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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646화 (646/726)

#646화

아스터 제국이 멸망하고 5일이 지난 시점.

악신들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벗어난 에스라 대륙은 점차 안정되어 가는 중이었다.

하지만, 평화로운 분위기는 잠시일 뿐, 에스라 대륙은 전쟁이 끝났음에도 긴장감이 맴돌고 있었다.

다름 아닌.

-우우웅.

아스터 제국의 수도였던 장소에서 나타난 검은 게이트.

곧 열릴 블랙 게이트에 대한 대비 때문이었다.

게다가, 당장 눈에 보이는 블랙 게이트는 하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블랙 게이트가 안정화되기까지 대략 이틀 정도 남은 시간.

그 시간이 끝나는 순간, 지구와 에스라 대륙 곳곳에 블랙 게이트들이 나타난다.

하나의 게이트만 폭주해도 나라 하나가 순식간에 멸망할 법한 재앙이 벌어지는 것이었다.

다행히, 아라한 왕국을 포함한 에스라 대륙의 각 국가들이 서로 협조를 잘해 주는 상황.

지구 역시, WHU가 현재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서로의 이익논쟁 없이 원만하게 협조 중이었다.

그리고 블랙 게이트의 사태를 최전선에서 해결해야 하는 최상위 헌터들.

그들 중 대부분은, 모두 태룡사의 특수 수련장.

안드로말리우스의 화신체가 소환되던 특수한 수련장을 방문하고 있었다.

니알라의 탈출로 인해, 안드로말리우스와 연결된 소환 마법진은, 완전히 파괴된 상황.

더 이상 안드로말리우스의 화신체를 강제로 소환할 수 없었다.

그러나.

-화르륵! 화르르륵!

전신에서 강렬하게 뿜어져 나오는 검붉은 화염과 드레이크를 연상케 하는 우람한 덩치.

무엇이든 갈라 버릴 듯 보이는 흉악한 도끼와 끝없이 늘어나는 채찍.

[크하하! 고작 이 정도인가!]

전투에 대한 환희와 광소가 가득한 웃음소리까지.

삼천마 중 한 명이자, 무한한 공포의 대악마 디아블로.

그가 특별 수련장 안에 강림해 있었다.

그리고 그런 디아블로와 힘겹게 대치하는 헌터들 중 한 명.

“제길! 모두 전열을 재정비한다!”

아스트라페와 아이기스를 치켜들고 디아블로를 경계하며 헌터들을 지휘하듯 소리치는 헌터.

디아블로와 가장 가까운 최전방에 선 제시카가 경각심 어린 표정을 내비쳤다.

“결전기 - 미네르바!”

-우우웅! 콰아아!

제시카가 결전기를 발동하자, 신성력이 모두 신력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이 길게 자라나 금빛으로 점멸했고 신력이 모이며 견고하고 단단한 갑옷이 형성되었다.

제시카가 미네르바로 변신함과 동시에.

[신력? 재밌구나!]

-화르륵! 콰아아!

디아블로가 흥미롭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흑염이 불타오르는 도끼를 내질렀다.

도끼날을 위로 치켜 올려 사선으로 내리치는 아주 단순한 공격.

하지만, 그 단순하고도 투박한 공격 자체가 너무나도 빠르고 묵직했기에.

‘피할 수 없-!’

-우우웅!

제시카는 피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신력을 강하게 끌어 올리며 방패를 치켜 올렸다.

-콰아아아-앙!

디아블로의 도끼날이 제시카의 아이기스를 강하게 후려치자, 귀를 울리는 굉음이 크게 터져 나갔다.

“……!!”

강렬한 공격을 받아 낸 제시카의 표정이 확 일그러졌고.

-콰쾅! 쩌저적!

무릎이 확 굽혀지며 자세가 낮춰짐과 동시에 두 발이 땅에 박혀 주변이 갈라졌다.

[잘 버티는구나!]

-스릉. 후우욱-!

디아블로가 아래로 내리친 도끼의 방향을 틀었고 강하게 밀며 올려쳤다.

그 공격에 맞서.

-철컥! 까가강-!

제시카가 재빨리 방패의 방향을 틀고 자세를 바꾸며 방어에 나섰다.

디아블로의 힘을 고스란히 받지 않고 둥근 방패의 마찰력을 최대한 이용해 충격을 흘리고 버티는 모습.

삼천마인 디아블로의 도끼질에 힘겨워하는 듯 보였지만, 잘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깡! 까가강!

오직 힘겹게 막기만 할 뿐, 전혀 공격하지 못하고 있었다.

제시카의 공격 방식은, 상대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 낸 순간, 내지르는 반격이었다.

