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가뭄 (2).
황해도 연백 평야.
말라버린 논을 바라보던 농부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진 논바닥.
모내기가 끝나고 한창 자라야 할 벼가 물이 없어 누렇게 말라 죽어 가고 있었다.
“허이고. 이건 누굴 탓할 수도 없고, 올해 농사는 망해 버렸네….”
타들어 가는 논을 보자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아니…. 구름 가오리는 왜 잡아가지고…….”
싸울아비와 화랑이라던가?
뉴스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대니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는 사실.
구름 가오리를 잡지 못했다면 서울이 수몰될 판이였다고 하니 이해는 하지만 원망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아니, 이 니기럴 해는 오늘따라 왜 이렇게 뜨거운 거야?”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원망스럽다.
그가 주름진 손을 들어 해를 가리고 하늘을 올려다볼 때였다.
툭.
싸늘한 무언가가 그의 정수리에 떨어졌다.
“염병. 니기럴 오라는 비는 안 오고 새똥이 떨어지고 지랄…. 엉?”
지랄 맞은 일이라 생각하며 손으로 닦아냈지만 묻어나오는 건 투명한 물방울뿐.
“뭐야. 새 오줌인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하늘을 올려다봤지만, 하늘은 여전히 구름 한 점 없이 햇볕이 쨍쨍했다.
그가 실망 섞인 얼굴로 고개를 내리는 순간.
투두둑.
쏴 아아-!
마른하늘에서 물방울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일이여 대체…….”
기사(奇事).
70 평생 겪어본 적 없는 일에 당황한 것도 잠시. 그는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후려쳤다.
짜아악!
“염병 이놈의 술이 원수지. 이젠 헛게 다 보이네.”
논에 나오기 전 친구 놈과 마셨던 술기운이 올라오는 게 분명했다. 그러지 않고서야 마른하늘에 비가 내릴 일을 없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가 눈앞이 번쩍일 정도로 세게 자신의 뺨을 후려쳤음에도 내리는 비는 멈추지 않았다.
쏴 아아-.
“이게 뭔 도깨비놀음이야 대체…….”
그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구름 한 조각 없는 마른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있었으니까.
잠시 후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무지개가 떴다.
경이로운 광경.
쏴아아-.
찬란한 무지개를 뒤로하고 떨어져 내린 빗방울이 농부의 얼굴을 흠뻑 적셨다.
“아….”
일흔이 넘은 농부의 입에선 나직한 탄성이 터져 나왔고 그는 빗물에 젖은 땅바닥 위로 넙죽 엎드리며 하늘을 향해 연신 절을 했다.
“아이고. 용왕님 감사합니다….”
자신이 어릴 적 마을 어른들께 들었던 용왕의 전설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이런 기적과 같은 일은 물을 다스린다는 용왕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일이었으니까.
그런 농부의 머리 위로 검은 점 하나가 유유히 날아가고 있었다.
***
마른하늘에서 비를 내리게 하는 방법.
아무리 고민을 해 봐도 적당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씨드에게 저수지와 댐을 조사해 지도에 표시하라 명령했지만, 그곳에 물을 풀어 놓는다고 해도 말라 죽어 가는 농작물들을 살리기엔 시간이 필요할 터였다.
저수지와 댐이 없는 지역은 직접 도움을 받기도 어려울 테고 말이다.
그래서 약간의 꾀를 냈다.
샤이닝 에로우와 물벼룩을 와이어로 연결한 후 넓게 산개시키는 방법이었다.
현재 가용 가능한 샤이닝 에로우는 씨드의 본체가 있는 1번기 포함 25대.
씨드가 샤이닝 에로우를 통제할 수 있는 반경은 40㎞니 씨드를 중앙에 놓고 일직선으로 샤이닝 에로우를 배치하면 80㎞의 긴 직선이 만들어진다.
여기에 한 대의 샤이닝 에로우에 40마리의 물벼룩을 와이어로 고정했다.
물벼룩 한 마리의 무게가 5g 안팎이라 씨드의 중력 제어로도 충분히 1000마리를 공중에 띄울 수 있으나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와이어를 연결한 것이었다.
그렇게 연백평야 남부 하늘에는 기다란 이프리안의 물벼룩 띠가 만들어졌다.
