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손에 망한 아이돌 육성 시뮬레이션-394화 (394/430)

# 394화

대표가 전담팀 단체 메시지창에 전송한 것은 주인의 태블릿에서 찾은 의상 자료들이었다.

대표는 아이리스라면 몰라도 모노크롬의 스타일링에는 관여할 자신이 없었기에, 더 잘 알고 있을 스태프들에게 참고로 삼아달라며 이 자료들을 전달했다.

그것을 확인한 준해가 ‘아차’ 하는 표정으로 멤버들을 둘러봤다.

“의상 쪽은 거의 이사님이 지휘하셔서 생각을 못 했어. 의상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네?”

“그러게. 일반 스케줄이 아니라 시상식이면…….”

모노크롬은 외부 스타일리스트 팀과 협업을 했다. 덕분에 뉴마를 통하지 않아도 같은 팀과 계속 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연말은 여러 시상식을 준비하는 연예인들의 의상 제작, 대여가 몰리는 시기였다.

스타일리스트 팀은 ‘작년처럼 시상식을 준비한다면 슬슬 자료를 넘기고 의뢰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대표가 주인의 자료를 타이밍 좋게 찾아준 덕분에 모노크롬은 시상식이 닥쳐서 의상을 급히 준비하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었다.

주인의 부재가 실감 났지만 배려 또한 느껴졌다.

“작년 가요 페스타 의상이랑 비슷한 스타일이라 좋은 것 같아.”

“그때 랑 <체크메이트> 컨셉 합친 의상이었지?”

주인이 만든 의상 자료엔 참고 이미지가 많이 붙어있어서 완성된 모습을 쉽게 떠올릴 수 있었다.

멤버들이 말하는 대로 작년 가요 페스타 의상처럼 흑백이 조화된 수트 스타일.

거기에 시상식임을 고려하여 조금 더 포멀한 분위기를 가미한 듯했다.

“나 이제 그 무대에 우리가 서는 게 조금 상상이 되는 것 같아.”

올해 제야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던 그 시각.

주인은 음악대상 시상을 준비하는 무대를 바라보며 모노크롬이 그 위에 서기를 바랐다.

우형은 비로소 그녀의 상상에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

<음악대상>의 대상 후보는 공식적으로는 ‘최우수상 후보’였다.

최우수상을 먼저 발표하고, 남은 후보 중에서 대상을 발표하는 형식이었다.

대상 후보에 올랐다가 최우수상을 받으면 괜히 아쉬워지는 게 사람 마음이니까.

반대로 최우수상 후보라면 최우수상 수상에 실패해도 대상이 남아있으니 조금 더 기대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런 배려가 담긴 ‘최우수상 후보’였다.

그리고 모노크롬은 올해 <음악대상>의 최우수상 후보가 되었다.

대표는 이 중요한 날까지 집에 혼자 앉아 TV로만 결과를 확인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오랜만에 밖으로 나왔다.

최 비서를 통해 모노크롬 관계자 목걸이를 받은 대표는 <음악대상> 관계자 구역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대표님!”

아이돌 그룹 대기실이 많이 모인 복도에서 레드가 대표를 발견하고 반갑게 다가왔다.

저번에 마지막인 것처럼 대화를 나눴지만, 허심탄회하게 마음도 털어놓은 사이가 되었다.

같은 공간에 있는데 인사도 안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대표는 레드에게 미리 현장에 갈 것이라고 얘기를 해 뒀다.

“저희 의상, 대표님이 말씀하신 대로 제작했어요. 어때요? 전 마음에 들어요. 다음 정규 앨범 컨셉에 맞추신 거죠?”

레드가 스커트 자락을 펼쳐 보이며 환하게 웃었다.

주인의 의상 자료를 보고 대표도 아이리스의 연말 시상식 의상이 신경 쓰였다.

주인이 이전에 ‘뉴레인이 아이리스의 컨셉을 오해하고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어울리지 않는 메이크업이나 의상 이야기를 해 줬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최 비서를 통해 아이리스 전담팀에게 ‘아직 준비 전이라면 참고라도…….’라며 밤새워 준비한 자료를 건네줬는데 대표의 안이 채택된 모양이었다.

“예전엔 대표님이 매번 저희 의상 컨펌해 주셨잖아요.”

“그, 그랬지.”

사실 컨펌이라기보다는 스타일링 기능으로 전부 직접 정했지만.

