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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10만 대군-95화 (9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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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10만 대군 095화

28장 전 세계의 이변(2)

영국 런던에 있는 영국 왕실 길드.

이사벨라는 눈앞에 있는 기사 멜롯을 바라보았다.

왕실 길드의 헌터이자 최근의 시스템 판정 SSS급을 받아 영국의 국제적인 지위를 상승시킨 기사 멜롯.

이사벨라는 곧 입을 열었다.

“현재 상황을 보고해 주세요.”

이사벨라의 말에 따라 절도 있게 고개를 숙인 멜롯은 곧 입을 열었다.

“보고드리겠습니다. 현재 세 명의 SSS급 헌터를 사냥한 헌터 킬러 ‘릭’의 거처가 런던 수도 외곽 지역의 산악지대 쪽에서 발견됨에 따라 협력 단체에 정보를 전파, 국제 협회를 포함해 각 나라의 SSS급 헌터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멜롯은 그렇게 말하고는 이내 큼큼거리며 목을 가다듬은 뒤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그 결과 SSS급 헌터 도움에 응한 나라는 총 5곳으로 각각 러시아, 베트남, 미국, 이탈리아입니다. 예정대로라면 지금으로부터 14시간 뒤, SSS급 헌터가 모두 도착하고 난 뒤 본격적으로 작전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멜롯의 말에 이사벨라는 슬쩍 눈을 찌푸리곤 입을 열었다.

“다른 나라에서의 답신은 없었나요?”

“네, 아직 답신은 없었습니다.”

멜롯의 말에 한숨을 내쉰 이사벨라, 하지만 곧 그녀는 입을 열었다.

“어쩔 수 없죠. 게다가 한국에서 ‘그림자 왕’이 온다고 했으니. 상대가 SSS급 헌터를 사냥하는 헌터 킬러라고 해도 승산은 충분할 거예요.”

멜롯을 포함한 SSS급만 여섯에 SSS급 같은 SS급도 있는 엄청난 전력.

이 정도 전력이라면 아무리 SSS급 헌터를 사냥한다는 헌터 킬러라고 해도 별 무리 없이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정리한 이사벨라는 곧 입을 열었다.

“헌터 킬러는 어떤가요? 별다른 움직임은 없나요?”

“혹시 몰라 왕실 내에 있는 위성 아티팩트로 감시 중이지만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행이군요. 혹시라도 헌터 킬러가 유별난 움직임을 보인다면 곧바로 보고하세요. 저희도 그에 맞춰서 대비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왕실에는 혹시라도 모를 상황에 대비해 ‘아이기스’에 마정석을 더 넣어두라고 하세요.”

‘아이기스’, 그것은 바로 왕실 길드가 영국에 나타난 S급 대형 던전을 클리어하고 얻었던 S급 아티팩트 중 하나였다.

마정석을 지불하는 것으로 일정한 범위에 광범위하게 방어막을 펼치는 ‘아이기스’는 마정석만 충분하다면 무적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방어력을 자랑했다.

또 이사벨라는 지금까지 ‘아이기스’가 있었기에 헌터 킬러의 공격에서 무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사벨라의 말에 멜롯은 조용히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대답했고, 곧 그는 이사벨라가 있는 사무실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이야, 이것 참 무슨 헌터가 이렇게 많아?”

“……!?”

멜롯은 앞에 보이는 풍경을 보며 본능적으로 검을 뽑아 들었다.

창!

왕실 길드의 거대한 복도,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기둥마다 서 있던 근위 헌터들이 모두 처참하게 살해되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화려했던 왕실 복도는 피와 살점으로 뒤범벅이 되어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로테스크한 풍경 가운데에 서 있는 두 명의 인영을 보며 멜롯은 인상을 찌푸렸다.

“……헌터 킬러.”

“응? 헌터 킬러……? 아, 나 말하는 거야?”

멜롯의 중얼거림에 앞에 나와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던, 남자가 익살스럽게 웃으며 검은 붕대를 감고 있는 손으로 스스로를 가리켰다.

포식자 릭, 바로 그였다.

“이야, 그새 또 새로운 별명이 생겼네?”

무척이나 익살스러운 태도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릭을 바라보며 그는 곧 그의 뒤에 있는 여자를 바라봤다.

어깨까지 날갯죽지까지 내려오는 머리, 하지만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은 듯 이리저리 튀어나온 머리카락과 그녀의 눈 아래에 있는 다크서클은 그녀의 분위기를 묘하게 퇴폐적으로 바꾸어놓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관찰하며 멜롯은 재빠르게 상황을 파악했다.