마리당 10만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물벼룩 천마리가 하늘에서 물을 분사하는 광경은 내가 보기에도 장관이었다.
놀랍게도 물벼룩은 폭포수처럼 한곳에 집중해서 물을 쏟아낼 수도 물안개처럼 넓게 산개해 물을 분사할 수도 있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뿌려진 물안개가 하나둘 뭉쳐 빗방울이 되어 쏟아져 내린다.
쏴아아아-.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로 쏟아지는 빗줄기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씨드. 이대로 고도 유지하고 연백평야를 세 바퀴 정도 돌자. 저 마른 예성강에 물이 찰랑거릴 정도만 뿌리면 되겠지.”
“네. 사령관님.”
물벼룩 천마리가 흡수할 수 있는 물이라고 해봐야 1억 톤.
이 정도 물을 뿌리는 거로 가뭄이 해갈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 해 보기로 했다.
저 멀리 아래로 어르신 한 분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손을 흔드는 게 보였다.
아마도 빗물이 반가우신 것일 테지.
쩍 갈라진 논바닥 사이로 흘러 들어가는 물. 메말라 있던 용수로에 물이 찰랑거리며 흐르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나는 서서히 드론을 이동시켰다.
내가 만들어낸 작은 기적.
그리고 그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내리는 비에 차준수 님이 기뻐합니다. 0.1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살아나는 농작물들을 보며 도윤상 님이 기뻐합니다. 0.1포인트가 지급됩니다.
-김경욱 님이….
-황일석 님이….
쉴 새 없이 올라오는 시스템 메시지.
역시 시스템은 착한 일을 하면 해피 포인트로 확실한 보답을 준다.
***
《…다음 뉴스입니다. 구름 가오리가 퇴치됨에 따라 북부지방엔 때아닌 가뭄이 찾아왔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었는데요. 정체를 알 수 없는 비가 내려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현장에 나가 있는 황수철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저는 지금 황해도 예성강 유역의 연백평야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져 있던 논바닥에 지금은 물이 찰랑거립니다. 오늘 오전 11시쯤 갑자기 이곳 연백평야엔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백평야에서 시작된 비는 재령, 평양, 안주, 박천평야 등의 평야 지대를 따라 북상했으며 지금은 압록강 유역의 용천평야에 비를 뿌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헌터 와치로 뉴스를 보고 있는 내 눈앞에 수많은 시스템 메시지들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
너무 빨라 제대로 읽지도 못할 만큼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메시지들을 뒤로하고 상점창을 열었다.
[상점 등급: D]
[검색: ]
[구매] [판매]
[보유 포인트: 92,057.7]
비를 뿌리기 전 내가 보유하고 있던 포인트는 1,000포인트가 조금 넘는 정도.
하지만 12시간이 지난 지금 보유 포인트는 무려 90,000포인트가 넘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내가 뿌린 비로 긍정적인 감정을 느꼈다는 뜻이었기에 왠지 뿌듯했다.
비를 뿌리기 위해 저수량이 풍부한 남부지방의 댐과 저수지를 왔다 갔다 하는 일을 반복해야 했지만, 포인트를 보니 그 수고로움은 수고 같지도 않았다.
그간 상점창에 물건을 올려 판매해 얻는 포인트보다 한 번의 선행으로 얻는 포인트가 더 많았다.
‘‘나’라는 개인이 아닌 모두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거지?’
해피니스 시스템이 원하는 바는 바보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명확했다.
시스템이 지정한 사용자 강현이 아닌 대한민국, 어쩌면 지구 인류의, 더 나아가 영혼을 가진 것들의 행복.
그것이 시스템이 추구하는 시스템의 사용방법이었다.
주목할만한 성과는 포인트를 얻은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상점 등급: D]
드디어 상점 등급이 D등급이 된 것이다.
이로써 나는 상점창에서 D등급의 아이템들을 사고팔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상점창의 등급 업을 이토록 고대했던 이유.
[아이템: 마나의 묘약]
[등급: D급]
[설명: 위대한 마도 문명 랑데르칸. 그 마도 문명의 시작을 연 것은 전설이 된 대마법사 쉬누아 툴킨이 만들고 배포한 마나의 묘약의 레시피였다. 전설이 된 쉬누아 툴킨이 배포한 레시피대로 만들어진 마나의 묘약. 복용 시 영구적으로 마나를 증가시킨다.]
