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9화
에스라 대륙 동부 하늘.
-탁! 탁! 후우우-!
처용이 구름과 바람을 밟고 하늘 위를 달려 동쪽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동쪽 끝에 자리한 거대한 대륙.
흔히, 동방 제국, 혹은 천 제국이라 불리는 곳으로 가기 위함이었다.
마인들과 순혈자들의 근거지이자, 아스터 제국을 보호하는 결계의 근원을 파괴하기 위해.
“……저건가?”
-탓.
처용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앞을 바라보며 읊조렸다.
바다 너머로 보이는 빼곡한 안개 지대가 눈에 보였다.
아마도, 커맨더가 말했었던 천 제국을 가려 주는 안개 같았다.
처용은 안개를 잠시 응시하며 살펴보고는.
-스릉. 촤아아!
역천의 절을 뽑아 가볍게 검기를 날려 보았다.
-우웅. 후우우!
칼날에서 뿜어져 나간 검기가 반달을 그리며 안개를 향해 쇄도했다.
-후욱! 스스스……!
검기가 안개를 반으로 가르며 지나갔지만, 베어진 안개는 꿈틀거리더니, 다시 붙었다.
그 모습을 본 처용이 소리 없는 침음을 흘렸다.
겉으로 봐서는 눈앞의 안개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신력…… 그리고 생명력인가?’
짙은 안개 속에서 일렁이는 익숙한 기운.
마치, 아스터가 지상의 생명체들에게서 강제로 생명력을 착취해 다뤘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전해졌다.
처용은 안개를 잠시 관찰하고는.
-탓! 후우욱!
발을 박차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겉만 봐서는 안개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으니까.
게다가, 안개를 발생시키고 아스터 제국에 에너지를 보내는 장치를 없애려면, 내부로 들어서야 했다.
동화경으로 기척을 감춘 처용이 안개 안으로 들어섰고.
-후우우!
이내,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가 하얗게 변했다.
마치, 구름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
그렇게 10분 정도, 적절한 속도를 유지하며 앞으로 나아가자.
-스스스.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무언가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건 동양식 기와를 연상케 하는 지붕들의 모습.
동시에, 항구 도시의 전경이 드러났다.
에스라 대륙의 항구 도시와는 분위기와 양식이 다른, 고대 동양식 항구 도시의 느낌.
처용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자, 항구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보였다.
하지만.
“……뭐지?”
도시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 처용이 눈을 가늘게 뜨며 의문을 읊조렸다.
겉으로 볼 때는.
-이번 수확량이 나쁘지 않아.
-서방 제국에 지원 간 병사들은…….
-지금 황실에서…….
그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거리를 돌아다니는 평범한 모습이었지만.
‘초점이 없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들의 눈엔 초점이 없었다.
마치, 최면, 혹은 환각에 걸려 돌아다니는 듯한 모습.
게다가, 천 제국의 시민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더 있었다.
[현재 ‘제물의 인형’이 적용 중입니다.]
[현재 ‘제물의 인형’이 적용 중입니다.]
.
.
처용이 통찰의 눈으로 사람들을 관찰했을 때 보이는 시스템 창.
시민들 모두 ‘제물의 인형’이라는 스킬이 적용되어 있었다.
-스르륵.
처용이 동화경을 풀고 한 시민의 앞을 막았다.
그러자.
-툭. 투둑.
처용과 부딪힌 시민이 뒤로 넘어졌다.
하지만,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일어서며 처용을 피해 가던 길을 나아갔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자기 갈 길을 가거나 할 일을 계속했다.
마치…… 누군가가 입력해 놓은 시스템대로 움직이는 ‘인형’과 같은 모습이었다.
잠시 주변을 살핀 처용은.
“……이봐, 천 제국의 황궁으로 가는 방향이 어디냐.”
자신과 부딪혀 넘어졌던 남자에게 길을 물었다.
“아, 제국의 수도는 저쪽입니다.”
남자가 처용의 물음에 손으로 동쪽을 가리키며 답했다.
초점 없는 남자의 아무 감정 없는 대답에.
-탓. 샥!
처용은 발을 박차며 동쪽으로 뛰어 날아올랐다.
남자는 처용의 말에 대답하고는 잠시 멍하니 서 있더니.
-저벅.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가던 길을 계속 나아갔다.
