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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10만 대군-199화 (199/202)

# 199

나 혼자 10만 대군 199화

59장 나 혼자 10만 대군 (4)

사탄에게 달려들자 사탄은 여유로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네가 그렇게 한다고 해서 나를 공격할 수 있을……!?”

쾅!

“잘할 수 있는데?”

“이건……!”

사탄은 내 주먹을 피하지 못하고 막아낸 뒤, 인상을 찌푸리며 자신의 몸 주변에 쳐진 검은 막을 바라봤다.

“네가 그 가속화인지 뭔지로 도망간다면, 그냥 도망갈 구석을 막아버리면 되잖아!!”

꽝!

하리남의 능력인 절대 방어를 응용해 사탄이 있는 곳에 녀석의 몸 크기와 비슷한 ‘틀’을 만들어낸 내가 공격을 이어나가자 사탄은 내 공격을 방어해 내며 외쳤고.

“내 권능이 이것만 있다고 생각하지 말…… 큽!”

“거 참, 더럽게 시끄럽…….”

꽈드드드득!

“네!”

나는 검은 오오라를 사방으로 내뿌리고 있는 다리를 휘둘러 사탄의 머리통을 위로 올려 차버렸다.

그대로 건물 천장을 뚫으며 날아가는 사탄의 몸을 쫓아 나 역시 뚫린 천장을 향해 뛰어 올랐다.

사탄은 천장을 뚫고 올라가는 와중에도 재빨리 자세를 잡으며 내게 검은 마력을 쏘아 보냈지만, 나는 이로하의 ‘눈’을 이용해 검은 마력을 태웠다.

검은 마력이 검은 불꽃에 타들어 가자 일순 자세를 잡은 사탄의 눈이 찌푸려졌고, 나는 곧장 사탄에게 창을 내질렀다.

콰가가가가가가! 쾅!

그나마 느려지고 있던 사탄의 몸에 다시 한번 가속도가 붙으며 건물의 옥상을 뚫었고, 나는 그와 동시에 내가 발현할 수 있는 능력들을 발현하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하리남의 절대 방어로 공중에서 사탄의 움직임을 묶은 나는 사령술사 리치와 크세즈베트의 마법을 사용해 추가로 바인딩을 걸었고, 그 상태로 이은별의 능력을 사용했다.

능력을 사용하자마자 검은 일식에서 빠져나오는 무척이나 거대한 크기의 운석.

사탄은 어림도 없다는 듯 자신의 마력을 폭사시켜 권능을 사용하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지만…….

쾅! 콰강! 콰가가각!

나는 곧바로 엘리고르의 창과 대검, 그리고 영체 합일로 인해 사용할 수 있게 된 악마들의 무기를 던져 사탄이 권능을 사용하려는 것을 막았다.

그리고…….

“우선 한 대 맞아 봐라……!”

나는 사탄의 머리 위에 떠 있는 운석을 보며 때에 맞춰 하리남의 절대 방어를 없애고 손에 쥐고 있던 엘리고르의 창에 마력을 쏟아부어 던졌다.

절묘한 타이밍,

사탄은 결국 창을 피하지 못한다는 판단을 한 것인지 날아오는 창을 막기 위해 두 손을 올렸고.

이내 사탄의 머리 위에 검은 운석이 떨어졌다.

삐------

굉음을 넘어 이명이 들릴 정도의 소리가 주변을 쓸고 지나갔지만 내 공격은 이것에서 끝이 아니었다.

나는 곧바로 사령술사 리치와 크세즈베트의 마력을 이용해 만들어낼 수 있는 공격 마법들을 닥치는 대로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내 주변에 떠오르는 수많은 마법.

하나같이 검은 오오라가 진득하게 풍기고 있는 그 마법들을, 나는 망설임 없이 사탄에게 던졌다.

쿠콰아아아아!

그로 인해 다시 한번 터져 나오는 굉음.

그다음 만들어지는 마법들 역시 끊임없이 던져댔다.

그리고 운석이 지상에 떨어지기 직전.

나는 운석을 ‘지워버렸다’.

“…….”

이곳이 이미 멸망했다면 차라리 운석을 떨어뜨리는 게 맞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운석을 떨어뜨렸다간, 그냥 박살 난 도시 수준이 아니라 문명이 사라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라진 운석의 끝에서, 나는 사탄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곧 인상을 찌푸렸다.

