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3화
[아이고, 드디어 끝났군.]
태룡전으로 돌아온 미륵이 후련함이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고생하셨습니다. 미륵 님.”
처용은 오랜만에 마주하는 미륵을 미소로 반겼다.
하데스의 소멸과 순혈 의회 일원으로 밝혀진 페르세포네의 배신.
최악의 소식과 함께 벌어진 저승의 반란이었다.
아누비스 혼자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미륵을 포함한 몇몇 신들이 도우러 나섰다.
다행히, 엘리스의 기지 덕분에, 하데스가 위기에서 살아남았다.
타르타로스를 빠져나와 날뛰는 괴물들 역시, 차츰차츰 진압해 갔다.
종국에는, 이번 일의 원흉인 페르세포네까지 잡는 데 성공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모두 네 녀석 덕분이니라.]
미륵이 처용을 칭찬하듯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그 말대로, 이번 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처용이었다.
“거의 다 마무리된 일 막바지에 손을 얹었을 뿐이었습니다.”
[그 손이 놈들의 폐장을 꿰뚫어 버리지 않았느냐? 하하.]
마지막에 작은 도움을 줬을 뿐이라는 처용의 겸손 어린 말에, 미륵이 웃으며 말했다.
그 작은 도움 하나가, 적들에게 치명상이 된 것 또한 사실이었으니까.
순혈 의회에 잠입하여 적들의 정보를 캐내고 교란한다.
순혈자들의 입장에서는 절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적들이 절대로 예상 못 하게 움직였기에 나타난 결과였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들었다.]
미소를 짓던 미륵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미륵이 저승의 일에 집중하는 동안, 처용과 무림 대륙에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는 전해 들었다.
가장 중요한 건.
[4년이라니…… 곧 다가온다는 건 알았지만, 이리도 빨랐을 줄이야.]
바로 무한의 순환이 다가오는 시기였다.
미륵이 한숨을 내쉬며 말하자.
“전대 우주의 생존자로서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이 없습니까?”
처용의 옆에 있던 엘리스가 미륵에게 물었다.
그 말에 처용이 궁금증을 담은 눈빛으로 미륵을 바라봤다.
-전대 우주의 생존자!
엘리스가 태룡전에 제 발로 들어섰을 때, 미륵을 보며 했었던 말 중 하나.
무한의 순환에 대해, 그것을 관장하는 존재들에 대해 처음 언급했을 때 했었던 말이었다.
그 당시 미륵은.
-첫 번째는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 태초신이 내게 역할을 주었기에 살 수 있었지.
자신이 역할을 받아 운 좋게 살아남았다고 말했었다.
중요한 건, 그가 전대 우주에 살아가던 존재였고 무한의 순환을 겪었음에도 살아남았다는 것이었다.
[운 좋게 살아남았을 뿐이다. 나만이 말이지…….]
미륵이 착잡한 목소리로 전에 했던 말을 반복하며 입을 열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로군. 온갖 방법을 다 써 봤지만…… 역부족이었다.]
가진 수단과 방법을 다 사용해 봤지만, 무한의 순환을 막을 수도, 거스를 수도 없었다.
그런 미륵의 말에, 처용의 눈빛이 가라앉으며 작게 인상을 썼다.
다름 아닌 악몽 속에서 마주친 전대 우주의 흔적들.
‘멸망한 우주의 결전 병기…….’
순환을 막지 못하고 최후를 맞이한 듯 보이는 전대 우주의 계승자들.
그들의 모습이 떠올랐으니까.
처용의 입에서 답답한 한숨이 흘러나올 때.
[한 가지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이번 우주의 순환이 전대 우주에 비하면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답답한 한숨을 내쉰 미륵이 의문 어린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가 겪은 전대 우주에서는 영겁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나서야 무한의 순환이 찾아왔다.
천년 단위도 아닌, 무려 수십만 년 단위였다.
혹은, 그 이상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 우주는 전대 우주에 비해 절반, 그 절반도 채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무한의 순환이 찾아오는 상황.
전대 우주와 비교해서 너무 빠른 시기였다.
“……뭔가 목적이 있으니까. 이 우주를 순환시키려는 것이겠죠.”
처용이 미륵의 의문에 차가운 목소리로 답하듯 입을 열었다.
[이번 우주의 순환을 서두르려는 이유가 있다?]
