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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719화 (719/726)

#719화

무림 세계에서 벌어졌던 악의 종주와의 전쟁.

그날을 시작점으로 정확히 딱 3년이 지난 지금.

-쿠구구구-!!

악의 종주가 예고했던 대파멸이 찾아오려는 듯, 세계 전체가 거세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흔히 사람들이 겪는 지진 등의 흔들림과는 달랐다.

보통 지진이 발생하여 지면이 거세게 흔들린다면, 빌딩과 차량이 뒤집어지며 난리가 나야 했으니까.

그러나 땅 위에 세워진 빌딩이나 도로 위의 차량들은 조금 흔들리기만 할 뿐이었다.

지면이 아닌 하늘이 흔들리는 탓이었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어지러울 정도로 이리저리 흔들리는 하늘.

이내, 점점 그 진동이 거세지더니.

-쩌저적! 쩌적!

푸른 하늘 위로 검은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쩌저적! 차카캉! 쿠구구!

하늘 위로 점차 퍼지던 검은 실금이, 벌어지고 깨지며 균열이 더욱 커져만 갔다.

점점 벌어지는 균열 속에서 보이는 건 빛 한점 없는 칠흑.

마치, 별 하나 보이지 않는 멸망한 검은 우주처럼 보였다.

갑작스럽게 전 세계에 발생한 이변.

심지어 이 이변은 지구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었다.

에스라 대륙, 무림 세계, 정화에 성공한 다른 세계에서까지 발생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세계가 혼란에 빠질 법한 재앙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즉각 대피소로 이동합니다!

-모두 통제에 따라 움직이세요!

사람들은 혼비백산하거나 크게 당황하지 않고 안전 요원과 헌터들의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움직였다.

불안감과 공포, 두려움이 일렁이고 있었지만, 모두 일사불란하게 질서를 지키며 대피하고 있었다.

마치, 현재 일어나는 상황을 예상하고 미리 훈련이라도 받은 듯한 모습.

시민들이 침착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바로 잦았던 ‘대피 훈련’ 때문이었다.

각국의 헌터 협회와 정부가 주관했던, 대대적인 대피 훈련.

전국 곳곳에 지하 벙커와 터널 대피소를 구축한 후, 꾸준히 해 왔던 대피 훈련이었다.

국회에 법안으로까지 통과시켜 반강제적으로 거의 모든 시민이 참여하도록 만들었었다.

그 당시에는, 불만 어린 목소리들이 일렁였었지만.

-어서 갑시다!

-정말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강제로라도 그러한 법안을 시행했기에, 실제 상황이 벌어져도 혼란 없이 침착한 대피가 가능했다.

다른 두 세계, 에스라 대륙과 무림 세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투와는 거리가 먼 일반 시민들은 모두 신속하게 대피하고 있었고.

-……제길.

-긴장하지 마라. 지시를 기다린다.

각국의 헌터들과 군인들은 모두 긴장감을 유지하며 대기 중이었다.

그들 역시 현재 일어나는 재앙에 대비해 상시 훈련과 교육을 받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런 그들을 지휘하는 각국의 정부와 헌터 협회, 길드들 역시 하늘을 주목하며 긴장하고 있었다.

그때.

-쩌저저적! 쩌적!

점점 갈라지고 무너지던 하늘의 균열이 세계 전체로 확 퍼지더니.

-파차차창-!!

유리창처럼 일제히 깨져 나가며 하늘 전체가 암전되었다.

하늘 위에 태양과 구름이 사라지고 검은 우주가 완전히 펼쳐진 듯한 모습.

하늘을 올려다보던 모든 이들이 그 비현실적인 광경을 멍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시스템의 방벽이 무너졌다.]

-화아아!

찬란한 황금빛으로 주변을 비추며 강림한 성좌.

태룡사 위에 강림한 황룡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시스템의 방벽이 무너졌다는 믿기 힘든 황룡의 말.

지금껏 세계를 지켜 주었던 견고한 방벽이 단번에 무너졌다는 허무한 말이었지만.

[…….]

[……!]

-화아! 화아아!

황룡 곁에 강림한 여래와 미륵 등, 태룡전의 신들은 그 의견에 반박하지 않았다.

모두 무너진 하늘을 노려보며 무언가를 기다리듯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자.

-슈르르르……!

검은 우주로 변한 하늘 위에서 검고 끈적한 액체가 주륵주륵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짙은 석유처럼 늘어지며 떨어진 검은 액체가 땅에 닿자 불길한 연기를 피워 올렸고.