평소라면 방패로 공격을 막는 순간, 카운터를 내질러야 했지만.

“크으읍-!”

지금 제시카는 공격을 내지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방패를 치켜올린 팔과 밀착시킨 어깨, 지면에 닿은 발과 살짝 굽힌 다리.

몸의 어느 한 곳에라도 힘을 빼거나 집중이 흐트러지는 순간.

‘자세가 무너지면…… 죽는다!’

방어 자세가 확 무너지고 순식간에 죽음을 맞이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스릉. 콰아아아!

디아블로가 도끼를 크게 치켜올리며 더욱 강렬한 흑염을 휘감았다.

공격의 위력을 더 크게 높이는 듯한 모습.

그때.

“솔라 버스트!”

-화륵! 위이잉!

제시카의 뒤편, 후방에서 기회를 엿보던 라진이 태양열을 압축해 디아블로에게 광선을 쏘아 보냈고.

“저지먼트 헤븐.”

-우웅. 콰아아아-!

성자가 디아블로에게 손을 뻗으며 강렬한 빛의 파도를 내리쳤다.

-쿠구구-! 쿠콰콰!

강렬하게 타오르는 빛과 태양열이 디아블로를 휘감으며 섬광을 터트렸다.

-탓!

디아블로의 공격을 막던 제시카가 빠르게 뒤로 물러난 순간.

-탁. 우우웅!

성자가 두 손을 합장하고 눈을 감으며 집중했다.

주변에 타오르던 새하얀 신성력이 점점 짙어지더니, 이내 ‘신력’으로 변화했고.

“프로즌 – 헤븐 생츄어리!”

-키잉! 화아아!

눈을 뜬 성자가 빛이 일렁이는 눈동자로 디아블로를 노려보며 빛의 신력을 쏘아 보냈다.

빛과 태양열의 폭발이 솟구치는 주변을 성자의 신력이 길게 늘어지며 휘감기 시작했다.

-슈르륵. 슈륵!

마치 하얀 붕대로 무언가를 감싸듯, 터지는 폭발과 그 안에 있을 디아블로를 둥글게 휘감았고.

-쿵! 쿵! 쿵! 철컥!

그 위로 새하얀 기둥들이 나타나 주변에 틀어박혔다.

폭발 속에 갇힌 디아블로를 빛의 신력으로 묶고 한 번 더 봉인한 듯한 모습.

-쿠구구! 쿠콰콰!

디아블로는 그 봉인 안에서 끊임없이 터지는 폭발에 당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때.

-……콰콰쾅-!

귀를 울리는 강렬한 충격음이 울림과 동시에.

-콰쾅! 콰자작!!

디아블로의 흉악한 도끼날이 압축된 빛의 신력을 뚫고 튀어나왔다.

이윽고.

[신력을 개화했구나! 야훼의 신관!]

-콰자자작! 파차창-!

튀어나온 도끼날이 크게 휘둘러지며 성자가 만든 감옥과 봉인을 단번에 깨부쉈다.

솟구치는 흑염과 함께 나타난 디아블로는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모습이었다.

“안드로말리우스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아……!”

그 모습을 본 제시카가 침음을 삼키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미네르바가 된 제시카는 안드로말리우스의 화신체와 어느 정도 대등한 힘 싸움을 벌였었으니까.

신력을 각성하기 전, 안드로말리우스의 공격을 힘겹게 버티던 과거보다 확실하게 강해졌다는 증거였다.

게다가, 신력을 각성한 또 다른 헌터, 성자 또한 자신과 함께하고 있었다.

그리고 라진을 포함한, 200레벨을 넘긴 다른 S급 헌터들.

200레벨에 근접한 다른 최상위 헌터들까지.

이들 모두가 함께였기에, 제시카는 무엇이 나타나도 자신감 있게 싸울 수 있다고 믿었었다.

그러나.

[안드로말리우스? 말석의 대악마와 내가 같은 줄 알았느냐!?]

-콰화아아아!

강렬하게 타오르는 검은 화염과 함께 나타난 대악마 디아블로.

그는 이전에 상대했었던 안드로말리우스와는 차원이 다른 존재였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성운의 주신급 성좌도 삼천마를 이길 수 없습니다.

제시카는 이전에 처용이 이야기했었던 그 말이 피부로 확 와닿았다.

[아주 즐겁구나! 더 발버둥 쳐 보아라!]

-쾅! 스르릉!

헌터들과의 싸움이 즐겁다는 듯한 미소를 지은 디아블로가 도끼를 휘두르며 돌진했고.

-철컥! 콰콰쾅-!

