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홀로 계승자-688화 (688/726)

#688화

악의 종주가 차원의 틈을 완전히 빠져나오고 황룡의 결계 속에서 성좌들과 대치할 때.

“파멸……!”

검성이 황금빛 결계 속에서 넘실넘실 흘러나오는 불길한 기운.

파멸의 힘을 느끼며 떨리는 목소리를 흘렸다.

처용이 전해 준 기억 덕분에.

“무림을 끝장내기 위해, 직접 강림했구나.”

악의 종주가 어떤 존재인지, 그가 지금 무슨 짓을 하려 하는지, 깨달았다는 듯 읊조렸다.

당장은 성좌들이 그를 저지하고 있었지만.

‘……놈을 막는 건 불가능하다.’

검성은, 아무리 성좌들이 모두 힘을 합친다고 해도, 악의 종주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정녕 네가 무림의 파멸을 불러왔구나.”

-스릉.

칼날을 앞으로 세운 검성이, 혐오 어린 눈빛을 지어 보이며 낮은 목소리를 흘렸다.

그런 검성이 칼끝이 향한 곳에는.

“크흠……!”

-주르르…….

잘린 왼팔에서 검은 피를 쏟아 내는 노인.

천림맹주가 핏발 선 눈을 부릅뜨며 주저앉아 있었다.

단 한 합.

-스릉. 차카캉!

검성과 칼날을 맞대며 단 한 합을 겨룬 결과였다.

드높은 신의 신관이 되고 더 강력한 힘과 권력을 내려받았음에도, 검성을 이기기란 불가능했다.

하지만.

“신께서 하늘에 굳건히 계시는 이상, 이 몸은 불사의 몸이니라.”

인상을 찌푸린 천림맹주가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주르르. 스르륵!

잘린 천림맹주의 팔에서 흘러내리는 검은 피가 모여들며 뭉치더니.

-스륵. 차락.

절단면에 이어 붙고 늘어나며 잘렸던 팔이 재생되었다.

“우매하고 하등한 인간은…… 위대한 격에 닿은 존재를 이길 수 없도다.”

천림맹주가 오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치켜들며 말했다.

마치, 스스로가 말한 위대한 격에 닿은 존재에 자신도 포함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인간의 범주에서 벗어나, 한층 더 진화한 존재가 된 자신이 만족스러운 듯한 모습.

그러나.

“형편없이 망가졌구나. 서존아.”

검성은 그런 천림맹주의 모습이 혐오스럽다는 듯 말했다.

그는 천림맹주가 한층 더 진화한 인간이 아닌.

“너는 신선이 아닌, 괴물이 되었을 뿐이다.”

힘을 탐내다 못해 타락하여 추악한 모습으로 변한 괴물로 보였다.

괴물이 되어 버린 자기 자신을 위대하다며 지칭하는 동생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그런 진심 어린 검성의 안타까움에.

“나는 이제 네놈보다 드높은 존재다! 당장 고개를 숙여라!”

천림맹주가 거슬린다는 듯, 고함을 버럭 지르며 검을 치켜세웠다.

-우우웅! 스릉!

여러 색에 검은색이 뒤섞여 칙칙하게 일렁이는 천림맹주의 기운.

다른 무인들과 희생된 사람들의 생명력, 검은 별의 가공된 신력이 뒤섞인 힘이었다.

불길함이 일렁이는 그 기운이 천림맹주의 칼날을 타고 거칠게 타오르듯 피어올랐다.

“타인의 것을 빼앗아 만든 힘으로는 너만의 신화를 만들 수 없다.”

검성은 괴물로 변한 자신의 동생을 향해 조언하듯 말했다.

“빼앗은 힘만으로는 나의 신화 또한 이길 수 없다.”

“닥쳐라!”

-스릉!

그런 검성의 말에 거친 고함을 내지른 천림맹주가 검을 내질렀다.

“이젠, 문파의 검술도, 무공도 모두 잊은 것이냐?”

-스릉. 차카캉!

검성이 은은한 강기가 일렁이는 검을 치켜세우며, 그 공격을 가볍게 막아 내며 말했다.

천림맹주의 공격은 보법이나 검법을 실은 검술이 아니었다.

무공도 초식도 없는, 그저 칼날을 앞으로 내지르는 찌르기.

오직 제 힘만을 실어 내지른 공격이었다.

검성이 그 부분을 지적하자.

“위대한 신의 힘 앞에 모두 부질없는 것들이다!”

-콰아아!

천림맹주는 자신의 격을 드높인 그 힘을 더 크게 피워 올리며 소리쳤다.