-철퍽! 치이이!

주변 땅을 침식시키며 검게 오염시키기 시작했다.

마치, 멀쩡한 땅을 검은 대지로 변화시키려는 듯한 모습.

동시에.

-꾸르륵. 꾸륵. 크아아…….

지면에 떨어진 검은 액체가 꿈틀거리더니, 기이한 괴성을 흘리는 괴물들로 변했다.

모두 검은 대지에서 출몰하는 뒤틀린 괴물들이었다.

게다가.

-스스스!

검은 괴물들 위로 은은하게 일렁이는 검붉은 기운.

그 기운은 다름 아닌 악의 종주가 다루는 파멸의 힘이었다.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검은 덩어리에 의해, 점차 세계 전체가 검은 대지로 변해 가고 있었다.

그때.

[방벽만 무너졌을 뿐, 다행히 시스템 자체가 붕괴한 것은 아니로군.]

-스스스!

눈을 감고 신력을 끌어 올린 황룡이 읊조리듯 말했고.

[최후의 성전을 선포한다.]

-크롸아아-!

이내, 눈을 뜬 황룡이 하늘을 향해 거대한 포효를 내지르며 황금빛의 신력을 퍼트렸다.

그러자, 점차 퍼져 나가던 검은 대지 위로 금빛이 일렁이더니.

-치이이……!

오염된 검은 대지의 일부분이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

이 땅을 침식하려는 검은 오염과 이를 저지하려는 듯한 금빛이 서로 마찰을 일으키는 모습.

종국에는 절반 정도의 땅만 검게 얼룩진 듯한 모습이 유지되었다.

검은 대지의 침식이 저지되자.

-크아아!

-캬아!

하늘 위에서 떨어진 검은 괴물들이 괴성을 지르며 사방으로 날뛰기 시작했다.

괴물들이 날뛰어 나아가는 방향은 다름 아닌 사람들이 몰려 있는 장소.

도시 곳곳에 펼쳐진 결계 안에서 보호를 받는 시민들과 대기 중인 군인들.

각 지점에 자리를 잡고 대기 중인 헌터들이 있는 방향이었다.

그 순간.

-파아! 파아아!

사람들을 보호하는 결계 밖, 지면 위로 금빛이 번쩍이더니.

[이런 지저분한 것들이 감히!]

[이 세계를 넘볼 수 없다!]

-화아! 콰아아!

성좌들이 하나둘 강림하며 괴물들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시스템의 방벽이 무너진 상황.

그로 인해, 성좌들이 지상 위로 자유롭게 강림할 수 있게 된 상황이었다.

마치, 시스템의 방벽이 무너질 것을 예상하고 미리 강림을 준비하고 있었던 듯한 모습이었다.

성좌들이 지상에 강림하여 괴물들을 쓸어버림과 동시에.

“작전 게시! 반드시 승리한다!”

마키나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커맨더가 작전 개시를 선언하자.

-반드시 승리한다!

-반드시 승리한다!

통신 아티팩트를 통해 커맨더의 목소리를 들은 길드장들이 동시에 답하듯 소리쳤다.

-지이잉.

검은 대지의 기운으로부터 헌터들을 보호하던 결계의 일부분이 걷혔고.

-하아압!

-이야야-!

대기 중이던 헌터들이 함성을 내지르며 전투에 가세했다.

지상에 강림한 성좌들이 강력한 힘으로 괴물들을 크게 휩쓸어 버린 후, 헌터들이 마무리하는 모습.

인간과 신이 서로 팀을 이루며 재앙에 맞서는 듯한 광경이었다.

비단 지구만이 아닌, 다른 두 세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림 세계에는 무신전의 성좌들이 강림하여 무림인들을 돕고 있었다.

무림맹과 천마신교의 무인들은 최전방에 선 무신들을 보좌하며 함께 싸우고 있었다.

무신들을 따르는 동방불패 길드의 일부 헌터들도 무림 세계에서 분투 중이었다.

에스라 대륙은 아라한 제국의 여황제, 아나샤의 지휘에 맞춰 괴물들과 농성 중이었다.

그런 그들을 에덴의 천사들과 드래곤들이 강림하여 힘을 보탰다.

천사들을 따르는 길드인 저스티스 길드의 헌터들이 에스라 대륙의 방어선에 가세하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터진 엄청난 재앙에도, 각 세계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했다.

그때.

-콰아아아!

지금까지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짙고 거대한 덩어리가 하늘 위에서 폭포처럼 쏟아져 내려왔다.