“쯧…….”

사탄의 몸에는 내가 기대한 것처럼 큰 상처가 나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세히 보면 입고 있던 의류가 찢어졌을 뿐, 딱히 별다른 피해를 입은 것 같지도 않았다.

……공격이 하나도 안 통한 건가?

저도 모르게 생각할 무렵.

“네 녀석……!”

“!”

카가가가각!

분명 저 멀리에서 지상을 밟고 있던 사탄은 어느새 내 앞에 나타나 검은 칼을 휘둘렀다.

귓가를 어지럽히는 쇳소리, 넝마가 된 옷과 산발이 된 머리의 사탄. 그는 한껏 인상을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그리고…….

“지랄,”

곧 그의 볼 옆쪽에 가벼운 생채기가 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을 보며 사탄을 향해 빈정댔다.

내 욕설에 열이 받은 건지 인상을 찌푸린 사탄은 곧바로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나는 날아오는 주먹을 보며 다시 한번 사탄의 주변에 하리남의 절대 방어를 펼쳤지만…….

쩌저저적! 창!

“!?”

“언제까지고 그게 통할 거라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사탄의 주먹은 하리남의 절대 방어를 뚫고 검은 마력을 흩뿌리며 내 몸을 가격했다.

“흡!”

나는 곧바로 팔을 들어 놈의 주먹을 막았지만, 그 순간 다시 한번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순식간에 내 뒤에서 나타난 사탄이 칼을 휘둘러왔다.

카가가각!

급하게 그림자를 만들어내 사탄의 공격을 막고 뒤쪽으로 창을 찔러냈지만…….

“이런 X발……!”

콰직!

이번엔 위쪽이었다.

급하게 공격을 막아내자마자 또 반대쪽에서 들어오는 공격.

상하좌우에서 거의 동시에 가까울 정도로 치고 들어오는 그의 공격에 나는 에단의 능력을 사용해 완전히 몸을 돌렸지만…….

“너만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꽝!

하늘로 장소를 옮기자마자 앞에 나타난 사탄에 의해 나는 공격을 허용했다.

“큽……!”

몸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중량감.

그리고 그와 함께…….

“!?”

쾅! 쾅! 쾅! 쾅!

내 시야가 어지럽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몸에 충격이 가해지는 순간 터진 폭음.

그에 제대로 중심조차 잡지 못해 시야가 빠르게 회전했다. 나는 에단의 능력을 사용했지만, 사탄은 순식간에 내 쪽으로 다가와 공격을 이어나갔다.

“흡!”

“!?”

하나 에단의 능력을 사용함으로 인해 균형 감각을 잡게 된 나는 사탄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고, 곧장 창을 휘둘러 사탄을 공격했다.

그는 조금 전과 같은 방식으로 내게 도망가려 했지만…….

“그렇게는 안 되지……!”

내 몸에서 솟아난 그림자들은 사탄의 공격을 막은 시점에 이미 그의 몸에 달라붙어 있었고, 그는 그 상태 그대로 엘리고르의 창에 맞아 지상에 처박혔다.

“후……!”

잔해더미에 처박힌 사탄. 나는 지상에 착지해 숨을 고르며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사탄에게 결정타를 먹일 수 있지?

그림자의 능력은 이미 전부 사용하고 있었다.

영체 합일부터 시작해서 이미테이션까지.

물론 그렇게 해서 사탄에게 상처를 입히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싸우다간 내 힘이 먼저 바닥날 것 같았다.

실제로 현재 사탄과 싸움을 시작한 지 얼마의 시간이 되지 않았음에도 그림자의 능력을 완전히 개방한 상태라 그런지 상당히 힘이 들었다.

그렇게 사탄을 어떻게 해야 죽일 수 있을까 하고 숨을 고르고 있자 콘크리트 파편 사이에 처박혔던 사탄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이번에 보인 사탄은 모습은 아까와는 조금 달라져 있었다.

“……?”

창에 맞은 오른쪽 옆구리를 부여잡고 고통을 느끼는 듯 인상을 찌푸린 사탄.

“네 녀석…… 반드시 죽여 버리겠다.”

그는 정말로 화가 난 듯 으르렁거리며 내게 달려들었고, 곧바로 싸움이 재개되었다.

사방으로 절대 방어와 동시에 그림자를 두른 나는 순식간에 여기저기에서 나타나는 사탄.