[추가설명: 쉬누아 툴킨이 만든 마나의 묘약은 마나를 사용할 수 없는 일반인들도 마나를 다룰 수 있게 만듦으로써 마도 문명의 초석을 다지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그건 바로 마나의 묘약 때문이었다.
‘이거라면 마나 중독을 치료할 수 있을 테지.’
지금 마나 중독은 불치병으로 취급받는다. 그것도 한번 걸리면 1년 안에 사망하는 시한부.
마나의 묘약은 그 마나 중독을 치료할 치료제가 될 거다.
‘마나를 사용할 수 없는 일반인도 마나를 다룰 수 있게 만들었다고 했으니까.’
그리고 이게 내가 채민하를 파티원으로 받아들인 이유이기도 했다.
동생을 살리기 위해 비싼 마법 치료와 힐링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그녀라면 동생을 치료해 준 이를 생명의 은인으로 여길 테니까.
‘이해찬과 이루미는 내가 목숨을 빚졌고 채민하가 내 편이 된다면 파티의 주도권은 온전히 내 손으로 들어오겠지.’
어찌 보면 얄팍한 계산으로 느껴질지 모르지만 어떤 조직이건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는 무척 중요하다.
휘둘리느냐. 휘두르냐의 차이니까.
나는 내가 만든 파티를 내 뜻대로 휘두를 수 있기를 원한다. 지금 모아놓은 이 파티가 내가 구축하고자 하는 성의 기반이 될 테니까.
상점창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 때였다.
“사령관님. 용천평야의 모든 작업이 끝났습니다. 소모한 물을 채우기 위해 남부로 이동하겠습니다.”
이로써 북부지방의 서쪽에 존재하는 모든 평야 지대에 강수 작업은 끝이 났다.
남은 건 동쪽 지역.
북부지방 동쪽 지역은 워낙 산지가 많아 평야 지대가 적다. 따라서 서쪽 지역보다는 빨리 끝날 터였다.
“그래. 이왕 시작한 거 끝을 봐야지.”
시간은 이미 자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지만 상관없었다.
9만을 넘어 10만을 향해 달려가는 포인트를 보자면 피곤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버프를 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거기다 실질적으로 모든 일은 씨드가 처리하고 있었으니 내가 피곤할 이유가 없기도 했고.
***
강현이 용천평야에 비를 뿌리고 다시 남부지방으로 향하던 그 시각.
“여기는 언제쯤 오시려나?”
“뉴스 못 봤어? 좀 전에 용천평야에 비가 그쳤다잖아. 그럼 곧 일로 오시겠지.”
“SS급 대마법사라던데 참말일까?”
“동해 용왕님이라니까! 우리나라에 SS급 대마법사가 어디 있어? 죄다 칼쟁이 아니면 몸 쓰는 양반들뿐인데.”
“그래도…. 혹시 모르지 은거기인 일지도.”
구름 한 점 없어 유난히도 별빛이 선명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는 두 노인.
얼굴에 새겨진 주름 하나하나에 세월이 느껴지는 두 노인은 하늘을 보며 기도했다.
“SS급 대마법사고 은거기인이고 간에 비를 뿌려 주면 그분이 대통령보다 윗전이여.”
“하긴 대통령도 이런 일은 못 하지.”
제발 비가 내리기를.
그렇게 바라고 기도하기를 얼마나 지났을까?
투둑.
마른 땅을 두드리는 울림과 함께 노인들의 기도가 이뤄졌다.
쏴아아-!
그리고 드론을 타고 그 위를 지나고 있던 강현은 자신의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장수천 님의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선업 포인트 0.1이 지급됩니다.
-김막동 님의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선업 포인트 0.1이 지급됩니다.
-특별한 업적!
-마른하늘에서 비를! 사용자 강현 님은 시스템을 이용해 장수천 님 외 1천만 명의 기도를 이루어주셨습니다.
-특별한 업적을 세운 강현 님께 100,000의 선업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업적 상점이 개방됩니다. 업적 창을 확인해 주세요.
강현이 기다렸던 업적 상점이 열렸다.
***
어두운 방 안.
그 어둠을 밝히는 빛이라곤 희미한 촛불이 다인 그곳에서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있었다.
