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손에 망한 아이돌 육성 시뮬레이션-150화 (150/430)

# 15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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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ㅇ어어어엉유ㅠㅠㅠㅠ나울어ㅠㅠㅠㅠㅠ

6년차에 첫 팬미 실화냐고ㅠㅠㅠㅠ행복해ㅠㅠㅠㅠ

└첫 정규에 첫 팬미가 한꺼번에ㅠㅠㅠㅠ 다음은 첫1위면 여한이 없다ㅠㅠㅠㅠㅠㅠㅠ

└이번엔 콘서트 아니고 팬미팅인거 괜찮은듯ㅜㅜㅜ다음엔 콘서트 해주겠지?!

└소취목록 쭉쭉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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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실 얼마전에 컬러즈1기 가입 닫는다길래 뉴마 또 뭔짓하려고;;하고 생각했거든

ㅁㅊ 설마 선예매때문일줄은

└야나도ㅋㅋㅋ 가입해도 키트 말고 뭐 해준 게 없어서 공식 아예 없앨까봐 불안했는데 와 이걸 이렇게

└뉴마가 시간차 계획을 짜다니 언빌리버블

└욕하려다가 혹시 몰라서 조금 참았는데 다행..ㅎ

└나 늦덕인데 1기 가입 막차 탔나봐!! 아슬아슬했다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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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가기 전에 콘서트와 팬미팅 중 하나를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팬미팅이었다.

‘콘서트는 곡 수가 더 쌓인 뒤에 하는 게 좋다니까.’

더군다나 팬미팅에서도 콘서트처럼 무대를 하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시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반대로 콘서트에 팬미팅처럼 예능용 코너를 많이 만드는 건 좀 어려움이 있었고.

좀 더 많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팬미팅이 더 알맞다는 것으로 멤버들과 직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중요한 건 티켓팅 방식이었는데.

[공식이 있는 이상 선예매 기간을 안 두면 100퍼센트 폭발하죠.]

……라는 윤희의 말에 따라 먼저 공식 팬클럽 회원이 먼저 예매할 수 있는 선예매 기간을 두기로 했다.

이런 꼴 저런 꼴 다 봐 온 윤희가 ‘폭발’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정도면 어느 정도일지 대충 짐작이 갔으니까.

티켓팅 일자까지 계속 공식 팬클럽 가입창을 열어 놓으면 선예매의 의미가 없으니 1기 가입 마감으로 두고 잠시 닫아뒀는데, 이게 컬러즈의 불안을 자극했던 모양이었다.

몇 년 동안 상시가입으로 열려있던 공식 팬클럽 가입을 갑자기 닫았으니 놀라는 것도 당연하려나.

다른 팬덤은 뭔가 변동이 생기면 ‘어, 혹시? 공연? 활동?’ 하면서 희망 회로를 돌린다는데, 컬러즈는 ‘뉴마가 설마 또?’ 하면서 의심부터 하리란 건 충분히 예상했다.

다만 예상외였던 건 ‘혹시’를 생각해서 욕하는 걸 참고 있었다고.

‘진짜 고맙다…….’

반어법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성장하는 멤버들처럼 성장하는 컬러즈. 뉴마와 관련된 일에도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해 준다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지.

‘컬러즈의 소원을 이뤄줄 때마다 면책권이 하나씩 생기는 게 아닐까.’

컬러즈의 소원은 크게 보자면 모노크롬이 잘되는 것. 그건 내가 가는 길에도 필요한 일이니 컬러즈의 신뢰는 내겐 보너스 보상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 보상을 모아서 무엇을 하느냐. 모노크롬이 잘되는 데 쓰겠지. 그럼 또 컬러즈의 신뢰가 쌓일 테고.

그런 다람쥐 쳇바퀴 같은 굴레만 빙글빙글 돌며 잘되면 좋겠지만 세상엔 돌부리도 있고 오르막, 내리막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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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ㄴㅋㄹ이 단독으로 체육관을 채울 수 있어?

└하루 공연이면 괜찮지 아늠? 거기 국내팬이 대부분일텐데

└흠.. 까봐야 알듯

└뭐 맨날 깐대. 양파냐~

└못 채우면 팬들이 분신술할테니까 괜한 걱정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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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개최한다고 하자마자 벌써 좌석 수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1층 스탠딩 구역에 의자를 채우면 몇 석이고, 어디 구역까지 오픈하면 몇 석이고 하면서 매진일지 아닐지 내기라도 하는 듯한 글들. 컬러즈는 또 알아서 방어진 구축에 나섰다.

‘다른 대관 스케줄 막은 것도 아니고 우리가 돈만 내면 됐지…….’

이런 급을 나누는 반응 때문은 아니었지만, 대관도 고민이 많았다.

