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7화
한편.
“결국, Ⅲ은 소멸한 것인가? 쯧쯧…….”
순혈 의회의 의장석에 앉은 순혈 의장 Ⅰ.
옥황상제가 비어 있는 Ⅲ의 좌석, 아스터가 있던 자리를 응시하며 혀를 찼다.
순혈 의회 일원인 Ⅲ, 아스터는 순혈 의회에 불참석한 것이 아니었다.
순혈 의장이 된 옥황상제가 가진 권한인 순혈부.
그곳에 기록된 순혈자를 상징하는 문자, Ⅲ에 빨간 줄이 그어진 것을 확인했다.
이는 해당 숫자를 의미하는 순혈자가 소멸했음을 의미했다.
“파멸을 모방하는 데 성공했다고 으스대더니, 가짜는 가짜일 뿐이었군.”
“애초에, 그분의 힘을 그리 쉽게 모방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가짜라 해도 말이야.”
이어지는 옥황상제의 말에 로키가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표정을 보아하니, 맡은 일이 술술~ 잘 풀리나 봐?”
로키가 옥황상제를 향해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로 씨익 미소를 지어 보이며 묻자.
“Ⅲ의 세계에 둔 하계종들은 그저 소모품일 뿐, 진짜 공을 들인 곳은 따로 있었으니까.”
옥황상제는 그런 로키의 태도에도 무심한 듯 말했다.
이전처럼, 로키의 도발 어린 태도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듯 보였다.
그런 옥황상제의 반응을 본 로키가 재미없다는 듯, 미소를 거두고는.
“우리는 아주 난리가 따로 없었어. 지금 판데모니움이 아주, 개 박살이 났다고.”
짧고 굵은 한숨을 내쉬며 판데모니움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감찰관께서 열심히 뛰어다니긴 하는데……. 일이 잘 안 풀리는 모양이야. 크크.”
영 좋지 않은 일을 웃으면서 말하는 로키의 태도에, 옥황상제가 작게 눈살을 찌푸려 보이고는.
“그 망할 변종은 결국 놓쳐 버린 건가?”
판데모니움에서 벌어졌던 일 중 하나, 처용에 대한 일을 언급했다.
옥황상제가 아스터와 협력하여 지상에 놓은 함정.
그 함정은 성공적으로 발현했고 처용을 판데모니움 한복판으로 잡아 오는 데 성공했다.
무려 본신 상태의 모든 대악마가 처용을 포위한 상황.
아무리 처용이 불가사의한 존재라도 인간은 인간일 뿐,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함정이었다.
그러나.
“악의 제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사라져 버렸지.”
처용은 대악마들의 포위를 뚫어 내고 악의 제전을 탈출했다.
심지어, 제 모습을 감추고 판데모니움 내에 숨어 있기까지 했다.
모든 대악마가 추적에 나섰음에도, 처용을 잡지 못했었다.
더 기가 막힌 건, 처용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장소가 바로 잿빛 군도라는 것.
처용은 대담하게도 메피스토의 영역에 제 발로 들어와 숨어 있었다.
물론 악의 종주가 나타나 처용을 직접 잡아가는 것으로 모든 일이 끝나나 싶었지만.
판데모니움이 조각조각 갈라지며 무너지는 일이 발생했다.
게다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Ⅲ을 소멸시킨 건, 그 변종이었다지요? 크크.”
로키가 다른 순혈자들을 쓱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에스라 대륙의 지배자이자 순혈자 Ⅲ, 아스터.
그를 소멸시킨 것은 다름 아닌 처용이었다.
그 말인즉.
처용이 악의 종주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와 아스터를 소멸시켰다는 말이었다.
“그분께서 일부로 그 변종을 살려 주진 않았을 것 같은데…… 도통 상황을 모르겠단 말이지?”
상황을 정리하듯 말을 이은 로키가 턱을 쓸며 의문이 일렁이는 목소리로 읊조렸다.
“크으음! 하나부터 열까지 허술하기 짝이 없었군. 아스터!”
옥황상제는 이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소멸한 아스터에게 전가하는 듯 말했다.
“그런 멍청한 놈은 있는 것만도 못하다!”
“크크, 그래도 우리를 위해 애써 준 친구인데, 추모 정도는 해 주자고.”
-툭. 툭.
그런 옥황상제의 말에 로키가 빈 아스터의 자리를 향해 두 손바닥을 가볍게 부딪쳐 보였다.