“제가 ‘두 번째 프로토’를 마주한 다음부터 조금씩 들었던 생각입니다.”
미륵의 물음에 처용이 악몽 속에서 있었던 일을 언급하며 말했다.
-……이렇게 시간을 지체해 봤자, 의미 없는 발버둥일 뿐이다.
-어차피 무한의 순환은 다가온다. 그때가 머지않았으니…… 이번은 그냥 물러나지.
프로토가 처용을 마주했을 때나, 야훼를 마주하며 보였던 태도.
그는 자신이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당황스러워하면서도 흥미를 보였다.
동시에, 우주의 법칙을 바로잡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그리 적극적으로 행동하려 하지 않았다.
그런 프로토의 행동과 모습에.
“목적이 있거나…… 아니면 이유가 있거나…….”
처용은 무언가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인 증거나 정황은 없고 그저 처용이 감각적으로 받은 느낌에 불과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순환을 서두른다라…….]
미륵은 감에 불과한 처용의 말을 진지하게 생각하며 읊조렸다.
그리고.
“사실, 놈들에게 어떤 이유가 있든, 상관없습니다.”
처용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을 테니까.”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면, 녀석의 방식이라도 따라 할 생각이더냐?]
미륵이 처용의 말에 궁금한 듯 물었다.
필요하다면, 악의 종주가 사용하려는 방법까지 쓸 생각인지 묻는 것이었다.
그 말에.
“그대로 따라 한다기보단, 원리를 파악하고 응용이라도 해 봐야죠. 정 방법이 없다면 말입니다.”
처용은 자신이 생각한 바를 이야기하며 대답했다.
악의 종주가 파멸을 통해 구현하려는 새로운 무한의 순환이자, 무한의 감옥.
그 방법과 원리를 더 깊게 파악하고 연구하여 다른 방식으로 응용해보려는 것.
처용이 생각한 방법 중 하나였다.
“뭐든지 해 봐야죠. 실패는 생각하지도 말고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쓸 생각입니다.”
당장 나오는 답은 없지만, 그 답을 구하기 위해 뭐든지 해 본다.
언문과의 대화 이후, 나름 깨달음을 얻은 처용의 마음가짐이었다.
[나 또한, 이대로 가만히 있을 생각은 없다. 계속 방법을 찾아보마.]
미륵이 처용의 진지한 말에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미륵 님.”
그런 미륵의 말에 처용이 감사를 전할 때.
“……으음?”
돌연, 엘리스가 고개를 들며 의문 어린 목소리를 흘렸다.
마치,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 듯한 모습.
-스르륵.
잠시 의문을 표하며 침묵한 엘리스가 손을 휘저으며 어둠으로 원을 그리자.
-슈륵. 화아아!
검게 일렁이는 어둠이 점점 커지며 게이트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스르륵. 탓.
그곳에서 하얀 잿빛의 악마, 메르핀이 나타나 땅에 착지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메르핀.”
엘리스가 자신의 계약 악마, 메르핀을 향해 묻자.
[다, 당장, 잿빛 군도로 가야 해! 그곳이 무너지기 직전이란 말이야!]
-탁.
메르핀이 엘리스의 어깨를 잡으며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약속을 했으면 지켜! 우리를 도와준다며?]
“침착해, 잿빛 군도가 습격을 받았다고?”
당황한 듯 소리치는 메르핀의 말에, 엘리스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잿빛 군도의 설계자라 불리는 메르핀.
그녀는 간단히 말해 성역의 관리자라고 할 수 있는 존재였다.
잿빛 군도와 떨어져 있어도,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 그녀가 다급한 목소리로 잿빛 군도가 습격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게다가.
“메피스토의 성역을 공격했단 말이야? 어떤 미친놈이?”
잿빛 군도는 다른 누구도 아닌, 삼천마 메피스토의 성역이었다.
누가 제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메피스토를 습격한단 말인가?
그런 엘리스의 의문 어린 물음에.
[……거대한 어둠이 느껴져, 한 자릿수 서열의 악마들도 있는 것 같고.]
불안한 숨을 고르며 마음을 가라앉힌 메르핀이 엘리스의 말에 대답했다.
“으음…….”
엘리스가 메르핀의 말에 침음을 흘렸고.
“바알이 응징을 하러 갔나 보군?”