하지만.

-차캉!

검성은 제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은 채, 그 공격을 태연하게 받아쳤다.

칼날에 일렁이는 푸른 강기 또한 그대로였다.

옅은 강기만으로 기운이 폭주하듯 커지는 천림맹주를 가볍게 저지하는 듯한 모습.

“왜…… 왜 닿지 못하는 것이냐……!”

-스릉. 콰아앙!

천림맹주가 인상을 와락 일그러뜨리고는 다시 칼날에 기운을 뭉쳐 검성을 향해 내리쳤다.

칙칙한 빛깔의 기운이 폭발하며 주변을 파괴하고 있었지만.

“…….”

천림맹주의 공격을 받아 내는 검성은 그 자리에서 한 치도 밀려나지 않았다.

신에게 강력한 힘을 내려받았음에도, 전혀 검성에게 타격을 입히지 못하는 상황.

“이제는 내가 더 격이 높단 말이다! 내가 더 위대해졌단 말이다!”

천림맹주가 악을 내지르며 현재 상황을 부정하듯 소리쳤다.

그러자.

“처음부터 넌 신화에 도달할 자격이 없는 녀석이었구나.”

-스릉. 차카캉!

검성이 차가운 눈빛으로 천림맹주를 쏘아보며 안타까움이 일렁이는 목소리를 흘렸다.

동시에, 칼날을 밀어쳐 천림맹주를 뒤로 밀어내고는.

“검성류 – 비탄(悲嘆)의 칼날.”

-스릉. 스르륵.

살짝 들어 올린 칼날을 아래로 끊어치듯, 세 번 내리쳤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벤 듯한 모습이었지만.

-우웅. 스륵.

검성의 칼날에서 은은하게 일렁이는 강기가 물결처럼 퍼지며 쏘아졌고.

-촤아! 촤아아아-!

그 강기가 검을 쥔 천림맹주의 오른팔을 가르고 왼쪽 다리와 가슴을 크게 베며 지나갔다.

치명상을 입은 천림맹주가 앞으로 고꾸라지며 검은 피를 흩뿌렸다.

하지만.

“크흐흐…… 나는 위대한 존재이니라.”

-슈르륵.

곧,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는 듯 부상이 회복되며 다시 일어섰다.

그때.

-파아아……!

천림맹주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칙칙한 기운, 그 기운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며 터져 나갔다.

힘이 터지며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풍선처럼 터지며 허무하게 흩어지는 모습.

“무슨…… 일이 벌어진-!?”

갑작스럽게 힘이 사라지자, 천림맹주가 당황스러운 목소리를 흘렸다.

그리고.

-쩌적! 쩌저적! 주르륵.

육체 곳곳이 갈라지고 뜯어지며 검은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검성에게 당하고 재생되었던 부상이 다시 벌어지는 듯한 모습.

“나, 나의 힘이! 나의 격이! 내 위대함이-!”

천림맹주가 무릎을 꿇고 절규하듯 소리쳤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이냐!?”

-스스스……!

그토록 맹신하던 자신의 힘이, 허무히 사그라지고 있었으니까.

그런 천림맹주의 모습을 본 검성이, 의문을 표할 때.

“뭐긴, 네게 힘을 준 망할 옥황상제가 당했다는 소리지.”

-탓.

검성의 옆으로 루비아가 나타나며 말했다.

“옥황상제가 당했다고?”

루비아가 전한 말에, 검성이 작은 놀라움을 표하며 답하고는 천림맹주를 응시했다.

정확히는 천림맹주가 쓰고 있는 옥황상제에게 하사받은 성물.

-스륵. 파사사……!

머리 위에 쓴 성물, 천류관이 가루처럼 부서지며 사그라지는 것이 보였다.

신이 하사한 성물이 부서지며 사그라진다?

그 신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었다.

“신법의 대신께서 직접 가셨다. 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지.”

루비아가 사그라지는 성물을 보며,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그런가? 여래께서 해결하셨군.”

그런 루비아의 말에, 검성이 이해했다는 듯,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옥황상제를 처치한 이는 다름 아닌 신법의 대신, 처용의 스승이었다.

검성 역시 여래가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납득한 것이었다.

그리고.

“하, 하나뿐인 동생을 죽일 것이오?”

-주르륵. 철퍽.

바닥에 퍼진 검은 피의 웅덩이 위에서 겨우 몸을 일으킨 천림맹주가 검성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힘이 모두 빠져나가고 육체가 쪼그라들어 더욱 늙고 볼품없어진 모습으로 목숨을 구걸했다.

