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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10만 대군-76화 (76/202)

# 76

나 혼자 10만 대군 076화

22장 신천길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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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디드

등급: A

-손잡이만 있는 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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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경매장에서 가지고 왔던 미성능 무기 ‘핸디드’.

아이템 등급도 A 등급에다가 시스템 설명조차 제대로 존재하지 않는 미성능 무기.

원래라면 경매장에서 끝까지 팔리지 않은 물품으로 남은 뒤 핸디드를 출품한 헌터에게 돌아가, 미성능 무기 수집자에게 헐값으로 팔리게 된다.

그리고 그 수집가는 그 무기를 보관하다가 미국의 SSS급 헌터가 될 ‘샬럿 아코다’에게 넘어가 향후 그녀가 SSS급 헌터가 되었을 때 그녀의 이명을 결정짓는 무기가 된다.

“후.”

나는 눈앞의 하얀 피부를 가진 괴인을 바라보며 짧은 숨을 내쉰 뒤, 내 손에 쥐어진 핸디드를 바라봤다.

손잡이밖에 없던 이전과는 다르게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핸디드의 모습.

볼품없던 손잡이는 어둠마저 먹어 치울 것 같은 묵색으로 변해 있었고, 검신이 없었던 핸디드의 머리 부분에는 아지랑이를 피워 올리는 검은 검신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게 바로 핸디드를 올바르게 끌어낼 수 있을 때 나오는 반응이었다.

핸디드의 진정한 사용법.

그것은 바로 ‘핸디드’에 자신의 능력을 불어 넣는 것이었다.

물론 그저 순간적으로 능력을 불어 넣는다고 해서 핸디드의 성능을 제대로 끌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핸디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시간을 들여 핸디드에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야 했다.

그리고 무기에게 일정량의 능력을 사용한 순간부터, 핸디드는 미성능 무기의 탈을 버리고 진정한 무기로 거듭나게 된다.

그렇게 해서 드러난 핸디드의 진정한 능력은 사용자의 능력과 그 강함을 매개체 삼아 그 전체적인 성질이 바꾸는 것이었다.

어찌 보면 헌터가 성장함에 따라 같이 성장하는 ‘성장형 무기’와도 비슷한 성질을 띠고 있었다.

“흡……!”

쿵!

그림자들을 상대하고 있는 하얀 괴인한테 도약한 뒤 곧바로 쥐고 있던 핸디드를 그의 괴인의 얼굴에 내리꽂았다.

캉! 까가가각……!

곧바로 자신의 손톱을 이용해 핸디드를 방어한 괴인은 곧바로 반격을 위해 반대 손을 휘둘렀지만 내 공격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꿀렁.

핸디드에서 흘러나온 아지랑이가 일순 크게 요동치고,

퓩! 푸푸푹! 촥!

핸디드의 검신에서 나타난 수십 개의 검신이 괴인의 몸을 마구잡이로 꿰뚫는다.

순간 눈을 휘둥그레 뜬 괴인의 몸에 푸른 빛의 액체가 터져 나오고 순간 괴인의 몸이 멈췄지만, 나는 거기에서 끝내지 않고 들고 있던 핸디드를 괴인의 얼굴로 밀어 넣었다.

푹!

푸른 액체가 터져 나오고 핸디드의 검신에서 나왔던 검들이 괴인의 죽음을 확실히 하려는 듯 사방으로 움직여 나가며 괴인의 몸을 꿰뚫고.

푹! 푸푹! 푹! 푹!

또 꿰뚫는다.

마치 검은 실에 온몸이 꿰매진 것 같은 괴인의 모습과 동시에 조금 전까지 그림자들을 상대하던 괴인 2명이 그림자들을 무시한 채 내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쾅!

몸을 뒤로 빼자 있던 자리에 큰 폭음이 터지며 푸른 괴인이 나타났지만, 그것도 잠시, 파란 피부를 가진 괴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내게 죽임을 당했다.

촤악!

핸디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지랑이를 사용할 필요도 없이 몸을 베어내는 것만으로 깔끔하게 양분되는 괴인을 보며 만족한 나는 이내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은별의 유성우가 떨어진 공터라 그런지 사방은 엉망진창이었다.

망가져 있는 공터를 돌아보며 나는 눈앞에 있는 괴인의 시체를 바라봤다.

영국에서 본 괴인과 자세한 생김새는 다르지만, 전체적인 외형은 비슷한 괴인의 시체.

“후…….”