제시카가 재빨리 방패를 치켜들며 그 공격을 힘겹게 막아섰다.

그 순간.

“천둥 강타!”

-콰르릉! 파지지직!

묠니르에 타오르는 벼락을 휘감으며 나타난 루이스와.

“뇌호의 격노!”

결전기를 오른손에 휘감아 너클을 형성한 백호가 디아블로의 오른쪽에 나타났다.

동시에.

“은밀한 바람.”

-휘릭! 스르릉!

태도에 날카로운 바람을 휘감으며 나타난 야스라.

“창룡격!”

금빛 용이 휘감긴 언월도를 치켜든 하오찬이 디아블로의 뒤에 나타났다.

무려 네 명의 신관이 동시에 내지르는 공격.

안드로말리우스의 화신체조차 버티지 못하고 단번에 소멸했었던 합동 공격이었다.

그러나 그 공격이 닿기도 전에.

[훌륭하구나!]

-콰화아아아!

디아블로에게서 강렬히 솟구치며 휘몰아치는 화염에 의해.

-파사사. 파사……!

각 신관이 펼친 공격, 그들의 신성력이 허무하게 불타 사그라졌다.

“크읍!”

“으윽!”

-후우욱- 쿵!

폭풍처럼 휘몰아치며 터져 나간 화염에 의해, 디아블로를 공격하려던 네 명의 신관이 멀리 나가떨어졌다.

“젠장!”

-치이이- 콰쾅!

제시카 역시 뒤로 크게 밀려났지만, 발을 들어 땅을 강하게 밟아 겨우 몸을 지탱했다.

그런 그녀에게 다시 한번 디아블로의 도끼가 쇄도할 때.

“그레이터 워터폴(Greater Waterfall)!”

-……쏴아아아!

돌연, 하늘 위에서 짙은 파도가 나타나, 디아블로를 향해 맹렬한 속도로 쏟아졌다.

-치이이……!

디아블로에게 닿은 물줄기가 빠르게 증발하며 수증기를 피웠고 주변에 일렁이는 열기가 확 가라앉았다.

동시에.

“에인션트 서클라인-!”

디아블로를 향해 파도의 물결을 내리친 대마법사.

루비아가 등 뒤에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여덟 개의 고리를 형성하며 디아블로를 향해 손을 뻗었다.

-치이이! 치이! 후우욱!

디아블로에게 쏟아진 물의 폭포가 증발하며 피어나는 수증기.

그 수증기가 디아블로를 향해 모여들며 압축되기 시작했다.

이윽고.

“아이스 에이지(Ice Age)!”

-피이! 쩌저저적-!

시리고 푸른 빛을 크게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마치, 쏟아지는 폭포에 맞던 디아블로가 그대로 급속 냉각된 듯한 모습.

디아블로가 얼음 동상이 된 채, 그대로 당한 듯 보였지만.

-우우웅!

루비아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마나를 더 끌어 올리며 다음 공격을 준비했다.

디아블로가 순순히 당했을 리가 없다고 판단한 모습.

그런 그녀의 판단이 맞는다는 듯.

[……차륜격.]

-쩌적! 파창! 창! 콰화아아아!

디아블로가 얼음을 단번에 깨부수며 주변 일대를 흑염으로 휘감아 불태웠다.

동시에.

-후웅! 후웅! 콰아아-!

도끼날을 머리 위로 크게 휘두르며 흑염의 차륜이 형성되었고 루비아를 향해 쏘아졌다.

“아마겟돈 블리자드.”

-쏴아! 콰아아-!

루비아가 미리 준비해 둔 대마법을 발현하며 대응했다.

빙 속성 마나가 압축되어 만들어진 빙산의 조각들이 휘몰아치며 냉기 폭풍을 일으켰고.

-화륵! 콰자자작!

이내 디아블로가 쏘아 보낸 차륜격을 휘감으며 강렬한 냉기 폭발을 일으켰다.

냉기의 폭발과 흑염의 폭발이 뒤섞이며 얼음 조각과 수증기가 넓게 퍼져 떨어질 때.

[아주 좋구나!]

-콰아아!

디아블로가 환희와 함께 타오르는 화염을 내뿜으며 소리쳤다.

그의 피부가 갈라지고 점점 붉게 타오르며 점점 열기가 짙어지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전투를 즐기기 위해, 진짜 모습을 개방하려는 듯한 모습.

“……이렇게 된 이상-.”

그 모습을 본 루비아가 눈빛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며 읊조렸다.

그리고 등 뒤에 형성된 여덟 개의 고리가 서로 거리를 벌리더니.