그리고.
“저승 역시 쉽게 풀리진 않는 상황이다.”
조용히 침묵하고 있던 순혈자, Ⅳ가 입을 열었다.
저승을 관장하는 신격인 Ⅳ가 목소리를 내자.
“페르세포네……. 염라인 척을 했을 줄이야.”
옥황상제가 날카로운 눈초리로 Ⅳ, 자신을 염라라고 밝혔었던 페르세포네를 쏘아보며 말했다.
“내가 신중했던 덕에, Ⅷ을 구하고 올림포스의 저승을 장악한 것을 잊지 마라. 의장.”
페르세포네는 그런 옥황상제의 눈빛을 똑바로 노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에, 옥황상제가 한쪽 눈썹을 꿈틀거리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지만.
“오냐. 그 덕에 나를 기만한 것을 그냥 넘어가 주는 줄 알거라.”
이내, 페르세포네를 더 압박하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말대로 신중하게 행동한 덕에, 올림포스의 저승을 장악하고 적들은 혼란에 빠뜨렸으니까.
“그래도, Ⅳ 덕분에, 성가셨던 하데스를 처치할 수 있었소.”
Ⅹ, 순혈자들에게 콘슈라고 자신을 밝힌 오시리스가 페르세포네를 두둔하듯 말했다.
“모두를 속인 덕분에, 적들도 속였고 저승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었으니까.”
“아직 올림포스의 감시를 받고 있을 텐데, 상황을 잘 알고 있네?”
그런 오시리스의 말에, 순혈자 Ⅶ, 아르테미스가 의문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콘슈는 아직 올림포스 성운이 마련한 장소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의심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몸을 사리고 있었으니까.
“내가 고립되어 있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리라 판단하지 마라. 사냥의 여신.”
그런 아르테미스의 의심 어린 의문에, 오시리스가 진지한 목소리로 답하고는.
“같은 고귀한 자들을 의심할 시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법한 행동을 해라.”
자신을 의심한 아르테미스를 향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
“하? 이 상황에서 가장 도움이 안 되는 건 네놈이야.”
아르테미스가 인상을 확 찌푸리며 언성을 높이자.
“과연 그럴까?”
오시리스가 작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고는.
“의장, 좋은 소속이 하나 있다.”
옥황상제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좋은 소식?”
좋은 소식이 있다는 오시리스의 말에 옥황상제가 관심을 보이며 묻자.
“빈 순혈 의회 일원의 좌석을 채울 고귀한 자를 찾았다.”
오시리스가 진지한 목소리로 ‘좋은 소식’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했다.
그가 전한 좋은 소식이란, 바로 새로운 순혈 의회 일원이 될 자를 찾았다는 것.
그런 오시리스의 말에.
“오오. 새로운 동지인가?”
로키를 포함한 다른 순혈자들도 관심을 보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내가 건넨 ‘자격’에 인정을 받았으니……. 이곳으로 불러오지.”
오시리스가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으며 읊조렸다.
마치, 무언가에 집중하듯, 오시리스가 짧게 침묵하자.
-스르르륵.
푸른 빛으로 타오르는 중앙의 화로 앞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짙은 갈색의 로브를 뒤집어쓴, 우람한 덩치의 인영.
순혈 의회에 대를 받은 이가 모습을 드러내자.
“빈자리 중, 아무 자리를 하나 선택하게.”
오시리스가 의회 중앙에 나타난 이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그 말에 의회 중앙에 나타난 짙은 갈색 로브의 순혈자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남아 있는 자리 중 가장 낮은 자리는……. 이곳인가?”
-저벅.
빈 좌석 중 한 자리에 다가가 앉았다.
새로운 순혈자가 앉은 자리는 Ⅸ 라는 문자가 새겨진 좌석.
숫자 9를 의미하는 좌석이자, 죽음의 대천사 마티엘이 앉던 곳.
그리고 빈 좌석 중 가장 아래라고도 볼 수 있는 좌석이었다.
새로운 순혈자가 자리에 앉자.
-우우웅.
불이 꺼진 좌석의 숫자가 짙은 갈색빛으로 점멸했다.
“호오? 높은 숫자를 택하지 않는 건가?”
“의외로군.”
그 모습을 본 로키와 페르세포네가 의문 어린 목소리로 말하자.
“의회의 일원은 숫자와 상관없이 모두가 동등하다고 들었는데?”
새로운 순혈자, Ⅸ가 고개를 기울이며 되물었다.