만약 ‘핸디드’를 제때 사용할 수 없었다면 애를 먹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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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디드 (그림자)

등급 A (SS-)

-그림자가 동화되어 있는 손잡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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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설명, 그럼에도 핸디드가 S급 무기가 제대로 통하지 않았던 파란 괴인들과 그 상위라고 볼 수 있는 하얀 괴인을 죽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무기의 등급이 내 능력에 따라 SS급으로 조정되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가 붙었지만 그럼에도 SS급 무기는 자신의 등급에 맞게 괴인들의 몸을 두부처럼 벨 수 있게 해주었다.

나는 이제 마음대로 능력을 활성화할 수 있는 핸디드의 활성화를 해제한 뒤 그림자를 사방으로 퍼뜨렸다.

아직 남은 괴인들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 * *

최근 어벤져의 관련 영상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던 유튜브에는 최근 어벤져의 영상이 아닌 새로운 영상들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

바로 5일 전에 있었던 ‘강남 괴인 테러’ 사태.

그리고 그중에서도 현재 실시간 영상 조회 순위 1, 2위를 다는 영상은 바로 ‘헌터가 무술을 극한까지 단련하면 벌어지는 일’과 ‘국민 영웅 그림자 왕의 간지 엑기스’였다.

현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헌터가 무술을 극한까지 단련하면 벌어지는 일’을 클릭하자 자그마한 광고와 함께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영상의 시작은 로데오 거리 한가운데에 괴인들과 그런 괴인들을 막아서는 김서윤의 모습이 시작이었다.

그 뒤로는 사람들의 웅성거림 소리와 함께 팔에서 심한 출혈이 일어난 이광천의 모습과 곧 김서윤에게 달려드는 괴인의 모습이 찍혔다.

그리고 그 뒤로 찍힌 3분간의 영상은 그야말로 사람들의 경외와 감탄을 이끌어내는 김서윤의 모습이었다.

낮게 자세를 잡은 김서윤이 영상에 제대로 찍히지도 않는 속도로 괴수의 머리를 무차별적으로 후려치는 장면부터 시작해, 오른쪽으로 다가온 괴인의 몸을 어깨로 쳐서 자세를 무너뜨림과 동시에, 반대쪽에서 오는 괴인의 얼굴에 로데오거리가 울릴 정도의 직선타를 꽂아 넣는 장면까지.

그야말로 한 장면, 한 장면이 감탄이 나오는 모습들이었다.

이미 천만을 넘어서려 하고 있는 조회 수 밑에는 수만 개의 댓글이 난잡하게 쓰여 있었다.

-내가바로천마띠: 0:34, 이거 대체 뭐임? 김서윤이 잽 때리는 거 카메라가 못 따라가는 거임?ㅋㅋㅋㅋㅋ 김서윤 그냥 자세만 잡고 있는데 괴수 대가리에서 피 팡팡 터지는데?

└흠멋지군요: 근데 진짜 저거 뭐냐? 내가 봐도 신기하다. 보통 카메라에도 잡히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게 인간의 몸으로 가능하긴 하냐 ㅋㅋㅋㅋㅋ

└A급헌터이철민: 당연히 될걸? SSS급 헌터 중에 ‘마프로스’ 시험 대련 영상 같은 거 보면 그 녀석들도 가끔가다 카메라 안 찍힐 정도로 움직이던데,

-김서윤1등팬: 서윤이 누나 잽 치는거 ㅗㅜㅑ 개섹시하다.

└이태리제장인: ㄹㅇ루다가 너무나 예쁘자너, 역시 서윤이 누나는 너무나도 예쁜 거시야.

-내이름을봐: 이거 뭔가 씨커 길드에서 작업치는 거 아님? SS급 헌터 이광천이 결국 자기가 방심해서 당했다고는 하는데 김서윤이 너무 쉽게 괴인들 처리하는데? SS급 헌터 상처입힌 괴인들인데, 김서윤한테 찍 소리도 못 하는 거 무엇? 이건 뭔가가 있다.

└광기조무사: 띠용……? 모라구요? ㅋㅋㅋㅋ 의심론자 나와 버렸죠?

└흠터레스ㅋ팅: 흠…… 터레스팅 하군요. 당신의 의심에 부…… 을 탁 치고 갑니다.

└병신을보면 짖는 개: 월! 으르르르릉! 월월! 월! 월!월! 으르르르릉! 월월! 월! 월!월! 으르르르릉! 월월! 월! 월!월! 으르르르릉! 월월! 월! 월!월! 으르르르릉! 월월! 월! 월!

-씨커길드그림자: 여러분 팬카페 오세요! 갓카페입니다. 등업하시고 5단계 올라오시면 김서윤 본인이랑 1:1 채팅 연결시켜 드림.

