬(Bash).

진화: 소환사가 임의로 스텟 조절 가능.

설명: 데스브링어 전용 스킬, 스켈레톤 에볼루션 마스터리에 의해 강화되었다.

스텟 총합에서 임의로 각각의 스텟 수치를 조절할 수 있다.

스텟: 근력 27. 민첩 24. 체력 24. 지력 42. 마력 40.

스킬: Lv3 피어싱 샷(Piercing Shot).

설명: 데스브링어 전용 스킬, 스켈레톤 에볼루션 마스터리에 의해 강화되었다.

스텟 총합에서 임의로 스텟 수치를 조절할 수 있다.

플레이어들의 상태창처럼 해골 병사들도 여러 가지 능력치를 가지고 있었다.

속성 저항이나, 공격력, 방어력, 생명력, 마나 등등.

하지만 한성은 간략히 스텟과 스킬만 시야에 띄웠던 것이다.

‘헐…….’

해골 병사들의 기본적인 능력을 확인한 한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대박이다.’

스켈레톤 에볼루션 마스터리가 있기 전과 후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었다.

해골 병사의 레벨은 변함이 없었다.

스켈레톤 에볼루션 마스터리를 배우기 전에도 해골 병사들의 레벨은 한성과 동일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해골 병사들은 한성이 가지고 있는 스텟을 그대로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스텟은 스킬 레벨에 비례한다.

지금 해골 병사들의 스킬 레벨은 3.

즉, 한성이 가지고 있는 스텟의 30%만 쓰고 있었으며, 다른 네크로맨서의 해골 병사 스킬도 마찬가지였다.

그 때문에 해골 병사들이 플레이어들에게 욕을 먹었던 것이다. 네크로맨서는 마법사 계열 캐릭터다.

당연히 지력이나 마력, 지배력이 높았다.

그러니 필연적으로 네크로맨서의 스텟을 그대로 계승한 해골 병사들은 약할 수밖에 없었다.

해골 마법사들이라면 상당히 쓸 만할 테지만 말이다.

그나마 소재가 되는 시체의 종류에 따라 좀 더 강해지기는 하지만 그다지 차이는 없었다.

본래라면 오딘 회사에서 패치를 해야 했다.

밸런스가 안 좋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네크로맨서 직업에서 2차 전직을 하면 데스브링어처럼 스켈레톤 마스터리 스킬이 생긴다.

해골 병사들에게 병종 클래스를 부여하며, 스텟도 변한다.

스켈레톤 에볼루션 마스터리처럼 직접 스텟을 조절할 수는 없지만, 각 병종에 맞게 근력이나 민첩, 지력이 자동적으로 최소한에 맞춰 조절이 되었던 것이다.

해골 검병이면 근력이나 체력이 조금 더 늘어나고, 궁병이면 민첩이 조금 늘어나는 식으로 말이다.

스텟 변동 폭은 별로 크지 않았다.

즉, 진짜 제대로 네크로맨서를 키우려면 최소한 2차 전직을 해서 스켈레톤 마스터리를 배워야했다.

그에 반해 한성의 스켈레톤 에볼루션 마스터리는 스텟 수치를 임의대로 바꿀 수 있었다.

컹컹컹!

한성이 해골 병사들의 상태창을 확인하는 사이 프로즌 좀비 울프들이 해골 병사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검검.”

해골 검병들이 날카로운 뼈검을 들고 프로즌 좀비 울프들을 막아섰다.

“궁궁.”

그 뒤로 해골 궁병들이 뼈화살을 장전하며 활시위를 당겼다.

쌔애애액!

날카로운 뼈화살이 프로즌 좀비 울프들을 향해 쇄도했다.

딱히 한성이 명령을 내리지 않았지만, 해골 병사들은 각자 자기 포지션에 맞게 전투에 들어갔다.

‘지력이 높아서 그런가?’

해골 병사들의 스텟을 보면 알겠지만 지력과 마력이 높다.

한성의 스텟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다.

사실 해골 마법사라면 모를까, 지금 스텟은 검병과 궁병에게는 아쉬웠다.

검병은 근력이, 궁병은 민첩이 높아야 공격력이 쌔지니까.

그런데 진화로 스텟 조절이 가능했다.

한성은 해골 병사의 상태창에서 진화를 클릭했다.

‘과연. 이런 식이었군.’

한성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해골 병사들의 스텟 포인트를 직접 조절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단, 한 개체당 한 번 스텟 포인트를 재분배하면 끝이었다.

‘무슨 스텟을 올려야 하는지는 이미 정해져 있지.’

한성은 해골 병사들의 스텟들을 재분배하기 시작했다.

