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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697화 (697/726)

#697화

[잡았다.]

기회를 노리던 악의 종주가 파멸의 손아귀로 레나를 휘감은 순간.

“일치단결!”

-촤라락! 쿠구구!

처용이 즉시 수라와 일체화하여 초월자로 변하고는.

“태극천체일도 - 천지멸절!”

-우웅. 차카캉!

레나를 휘감은 파멸의 손아귀의 빈틈을 향해 태극천체일도를 내리쳤다.

-파직! 파지직! 키이이-!

파멸의 힘과 태극천체일도의 칼날이 거친 마찰을 일으키며 전류와 불꽃을 튀겼다.

“엘리스. 당장 나와!”

악의 종주를 겨우 저지한 처용이 엘리스를 향해 소리쳤다.

아직, 파멸의 힘이 엘리스와 레나를 완전히 휘감지 못한 상황.

시간을 버는 이 순간, 어떻게든 빠져나와야 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크, 제길.”

지금 엘리스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는 점이었다.

프로토에 의해 붙잡혔던 그녀는 악몽 속 인피니티 하이브에 묶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레나 역시 엘리스를 구하기 위해, 그녀가 받던 고통을 나눠 받아 지친 상황.

여러모로 악의 종주가 발휘하는 파멸에 저항하기엔 좋지 못한 상태였다.

[소용없는 저항이다. 얌전히 내게 깃들어라.]

-쿠구구!

악의 종주는 엘리스가 지친 것을 알고 있다는 듯, 파멸의 힘을 더 강하게 끌어 올리며 말했다.

파멸 속에 엘리스를 완전히 가둬, 태초의 그릇과 함께 흡수할 듯 보였다.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내게…… 동화를 시도하는 건 잘못된 판단이야.”

인상을 찌푸리던 엘리스가 가까스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읊조렸고.

-스스스.

악의 종주를 향해 옅은 마기를 내뿜었다.

파멸을 저지하기엔 너무나도 미약한 기운이었지만.

-스르륵.

그 기운은 파멸과 충돌하지 않고 파멸에 깃들며 흡수되었다.

태초의 그릇과 그 숙주인 레나를 온전히 차지하려는 악의 종주에게, 순순히 제 힘을 건네준 듯한 모습.

그러나 그 옅은 마기가 파멸에 온전히 깃든 순간.

[……!]

악의 종주가 무언가 영향을 받은 듯,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고.

-쿠구.

그가 내뿜는 파멸의 힘 또한, 무언가 영향을 받은 듯 한번 들썩이며 흔들렸다.

“내가 당한…… 고통을 느껴 본 소감이 어떤가?”

엘리스가 악의 종주를 향해 비웃음 어린 목소리를 흘리고는.

“공간…… 정지.”

-피이!

공간 정지를 발동하며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으윽!”

-투둑!

그녀가 다시 나타난 곳은 처용의 바로 뒤.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이 아닌, 땅에 엎어지듯 구르며 나타났다.

지친 상태에서 악의 종주에게 저항하고 동시에 공간 정지까지 발휘한 상황.

말 그대로 겨우 빠져나간 상태였다.

하지만, 이제 막 악의 종주의 손아귀에서 벗어났을 뿐,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게 아니었다.

[놓치지 않는다.]

악의 종주가 바닥에 엎어진 엘리스를 향해 손을 뻗자.

-스륵. 콰아아!

파멸의 파도가 검은 손들을 형성하며 엘리스를 향해 쇄도했다.

“저지해라. 역천!”

-우웅. 콰아아!

처용이 즉시 엘리스의 옆으로 다가와 신력의 파동을 내뿜었다.

인과율을 뒤집는 역천의 힘이 파멸과 충돌하며 잠시 저지되었을 때.

“퍼트려라. 파천!”

-스릉. 촤아아!

처용이 태극천체일도를 크게 원을 그리듯 넓게 휘두르며 파천의 힘을 발현했다.