그 주변에 있던 성좌들과 헌터들이 신속하게 뒤로 물러나며 대피했고.

-콰콰쾅! 쿠구구구!

주변의 건물을 부수며 거대한 형체가 몸을 일으켰다.

기괴하게 틀어진 수십 개의 팔다리와 높이만 수십 미터에 달하는 육중한 덩치.

“디파일리스크다!”

“모두 작전대로 움직여!”

진호와 백호를 포함한 스피릿 팀의 헌터들이 디파일리스크를 보며 소리쳤다.

200레벨이 넘은 헌터들이 즉각 팀을 이뤄 디파일리스크를 향해 돌진했다.

거대한 덩어리, 디파일리스크가 검은 우주에서 계속 떨어져 내리고 있었지만.

-슈르륵! 촤아아!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디파일리스크의 거대한 다리 수십 개를 부수는 이들.

“청이도 혼자서 잡았다는데, 우리라고 못 하겠어?”

“완전히 가루로 만들어야 해, 그래야 황룡 님이 즉각 정화할 수 있을 테니까.”

연아와 연화를 포함한 S급 헌터들이 나타나 디파일리스크를 단신으로 맡았다.

다른 최상위 헌터들보다도 압도적인 전력을 발휘하는 이들.

연화와 연아를 포함한 극소수의 헌터들은 300레벨을 돌파한 이들이었다.

디파일리스크 수십 마리가 검은 우주에서 떨어져 내리는데도 아직은 수월하게 막아 내는 모습.

그럼에도 재앙에 맞서는 모든 이들이 자만하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하며 전투 중이었다.

그때.

-……피이이잉!

검은 화살 한 발이 바람을 가르며 쏘아졌다.

[……!]

지상에 강림한 아테나가 자신의 머리로 쇄도해 오는 화살을 보며 눈을 부릅떴고.

-차카캉! 콰앙!

아이기스로 화살을 받아 냄과 동시에 아스트라페의 창날로 화살대를 올려쳐 베어 내며 막아 내었다.

나름 잘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

아이기스를 쥔 아테나의 왼손이 옅게 떨려 왔다.

무려 신법의 신명을 짊어진 주신급 성좌가 화살 한 발에 버거움을 드러낸 상황.

침착한 눈빛으로 떨리는 손을 가라앉힌 아테나가 화살이 쏘아진 방향을 응시하자.

[아……테나아아……!]

-끼기긱.

은빛이 빛나는 눈동자를 제외한 전신이 새까맣게 변한 아르테미스가 활을 치켜드는 모습이 보였다.

심지어.

[내가…… 불멸의 성좌가 되었다!]

-철퍽. 스르륵!

눈동자를 제외한 전신이 새까맣게 변한 아레스와 아폴론.

전쟁이 끝난 직후 모두 사라졌던 검은 별들까지.

그들 모두가 전신에 파멸의 기운을 넘실넘실 내뿜으며 나타났다.

[모두 추악한 괴물로 변해 버렸구나.]

아테나가 파멸의 괴물로 변해 타락해 버린 형제들을 노려보며 읊조렸다.

그리고.

[파멸을 불공정하다고 판결한다.]

-탓. 화아아!

왼손에 아이기스를 없애고 신법의 존엄을 소환하며 공정의 권능을 발현했다.

황금빛의 파동이 아테나를 중심으로 세계 전체로 넓게 퍼져 나가자.

-스스스……!

검은 우주에서 떨어져 내린 모든 괴물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파멸의 힘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신법은…… 나의 것이다!]

-탓! 스릉!

새까만 검을 빼든 아레스가 아테나를 향해 돌진해 나갔다.

아테나는 공정의 권능을 발현하면 움직임에 제약이 발생한다.

파멸의 힘을 내뿜으며 쇄도하는 아레스, 그는 아테나에게 있어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아테나는 아레스를 피하지 않고 태연하게 서 있었다.

검은 칼날이 아테나의 지척에 다가온 순간.

[선법 – 풍류태극장.]

-휘릭!

여래가 바람처럼 나타나 아테나의 앞에 서며 아레스를 가로막았고.

[반탄신장 – 풍월류!]

-후욱! 타아-앙!

바람을 휘감은 오른손바닥을 앞으로 밀어 치며 아레스를 멀리 날려 버렸다.

동시에.

-피이! 타아앙!

재차 쇄도해 오는 아르테미스의 검은 화살을, 헤라클레스가 몽둥이로 후려치며 여래의 옆에 섰다.