이 세계에선 스타일리스트가 의상을 정해 오면 대표가 컨펌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의상 다들 잘 어울려요. 잠깐 보고 가실래요?”

“너희 무대 할 때 보면 되는데.”

“바로 앞에서 보는 건 또 느낌이 다르잖아요.”

레드가 강력한 유혹을 건넸다.

다른 아이리스 멤버들까지 만날 각오는 되어 있지 않았던 대표는 고민했다.

구경하려고 온 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마지막 날이고…….’

퀘스트가 끝나기 전, 대표로서 아이리스를 보는 것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문밖에서 잠깐 보는 것 정도는 괜찮겠거니 싶어서 아이리스의 대기실 앞으로 다가간 대표는.

“주인 님!”

옐로에게 딱 걸려 버렸다.

그 호칭에 멤버들의 시선, 스태프들의 시선까지 전부 집중되어서 대표는 흠칫하며 뒷걸음질을 쳤다.

다행히 시야를 가리듯이 옐로가 대표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늘 오시는 줄 몰랐어요!”

“으, 으응…….”

“이사님? 머리카락이 엄청 길어지셨어요.”

이어서 다른 아이리스 멤버들도 대표의 앞으로 모여들었다.

주인으로 알고 다가왔지만 대표는 딱히 정정하지 않았다. 퀘스트 종료 직전인 이 시점에 주인과 대표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했다.

뭐라도 한마디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라 대표는 아이리스 멤버들을 둘러보며 작게 말했다.

“잘해.”

그래도 대표로서 아이리스 멤버들과 직접 마주하는 건 처음인데 너무 건조했나.

대표는 빠르게 한마디를 덧붙였다.

“예쁘다.”

진심이 담긴 칭찬에 아이리스 멤버들은 ‘빨리 무지개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어느 부분이 마음에 든다’ 하면서 금세 소란스러워졌다.

대표는 모노크롬 관계자로 입장했기에 이곳에 오래 있을 생각은 아니었다.

대표가 격려를 건네고 떠나자 오렌지는 레드의 옆에 붙었다.

“이사님, 평소와 분위기가 다르신 것 같아.”

“그래?”

대표의 정체를 아는 레드가 장난스럽게 웃자 오렌지가 고개를 갸웃했다.

“뭔데? 뭔가 감추는 표정인데.”

“둘만의 비밀이야.”

***

“이사님!”

워낙 많은 팀이 대기하다 보니 주변에서 ‘실장님’, ‘팀장님’ 하며 온갖 직함이 들려왔다.

그래서 대표는 주변의 소음을 한 귀로 흘려보내며 걷는 중이었다.

“이사님?”

하지만 두 번이나 들리니 무시할 수 없었다. 이 ‘이사님’은 자신을 부르는 것이었다.

‘신주인 인싸였어?’

그냥 걸어가고 있는데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다니.

이런 현장에 온 것은 처음이라 두리번거리며 느릿느릿하게 움직인 게 사람들 눈에 띈 원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대표는 어색하게 뒤돌았다.

“네, 네?”

“역시 오셨네요! 여행을 가신다길래 멀리 가신 줄 알았어요.”

대표를 부른 것은 라솔이었다.

대표도 라솔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 주인과 친근하게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서 검색해본 적이 있었다.

재작년 음악대상 수상자라는 것을 알고 혹시나 해서 대상 수상 팁을 물어보기도 했다. 별다른 소득은 얻지 못했지만.

“어머나? 오실 거면 연락이라도 해 주시지.”

라솔의 뒤엔 투피스 정장을 입은 배명희가 있었다.

“저, 저는 그…… 잠깐 보고만 가려고.”

“아, 그래서 캐리어를.”

라솔이 대표 옆에 있는 캐리어 가방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의상을 운반하느라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사람은 많았으나 대표가 들고 온 것은 개인 캐리어였다.

라솔은 주인이 다른 곳에 있다가 시상식 때문에 잠시 서울에 들른 것이라고 이해했다.

“바쁘신가 봐요. 그럼 나중에 차 한잔하면서 얘기해요. 언제쯤 돌아오세요?”

“음. 조만간 연락드릴게요.”

“괜찮으면 우리 집으로 와요. 눈이 쌓이면 또 운치가 있어서.”

배명희가 <상상 카페>에서 받은 피베리 원두가 아직도 남았다면서 두 사람을 초대했다.