역천에 붙들려 있던 파멸의 힘이 파천의 힘에 밀려나며 사그라졌다.

하지만, 이 역시 파멸을 저지한 것은 잠시뿐.

-콰아아!

악의 종주가 손짓하자, 곧장 파멸의 파도가 솟구치며 처용과 엘리스 주변을 휘감았다.

그때.

[공격을 퍼부어라!]

[놈을 방해해! 어떻게든 저지해라!]

-우우웅!

토르와 무신들을 선두로 성좌들이 악의 종주에게 돌진하며 신력을 내뿜었다.

[방해다.]

-쏴아! 콰아아!

악의 종주가 파멸의 파도로 주변을 휘감아 넓게 퍼트렸다.

성좌들이 솟구쳐 오는 파멸의 파도를 막아 내며 뒤로 밀려났다.

그 덕에 처용과 레나에게 향하던 파멸의 힘이 확 줄어들었다.

다행이라고 할 수 있어 보였지만.

[그릇을 잡아라. 거대한 어둠.]

악의 종주가 아직 닫히지 않은 균열에 왼손을 뻗으며 명령하듯 말했다.

-스르륵! 화아!

파멸의 힘이 검은 균열 속으로 은은하게 퍼지며 흘러 들어가자.

-쩌저적! 파차창!

깨진 균열이 더욱 벌어지고 커지기 시작했다.

찢어진 허공의 틈에 파멸을 내뿜어 더 크게 찢어 낸 듯한 모습.

그러자.

[드디어-!]

-슈르륵! 콰쾅! 후우우-!

깨진 균열 속에서 짙은 어둠이 폭포처럼 쏟아짐과 동시에, 바알이 악의 종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악의 종주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나타난 바알의 손아귀에는.

“…….”

-파지지직! 파직! 콰득!

붉은 피부의 인간, 악몽 속에서 바알에게 덤벼들던 네오 키메라의 머리가 붙들려 있었다.

팔다리가 터져 나가고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뻥 뚫린 듯한 모습.

[드디어 네년을 잡는구나!]

바알이 엘리스를 노려보며 환희 어린 목소리를 내고는.

-으드드! 콰지직!

손아귀에 힘을 주며 네오 키메라를 터트렸다.

악몽 속의 괴물조차도 바알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는 듯 보였다.

-후욱! 콰아아!

그런 바알이 엘리스를 붙잡기 위해, 주변 일대를 어둠으로 뒤덮으며 휘감았다.

“항마의 화신 – 결전기.”

-탁! 콰아아!

처용이 즉시 두 손을 합장하며 항마의 화신을 불러내자.

“천수 – 태극천체장!”

-파아! 화라락!

파마의 신력이 응축된 천 개의 손들이 꽃처럼 피어나며 나타났다.

“반탄신장 – 천체방진(天體防陳)!”

처용이 합장한 두 손을 떼고 손바닥에 신력을 휘감아 태극을 그렸다.

-화라락. 촤라라!

천 개의 손들이 흩날리는 꽃잎처럼 나선으로 퍼지며 주변에 흩어졌다.

주변을 포위하듯 다가오는 어둠의 파도가 처용의 퍼트린 천수와 충돌했고.

-콰아아! 파지직!

마기와 파마의 힘이 격돌하며 강렬한 전류와 충격파를 퍼트렸다.

“하워드, 엘리스 챙기고 여기서 물러나.”

처용이 엘리스 곁에 다가와 그녀의 상태를 살피는 하워드를 향해 말했다.

하워드 역시 악몽 속에서 처용과 레나를 계속 이끌었기에, 다소 힘이 빠진 상태였다.

그래도, 엘리스보다는 나은 상태였고 그녀를 데리고 도망칠 순 있었다.

그런 처용의 말에, 하워드가 고개를 끄덕인 순간.