***
처용이 남자의 말대로 동쪽으로 계속 나아가며 하늘 위를 달려 나갔다.
도중, 몇몇 도시와 마을을 마주쳤지만, 그냥 지나쳐 갔다.
초점 없는 멍한 눈빛으로 거리를 배회할 뿐인 사람들의 모습.
처음 봤었던 항구 도시와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처용은 이 모든 일의 원흉이 천 제국의 수도, 황궁에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 의심이 점점 확신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 이유는.
-스스스.
천 제국의 중심에 다다를수록,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으니까.
천 제국 전 지역에서 에너지가 흘러나와 아스터 제국의 중심으로 모이는 것 같았다.
의심이 확신으로 바뀐 처용은 곧 동쪽으로 계속 발걸음을 내디뎠고.
-탓.
이내, 처용이 발걸음을 멈추고 아래를 바라보았다.
넓고 웅장하게 건축된 동양식 황궁과 정갈하게 나열된 돌바닥 길.
마치, 천 년 전, 중국의 황궁을 보는 듯한 광경이었다.
“흐음?”
황궁에 가까이 접근한 처용이 인상을 찌푸리며 의문을 내뱉었다.
정확히는 황궁 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모습을 보며 의문을 드러낸 것.
이전 도시와 마을에 거주하던 천 제국의 사람들은 모두 일상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황궁 내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달랐다.
-…….
-……으어.
모든 사람이 의자에 묶인 채, 머리 위로 둥근 무언가가 씌워져 있었다.
철재로 만들어진 반구형의 기계 장치였다.
-탓.
지면에 내려온 처용이 황궁의 길을 걸으며 주변을 살폈다.
의자에 묶인 사람들은 모두 각양각색의 비단옷을 입은 이들과 갑옷을 입은 병사, 장군들.
황궁에 거주하는 관리들, 내관들, 경비들과 장수들 같았다.
모두 정신을 잃은 듯, 고개를 떨군 채 침음을 흘리는 모습.
-딸깍.
처용은 근처에 있던, 병사로 보이는 사람 머리 위에 씌워진 장치를 걷어내 보았다.
그 순간.
“으아아아아!”
장치가 벗겨진 병사가 눈을 하얗게 뒤집으며 비명을 지르고는.
-커……!
입에 거품을 쏟아 내며 고개를 떨구었다.
아니…… ‘사망’했다.
“으음…….”
사망한 병사의 모습을 본 처용은 깊이 생각하며 침음을 흘렸다.
‘이 장치가 빨아들이는 것은 생명력이다.’
황궁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씌워진 장치는 다름 아닌 ‘생명력 추출 장치’로 보였다.
지금 처용의 눈에는.
-스스스.
구속된 사람들에게서 무형의 기운이 흘러나와 하늘과 땅으로 흘러가는 것이 보였으니까.
동시에, 장치에 구속된 사람들이 쉽게 죽지 않도록, 생명을 유지해 주는 듯 보였다.
생명력 추출 장치라기보단, 생명력 ‘착취’ 장치에 가까웠다.
“착취한 생명력을 아스터 제국으로 보내는 건가?”
처용이 황궁 중앙, 황제가 있을 법한 장소를 향해 걸어가며 읊조렸다.
천 제국의 시민들을 ‘재물의 인형’으로 만들고 최면을 건다.
최면에 걸린 이들은 평소와 같은 일상적인 생활을 하지만, 생명력을 지속적으로 착취당한다.
시민들에게서 빼앗은 생명력은 중앙 황궁으로 모인다.
황궁에 모인 생명력은 한 차례 가공되어 하늘로 쏘아지고 아스터 제국으로 향한다.
다만, 지상으로 향하는 생명력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이것이 현재, 처용이 파악한 현재 상황이었다.
좀 더 알아보기 위해선 에너지의 흐름이 더 강한 중앙으로 가야만 했다.
하지만.
“황제 같은데…… 죽었군.”
황궁 내부에 들어선 처용이, 금색 비단옷을 입은 뚱뚱한 남자를 바라보며 읊조렸다.
옥좌에 구속된 채, 다른 이들처럼 둥근 장치를 머리에 쓰고 있는 뚱뚱한 남자.
천 제국의 황제로 보이는 이는 이미 모든 생명력을 빼앗기고 죽어 있었다.