대표는 대화 내용을 듣고 주인이 이 사람들과 얼마나 친하게 지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대표에게는 초면인 사람들이었기에 바쁘다면서 자리를 피할까 했지만.

“그럼……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대표는 신주인을 대신하여 손을 내밀었다.

***

“아, 깜짝이야!”

모노크롬의 대기실.

아직 저녁도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인데도 민형은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깜짝 놀랐다.

“이사님이 왜 여기 계세요?”

“어? 대표님이다.”

“대표님?”

재민의 말에 민형은 다시 대표의 얼굴을 봤다.

급하게 어디로 떠난다는 주인이 서프라이즈로 나타난 줄 알았는데 대표님이라니.

‘주인님’과 ‘두목님’에 이은 새로운 별명인 걸까.

하지만 송준오 피디가 새로운 소속사의 사장이 될 예정인데 그녀를 대표라고 부르는 건 이상하지 않은가.

머리가 복잡해진 민형을 두고 대표는 멤버들에게로 다가갔다.

“마지막 날이라 잘 준비하나 보려고 왔어.”

“마지막 날이요? 저희는 잘하는데요.”

“특히 너, 호명하는데 못 알아듣고 그러면…….”

“저 귀 좋아요. 바보도 아니에요.”

그러나 재민과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니 정말로 주인이 아닌 듯했다. 주인은 멤버들에게 저런 말투로 말하지 않으니까.

모노크롬은 대표를 만났지만 전담팀 직원들은 말만 전해 들었을 뿐, 직접 대표를 보는 건 처음이었다.

민형은 옆걸음질로 윤희에게 다가가 작게 물었다.

“이사님 아니에요? 아닌가? 분위기가 다른 것도 같고.”

“글쎄요. 그런데 말투가 꼭 대표님…….”

멤버들은 때때로 이 세계에서 위화감을 느꼈고, 그 현상들이 전부 대표가 원인이었다면 이해할 수도 있었기에 대표의 존재를 받아들였지만 직원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재민은 그녀를 ‘대표님’이라 불렀고 멤버들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다.

“대표님 대리신 게 아닐까요? 아무리 봐도 친척 같은데.”

“유전자가 엄청나게 강한가 보다.”

그래서 이들은 대표를 ‘대표의 업무를 대리로 처리하고 별명이 대표인 사람’으로 이해했다.

대표나 멤버들이나 자세한 설명을 안 하는 것을 보니 뭔가 숨겨진 사정이 있겠거니 추측할 뿐이었다.

대표는 대기실을 둘러보다가 한곳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런데 쟤는 왜 저러고 있는 거야?”

“저 사람은 원래 저래요.”

해랑이 우형을 ‘저 사람’이라고 칭하며 익숙한 풍경을 보듯이 대답했다.

우형은 또 거울 앞에서 “여우형 정신 차리자, 정신…….” 하며 자신을 격려하고 있었다.

계속 대상을 목표로 삼아왔지만 그게 현실로 다가오니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저 상태로 무대에 올라갈 순 있는 건가.’

우형의 버릇을 모르는 대표는 그의 멘탈을 걱정하며 긴장을 풀어주고자 입을 열었다.

“뭘 그렇게 긴장해. 소속사 없이 시상대 올라가는 그룹은 너희가 최초일걸. 자부심을 가져.”

수상이 확정된 것처럼 말하는 대표의 말에 우형이 고개를 돌렸다.

“저, 저희 시상대로 올라가나요?”

“응.”

“어떻게 아세요?”

“나는 아는 방법이 있어.”

대상은 수상자 발표 직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대상 트로피도, 수상자 이름이 적힌 카드도 제작해야 하니까.

그러니 지금 이 순간, 대상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막판에 갑자기 다른 퀘스트가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면 아마도.’

대표만이 이 세계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세계는 분명 ‘퀘스트가 성공했을 때의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사실을 모르는 모노크롬은 대표의 말이 진실인지, 그냥 하는 격려인지 구별할 수 없었지만.

“토템에 이어서 예언자이신가?”

“저희…… 대상인가요?”

한이의 말에 준해가 정답을 구하듯이 간절한 시선을 대표에게 보냈다.

최우수상 후보로서 시상대에 올라간다면 최우수상을 받을 가능성도 남아 있었다.

물론 최우수상을 받더라도 기쁘겠지만 지금 모노크롬에게 간절한 것은 대상이었다.