[먼저, 내게 동화를 시도한 건 네 실수였다.]

-스륵. 우우웅.

악의 종주가 엘리스를 향해 파멸의 힘이 일렁이는 손을 뻗으며 말했다.

파멸의 힘을 방출하는 것도 아닌, 그저 누군가를 부르듯, 손을 한번 까닥이는 모습.

하지만, 악의 종주가 까닥이는 그 손짓에.

“으윽!?”

엘리스가 반응하듯, 가슴을 움켜쥐며 고통스러운 침음을 토했다.

그리고.

-스르륵.

그녀에게서 반투명한 기운, 에테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그녀 또한 점점 반투명하게 변해 갔다.

게다가.

-스스스……!

에테르와 엘리스가 악의 종주가 뻗은 손길을 향해 점점 끌려갔다.

“이런.”

-우우웅.

하워드가 하얀 마기를 내뿜으며 엘리스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스륵.

허공을 휘젓는 듯, 천천히 부유하며 끌려가는 엘리스를 잡아챌 수 없었다.

처용 역시, 바알을 저지하던 천 개의 손 중 하나를 움직여 엘리스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나.

-스스.

마찬가지로, 처용의 천수 역시 그냥 통과하여 지나갔다.

마치, 손으로 잡을 수 없고 저지할 수도 없는 듯한 모습.

[태초의 그릇, 그 격에 맞는 주인에게 돌아와라.]

악의 종주가 손아귀에 일렁이는 파멸의 힘을 조금씩 더 강하게 끌어 올리자.

-스스!

엘리스에게서 빠져나오는 에테르가 점점 많아지고 또 짙어지며 그녀 또한 더 빠르게 끌려갔다.

그때.

“네놈을 줄 바엔-.”

악의 종주에게 저항하던 엘리스가 강하게 읊조리고는.

-촤아!

손날을 세우고 자신의 가슴 앞을 내리쳤다.

-탓! 스르륵.

그 행동에, 엘리스에게서 빠져나오던 에테르의 물결이 일순간 끊어졌다.

이미 태초의 그릇 속에서 빠져나간 에테르를 포기하고 잘라 낸 것.

하지만, 이대로 끝낸다면, 이미 빠져나가 버린 에테르는 악의 종주가 거머쥐게 된다.

엘리스는 그러한 결과를 알고 있었기에.

“차라리…… 딴 놈을 주고 만다!”

그것만큼은 결코 두고 볼 수 없다는 듯, 강하게 소리치며 허공을 움켜쥐었다.

-스스. 파아!

악의 종주에게 흘러가던 에테르가 그녀의 손짓에 따라, 둥글게 말려들며 뭉치기 시작했다.

반투명한 물결이 한 지점에 모여 반투명한 구슬로 변한 모습.

에테르가 응축된 구슬이 만들어지자.

-화아악!

엘리스가 손바닥을 들어 올려 아래로 강하게 내리쳤다.

그 손짓에 맞춰.

-타아! 콰아아!

에테르의 구슬이 땅으로 처박히듯 아래로 뚝 떨어졌다.

이에 영향을 받아, 지면이 크게 파이며 사방으로 흙더미가 밀려났다.

구슬에 휘몰아치는 에너지가, 지면에 쌓인 잔해들을 단번에 걷어 내며 땅을 크게 파헤치자.

-스스!

지면 속에 파묻혀 있던 잔해 중 하나, 반쯤 부서진 디아블로의 상반신이 나타났다.

용암처럼 이글거리던 피부가 모두 식고 딱딱한 돌처럼 굳은 형태.

그런 디아블로의 시체로 보이는 석상을 응시한 엘리스가.

“당장 일어나. 무한한 공포의 대악마!”

엘리스가 소리치며 다시 한번 손짓했다.

-스르륵!

에테르의 구슬이 디아블로의 가슴, 심장 부근을 향해 깃들었고.

-스륵. 화륵.