“그건 맞아. 하지만, 숫자에 집착하는 이들도 없지 않아 있거든.”
Ⅸ의 의문에 오시리스가 답하듯 말해주었다.
순혈 의회 일원들에게 부여된 숫자는 그저 서로 간의 ‘구분’을 위한 것일 뿐, 서열을 나누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 중 가장 높은 직위와 권한을 지닌 의장이 숫자 Ⅰ.
그렇기에, 미묘하게 Ⅰ과 가까운 숫자일수록 서열이 높다는 의식이 있었다.
“우리 새로운 동지는 권력과 권위에 대한 갈망이 없나 봐?”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낮은 곳부터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는 ‘성취’를 조금 높이 쳐줄 뿐이다.”
로키의 말에, 새로운 순혈자 Ⅸ가 진지한 목소리로 답했다.
낮은 곳부터 노력하여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성취감.
Ⅸ가 자신의 가치관을 이야기하듯 말하자.
“……성취라고? 잠깐, 너 설마?”
“네놈…… 혹시?”
아르테미스와 페르세포네가 Ⅸ를 향해 눈을 가늘게 뜨며 읊조렸다.
아프로디테 역시 무언가를 짐작한 듯, Ⅸ를 쏘아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순혈 의회 일원 중, ‘올림포스’에 속해 있던 이들이 반응을 보이자.
“의장의 권한으로 묻겠다. 네놈은 누구냐?”
옥황상제가 Ⅸ를 노려보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런 옥황상제의 물음에.
“올림포스 성운을 떠받치는 성좌 중, ‘반푼이’가 하나 있지, 그 하계종처럼…….”
Ⅸ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렇게 말했는데도 내가 누군지 모른다면, 그대들의 지혜는 참으로 유감이라 말해 주고 싶군.”
-우우웅. 우드득!
스스로의 정체에 대해 간접적으로 이야기한 Ⅸ가 짙은 갈색의 신력을 피워 보이며 주먹을 강하게 쥐었다.
단단하고 묵직한 힘이 느껴지는 신력이 Ⅸ의 주변을 맴돌자.
“헤라클레스!?”
“네놈이 고귀한 자가 되었다고?”
아르테미스가 경악을 내질렀고 아프로디테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목소리를 읊조렸다.
페르세포네는 의심 어린 눈빛으로 Ⅸ를 쏘아보며 적대감을 내비쳤다.
올림포스 성운 출신의 순혈자들이 격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
스스로의 정체를 간접적으로 밝힌 Ⅸ, 헤라클레스는 아테나의 최측근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순혈자들의 적대 어린 시선에도.
“고귀한 자들은 본래 이렇게 서로를 의심하는 자들인가?”
Ⅸ는 오시리스를 바라보며 긴장감 없는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고.
“……추태를 보여 미안하군. 우리의 상황이 좋지 않아서 그러네.”
오시리스는 주변의 적대 어린 시선을 받는 Ⅸ에게 미안한 듯한 목소리로 답했다.
“네놈 따위가 어떻게 고귀한 자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저 놈을 믿을 수 없다!”
그런 오시리스를 못마땅한 눈초리로 노려본 아르테미스가 옥황상제를 향해 따지듯 물었다.
오시리스의 권유를 받고 순혈자가 된 Ⅸ를 도저히 신뢰할 수 없다는 듯한 모습.
“정녕 그 건방진 계집을 배신한 건가? 그것을 어떻게 믿지?”
옥황상제가 Ⅸ를 향해 추궁하듯 묻자.
“오히려 내가 묻고 싶군. 그대들은 사냥의 여신을 믿는가?”
Ⅸ가 옥황상제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하며 역으로 물었다.
“수틀리면 아군의 뒤통수에 화살을 날려 버리는 이 미친 형제를 믿는가?”
자신을 향해 강렬한 적대감을 내비치는 아르테미스.
Ⅸ는 그런 그녀를 타겟으로 삼아 진심으로 그녀를 믿을 수 있냐는 듯 순혈자들에게 물었다.
“어디서 헛소리를-!”
아르테미스가 인상을 확 찌푸리며 입을 열자.
“내가 직접 맞아 봤으니까 하는 소리지…… 그것도 ‘세 번’이나!”
Ⅸ가 과거에 있었던 일을 강하게 언급하며 강하게 말했다.
점점 서로 간의 분위기가 가라앉으며 적대감이 짙어질 때.