조용히 이야기를 듣던 처용이, 대충 상황을 파악했다는 듯 말했다.
메피스토의 성역을 습격할 만한 존재는 많지 않았고 메르핀이 거대한 어둠이라고까지 말한 상황.
같은 삼천마이자 메피스토의 배신을 알아챈 바알이라면 납득이 되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엘리스가 처용에게 의견을 묻자.
“잠시…….”
처용은 대답을 잠시 보류하고.
‘긴, 내 말 들리나?’
정신을 집중하며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바로, 잿빛 군도 내부에 있는 자신의 충복인 긴이었다.
-듣고 있사옵니다.
‘잿빛 군도의 상황은?’
즉시 긴의 대답이 들려오자, 처용은 곧장 잿빛 군도의 상황을 물었다.
-메피스토가 바알과 교전 중입니다만, 밀리고 있습니다.
긴은 처용이 묻고자 하는 바를 바로 알아챈 듯, 대답했다.
-바알과 함께 나타난 대악마들이 있습니다. 그중 몇몇은 잿빛 군도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바알이 잿빛 군도를 공격했고 메피스토가 이를 저지하는 상황.
하지만, 다른 대악마들이 바알에게 가세하는 바람에, 메피스토가 밀리는 정황이었다.
‘일단, 알았다.’
더 자세한 상황을 파악한 처용이 긴과의 메시지를 끊고는.
“……빚을 지워 두는 게 좋겠지?”
잠시 생각을 정리하며 침묵한 후, 엘리스를 바라보며 물었다.
“동의해.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가 원하는 방향이기도 하고.”
엘리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처용의 말에 답했다.
그러자.
“그렇다면 더 고민할 필요가 없지.”
처용이 메르핀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을 이었다.
지금, 잿빛 군도로 즉시 갈 방법은 긴이 있는 마법진을 통한 소환이었다.
다만, 이 방법은 시간이 필요했고 지금은 즉시 잿빛 군도로 가야 했다.
그러나 당장 갈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지금 이 자리에는.
“잿빛 군도와 직통으로 통하는 게이트, 너는 열 수 있겠지?”
잿빛 군도의 설계자가 있었으니까.
[……허락만 해 준다면.]
처용의 물음에 메르핀이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대답이 울린 즉시.
[외부 통로가 열리는 것을 허가하겠다.]
-탁. 우웅.
미륵이 손가락을 튕기며 신력의 파동을 흩뿌렸다.
메르핀이 성역 안에서 공간을 여는 것을 허락한 것이었다.
“자 그럼, 적의 적에게 빚을 지우러 가 보자고.”
미륵의 허가까지 떨어지자, 처용이 엘리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적의 적이라…… 괜찮은 표현이네.”
엘리스가 처용의 말에 웃음을 흘려 보이고는.
“한처용. 열쇠를 꺼내. 너도 준비하고.”
-우우웅.
처용과 메르핀은 번갈아 바라보며 마기를 끌어 올렸다.
“태룡전의 열쇠를?”
-우웅.
그 말에 처용이 태룡전의 열쇠를 꺼내 보이며 의문을 표했다.
굳이 태룡전의 열쇠 없이도, 메르핀이 잿빛 군도와 이어지는 공간을 열고 가면 되었으니까.
“잿빛 군도는 좀 특별한 성역이라, 그게 필요할 수도 있어.”
엘리스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자.
“아, 그렇군.”
처용이 엘리스의 의도를, 파악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피이이.
신력을 머금은 태룡전의 열쇠가 금빛을 은은하게 퍼트렸고.
-스륵. 우우웅.
그 모습을 본 엘리스가 메르핀에게 손바닥을 겨누며 팔을 뻗었다.
-탁.
메르핀이 그런 엘리스의 손과 맞대 깍지를 끼듯 맞잡았다.
“잿빛 군도와 이어진 마공간 통로를 내게 동화해, 우리가 도와주면 바로 열 수 있을 테니까.”
“알았어.”
엘리스의 말에 메르핀이 눈을 감고 집중하며 마기를 끌어 올렸다.
-츠즛. 츠즛. 우웅.
맞잡은 둘의 손에 검은 전류가 튀기며 점점 휘몰아치더니.
-우우웅…….
검은 타원이 생겨나 점점 그 크기를 불리기 시작했다.