└김서윤1등팬: 띠용?

└이태리제장인: ????? 실화?

└흠터레스팅: 바로 가입 가즈아!

난잡한 댓글 창을 보며 나는 마우스를 조작해 뒤로 가기를 누른 뒤 다시 보이는 실시간 인기 조회수의 영상들을 한 번씩 훑어봤다.

김서윤의 영상을 시작으로 그 아래에는 바로 내 영상이 있었고, 그 밑으로도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찍었는지 모를 영상들이 있었다.

이를테면 나도 자세히 보지 못했던 이은별과 하리남의 전투 장면도 실시간 순위의 3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뒤로는 갑작스레 모습을 드러낸 ‘괴인’에 대해서 분석하는 듯한 영상도 있었지만, 괴인 분석의 인기 순위는 1위에서 한참 떨어진 15위쯤이었다.

나는 노트북을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사무실을 바라봤다.

져녁이 되어 아무도 없는 사무실,

우선 보고서에 작성한 길드들은 이미 다 박살 낸 터라 당분간 ‘어벤져’로 활동할 일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새롭게 얻은 정보는 내 조기 퇴근을 방해하고 있었다.

나는 슬쩍 노트북 옆에 놔두었던 종이를 집어 들었다.

그동안 얻은 보고서들이 너무 난잡해 정말 중요한 내용을 빼고는 간추린 정보.

“인간을…… 아니, ‘헌터’를 ‘변이체’로 만드는 실험이라.”

지금까지 모아왔던 정보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조사하고 3일 전 ‘강남 괴인 사태’에서 얻었던 결정적 정보를 모으자 나오는 결론.

나는 3일 전, 더 이상 변이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협회측 헌터들이 오는 걸 기다리며 보았던 장면을 떠올렸다.

“…….”

혹시나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싶어 다가간 하얀 괴인의 박살 나버린 눈에서 나온 하나의 얼굴.

“독문석…….”

핸디드에 의해 여기저기에 구멍이 뚫려 있기는 했지만, 그 하얀 괴인의 터진 눈 뒤에 보였던 것은 바로 신천 길드의 길드장이자 SS급 헌터인 ‘독문석’의 얼굴이 확실했다.

아마 협회에서도 무슨 일인지 정확한 정황을 조사하고 있느라 아직 언론에는 퍼뜨리지 않은 것 같았지만…….

아마 조만간 괴인의 정체가 언론에 뿌려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생각해 보면 독일 협회에서도 이 사실을 숨기고 있는 것 같아서 또 어떻게 생각하면 사회의 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그냥 덮으려는 느낌도 들기는 하지만.

사실 그거야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지.

나는 노트북 옆에 내려두었던 종이를 집어 들었다.

국제협회의 초대장.

“…….”

아무래도 슬슬 LA로 넘어가 봐야 할 때인 것 같았다.

점점 악마가 벌여놓은 일들의 퍼즐이 어느 정도 모양새를 잡아가고 있었다.

* * *

LA에 위치한 국제 협회 지부.

“……그래서 수락했다고?”

“네.”

월터의 물음에 에밀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뜻을 비치자 그는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듯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래서 일정은 어떻게 하기로 했지?”

“우선 스케줄 확인 결과 어느 정도의 준비는 필요할 것 같아서 표창식은 2주 뒤로 조정했습니다.”

“좋아, 그 정도면 충분해.”

에밀리의 말에 월터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시한 뒤, 곧 있어 입을 열었다.

“그건 그렇고…… ‘슈비츠’의 행방은 아직 찾지 못했나?”

SSS급 헌터 ‘그레비티’ 슈비츠, 국제 협회에 있는 3명의 SSS급 헌터 중 한 명이자, 상위 위원 월터와 협회 내에서 확연한 동맹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그 헌터는 3주 전을 기점으로 행방불명이 되었다.

SSS급 헌터의 행방불명.

워낙 SSS급 헌터 중에는 별난 녀석들이 많았지만, 월터와 인연을 맺고 있는 슈비츠는 SSS급 헌터 중에서도 꽤 착실한 축에 속했다.

한마디로, 이런 식으로 아무런 말도 없이 갑작스레 사라지지는 않았다.

“우선 힘닿는 대로 계속해서 찾아보고…… ‘마프로스’도 같이 조사해 봐.”

“알겠습니다.”

슈비츠가 살아 있었던 그 날, 그와 함께 있었던 SSS급 헌터 ‘포그’ 마프로스.

월터는 아마 슈비츠가 행방불명된 이유가 마프로스와 관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했다.

“마프로스…….”

월터의 목소리를 끝으로 사무실이 적막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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