“서로를 의심하는 건 이쯤에서 그만두지, 이렇게 헐뜯어서야, 대업을 이루겠나?”
-짝!
상황을 지켜보며 조용히 구경하던 로키가 박수를 한번 쳐 보이며 말했다.
“나 역시 ‘반푼이’ 취급을 받아서 그런가, 자네의 마음이 이해가 가거든. 크크.”
침묵하고 있던 로키가 미소를 지으며 Ⅸ를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고귀한 자가 되었으니, 그대들과 함께하겠다. 이 말만큼은 분명히 하도록 하지.”
Ⅸ가 강한 목소리로 순혈자들을 향해 선언하듯 말했다.
그리고.
“그리고 하나만 묻지, Ⅳ.”
페르세포네를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뭐냐?”
시선을 받은 페르세포네가 적대감을 거두지 않은 눈길로 마주하며 말하자.
“하데스를 ‘확실하게’ 죽인 것이 맞나?”
Ⅸ가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소리냐?”
“올림포스 성운에 속한 성좌, 특히 그대와 나, Ⅶ와 Ⅷ라면 알 법한 이야기지.”
의문을 표하는 페르세포네의 말에 Ⅸ가 다른 순혈자들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저승의 신은 그리 쉽게 소멸하지 않는다. 정말 확실하게 하데스를 소멸시켰나?”
하데스를 확실하게 죽인 것이 맞냐는 Ⅸ의 물음에.
“내 손으로 직접 놈을 소멸시켰다! 퀴에네 역시 내 손으로 파괴했고!”
페르세포네가 평소 그녀답지 않게 격한 반응을 보이며 목소리를 높였다.
Ⅸ는 그런 페르세포네의 반응에 짧게 침묵하고는.
“……그렇다면 안심이군.”
이내, 진심으로 안심했다는 듯, 편안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신뢰에 대한 대가로…… 최근 아테나가 무엇을 하는지를 말해 주지.”
현재, 올림포스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신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야기했다.
***
순혈 의회가 마무리되자.
[다행히…… 잘 되었군.]
순혈자 Ⅹ, 오시리스가 눈을 뜨며 안도 어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헤라클레스 님.”
그런 오시리스의 바로 옆에서 눈을 뜬 처용이 자신의 앞에서 마주 앉은 성좌를 바라보며 감사를 전했다.
그러자.
[상관없다.]
처용과 마주 앉은 성좌, 헤라클레스가 진지한 목소리로 답했다.
조금 전, 순혈 의회에 새롭게 등장한 순혈자 Ⅸ.
자신의 정체를 헤라클레스라고 간접적으로 밝힌 그는 다름 아닌 처용이었다.
전대 순혈 의장, 태양신 라에게서 받았던, 순혈 의회의 초대장.
처용은 보류 중이던 그 초대장의 초대를 수락했고 오시리스를 통해 순혈 의회에 들어섰다.
그리고 헤라클레스의 도움을 받아, 그인 척을 하고 순혈 의회에 잠입하는 데 성공했다.
[나의 과거이든, 무력이든, 그 무엇이든 이용해도 좋다]
헤라클레스가 처용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올림포스의 힘을 상징하는 성좌이자, 제우스의 아들인 헤라클레스.
그는 성좌와 성좌 사이에서 태어난, 올림포스의 순수 혈통이 아니었다.
아무 능력도 없는 신계인 여성과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지구의 말로 쉽게 표현하자면, 제우스의 ‘사생아’였다.
제우스의 바람기로 인해 태어났기에, 사생아라는 이유로 올림포스에서 미움을 받던 존재였다.
하지만, 신들이 내리는 온갖 시련을 견디고 그들에게 인정을 받아 성좌의 자리에 오른 그였다.
그런 그에게 가장 큰 도움과 지지를 준 것이 바로 아테나.
사생아라는 이유로 헤라클레스를 배척하지 않고 그를 지지해 준 형제였다.
그랬기에.
[아테나를 위한 일이라면, 기꺼이!]
올림포스의 ‘힘’을 상징하는 자, 헤라클레스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테나를 믿고 지지하는 성좌였다.
아테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기꺼이 처용을 돕기로 한 것이었다.
“감사합니다.”
처용은 그런 헤라클레스의 호의에 미소를 지으며 답하고는.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내일, 무림 세계와 연결되는 게이트를 떠올리며 속으로 읊조렸다.
나 홀로 계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