주변에 보이는 황제의 신하들과 후궁들, 자녀들로 보이는 이들 역시 같았다.
일부는 아직 살아 있고 일부는 죽어 있는 모습.
“이 에너지의 근원을 찾아 강탈하든, 파괴하든 해야겠는데…….”
처용이 황궁 내부를 둘러보며 읊조리듯 말할 때.
“역천…… 군주.”
어디선가 처용을 부르는 듯한 목소리가 울렸다.
처용이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 죽은 황제의 근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목소리를 흘린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 앞에 다가가고는.
“……솔저?”
구속 장치에 구속된 이를 단번에 알아보며 말했다.
이곳, 천 제국과 어울리지 않는 낡은 현대식 군복을 입은 남자.
처용의 눈앞에 구속된 이는 다름 아닌 ‘솔저’라는 이명의 S급 마인, 강철민이었다.
“왼쪽에서…… 두 번째, 다섯 번째 선을 잘라 주지 않겠나?”
조금 전, 처용을 부른 것이 솔저가 맞는단 듯, 솔저의 입에서 힘겨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말에 처용이 작게 인상을 찌푸리며 잠깐 생각하고는.
-픽. 피잉.
마나를 날카롭게 벼려, 솔저가 말한 선.
그의 머리 위에 씌워진 장치와 연결된 선 두 개를 잘라 내었다.
그러자.
-딸그락!
솔저의 머리 위에 씌워져 있던 둥근 장치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조금 전, 처용이 강제로 벗겨 내었을 때와는 달랐다.
솔저는 죽기는커녕 비명조차 지르지 않았다.
아무래도 장치를 안전하게 해제한 모양.
“크, 그토록 직접 만나기가 두려웠었는데…… 이렇게 만나니…… 눈물 나도록 반갑구만 기래.”
퀭한 눈으로 처용을 올려다본 솔저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마인들에게 있어 두려움의 대상이자 ‘재앙’으로 여겨지는 처용.
솔저는 그런 처용이 진심으로 반갑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는.
“다른 동무들은…… 이미 대부분 간 것 같구만……!”
눈을 돌려 주변을 둘러본 그는 작은 증오를 담아 말을 이었다.
그 말에 처용이 솔저 주변에 구속된 이들을 보자.
“상급 마인…… 일부는 S급 마인.”
그들 중 몇몇을 알아보며 읊조렸다.
생명력 착취에 사용된 인간은 천 제국의 신민들만이 아니었다.
바로 마인들까지 생명력 착취에 사용, 아니 소비된 상황이었다.
“강철민, 이것들이 다 뭐냐?”
처용이 솔저를 향해 현재 상황을 묻자.
“뭐겠나…… 믿었던 대악마에게…… 발등을 찍혔지…… 크크.”
솔저가 비틀린 웃음을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
“내래 국가를 배신하고…… 인류도 배신한 대가구만 기래.”
마인인 솔저의 입에서 후회와 한탄 어린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꼴을 당할 줄 알았으면…… 그때 남조선 호랭이와 끝장을 볼 걸 그랬디…….”
“잡담은 집어치우고, 도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처용은 솔저의 한탄 어린 말을 자르고는 본론을 물었다.
당장 솔저를 죽이지 않는 이유는 그의 생명이 아슬아슬하다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대악마에게 배신당했다는 그의 말이 사실인지, 샥스와의 계약도 끊어져 있었다.
‘신관을 소모품으로 썼다?’
처용이 속으로 의문을 품었다.
아무리 악신들이 마인들을 소모품으로 여긴다고 하지만, 신관은 예외였다.
보유 자체만으로 악신에게 이득이 되는, 대체품을 찾기 힘든 존재들.
그렇기에 다른 마인과 달리 신관은 일회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없었다.
그런데, S급 마인이자 약탈의 대악마, 샥스의 신관인 솔저가 소모품이 되어 버린 상황.
도대체,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내가 들은 말 중 기억나는 건…….”
처용의 물음에 잠시 생각하던 솔저가 이내 입을 열고는.
“이 제국 전체를…… 제물로 바친다는 것이었다.”
막 생각난 부분을 이야기했다.
그 말에.
“……국토제물진(國土祭物陳)!?”
점점 커지는 처용의 눈에 경악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국토제물진(國土祭物陳).
국토 전체를 제물로 바쳐 이적(異蹟)을 만들어 내는 진법.