‘언제 이곳으로 들어왔지? 근위병들은 언제 당한 거고……. 만약 지금 이곳이 뚫렸다는 건 왕실 건물이 뚫렸다는 것인가? 그보다 이런 참상이라면 분명 소리가 들려야 정상인데……. 어째서 소리가 들리지 않았지?’

“뭘 그렇게 생각해?”

멜롯이 필사적으로 상황을 파악하던 도중 앞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멜롯은 저도 모르게 검을 들어 방어했다.

캉! 카지지직!

“큭!”

손에서 느껴지는 저릿함을 느끼며 멜롯은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며 자신의 능력을 사용했다.

키이이이이이잉!

멜롯이 능력을 사용하자 근위 헌터들이 사용하던 무기들이 일제히 허공에 떠올라 릭에게 쏘아진다.

하지만 릭은 무척이나 가볍게 무기들을 피해 뛰어올라 이내 원래 서 있던 곳에 가볍게 착지했다.

그리고 릭은 어느새 멜롯의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는 수많은 무기를 보며 모르게 감탄한 듯한 체스쳐를 취했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씩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야 대단한데?”

릭은 멜롯의 주위에 둥둥 떠 있는 무기들이 푸른 빛으로 물들어가는 보며 자세를 잡았고, 멜롯은 곧바로 검을 쥐고 인상을 찌푸렸다.

‘후회하게 해주지.’

멜롯은 일반적인 헌터와는 다른 자신의 능력을 믿었다.

능력을 성장시켜야 등급이 오르는 헌터와는 반대로 멜롯의 능력은 등급이 상승해야 능력이 성장하는, 일반적인 헌터와는 다른 성장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능력을 개화했던 B급 때는 ‘소드 맨’

그다음 몬스터와 괴수를 잡으며 A급으로 올라섰을 때는 ‘소드 나이트’

끝없는 노력으로 S급에 올라섰을 때는 ‘소드 익스퍼트’ 그리고 SS급의 ‘소드 마스터’를 넘어 그는 최근 SSS급으로 넘어오며 능력의 한계인 ‘그랜드 소드 마스터’가 되었다.

능력을 처음 개화했을 때는 아무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능력의 등급이 올라감에 따라 다른 능력들과 다르게 월등하게 강해지는 멜롯은 능력은 그를 왕실 길드의 제1기사로 만들어줄 만큼 강한 능력이었다.

멜롯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떠 있는 무기들을 릭과 알리샤에게 쏘아 보내며 그에게 도약했다.

릭은 순식간에 눈앞에 나타나는 멜롯의 모습에 팔을 들어 막았지만, 이내 그 뒤에서 쏘아져 오는 무기들을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말이야…….”

“……!?”

쩌저저적 쩍!

릭의 말과 동시에 날아오던 검들이 일제히 멈춘다.

멜롯의 시선이 날아오고 있던 검들로 돌아가고, 이내 그는 순식간에 쇄도한 검들을 막아내고 있는 것들을 바라봤다.

“……모래?”

복도를 가득 채운 모래. 릭은 팔로 멜롯의 검을 밀어내며 말했다.

“그런 건 우리도 할 수 있거든.”

릭의 말과 함께 검을 막아내고 있던 모래들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날카로운 송곳의 형태를 띄우는 것을 보며 멜롯은 인상을 찌푸렸다.

* * *

“끄…… 학!?”

이사벨라의 눈이 경악으로 물든 채 자신의 심장을 꿰뚫고 있는 릭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내 그녀의 눈이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하는 것을 끝으로 이사벨라는 집무실 책상에 쓰러지듯 엎어졌다.

“정리 끝.”

릭의 한마디.

알리샤는 릭을 한번 바라본 뒤, 몸을 돌려 집무실 문에 기대어져 있는 멜롯의 시체를 바라봤다.

완전히 말라 비틀어진 미이라처럼 변해 버린 시체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잠시 알리샤는 들려오는 릭의 목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

“걱정하지 마, 이미 준비는 변이체들이 하고 있으니까.”

“뭐? 뭘 하고 있는데?”

“우리가 왕실 길드를 습격할 시점에 이미 변이체들을 보내서 런던 일대에 있는 헌터와 길드들을 모조리 쓸어버리라고 명령했거든.”

“……걔들 그 정도 명령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머리가 좋아?”