이대로 시간이 지난다면, 게이트가 온전히 열리겠지만, 굳이 더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한처용, 지금이다.”
엘리스가 처용에게 신호를 보내자.
-탁.
처용이 조금씩 열리는 검은 게이트를 향해 태룡전의 열쇠를 내질렀다.
열쇠의 머리 부분이, 점점 크기를 키워 나가는 게이트에 닿자.
-파직! 콰아아!
검은 게이트의 크기가 순식간에 커지며 3미터 정도로 늘어났다.
잿빛 군도와 이어지는 블랙 게이트가 순식간에 완성됨과 동시에.
-슈화아아!
처용과 엘리스, 메르핀을 빨아들이며 사라졌다.
***
-화아아!
블랙 게이트에 들어선 처용이 게이트 밖으로 빠져나가자, 익숙한 광경이 드러났다.
잿빛으로 이루어진 악마들의 도시, 잿빛 군도 외곽의 모습이었다.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쿠구! 쿠구구!
잿빛 군도 곳곳에서 폭발하는 마기와 악마들의 괴성이 귀에 울리고 있었다.
악마들끼리 전쟁이 벌어진 것만 같은 분위기.
게다가, 처용의 눈앞에서 벌어진 광경은.
“크흑!?”
-까강! 촤아아아!
손에 쥐었던 샤네를 놓친 채 뒤로 크게 밀쳐진 메피스토와.
“네놈이 가진 모든 것들을 삼켜 주마!”
-지잉! 콰아아아-!
그런 메피스토를 향해 짙은 어둠의 광선을 쏘아 보내는 바알의 모습이었다.
인상을 거칠게 찌푸린 메피스토가 다급히 몸을 틀며 피하려는 찰나.
-샥!
바알이 쏘아 낸 광선 앞으로 처용이 멸절을 쥔 채 나타났다.
“암류태극검(暗流太極劍)-.”
처용이 칼날을 나선으로 휘둘러 태극을 그리자.
-우웅. 슈화아!
멸절의 칼날 옆면에 붙어 있던 검은 부적.
짙은 어둠의 기운이 응축된 암영부에서 칠흑의 파도가 쏟아져 나왔다.
그 파도가 처용이 그려 내는 태극을 따라 움직이며 검은 태극을 형성했고.
-스릉. 촤아아!
바알이 쏘아 낸 어둠의 광선을 태극의 나선이 흡수하며 거칠게 휘몰아쳤다.
“나선환류검.”
태극을 그리던 처용이 칼날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 베며 마지막 선을 그려 내자.
-스릉. 콰화아아!
태극을 따라 휘몰아치던 바알의 어둠이 하늘 위로 솟구치며 튕겨 나갔다.
처용의 등장에.
“네놈.”
“……?”
바알과 메피스토, 다른 대악마들도 눈을 부릅뜨며 의문, 놀라움 등의 심경을 내비쳤다.
처용은 빠르게 주변을 살피며 상황을 파악하고는.
“음?”
이내, 바로 근처에 꽂혀 있는 대검.
메피스토의 무구이자 신물인 샤네를 바라보았다.
짧게 고민한 처용이 왼손을 뻗어 검의 손잡이를 잡자.
“……!”
순간, 처용의 눈이 커지며 멈칫했다.
찰나의 순간 번뜩였던 처용의 눈빛이 곧장 가라앉았고.
“……한 번이면 된다.”
이내, 샤네를 향해 읊조리며 미소를 지었다.
“의념기 – 태극천체일도.”
-우웅. 지이잉!
처용이 태극천체일도를 발현하자, 멸천의 칼날이 금빛의 별을 반짝이는 검은 우주로 변했다.
게다가.
-스스스!
샤네 역시 이에 영향을 받은 듯, 칼날에 처용의 신력이 일렁였다.
“……어떻게?”
그 광경을 본 메피스토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목소리로 읊조렸다.
그리고.
“증오를 내뿜어라. 태극천체일도.”
-스릉!
처용이 태극천체일도와 샤네의 칼날을 세우며 읊조렸다.
그에 반응하듯, 사네가 옅은 마기의 파동을 퍼트린 순간.
-스릉. 차카카-캉!
처용의 뒤로, 수백 자루의 태극천체일도가 형성되며 허공에 떠올랐다.
나 홀로 계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