“흐음…. 작전이 실패했더군?”
감정이 실리지 않은 나직한 물음. 언뜻 들으면 그저 혼잣말인 듯한 가벼운 중얼거림이지만 그 앞에 무릎을 꿇고 다다미에 고개를 박고 있는 이선호에겐 아니었다.
“죄송합니다. 그놈들이 구름 가오리를 잡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노인의 중얼거림을 듣는 순간 등줄기에 오싹 소름이 돋았다.
“흐음….”
나직한 한숨.
“이보게 신멸대주. 내가 왜 암혈이 아니라 자네를 선택한 줄 아나?”
노인이 입을 열자 방 안의 공기가 무거워졌다.
공기가 쇳덩어리로 변한 것처럼 아득한 무게의 힘이 이선호를 짓눌렀다.
뿌드득.
그가 무릎을 꿇고 있는 다다미가 틀어지며 파열음을 토해냈다.
뿌드득.
그리고 그건 다다미뿐만은 아니었다.
‘괴물 같은 노친네. 더 강해졌다.’
신멸대주 이선호.
그는 자신이 욱일회주에게 선택된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암혈은 회주가 포용하기에 너무 강했으니까. 그렇기에 암혈은 버려졌고 자신은 선택됐다.
“쯧. 쓰던 칼이 너무 날카롭기에 버렸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칼이 이리 무딘 줄 알았다면 다시 생각해 볼 것을 그랬군.”
회주의 한마디 한마디가 거듭될수록 이선호에게 가해지는 압력은 가중되었다.
“죄, 죄송….”
“허허. 신멸대주. 죄송할 일이 없도록 일 처리를 하면 될 게 아닌가. 본국에서 보내준 아이템까지 사용했는데 이런 결과라니 내가 얼굴을 들 수가 없어.”
꽈지직!
퍼퍼펑!
다다미가 터져나가고 그 아래 있던 마루가 가루가 되어 사방으로 흩날렸다.
“어째. 내가 새로운 칼을 구해야겠는가? 회엔 자네가 아니더라도 쓸만한 칼이 꽤 있다네.”
이선호가 무릎을 꿇고 있던 다다미가 터져 나가고 마루가 주저앉았지만, 이선호의 몸은 공간에 고정되기라도 한 듯 그 모습 그대로 허공에 떠 있었다.
“제….”
그 끔찍한 압력을 이겨내고 겨우 입을 벌렸지만, 이선호의 대답은 늦었다.
“대답이 느리군.”
이선호의 대답을 기다리는 회주의 인내는 그다지 길지 않았으니까.
콰직!
무언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이선호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끄….”
“그 강현이란 놈은 어찌 처리할 건가. 이 모든 일의 시작이 그놈이었네만.”
“제, 제가 지금 당장 놈을….”
이선호는 급하게 입을 열었지만 그 대답은 회주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콰직!
“끄으….”
“올바른 대답이 아닐세. 싸울아비와 화랑, 비현과 정부에서도 놈을 주시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는데 그자를 노리겠단 말인가?”
“그, 그럼.”
“그자의 주변부터 차근차근 파고들어 가게. 암혈처럼 급하게 처리하면 문제가 될 테니 되도록 천천히.”
회주의 날카로운 눈이 이선호의 몸 구석구석을 칼로 저밀 듯이 날카롭게 노려봤다.
“며, 명대로 따르겠습니다.”
이선호의 입에서 대답이 나오는 순간 날카롭던 회주의 눈이 호선을 그리며 휘어졌다.
“그래. 그게 자네가 해야 했던 대답일세. 명령을 내려달라. 명을 따르겠다.”
허공에 떠 있던 이선호의 몸이 다다미 위로 내려서고 그를 압박하던 압력이 풀리자 그의 온몸이 푸들거리며 떨렸다.
그런 이선호를 보며 욱일회주는 미소를 지었다.
“잊지 말게 신멸대주. 칼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네.”
“네. 넵.”
“그자의 주변인들부터 시작하지. 친구, 지인, 연인, 약점이 될 만한 것들부터 말일세.”
“네. 회주!”
양팔이 부러져 덜렁이면서도 힘찬 목소리로 대답하는 이선호의 모습에 회주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강현이 한창 함흥평야에 비를 뿌리고 있을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