그 모습과 함께 그의 오른쪽 옆구리에 남아 있는 선명한 자국을 보며 생각하기를 잠시.

나는 머릿속에 떠오른 하나의 가정을 실험해 보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콰직!

오른쪽 위쪽에 나타난 사탄이 곧바로 검을 휘둘렀고 나는 창을 들어 그의 검을 막아낸 뒤, 미리 대기시켜놓았던 그림자를 이용해 사탄의 몸을 붙잡았다.

순간적으로 공중에 잡힌 사탄.

나는 그를 향해 망설임 없이 창을 휘둘렀다.

그리고…….

“큿……!”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여유롭게 움직이던 사탄이 짧은 신음을 토해내며 공격을 막는 것을 보며 나는 확신했다.

* * *

“이런 젠장!”

국제 헌터 협회 소속 헌터 중에서도 최근 등급이 올라 상위에 속해 있는 S급 헌터 리첼은 끝없이 쏟아져 내리는 괴수들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아무리 죽여도 끝이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몬스터.

사방에서는 헌터들의 목청소리와 함께 몬스터의 비명이 수시로 들려오지만 리첼은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눈앞의 몬스터를 상대하기에 급급했다.

촤악! 콰직!

앞서 공격을 시도하는 오크 두 마리의 머리를 찌르고 휘둘러 정리한 리첼은 재빠르게 주변을 돌아보며 상황을 정리했다.

서쪽에는 SSS급 헌터 드레이스가 강령술로 몬스터를 엄청난 속도로 잡아내고 있었고, 북서쪽에도 마찬가지로 같은 SSS급 헌터가 분전해 주고 있었다.

‘너무 많다……!’

그러나 SSS급 헌터를 비롯한 SS급 헌터, S급 헌터들이 분전하고 있음에도 상황은 오히려 현상유지를 하거나 조금씩 더 악화되고 있었다.

끊임없이 몰려나오는 몬스터.

몬스터의 등급은 처음 지상에 나타난 등급보다 서서히 낮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몬스터의 숫자가 줄어들진 않는다.

그리고, 헌터들은 모르겠지만 시민들에게 있어서 몬스터는 D급 몬스터든 A급 몬스터든 결국 위협이 되는 것은 똑같았다.

‘지금에 와서 시민 걱정을 하는 것도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시선을 돌려 화마가 타오르고 잿빛 하늘이 보이는 풍경을 한순간 돌아보았다.

그 누가 보더라도 절망적인 풍경.

물론 시민들은 현재 지하철역이나 벙커 등에 대피해 있어서 보이는 것만큼의 인명 피해가 나오지는 않았겠지만…….

“쯧……!”

콰가가각!

미셀은 부서진 도로를 뛰어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는 고블린 무리를 자신의 능력으로 한 번에 처리한 뒤, 곧바로 다음 몬스터를 잡아 죽이기 위해 움직였다.

이 일의 원흉이라도 알면 차라리 원흉을 잡으면 될 텐데 지금 이 상황에서는 그 원흉이 찾을 시간조차도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악물며 몬스터를 상대한 지도 얼마나 되었을까.

“……?”

리첼은 갑자기 시야가 밝아지는 느낌에 하늘을 바라보았고…….

“뭐야 저게?”

리첼은 잿빛 하늘 사이사이에서 하얀빛이 퍼져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순간적으로 번개가 내리칠 때 일어나는 깜빡임이 아닌, 마치 잿빛 캠퍼스에다 하얀빛을 칠하듯 밝아지기 시작하는 그 모습에 리첼은 저도 모르게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고.

“어?”

곧 하얗게 번지고 있는 하늘 위에서 무엇인가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게…… 뭐야?”

갑작스레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한 검은 형상들은 상공에 날아다니고 있는 몬스터 위에 올라타 몬스터를 죽이며 지상으로 내려오기 시작했고.

미셀은 얼마 가지 않아 지상으로 떨어져 내리고 있는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검은 그림자?”

그림자.

한눈에 보기에도 상당히 많아 보이는 검은색의 그림자가 지상으로 떨어져 내리며 몬스터를 죽여 나가는 것을 보며 리첼은 문득 머릿속 한쪽에 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직 S급이 되지 못해 녹색 괴인에게 죽임을 당하려 했던 그때 나타났던 검은 그림자.

“그림자…… 왕……!”

리첼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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