여래와 올림포스의 성좌들이, 공정의 권능을 발현한 아테나를 보호하듯 앞으로 나섰을 때.

-콰아아아! 철퍽-!!

멀리 떨어진 곳에서, 디파일리스크가 소환될 때보다 열 배는 거대한 검은 오염이 떨어져 내렸다.

검은 산이 떨어졌다고 봐도 무방한 크기.

지상에 떨어진 거대한 검은 덩어리가 꿈틀거리더니, 악마의 형상으로 변화하였고.

[크아아아!]

이내, 바알의 모습을 변하며 사방으로 새까만 어둠을 폭발시키듯 퍼트렸다.

거대한 파멸의 어둠 자체가 되어 버린 바알이 앞으로 한 발 나아가자.

-쿵! 파사사……!

주변 일대가 어둠 속에 잠기며 검은 잿더미로 변해 버렸다.

그저 걸어가기만 해도, 주변 일대와 도시를 파멸시키는 모습이었다.

-모두 피해!

-다가가지 말고 멀리 떨어져라!

헌터들은 즉각 싸움을 멈추고 바알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물러난다!]

[우리가 상대할 존재가 아니다.]

성좌들 역시 전투를 그만두고 모두 멀리 물러났다.

그 순간.

“이야, 무섭게 변했는데? 바알.”

-스륵.

바알이 퍼트리는 어둠을 해치며, 대악마의 모습으로 변한 엘리스가 나타났다.

도발하듯 조소를 흘리는 엘리스의 모습에.

[크아아!]

-후우욱!

바알이 괴성을 지르며 엘리스를 향해 손을 뻗었다.

엘리스는 이성 없는 괴물이 된 바알을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보고는.

-스륵. 키이잉!

보석이 박힌 검은 열쇠를 꺼내 쥐며 앞으로 뻗었다.

바알의 거대한 손아귀가 엘리스를 틀어쥐기 직전.

-화륵. 화륵. 콰화아아아!

엘리스 주변으로 강렬한 화염이 터지며 불기둥이 형성되었고.

[하하하하!]

-스릉. 촤아아!

불기둥 속에서 나타난 디아블로가 차륜 도끼를 크게 휘두르며 바알의 손을 찢어 내었다.

-푸확! 촤아아!

찢어진 바알의 손아귀가 다시 뭉치며 수십 가닥의 검은 촉수로 변했고 다시 엘리스를 향해 쇄도했다.

그러자.

-스릉. 촤아아!

메피스토가 나타나 어둠의 촉수 다발을 샤네로 모조리 베어 버렸다.

[방해하지 마라. 메피스토!]

-화르륵! 콰아아!

디아블로가 메피스토를 향해 소리치고는 바알을 향해 돌진해 나갔다.

홀로 바알을 상대로 싸우겠다는 듯, 전신에 화염을 휘감으며 무모하게 돌진하는 모습.

[방해할 생각은 없으니, 알아서 해라.]

메피스토는 그런 디아블로를 향해 무심한 감정을 드러내고는.

[마르바스…… 네놈들 모두, 추악하게 변했구나.]

-스릉. 우우웅!

샤네를 뒤로 겨누며 바알과 함께 지상에 나타난 검은 존재들.

한때 대악마였던 이들, 이제는 파멸을 퍼트리는 괴물이 된 이들을 향해 샤네를 겨누며 말했다.

“계약을 지킬 시간이야. 메피스토.”

[……좋다. 약속은 약속이니, 이 최후의 전쟁에 협력해 주마.]

엘리스의 말에 메피스토가 진지한 목소리로 답하고는.

[적을 증오해라. 샤네.]

-스릉. 촤아아아!

잿빛의 마기를 넓게 퍼트리며 검은 괴물들을 향해 샤네를 내리쳤다.

이 우주의 명운을 건 최후의 전쟁이 시작되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을 때.

“…….”

처용은 태룡사의 하늘 위에서 전장을 내려다보며 침묵하고 있었다.

전쟁이 벌어졌음에도, 무언가를 기다리며 움직이지 않는 모습.

그때, 침묵하고 있던 처용이 고개를 들고 검은 우주로 변한 하늘을 노려봤다.

마치, 다른 이에게 들리거나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반응하는 듯한 모습.

처용은 검은 우주의 한 곳을 지긋이 응시하며 인상을 찌푸리고는.

-탓! 콰르르릉!

한 줄기의 벼락으로 변하며 검은 우주를 향해 나아갔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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