단순히 국토만이 아닌, 그 땅에 사는 모든 생명을 제물로 바치는 잔혹한 진법이었다.
회귀 전, 무림 세계를 멸망시켰던 천교의 결정적인 계획.
그 국토제물진이 지금 에스라 대륙의 동방 제국, 천 제국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다만, 의문인 것은.
‘무림 세계에 펼쳐졌던 국토제물진보다 규모가 작고 조잡하다.’
한 세계를 멸망하도록 만들었던 거대한 진법보다는 작다는 것.
회귀 전 보았었던 그 진법보다 조잡하다는 것.
그리고.
‘생명력을 끌어모아 만든 국토제물진으로 무엇을?’
최종적으로 이 조잡하고 규모가 작은 국토제물진으로 천교가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점.
이것이 의문이었다.
처용이 의문을 곱씹으며 생각을 이을 때.
“단 ‘한 명’을…… 제약 없이 강제로 이동시키는 것.”
그런 처용의 의문에 답하듯, 솔저가 목소리를 내었다.
“단 한 명을? 악신 중 하나를 제약 없이 이곳에 소환한다는 건가?”
솔저의 말에 인상을 찌푸리며 처용이 물었다.
단 한 명을 제약 없이 이동시킨다는 솔저의 말.
이는 강력한 상위 서열 대악마를 지상에 소환한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었다.
아니면.
‘그럴 리는 없지만.’
속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
‘삼천마 중 하나가 본신으로 지상에 현현한다거나?’
다른 가능성은 삼천마 중 하나를 지상에 본신 상태로 소환한단 것이었다.
국토제물진을 이용해 방대한 생명을 바치는 ‘대가’로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것도 아니라면.
‘절대로! 그럴 리는 없지만, 악의 종주를…….’
악의 종주, 조크 – 크타니드를 지상에 직접 강림시키려는 것일지도 몰랐다.
처용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최악의 생각이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천 제국이라는 거대한 국가의 모든 신민과 마인, 신관까지 제물로 바친다면?
거기에 처용이 모르는 다른 무언가를 제물로 더한다면?
악신들에게 가담한 모든 드래곤과 혹은…… 대악마 중 일부를 강제로 잡아다 제물로 쓴다면?
무조건 불가능하다고 단정 지을 순 없었다.
불길한 생각이 꼬리를 이을 때.
“크흐흐…… 역천군주 동무가 아무리 괴물이라 캐도, 이번만큼은 위험할…… 쿨럭!”
솔저의 입에서 처용이 위험할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그 말에 처용이 조금 전 떠올린 불길한 생각들을 지우고 다시 생각을 이었다.
‘이번만큼은 ‘내’가 위험하다?’
처용이 솔저의 말을 곱씹으며 다시 천천히 생각해 보았다.
그때.
-쿠구구구! 쿠구!
돌연, 천 제국의 땅이 요동치며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후우우!
땅 밑에서 무형의 기운이 스멀스멀 흘러나와 처용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다.
처용이 반사적으로 신력과 강기를 내뿜으며 저항하려 했지만.
-콰아!
천 제국의 모든 영토에서 흘러나오는 무형의 기운.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서 착취한 거대한 생명력을 힘으로 밀어낼 순 없었다.
처용은 자신을 휘감아 오는 생명력의 기운을 빠르게 관찰하고는.
“놈들의 목표는…….”
이내, 천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챘다는 듯 처용이 읊조렸다.
국토제물진으로 악신들이 소환하려는 건 다른 강력한 대악마나 악신이 아니었다.
판데모니움에 거주하는 이를 지상에 소환하는 것도 아니었다.
놈들의 목적은…… 그 ‘반대’였다.
바로.
“이 모든 건 ‘나’를 노리는 함정이었나?”
지상의 존재 중 하나를 판데모니움으로 소환한다.
즉, 처용 단 한 명을 판데모니움으로 불러들이는 것이 놈들의 목적이었다.
“그 종간나 새끼들…… 다 죽여 버리라우…… 동무…….”
마지막 말을 전한 솔저가 이내 생명이 다한 듯, 고개를 떨구었고.
-쿠구구! 키이이이-!
땅이 크게 갈라지고 폭발하며 새하얀 섬광이 천 제국 일대를 뒤덮었다.
나 홀로 계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