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홀로 계승자-692화 (692/726)

#692화

악마들과 키메라들이 벌이는 혼란스러운 싸움을 틈타.

-슈르륵.

처용과 레나는 돌연 발밑에서 생겨난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며 사라졌다.

이윽고 블랙홀 속, 검은 물결이 휘몰아치는 듯한 어두운 장소에서.

“여, Bro. 참으로 오랜만이지?”

-스륵.

흑백으로 나뉜 하회탈 반가면과 함께, 조커가 모습을 드러냈다.

“악몽 속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참으로 대단해.”

-짝. 짝.

조커가 박수를 치며 말을 이었다.

처용과 레나가 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던 진짜 이유.

그 이유는, 악몽 속에 잠입한 조커가 처용과 레나의 위치를 특정하기 위함이었다.

두 사람이 서 있는 장소에 공간을 열어 서로 합류하는 것.

이것이, 처용의 의도 중 하나였다.

다행히, 악마들은 처용의 생각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몰래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악마들은 지금, 악몽 속의 괴물들과 사투를 벌이는 상황.

이제 그들이 서로 싸우고 자멸하기를 바라며 다음 행동을 취할 차례였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지금부터가 진짜 문제야.”

이제부터가 위험의 시작이라는 것이었다.

경각심이 일렁이는 처용의 말에.

“조커에게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엘리스 씨가…….”

-딸각.

조커, 아니 하워드가 하회탈 가면을 벗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그 말에, 레나 또한 인상을 찌푸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엘리스와 만난 이후로 단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었다.

아니, 미래의 자기 자신인 엘리스와 이별한다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태초의 그릇이 잘못되거나, 혹은…… 자신이 죽지 않는 이상, 언제나 함께하리라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갑작스럽게 이별이 닥친 상황.

게다가.

“엘리스는…… 자신의 소멸을 확신하는 분위기였어.”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진 엘리스는 스스로가 사라질 운명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이는, 같은 육체와 생각을 공유하던 레나에게 전해진 엘리스의 감정이었다.

“누구 멋대로.”

처용은 그런 레나의 말에 인상을 찌푸리고는.

“엘리스의 위치도 찾아낼 수 있나?”

하워드와 조커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자.

“엘리스 씨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아냈습니다.”

하워드는 엘리스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그 위치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일이었지만.

“문제는…… 더 깊은 곳으로 가야 합니다.”

엘리스가 있는 위치는 악몽의 심층보다도 더 깊은 곳에 있다는 점이 문제였다.

악몽의 심층만 해도, 멸망한 우주의 결전 병기라는 괴물들이 나타났다.

대악마조차도 단번에 찢어발기는 괴물들.

더 깊은 심연에는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그 알 수 없는 미지의 것들을 돌파해 나가야만, 엘리스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밑에 어떤 놈이 더 도사리고 있는지는 크게 상관없어.”

처용은 앞으로 마주할 미지의 적들은 크게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

“어차피 바알과 악마들이 대신 싸워 줄 테니까.”

그런 처용의 말에 레나와 하워드가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의문 어린 표정을 지어 보이자.

“……저기, 어그로 끌린 놈이 하나 더 가네.”

처용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발아래를 응시했다.

그곳에는.

-스르륵.

땅콩 모양의 석상이 어두운 허공을 천천히 부유하며 나아가고 있었다.

이윽고.

-지잉. 스르륵.

검은 물결이 모이며 생겨난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사라졌다.

“악몽의 심층에서 날뛰면 날뛸수록, 심연 속 괴물들의 눈길을 끌 거다.”

그 모습을 본 처용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지금, 악몽 속에서 나타난 괴물들과 처절한 싸움을 벌이는 악마들.

그들이 더 소란을 피우면 피울수록.

-스르륵. 스륵.

심연 속을 배회하는 괴물들이 모여든다.

이 악몽 속에서, 어떤 괴물들이 얼마나 더 있을지는 모른다.

처용도 모르는 악독한 괴물이 있을지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악마들이 악몽 속에서 소란을 피우는 동안, 우리는 슬그머니 움직이면 된다.”

어차피 그들을 감당해야 하는 이들은 오롯이 악마들의 몫.

처용은 그 틈을 타, 은밀하게 악몽 속을 탐색하며 엘리스를 찾으면 되었다.

“……그럼, 최대한 조용히 움직이도록 하죠.”