컬러즈는 몇 년을 기다려왔으니 올 수 있는 인원을 다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만 인원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도 1회 공연인 점을 고려해서 조금 무리해서라도 적당히 규모 있는 체육관을 잡았다.

‘회사로선 확실히 매진시킬 만한 규모로 열어서 전석 매진 기사를 내는 게 좋겠지만…….’

모노크롬은 여러모로 일반적이지 않은 길을 걷고 있어서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지금도 마이 엔터의 팬 지수는 늘고 있지만 이게 실제 팬 인원수를 보여주는 게 아니니까.

현재 아이리스의 수치는 확인할 수 없지만 플레이 당시 팬 지수가 3000이 넘었고 모노크롬의 팬 지수는 아직 2000이 안 된다.

그렇다고 대략 3분의 2로 뚝 잘라 생각하기엔 보이그룹과 걸그룹의 차이도 있고 국내 팬과 해외 팬의 비율 등 고려할 점이 많았다.

게임 내에서 동원되던 팬 수가 여기서도 비슷하게 적용될지 모르는 일이고.

한마디로 지금은 참고가 안 된다는 얘기다.

‘애초에…… 퀘스트를 시킬 거면 좀 더 도움 되는 능력을 줬어야 하는 거 아니야?!’

한이의 연기, 준해의 작곡처럼 멤버들의 레벨을 확인하고 가끔 재능 있어 보이는 분야를 새로 시키기는 했지만, 그것 외엔 그저 현재 수준을 파악할 수 있을 뿐이고.

그나마 스타일링 기능이 초반에 많이 도움 되었으나 지금은 2D 일러스트보단 실제 눈으로 보는 게 나아서 잘 쓰지 않는다.

그렇다고 맨몸으로 달랑 떨어졌다기엔 뭐한 게, 갑자기 주어진 회사 내 지위와 돈이 있긴 했다.

‘아니면 내가 모르는 행운 레벨 같은 게 있나?’

능력 있는 멤버들을 만난 것부터가 행운이었을지도 모르지.

항상 생각하지만 나도 내 능력치를 확인할 수 있다면 마음이 편할 텐데.

어떻게든 이렇게 무사히 팬미팅 예고까지 냈으니 아주 많이 망한 수준은 아니겠거니 생각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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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늘 1위 후보 오를수 있을까?ㅠㅠ 올랐으면 좋겠다

└제발 ㅠㅠ 그지발싸개같은 투표앱들 열심히 광고 돌렸는데

└일단 후보는 오를 것 같구 첫1위 시켜주고싶다 진짜

└몬가 이번엔 느낌이 온다… 나 촉 좋은 편이야

└성지순례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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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본방 방청 신청 인원이 많네요?”

주말이 지나고 다시 월요일을 맞이하자 본방 방청 신청 인원이 늘었다.

이번 는 화요일 발매여서 수요일부터 음악방송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월요일의 <픽스테이지>가 마지막 컴백 무대.

한 음악방송에서 사전녹화와 본방송 방청 신청을 같이 받을 경우 하나만 선택해서 신청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수의 컬러즈가 멤버들을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는 사전녹화보다 본방송을 택했다.

“일단 저번에 유입이 많았던 것도 있고요.”

‘컬러즈의 전체적인 수가 많아져서 비례해서 신청 인원도 많아진 것이다.’라는 대답 후에 윤희가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리고, 1위 발표를 본방송에서 하잖아요.”

“1위…….”

사전녹화 방청 인원은 수백 명까지 받을 수 있지만 본방송 방청 인원은 고작해야 수십 명.

10명이 안 되는 경우도 허다했고 방송사의 사정상 아예 들여보내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 랜덤.

인원이 적어서 떨어질 확률이 높은데도 본방송을 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1위의 순간을 함께하고 싶다는 거겠지.’

어느 음악 방송이든 전 주 성적이 점수 집계에 포함되기 때문에 1위 후보에 오른다면 월요일인 오늘부터였다.

확실히 화력이 늘었는지 앨범 발매일에 레몬 차트에 70위대로 진입하더니 꽤 오랫동안 순위를 유지했다.

정말 1위가 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컬러즈도 그것을 보고 이번엔 가능성을 느끼고 있었다.

저번 활동 때는 후보에 들 것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미 1위 후보에 한 번 오른 이상 다음 목표는 1위뿐.

우리 직원들도 이번엔 분위기가 달랐다.

“진짜 이번엔 1위 가능성이 있는 거겠죠?”

“가능성이야 항상 0은 아니죠. 그런데 이번엔…… 모르겠어요.”

저번엔 ‘객관적으로 보면 성적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라며 회의적이었던 윤희도 이번엔 ‘모르겠다.’라고 대답했다.

하긴 방송에 따라 1위 기준이 다르고 우리가 모든 지표를 전부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아무도 확답하지 못한다.