그러나 대표는 아주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건 너희가 확인해.”

정확한 스포일러는 해 주지 않겠다는 태도.

그러면서 대표는 예언의 뒷일은 책임지지 않겠다는 듯이 다시 문 쪽으로 다가갔다.

우형이 당황하여 그녀를 말로 붙잡았다.

“어디 가세요?”

“갈 데가 있어.”

“아, 저희 시상식 결과 같이 보러 와 주신 줄 알고…….”

“TV로 볼 거야.”

그렇게 말하며 대표는 쿨하게 떠나버렸다.

아까 준비가 제대로 되어가는지 보러 왔다고 하더니 정말로 문제가 없는 것만 확인하고 갈 줄이야.

멤버들, 그리고 이 대화를 지켜보던 직원들의 머릿속엔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정말 마이웨이다…….’

주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 덕분에, 이 자리에 없는 주인이 상대적으로 더 상냥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작년보다 허전한 대기실을 둘러보며 한이가 입을 열었다.

“‘주인 님, 대상 받게 해 주세요.’ 하고 기도해야 하는데 오늘은 어디다 소원 비냐.”

“저기, 나…….”

준해가 본인의 가방을 뒤적이더니 작은 물건 하나를 꺼내 들어 멤버들에게 보여주었다.

“해랑 형 포카 가지고 왔어.”

그것은 바로 해랑의 생일 컨텐츠 촬영 때 준해가 받은 해랑의 포토카드였다.

숙소에 있던 장식장은 본가가 가장 넓은 한이가 잠시 보관 중이었다.

며칠씩 비어있기도 하는 몬클하우스에 트로피를 두기는 불안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한이가 ‘우리 집에 형 포카를 장식해 두기는 좀…….’이라며 장식장 속 미니크롬 제단에 넣어놨던 해랑의 포토카드를 주인인 준해에게 넘겼고.

준해는 시상식을 앞두고 떨리는 마음에 뭐라도 의지하고자 이 포토카드를 챙겨왔다.

“그걸 왜……가 아니라 잘했다.”

우형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괜찮았는지 준해의 어깨를 토닥였다.

재민은 포토카드와 해랑을 번갈아 보았다.

“본체가 더 효험 있지 않을까?”

“그럼 형이 포카 들고 서 있어 봐.”

“뭔데, 이게.”

해랑은 손바닥 반 크기의 포카를 양손으로 들고 머그샷을 찍듯이 섰다.

그래도 이런 황당한 행위가 조금이라도 마음의 안정을 준다면 말릴 생각은 없었다.

해랑에게 한차례 기도한 멤버들은 다음 토템을 찾았다.

“여우 형도 소원 잘 이뤄진댔잖아.”

“아! 형 이제 생일이지!”

곧바로 멤버들의 시선이 우형에게로 몰렸다.

이제 몇 시간만 지나면 1월 1일. 우형의 생일이었다.

“생일 소원 지금 빌자.”

“너네가 나를 보고 기도하면 나는 어디를 보고 기도해?”

“거울 보고?”

멤버들에게 떠밀려 우형은 다시 거울 앞에서 중얼중얼하는 구도로 돌아왔다.

***

<음악대상> 대기 현장을 한 바퀴 돌고 나온 대표는 잠시 후, 캐리어를 끌고 익숙한 길을 걸었다.

퀘스트 보상은 ‘신주인의 현실 복귀’.

보상을 받게 된다면 ‘신주인’이 현실로 돌아오는 게 가장 마지막 단계일 것이다.

‘그러니까…….’

어쩌면, 그 외의 현실은 이미 합쳐졌을지도 모른다.

대표가 찾아온 곳은 엄마가 있는 주인의 본가였다.

이 세계에 본가가 없는 것을 제 눈으로 확인할 용기가 없어서, 서울에 있으면서도 지금껏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은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 본가 건물은 기억 속의 모습 그대로 확실히 이 세계에 있었다.

대표는 천천히 계단을 올라 현관문 앞에 섰다.

바로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를까 하다가 손을 내렸다.

‘2년 만에 돌아온 거잖아.’

엄마가 집 안에서 도어락 버튼이 눌리는 소리를 듣는다면, 딸보다는 수상한 사람이라고 여길 가능성이 컸다.

2년이란 그런 시간이었다.

“후우…….”

대표는 심호흡을 하고 초인종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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