상황을 파악한 하워드가 아래를 눈여겨보며 말했고.

-우웅, 스르륵.

옅은 어둠을 넘실넘실 내뿜으며 천천히 아래로 하강했다.

처용과 레나 역시 하워드가 내뿜은 옅은 어둠이 일렁였고 같이 이동했다.

하워드가 이끄는 방향에 따라 처용과 레나가 더 깊은 악몽 속으로 이동했다.

물속에서 휘몰아치는 기류를 따라 움직이는 듯한 느낌.

심층으로 이동하면서.

-끼이잉!

-후우!

어두운 악몽 속을 유영하는 거대한 고래와 크고 작은 눈알들이 빼곡히 박힌 뱀장어 등과 마주했고.

-슈르륵. 스륵?

-끄르륵!

레나와 악몽 속에 떨어졌을 당시 마주했었던 청자고둥과도 마주쳤다.

하지만 그 모든 괴물은.

-스르륵. 스륵.

처용과 레나, 하워드에게는 관심 없다는 듯, 그저 우주를 떠다니고 있었다.

그 중 일부는.

-끄륵?

-우우우.

진동 소리가 들리는 위쪽을 올려다보며 관심을 보이는 듯했다.

다름 아닌 악마들과 괴물들이 사투를 벌이는 장소.

처용은 아직 움직이지 않는 괴물들을 자극해 악마들에게 보낼까 하다가.

‘쓸데없이 자극할 필요는 없겠지.’

이내, 생각을 그만두고 아래를 내려다봤다.

괜히 자극했다가, 기껏 악마들에게 돌린 어그로가 자신에게 튈 수도 있었으니까.

이대로, 하워드가 내뿜는 어둠에 몸을 은폐하며 엘리스부터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이윽고.

“……여깁니다.”

어둠 속에서 이동을 멈춘 하워드가 손을 앞으로 뻗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스르륵.

하워드의 손 위로 어둠이 모여들며 천천히 나선 모양으로 회전했다.

주변에 부유하는 괴물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함이었다.

처용과 레나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며 주변을 경계하고 하워드가 손아귀에 모인 어둠에 정신을 집중했다.

나선으로 휘몰아치는 어둠이 천천히 그 크기를 키워 나갔고.

-슈르륵!

이내, 세 사람을 집어삼키며 사라졌다.

***

하워드가 만든 작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며 시야가 잠시 암전된 직후.

“……판데모니움?”

시야가 돌아온 처용이 주변을 둘러보며 읊조렸다.

검붉은 하늘과 요동치는 마기가 뭉쳐 형성된 마기 구름.

그 아래로 드넓게 펼쳐진 검은 모래 지대.

하워드의 인도에 따라 도착한 장소는 다름 아닌, 판데모니움이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악몽 속에서 구현된 판데모니움인가?”

진짜 판데모니움이 아닌, 악몽 속에서 구현된 판데모니움이었다.

마치, 이전 악몽 속에서 마주한 과거의 지구로 떨어졌을 때와 같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었다.

더 신기한 점은, 그 당시 갔었던 지구는 ‘과거’의 모습이었지만.

“이건…… ‘미래’로군.”

지금 눈으로 보이는 판데모니움은 다름 아닌 ‘미래’의 판데모니움.

회귀 전, 처용이 보았었던 미래, 대략 20년쯤 뒤의 판데모니움이었다.

현재의 판데모니움은 각기 다른 대악마들이 서로의 영역을 나누고 있었다.

그만큼, 대악마들의 개성에 따라 각각 다양한 환경들이 펼쳐진 세계였다.

그런 판데모니움의 미래에는.

-후우우!

바알의 성역인 악의 제전을 포함한 소수의 영역을 제외하고 모두 사라져 있었다.

악의 제전과 가장 가까웠던 성역인 메피스토의 성역.

잿빛 군도 역시,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 검은 땅으로 변해 있었다.

다양하고 척박한 환경이었던 판데모니움이 검은 허허벌판으로 변한 모습.

이것이 미래의 판데모니움이었다.

처용과 일행은 그런 판데모니움의 중심부인 악의 제전 외부.

넓고 거대한 형태의 검은 원기둥 건축물 옥상에 자리해 있었다.

처용이 흥미로운 눈길로 주변을 둘러보고는 이내 앞을 바라보자.