딱딱하게 굳은 디아블로의 육체, 심장 안에서 아주 희미하게 타오르는 작은 불씨.

그곳에 에테르가 깃들며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그 결과.

-화륵. 화르륵!

꺼져 가는 잿더미에 기름을 부은 것처럼, 희미하던 불씨가 순식간에 타올랐고.

-피이! 화륵! 콰아아-!

차갑게 식으며 굳었던 디아블로의 육체 곳곳에 퍼져 나가며 새빨간 용암 피부를 형성했다.

-쩌저저적! 쩌적!

부서지고 갈라진 육체도 화염이 타오르며 다시 원래대로 재생되었다.

이윽고.

-콰아! 콰화아아-!

강렬하게 휘몰아치는 화염 폭풍과 함께.

[하하하하!]

디아블로가 광소를 내지르며 부활했다.

바알의 어둠과 악의 종주가 내뿜는 파멸, 이를 저지하던 파마의 신력.

디아블로에게서 퍼지는 화염이 주변의 모든 기운을 몰아내며 일대를 불태웠다.

그리고.

-탁.

되살아난 디아블로가 자신을 부활시킨 존재.

검은 화염에 휩싸인 채, 허공에 떠올라 있는 엘리스를 응시했다.

엘리스 앞에 나타난 디아블로의 모습 또한 조금 달라졌다.

우락부락한 체격이었던 디아블로의 모습이 조금 더 작아지고 유려하게 바뀌었다.

머리 위로 솟아난 한 쌍의 큰 뿔 위로 화염처럼 붉게 타오르는 머리카락.

드레이크와 인간의 모습이 반반 섞였던 이전과는 달리, 더 인간형에 가까워진 모습이었다.

마치, 에테르를 품고 있던 테초의 그릇의 숙주, 레나의 외형이 조금 투영된 듯 보였다.

그렇게 모습이 변한 디아블로의 화염 속에 휘감겨 있는 엘리스.

당장이라도 잿더미가 되어 버릴 듯, 너무나도 위험해 보였지만.

-화르륵! 화륵!

위협적으로 타오르는 검은 불길은, 엘리스에게 상처 하나 입히지 않고 있었다.

“이거…… 내가, 옳은 선택을 한 건지 모르겠군.”

엘리스가 디아블로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마주 보며 목소리를 흘리자.

[옳은 선택? 하하하하!]

디아블로의 입에서 큰 웃음이 흘러나왔다.

[옳은 선택이 아니다.]

자신이 정녕 옳은 선택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엘리스의 읊조림에 대한 대답.

[아주, 훌륭한 선택을 한 것이다!]

디아블로가 환희를 드러내며 엘리스의 물음에 대답한 즉시.

-쿠구구! 스르릉! 탕!

오른손을 옆으로 뻗어 자신의 무구, 차륜 도끼를 불러내 쥐었다.

부서졌던 그의 신물, 차륜 도끼 역시 원래대로 복구되어 나타났다.

아니, 도끼날이 더욱 날카로워지고 길어지며, 이전보다 더욱 흉악하게 변해 있었다.

-스릉. 콰화아아!

디아블로가 악의 종주와 바알이 있는 방향을 향해, 차륜 도끼를 크게 내지르자.

-화륵! 화륵! 콰화아아!

강렬한 불길이 타오르고 마그마가 솟구치며 터져 나갔다.

[디아블로!]

-콰아아!

분노를 내지른 바알이 디아블로의 화염을 뚫고 들어오며 강렬한 어둠을 터트렸다.

그에 맞서.

[드디어! 네놈과의 서열 결판을 낼 수 있겠구나. 거대한 어둠!]

-스릉! 콰화아아!

디아블로가 흑염이 휘감긴 차륜 도끼를 크게 휘두르며 바알과 충돌했다.

두 삼천마가 격돌하며 강렬한 폭발을 일으키자.