-스르륵.

하나의 고리가 더 형성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때.

[악몽의 지속 시간이 끝났습니다.]

[수련탑 – 대악마의 시련이 종료되었습니다.]

디아블로와 헌터들이 있는 드넓은 공간 전체에 시스템 알림이 크게 울렸고.

-스르르륵. 파아!

주변에 불이 들어온 듯, 환하게 빛남과 동시에 디아블로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쯧.”

디아블로가 완전히 사라지자, 루비아가 불만 어린 침음을 내며 마나를 가라앉혔고.

“으아……!”

“어윽……!”

-툭. 털썩.

헌터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그 자리에 주저앉으며 지친 목소리를 내었다.

긴장감이 한번에 풀어지며 안도한 듯한 모습.

“모두, 잘 싸웠습니다.”

-탓.

방금 디아블로와 전투를 치른 이들의 중앙에 처용이 나타나며 말했다.

동시에.

[어때? 이 정도면 나쁘지 않지?]

-스르륵.

처용의 뒤로 니알라가 나타나며 미소 어린 목소리를 내었다.

“니알라 님의 권능을 이용한 수련…… 이건 엄청난 도움이 될 겁니다.”

방금 루비아와 헌터들이 마주했었던 디아블로.

그는 진짜 디아블로가 아닌, 니알라의 권능으로 구현된 가짜였다.

니알라의 권능은 몽환(夢幻).

간단하게 말해서 꿈, 환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능력이었다.

이 장소는 안드로말리우스의 화신체를 강제로 소환하던 특별 수련장.

지금은 수련탑의 시스템에 니알라의 권능이 더해진 상태였다.

수련탑 – 대악마의 시련.

이곳에서는 조금 전, 나타났었던 대악마, 디아블로만이 아닌 다른 대악마도 구현이 가능했다.

“방금 그건…… 진짜 디아블로에 비해 어느 정도였습니까?”

잠시 숨을 고르던 제시카가 몸을 일으키며 궁금한 듯 물었다.

[으음…… 높아 봐야 2~30%?]

그 말에 니알라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대략적인 수치를 이야기해 주었다.

[지구에 강림해 시스템의 제약을 받는 대악마의 화신체, 그 정도의 출력이라고 보면 될 거야.]

“본신 상태는커녕, 고작 화신체…….”

니알라의 마에 제시카가 어두운 표정을 내비치며 읊조렸다.

지금 이 자리에는 신관들보다 월등히 강한 대마법사와 신력을 각성한 두 명의 신관이 있었다.

그럼에도 온전한 디아블로의 화신체를 상대로 힘에서 밀려났다.

그리고.

“이전 중국에서 강림한 디아블로. 지금의 저라면, 그 당시의 디아블로를 저지할 자신이 있습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성자가, 이전 중국에서 마주쳤었던 디아블로를 언급하며 입을 열었다.

현재, 성자는 신력을 각성하여 더욱 강해진 상태.

지금의 그는 예전 중국에 강림했었던 디아블로를 저지할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하지만…… 그 당시 디아블로가 온전한 상태로 강림했었다면, 정말로 전부 다 죽었겠군요.”

그 당시 지상에 강림했었던 디아블로는 온전한 화신체도 아닌, 불완전한 상태로 강림했었다.

만약 그 당시에 디아블로가 ‘온전한’ 상태로 강림했었다면?

분명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살아남지 못했으리라 생각했다.

“정말 이들에게만 맡겨도 괜찮은 거야?”

루비아가 처용을 바라보며 물었다.

“난 살아 돌아올 자신은 있어. 비장의 수단도 있고. 하지만…… 여기 이 사람들은 살아남기 힘들 거야.”

이대로 신관들이 삼천마를 마주하면 살아 돌아오기 힘들다는 판단.

그런 루비아의 냉정한 목소리에 제시카를 포함한 헌터들 역시 납득이 된다는 듯 침묵했다.

“걱정할 건 없어.”

처용이 미소를 지으며 루비아의 우려 어린 목소리에 답하듯 말했다.

현재의 헌터들이 회귀 전보다 강하다 해도, 지금 이대로 삼천마와 마주하면 위험했다.

하지만, 황룡, 그리고 다른 성운의 주신들과 함께 블랙 게이트에 대한 대처를 준비하는 이가 있었다.

“나보다도 더 대악마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를 한번 믿어 봐.”

악마에 대해서라면, 처용보다도 더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존재.

지금껏, 판데모니움 전체를 상대하며 역으로 그들을 농락했던 예언자.

처용의 입에서 엘리스에 대한 믿음 어린 목소리가 이어졌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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