-꾸르륵. 꾸륵.

악의 제전 중심부 꼭대기에 자라난 검은 나무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눈에 보였다.

나무 기둥에서 뻗어 나온 촉수가 나무뿌리처럼 악의 제전 외벽을 타고 땅까지 뻗어 나가 있었다.

마치, 건물 옥상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난 거대한 나무와 같은 모습.

나뭇잎 하나 없는 앙상하고 굵은 나뭇가지에는.

-우웅. 우우웅.

여러 칙칙한 색을 발광하는 검고 둥근 열매들이 매달려 있었다.

“미래의 악의 제전에…… 이런 게 있었나?”

-저벅.

처용은 처음 보는 기괴한 나무에 가까이 다가가 그 모습을 자세히 관찰했다.

악의 제전에서 요동치는 거대한 어둠을 양분 삼아 살아가는 듯 보이는 검은 나무.

나무줄기에서 일렁이는 파멸의 기운.

나뭇가지에 열린 열매 속에서 일렁이는 강력한 마기와 그 안에서 꿈틀거리는 생명체의 기척까지.

처용은 눈앞에 보이는 것을, 처음 봤음에도.

“……인피니티 하이브?”

그것이 무엇인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처용이 처음 마주하는 인피니티 하이브를 관찰하며 인상을 찌푸릴 때.

“왜…… 여기에 온…… 거냐?”

돌연, 인피니티 하이브에서 힘겨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엘리스!?”

-탓!

레나가 엘리스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인피티니 하이브로 뛰쳐나갔다.

처용과 하워드 역시, 레나의 뒤를 따라갔다.

엘리스의 목소리를 듣고 레나가 뛰어간 방향은 검은 나무의 하단.

인피니티 하이브의 뿌리가 뻗어난 나무 기둥의 아랫부분이었다.

가장 먼저 달려간 레나가 뿌리 위를 밟고 나무 기둥 앞에 도달하고는.

“이……!”

인상을 확 찌푸리며 침음을 흘렸다.

뒤이어 온 처용도 인상을 찌푸려 보였고.

“이게…… 무슨?”

마지막으로 도착한 하워드 역시 떨리는 목소리를 흘리며 당황스러움을 토로했다.

“……인피니티 하이브의 핵, 코어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처용이 지금 눈으로 보이는 광경을 관찰하며 읊조렸다.

나무 기둥 아랫부분, 뿌리가 시작되는 부분에서 발견된 엘리스.

그녀는 지금.

-우드드! 으득!

하반신과 등 부분이 나무 외벽에 박힌 채,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인피니티 하이브와 완전히 융합된 듯한 모습.

“커…… 으…… 이곳에 오면…… 안 돼……!”

그런 그녀의 입에서 힘겨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내가 사라져야…… 녀석이 개입할 명분이 없어져…….”

“프로토 말이냐?”

처용이 레나가 말하는 자가 누구인지 짐작한 듯 물은 순간.

[맞다.]

-탁.

발걸음 소리와 함께, 조금 떨어진 나무뿌리 뒤에서 누군가가 나타났다.

-스릉.

처용은 즉시 멸절을 꺼내 쥐며 눈을 치켜떴다.

목소리를 내기 전까지는 전혀…… 다가오는 기척조차도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경각심을 보인 처용이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노려보자.

[이번 우주는 참 문제가 많아. 원래는 우리가 이렇게 나설 일이 없어야 하거늘.]

새하얀 사람의 실루엣이 서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하얀 무언가가 서 있다기보단, 사람의 형태로 배경을 잘라 낸 듯한 모습처럼 보였다.

이 세계에 속한 존재가 아닌 듯한 느낌.

“……프로토.”

처용이 정체불명의 존재를 노려보며 읊조리듯 말하자.

[그래, 우리를 지칭하는 말이다. 조금 더 명확히 말하자면, 난 ‘두 번째 프로토’라고 하지.]

새하얀 실루엣, 스스로를 두 번째 프로토라 지칭하는 이가 답하듯 말해 주었다.

프로토의 대답에 처용이 눈을 가늘게 뜨며 침묵했다.

눈앞에 나타난 이는 순환의 포식자와 같은 존재.

하지만, 순환의 포식자가 보였던 압도적인 느낌이 없었다.

아니, 지금 눈으로 보고 있는 프로토에게서 아무런 느낌이 전해지지 않았다.