처참해진 천림맹주의 모습에, 검성이 작게 인상을 찌푸리며 시린 눈빛을 보이자.

“나, 날 죽이면, 천림의 노예들에게 걸린 세뇌 또한 풀리지 않을 것이다!”

천림맹주가 자신을 내려다보는 검성의 눈빛에, 다시 악에 받친 고함을 내질렀다.

협박 어린 고함에도, 검성은 복잡한 눈빛으로 침묵하기만 했다.

그때.

“그 잘난 세뇌 말인데, 성자가 이미 풀었어.”

루비아가 그런 천림맹주를 내려다보며, 코웃음 쳤다.

옥황상제에게 내려받은 권능으로 천림맹의 모든 무인들을 조종했던 천림맹주.

하지만, 그 권능의 중심이 되었던 천류관은 이미 사그라지고 있었다.

-으아아!

-으으윽……!

천림맹의 무인들이 머리를 부여잡으며 비명을 내지르는 모습이 보였다.

천류관이 사라지며 세뇌가 사라지고 있어도, 그 여파가 남은 상황.

하지만.

“회개의 빛이여, 이들을 옭아매는 기운을 몰아내라.”

-피이! 화아아!

조금 전, 무림 세계에 지원을 온 성자가, 천림맹의 무인들을 향해 빛을 내뿜고 있었다.

성자가 발현한 빛의 신력이 바람처럼 휘날리며 무인들을 휩쓸고 지나가자.

-아…….

광기로 번들거렸던 눈동자가 풀린 무인들이 후련한 숨을 내쉬었다.

“성자…… 참으로 반갑구려.”

멀리서 성자의 모습을 본 검성이 작은 미소를 흘리며 반가움을 전했다.

그리고.

“날 용서하지 말거라.”

-스릉. 촤아아!

망설임 따윈 사라진 목소리로 칼날을 내질렀다.

검성의 칼날이 그려진 얇은 선이, 천림맹주의 목 아래를 지나갔고.

-툭.

천림맹주가 눈을 감고 고개를 떨구며 침묵했다.

머리가 베여 죽었다기보다는, 그대로 잠든 듯한 모습이었다.

“동생에 대한 마지막 예우 같은 건가?”

루비아가 ‘죽은’ 천림맹주를 내려다보며 검성에게 묻자.

“…….”

검성은 잠든 것처럼 죽은 천림맹주를 내려다보며 그를 애도하듯 침묵했다.

그리고.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해서는 아니 된다.”

전장 전체를 살피듯, 주변을 넓게 바라보며 말했다.

천림맹주는 죽었지만,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콰아아! 쿠구! 쿠구구!

황금빛 결계 안에서 거칠게 요동치는 기운.

“놈이 무림을 파멸시키기 전에, 저지해야 한다.”

악의 종주가 내뿜는 파멸을 바라본 검성이, 검 자루를 강하게 쥐며 말했다.

***

처용과 레나가 사라지고 본격적으로 악의 종주와 성좌들이 충돌했을 때.

[부질없는 희생에 불과하다.]

-저벅. 콰아아!

악의 종주가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성좌들을 향해 한 발 나아가며 말했다.

한 걸음을 나아갈 때마다, 그에 맞춰 흘러나오는 파멸의 기운.

그 기운에 영향을 받아 점점 파괴되는 대지.

아니.

-쿠구! 쩌적. 쩌저적!

악의 종주를 중심으로 그 일대의 공간 전체가 갈라지며 파괴되는 듯 보였다.

그저 땅과 하늘, 공간만 영향을 받는 게 아닌, 그가 발을 들인 세계가 파멸에 영향을 받는 모습.

그런 악의 종주를 저지하러 나선 성좌들은 두려움을 감춘 침음을 흘리면서도.

[결코, 물러설 수 없다.]

도망치거나 물러서는 이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가장 최전방에 선, 아테나를 포함한 성좌들이 굳건한 의지를 보였지만.

-콰아아아! 쏴아!

다시 해일처럼 솟구쳐 오는 파멸의 파도 파도로 인해.

[크으읍-!]

[이-!]

성좌들이 고통 어린 비명과 기합을 지르며 뒤로 밀려났다.

그저 단순히 파멸의 힘을 모아 방출하기만 했을 뿐인데도, 성좌들이 뒤로 밀려날 지경.

다시 한번 몰아치는 파멸의 파도를 성좌들이 힘을 모아 방어해 냈을 때.

[시간 낭비다.]

-지잉. 스릉.

악의 종주가 손아귀에 파멸의 힘을 압축시켜 새까만 검을 형성했다.