‘그래도 ‘아니요.’보다는 ‘모르겠다.’가 훨씬 희망찬 대답이지.’

6년 차에 첫 정규 앨범. 그리고 첫 정규 앨범에 첫 1위를 따낼 수 있다면.

멤버들과 컬러즈가 걸어온 길, 그리고 내가 걸어온 길까지 보상받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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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

멤버들이 카메라 리허설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대기실 앞 복도에서 이코드 멤버와 마주쳤다.

우연히 마주쳤다기보단 기다린 것처럼 앞에 서 있었다.

‘얘네는 이제 활동 4주 차랬나?’

모노크롬을 보자마자 우릴 부른 것은 도한이었다. 그 옆엔 이전에 예능 촬영 때 만났던 한우리라는 멤버도 함께였다.

두 사람은 반갑게 이쪽으로 달려오더니.

“……파이팅!”

“어? 어어…….”

딱 그 말만 하고 꾸벅꾸벅 인사하고는 다시 쪼르르 달려가 버렸다.

멤버들은 순식간에 응원을 남기고 떠나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봤다.

‘정말 “파이팅!”만 하려고 기다린 거야……?’

전에 공식 컬러즈에 가입했다느니 하는 소리를 했었는데 진심이었던 걸까. 후배가 아니라 컬러즈의 마음으로 전한 응원인 듯했다.

그만큼, 모노크롬을 응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마음이란 거겠지.

모여드는 기대감은 다른 누구보다 멤버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중이었다.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 음악 방송 활동. 이제 익숙해졌을 텐데 오늘은 대기실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한이, 평소라면 쉴 시간인데 일어나서 귀에 이어폰을 끼고 집중하는 해랑.

준해는 콩콩 뛰다가 가볍게 안무를 체크하는 재민 옆으로 가서 연습에 동참했고.

그 옆에서 우형은 조바심이 나는 듯한 얼굴로 앉아 메이크업 거울 속의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집중 깨지 않게 가만히 있어야겠다.’

우리 직원들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다들 멤버들이 움직이는 데 걸리적거리지 않게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저번 주에 이미 다섯 개의 음악 방송 중 네 곳에서 컴백 무대를 마쳤는데도 마치 첫 방송을 앞둔 것 같았다. 아니, 그보다 더 긴장된 분위기였다.

멤버들은 각자 나름의 멘탈 관리법으로 정신을 가다듬다가 무사히 본방송 무대까지 마치고 내려왔다.

무대를 마치고 나자 긴장이 풀렸는지, 아니면 긴장이 극대화된 건지. 다시 대기실로 돌아온 멤버들은 아까와는 다르게 말이 많아졌다.

“으아아. 1위 후보 처음도 아닌데 왜 엔딩 무대 올라가기가 무섭지?!”

“무서운 게 아니라 떨리는 거 아닐까?”

준해는 심장이 두근거리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진정시켰다.

같은 곳을 뱅뱅 돌기도 하고, 크게 심호흡을 하기도 하고. 가만히 앉아 있는 멤버가 없었다.

“형. 나 손바닥 좀 세게 한번 때려주라.”

재민은 긴장을 고통으로 잊으려는 건지 해랑에게 손바닥을 때려달라며 내밀었다.

곧이어 대기실에 “악!” 소리가 울려 퍼졌으나 어수선한 대기실 안에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거 효과 있어?”

“아니. 겁나 아프기만 해.”

단 한 사람, 우형이 관심을 가지고 다가갔다가 효과가 없다는 소리에 바로 다시 돌아섰다.

‘청심환을 오늘 사 왔어야 했는데.’

엔딩 무대로 올라갈 시간이 되자 멤버들은 표정을 가다듬고 대기실을 나섰다.

아니, 나서려다가 갑자기 맨 앞에 서 있던 한이가 내 앞에서 멈췄다.

“주인 님. 1위 받게 해 주세요.”

한이는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듯이 나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뭐 하는 거야?”

“1위 받게 해 주세요.”

나처럼 ‘뭐 하는 거야?’ 하는 표정을 잠깐 짓더니 금방 따라 하는 멤버들.

이제 그냥…… 컬러즈처럼 나를 토템으로 쓰기로 한 거야?

방금 확인했을 땐 컬러즈도 지금 멤버들처럼 온갖 신 이름을 부르며 기도 중이었다. 그중엔 자연스레 내 이름이 껴 있었지.

어디든 의지할 곳이 필요하고 그걸로 안심된다면야.

“우리 이제 컴백 무대 막 끝났잖아. 기회는 얼마든지 남아 있으니까 많이 조바심내지는 말자. ……물론 오늘 받으면 기쁜 거고.”

“……네!”

내 덕담을 끝으로 멤버들은 다시 비장한 얼굴이 되어서 나갔다.

긴장된 순간. 이 긴장이 설렘의 시작이 되기를 나도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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