보고 목소리도 들을 수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적대감이 없다?’

순환을 거스르려는 처용에게 적대적인 모습을 보였던 순환의 포식자.

눈앞의 프로토에게선 그런 적대적인 모습이 없었다.

적대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처용의 예상과는 다른 태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스릉. 우우웅!

처용은 프로토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신력을 끌어 올리며 경계했다.

동시에.

“……엘리스를 구해.”

뒤에서 경계 어린 눈빛으로 프로토를 응시하는 둘, 레나와 하워드를 향해 말했다.

그 즉시.

-탓!

레나가 엘리스를 향해 손을 뻗었다.

처용은 엘리스는 레나에게 맡기고 프로토를 노려보며 집중했다.

엘리스를 구하려는 레나를 방해하리라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함부로 손대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프로토는 넌지시 경고하듯 말만 할 뿐,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이윽고 레나의 손이 엘리스의 뺨에 닿으려 하자.

“아, 안 돼……!”

가까스로 고개를 든 엘리스가 레나를 바라보며 그녀의 행동을 저지하듯 목소리를 냈다.

-탁.

그 말을 무시한 레나가 엘리스의 어깨에 손을 얹은 순간.

“……꺄아아아-!”

-툭.

돌연, 레나가 눈을 뒤집고 무릎을 꿇으며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질렀다.

“무슨 일이-!?”

-우우웅.

하워드가 반쯤 쓰러진 레나를 부축하듯 뒤를 받치며 다가왔다.

“……고통 전이라고? 인젝터, 정신 안정제!”

힐러의 스킬을 사용한 하워드가 레나의 상태를 살피고는 주사를 소환해 레나에게 약을 주입했다.

“이, 이건…… 네가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이 아니야…….”

엘리스가 뒤로 나자빠진 자신, 레나를 바라보며 힘겨운 목소리를 흘렸다.

그때.

“우……!”

레나가 이를 악물며 하얗게 뒤집힌 눈동자를 되돌리고는.

“우, 웃기지! 마아아아-!”

-탁!

나무에서 튀어나온 엘리스의 양어깨를 양손으로 잡아챘다.

그러자.

“크으으으읍-!”

-파지지직!

레나에게서 강렬한 전류가 튀며 고통 가득한 침음이 흘러나왔다.

이를 악물며 엘리스에게서 흘러들어오는 고통을 견디는 모습.

동시에.

“하워드! 버프 더 올려! 당장!”

자신을 말리려는 하워드를 향해 명령하듯 소리치고는.

-우우웅!

태초의 그릇 안에 잠겨 있는 기운.

에테르를 끌어 올리며 조금씩 엘리스에게 흘려보냈다.

그러자.

-……쩌저적.

엘리스와 연결된 나뭇가지의 이음세 부분이 살짝 갈라졌다.

[너무나도 무모한 짓을 하는구나.]

그 모습을 본 프로토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고는.

[그것은 순리대로 사라져야 할 운명이다.]

-스륵.

레나를 향해 한 발 나아가며 말했다.

“의념기 – 태극천체일도.”

-스릉.

처용이 태극천체일도를 소환하며 그 앞을 가로막듯, 멸절의 칼날을 겨누었다.

하지만.

[소용없다. 이 우주에 속한 이들은, 내게 아무런 영향을 줄 수-.]

프로토는 전혀 개의치 않다는 듯,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마치, 처용은 자신을 저지할 수 없다며 확신하는 듯했다.

그러나.

“태극천체일도 – 천지멸절.”

-스릉. 촤아아!

처용이 프로토가 나아가려는 방향을 향해 가로로 칼날을 내리긋자.

-지잉. 촤아아!

공간의 틈이 갈라지고 찢어지며 금빛의 별이 반짝이는 검은 우주가 드러났다.

프로토를 벤 것이 아닌, 프로토가 걸어가려는 앞을 베어 검은 우주를 형성한 모습.

처용이 엉뚱한 곳을 베어 버린 듯 보이기도 했지만.

-탁!

놀랍게도 프로토의 발걸음이 그 자리에서 딱 멈추었다.

[……!?]

삐걱거리는 발걸음으로 프로토가 당황스러운 듯 고개를 기울였고.

“이건 예상하지 못했나 봐?”

그런 프로토를 저지한 처용이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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