해골 검병과 궁병은 마력과 지력이 높을 필요가 없었다.

필요 최저한의 수준만 되면 된다.

마력이 있어야 스킬을 쓰고, 지력이 높아야 어느 정도 연계를 하며 전투를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스텟: 근력 40. 민첩 28. 체력 40. 지력 25. 마력 20.

스텟: 근력 35. 민첩 45. 체력 32. 지력 25. 마력 20.

“이 정도면 되겠지?”

한성은 검병과 궁병의 스텟 조절을 완료했다.

스텟 수치 분포도를 보면 알겠지만 꽤 극단적이었다.

해골 검병은 지력과 마력을 최저치로 주면서 근력과 체력에 투자를 했다.

지금의 해골 검병은 탱커와도 같았다.

해골 궁병은 민첩에 중점적으로 투자를 해서 데미지를 높였다. 그리고 어느 정도 근력과 체력에도 투자를 했다.

근력이 있어야 무거운 아이템이나 장비를 들고 다닐 수 있으며, 체력이 있어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스킬 레벨이 낮아서 해골 병사들이 비교적 가벼운 뼈갑옷이나 뼈무기들을 들고 있지만, 레벨이 높아지면 무거운 장비들도 들 수 있었다.

그때를 대비해야 했다.

그렇게 한성이 스텟을 찍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해골 병사들의 움직임이 기민해졌다.

푸푸푹!

스텟 조절을 하고 난 후, 전투는 길지 않았다.

[축하합니다! Lv60 프로즌 좀비 울프를 쓰러트렸습니다. 보상으로 600골드를 획득합니다. 전승 특전 효과로 1800골드를 획득합니다.]

“흠.”

한성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 해골 병사들은 예전의 골골이들이 아니었다.

전투에서 도망치지 않고 싸워도 될 정도로 강해졌으니까.

“가지.”

“으, 응.”

셀라스틴은 놀란 표정으로 해골 병사들을 바라봤다.

그녀는 루루와 함께 손 놓고 구경만 했다.

한성이 앞으로 나서지 않고 무언가 계속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뒤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가자, 루루야.”

“네~ 금방 가요~”

한성의 부름에 루루는 바닥에서 돌멩이를 굴리며 놀다가 쪼르르 달려왔다.

그렇게 한성은 루루와 셀라스틴을 데리고 히든 던전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히든 던전을 탐험하기 시작한 한성의 앞으로 다양한 프로즌 좀비 몬스터들이 가로막았다.

하지만 해골 병사들의 활약으로 비교적 편안하게 히든 던전을 공략 중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해골 병사들의 숫자는 늘어만 갔다.

현재 한성의 지배력은 140.

좀비나 해골 병사들을 다 합쳐서 140마리까지 지배할 수 있었다. 마나도 부족하지 않았다.

언데드 소환수들을 부리기 위해서 마력에도 투자를 많이 해 놓았으니까.

“드디어 보스 룸인가?”

한성 일행의 눈앞에는 거대한 문이 놓여 있었다.

높이 5미터, 폭 3미터에 달한다.

한성은 천천히 문을 열었다.

끼이이익.

후우우우웅!

문을 열자마자 시베리아 벌판에서 불고 있는 차가운 눈보라가 일행을 맞이했다.

“계승자님. 추워요.”

차가운 바람에 루루가 칭얼댔다.

한성은 루루를 가슴 품안에 넣었다.

어차피 손바닥만 한 크기라 부담은 크지 않았다.

“헤헤헤.”

한성의 품이 따듯한지 루루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웃었다.

“트, 트레인. 나도 추운데…….”

“넌 그냥 변신해.”

“크윽!”

이런 추운 곳에서 변신을 하라니. 변신을 하려면 옷을 벗어야 된다는 걸 알고 말하는 건가?”

살짝 붉어진 얼굴에 의미를 알 수 없는 기대감이 깃든 눈빛으로 셀라스틴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한성을 바라봤다.

‘몰라. 그런 거.’

그런 그녀의 모습에 한성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셀라스틴이 은빛 늑대로 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는 동물로 변신할 수 있는 유사 인류, 수인족들 중에서 인랑족 라이컨슬로프였으니까.

셀라스틴에게서 눈을 뗀 한성은 주변을 둘러봤다.

히든 던전 얼음 지하 신전의 보스 룸은 설산을 방불케 했다.

사방이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었으며, 차가운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다.

그리고 눈으로 뒤덮인 대지 위에 거대한 존재가 서 있었다.

크워어어어어어어!

파티 랭크 등급의 히든 던전 보스.

8미터에 달하는 키를 가진 프로즌 자이언트 좀비가 한성 일행을 바라보며 우렁찬 괴성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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