“크윽!? 으으윽!”

엘리스가 그 여파에 밀려나며 멀리 날아갔다.

[내게 오너라.]

-스륵.

그 모습을 본 악의 종주가 엘리스에게 손을 뻗으며 파멸의 힘을 끌어 올렸다.

그때.

“명환천체신권(明煥天體神拳)!”

-우웅! 우우웅! 쐐에에!

처용이 천수와 함께 악의 종주 앞을 가로막으며 나타났다.

파마와 빛의 힘이 일렁이는 천 개의 주먹이 악의 종주를 향해 일제히 쏟아졌다.

-콰아! 파아아!

악의 종주가 파멸의 파도를 일으켜 사방에서 쏟아지는 주먹을 모조리 파멸시켰다.

그 틈에 다시 엘리스를 향해 손을 뻗으려 했지만.

“단절!”

-스릉! 촤아아!

처용이 태극천체일도를 신속하게 내리치며 끈질기게 방해했다.

[거슬린다.]

-지잉. 차카캉!

악의 종주가 파멸의 검으로 처용의 칼날을 막으며 읊조렸고.

[당장, 저것을 잡아라!]

디아블로를 향해 어둠을 내뿜던 바알이 명령하듯 소리쳤다.

그러자, 허공 위에 깨져 나간 균열.

-주르륵! 쏴아아!

악몽과 이어지는 그 균열 속에서 다시금 어둠의 폭포가 쏟아졌고.

[드디어 나왔군.]

[제길!]

살아남은 악마들이 무더기로 쏟아지며 지면에 내려앉았다.

동시에, 바알의 명령을 따라 엘리스를 응시하며 그녀를 향해 달려 나갔다.

“젠장!”

엘리스를 안고 도망치던 하워드가 달려오는 악마들을 보며 기겁했다.

그때.

[놈들을 저지해라!]

[막아라!]

토르를 포함한 소수의 성좌가 악의 종주가 퍼트린 파멸의 파도를 뚫고 나타나 악마들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엘리스를 추적하는 악마들이 더 많은 상황.

[잡았다.]

-촤라랑.

앞을 가로막는 성좌들을 무시하고 엘리스를 추적한 대악마 중 하나.

녹쇠의 대악마 부네가 청동 비늘을 흩뿌리며 하워드의 뒤로 다가왔다.

“크흡!”

-타아앙!

부네의 비늘을 저지하려던 하워드가 그의 마기에 밀려나며 침음을 흘렸고.

-촤라라!

허공에 떠오른 엘리스의 근처로 부네의 비늘들이 그녀를 포위하듯 휘몰아치며 모여들었다.

그 순간.

[베놈! 티스!]

-스릉! 촤아아!

보랏빛 맹독을 머금은 마기가 일렁이는 칼날이, 부네의 비늘들을 단번에 잘라 냈다.

[안드로말리우스?]

부네가 자신을 방해한 대악마, 안드로말리우스를 노려보며 멍한 목소리를 흘리자.

[베놈 스파이럴!]

-우웅! 콰아아아!

안드로말리우스가 나선으로 휘몰아치는 독기를 모아 부네의 가슴을 후려쳤다.

갑작스러운 기습에 부네가 뒤로 밀려났고.

-휘릭. 촤라락.

부네를 방해한 안드로말리우스가 꼬리로 엘리스를 휘감았다.

그러고는.

-타아앙!

발을 강하게 박차며 전속력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그 방향은 악마들이 추적해 오는 방향과 반대 방향.

같은 악마들을 돕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을 방해하고 엘리스를 구하는 모습이었다.

[이건 미친 짓이다! 이건 미친 짓이다! 이건 미친 짓이란 말이다아아-!]

안드로말리우스는 스스로가 저지른 행동이 미친 짓이라 소리치면서도.

-탓! 촤아아!

더 빠르게 발을 박차며 진심 전력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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