릭의 물에 알리샤는 그를 한번 바라보고는 이내 책상에 몸을 뉜 이사벨라를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기본적으로 지능은 퇴화하지 않았으니까, 멀쩡해.”

“그래서, 그건 결국 변이체들이 하는 일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없어?”

“정 뭔가를 하고 싶으면 저거나 깔끔하게 철거하던가.”

릭의 물음에 알리샤는 이내 집무실 창문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고 릭은 이내 알리샤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긴 뒤 입을 열었다.

“……시계탑?”

“그래.”

“저건 또 왜?”

“저 아래에 ‘그분’이 있는 던전이 잠들어 있으니까.”

“뭐? 저 아래에?”

알리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위치상으로는 저 아래지.”

알리샤의 말에 한동안 왕실 북쪽 끝에 있는 시계탑을 바라본 릭은 이내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그냥 깔끔하게 날려 버리면 되는 거야?”

“될 수 있으면.”

알리샤의 말에 슬쩍 고개를 끄덕인 릭은 이내 곧바로 창문을 깨고 북쪽의 시계탑을 향해 도약했다.

고작 한순간에 저 멀리 날아가 버린 릭을 보며 알리샤는 주머니에서 꺼낸 ‘하이브 마정석’을 꺼내 들었다.

“이제 슬슬 시작해야지.”

미국, 한국, 러시아, 이탈리아.

알리샤는 능력을 이용해 하이브 마정석을 총 5개로 나누었다.

그리고 아직도 남아 있는 끄나풀들을 이용해 마정석들을 각 나라의 수도, 정확히는 헌터들이 밀집해 있는 장소에 뿌렸다.

이제 남은 건 자신의 손 위에 남은, ‘하이브 사태’를 일으키는 트리거가 되는 마지막 마정석 조각뿐,

알리샤는 마정석 조각을 모래로 감싸기 시작했다.

스스스스슷.

바닥을 매끄럽게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알리샤의 손 위로 모래가 모여들기 시작하고, 모래들이 알리샤의 몸을 타고 올라가 손에 있는 마정석으로 향했다.

마정석을 덮기 시작하는 모래들, 그것은 어느 순간 알리샤의 의지에 따라 별안간 움직임을 멈추더니.

까직! 까지지직!

이내 동그랗게 응축되어 안에 있는 하이브 마정석을 우그러뜨리기 시작했다.

까지지직! 파챵!

그리고 곧, 알리샤의 손 위에 있던 마정석이 터져 나감과 동시에 붉은 연기가 사방으로 퍼져 나가고, 시계탑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 * *

“쯧……!”

영국 상공을 날고 있는 비행기에서 나는 저도 모르게 혀를 찼다.

비상사태로 인해 런던 공항에 착륙하지 못한다는 말이 비행기 내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 들리기 시작한 지 얼마가 되지 않아, 나는 비행기의 창문으로 런던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전쟁이 일어난 것 같지 사방이 불바다로 가득한 런던의 풍경.

사방에서는 화마가 일어나고 런던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은 이미 그 멋을 잊어버린 채 그저 전쟁의 구조물이 되어 있을 뿐이었다.

비행기 위에서도 볼 수 있는 사태의 심각함.

“…….”

벌써 일이 일어난 건가?

이사벨라에게 연락을 들음과 동시에 비행기를 탔건만 아무래도 한발 늦은 것 같았다.

-기내에 계신 승객 여러분 런던 공항의 관제실이 침묵함에 따라 저희 항공기는 런던 공항에 착륙하지 않고……. 뭐, 뭐야!?

쿵!

기내에서 들리는 조종사의 말이 갑작스레 끊기며 비명을 토해내고! 순간 비행기가 큰 소리와 함께 흔들린다.

“무…… 뭐야!?”

뒤편에서 들린 남자의 목소리,

-자…… 잠깐!? 사, 살려……끄아아악!

쾅! 콰가가강! 캉!

이어서 스피커로 들려오는 남자의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크게 내려앉기 시작하는 비행기에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꺄아아악!“

”살려줘!!“

“으아아아아아악!”

“비…… 비상문! 비상문은 어디야!?”

기내가 혼란스러워지고 나는 창문을 너머로 보이는 비행기의 날개 부분에 무척이나 익숙하게 서 있는 그것을 볼 수 있었다.

“변이체……!“

어떻게 이 비행기에 올라탔는지 모를 변이체가 비행기의 날개를 박살 내고 있었다.

콰카가가가가가강!

나는 추락하기 시작하는 비행기의 감각을 느끼며, 능력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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