한 점의 빛조차 보이지 않는 검은 우주를 형상화한 듯한 검.

-스륵.

파멸의 검, 그 끝이 하늘 위로 향하며 그 크기와 길이가 점점 커졌다.

이 세계의 하늘에 검은 선이 그어지며 반으로 갈라지는 듯한 모습.

이윽고 세상을 반으로 가른 검은 칼날이.

-……촤아아!

성좌들을 향해 일직선으로 떨어져 내렸다.

가장 최전방에 선 아테나와 토르는 눈앞에서 떨어지는 검은 선을 본 순간.

그 공격을 절대로 막을 수 없음을 절로 깨달았다.

무모하게 몸을 던져 막는 순간, 스스로가 파멸하리라.

그러나 그럼에도.

-탓! 타탓!

두 성좌는 떨어지는 파멸의 검을 향해 나아갔다.

그들이 그냥 비켜선다면, 그 뒤에 있는 이들이 파멸할 테니까.

망설임 따위는 전혀 없었다.

다만, 그들이 다른 성좌들을 지키기 위해 무모한 희생을 벌이려는 건 아니었다.

아테나는 왼손으로 든 아이기스를 오른쪽으로 살짝 틀며 비스듬하게 치켜듬과 동시에.

-차캉! 파지지직!

벼락이 거칠게 휘몰아치는 아스트라페의 창날을 아이기스의 오른쪽 위로 치켜세웠다.

그런 아테나의 오른편에 선 토르는.

-콰르릉! 후욱!

묠니르의 망치 머리 부분을 왼쪽 아래로 내린 채, 위로 후렸다.

이윽고.

-콰아아앙!

아래로 내리쳐진 파멸의 검이, 가장 먼저 아이기스의 방패에 닿으며 거친 폭발음을 일으켰다.

정면으로는 막을 수 없는 일격이었지만.

-콰쾅! 차카카-!

파멸의 칼날은 아이기스의 방패 중앙이 아닌, 둥근 겉면을 따라 오른쪽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동시에.

“받아쳐라! 역뢰!”

-콰르르릉! 콰쾅!

한 템포 늦게, 토르의 묠니르가 아래로 미끄러져 내리는 파멸의 칼날 옆부분을 정확하게 올려 쳤다.

그러자.

-쿵!

아래로 떨어져 내린 파멸의 검이 아주 짧은 순간 멈추었고.

-콰쾅! 콰아아-!

아테나와 토르 사이를 가르며 땅을 크게 부수었다.

1초도 되지 않는 아주 짧은 시간을 저지한 것에 불과했지만.

[크으…….]

[위험했다.]

그 짧은 시간을 ‘잠시’ 저지한 덕분에, 뒤에 있던 성좌들이 모두 파멸의 검을 피해 냈다.

그러나.

[크어!]

[으윽!]

뒤로 물러난 아테나와 토르가 고통 어린 침음을 토해 냈다.

아이기스의 오른쪽이 비스듬하게 갈려 나갔고.

-쩌적. 후두두……!

그런 아이기스를 받치며, 파멸의 검을 같이 저지했던 아스트라페 역시 창날 장식의 일부분이 부서졌다.

묠니르도, 파멸의 검을 받아친 해머의 윗머리 부분이 갈려 나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주저앉은 둘이 곧장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파멸의 검을 받아치고 폭발하듯 터지는 힘에 노출된 결과였다.

[끝이니라.]

악의 종주가 내리친 파멸의 검을 치켜들며 둘을 동시에 베어 버릴 듯, 사선으로 내리쳤다.

그때.

[역천부-.]

-스륵!

사선으로 내리치는 악의 종주 앞에, 검붉은 문자가 쓰어진 부적이 나타났다.

파멸의 검이 그 부적을 베며 갈라 버린 순간.

[아귀룡의 탐식!]

-콰아아! 크롸아아아-!

갈라진 부적에서 뿜어져 나온 강렬한 기운과 함께, 검붉은 용들이 쏟아져 나왔다.

수백 마리의 용들이 파멸의 검을 휘감으며 물어뜯었고.

-크롸! 콰드드득!

악의 종주에게 벌 때처럼 쇄도하며 그를 휘감았다.

검붉은 폭풍처럼 몰아치는 용 수백 마리에 휩싸인 듯한 모습.

그리고 몸을 일으키며 뒤로 물러나려는 아테나와 토르 앞에.

[다행히…… 늦지 않았군.]

-탓.

왼손에 ‘세 장’의 검붉은 부적을 쥔 여래가 나타났다.

나 홀로 계승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