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홀로 계승자-602화 (602/726)

#602화

악의 종주, 조크 – 크타니드가 마지막 말을 남기며 사라지자.

“정해진 운명 같은 건 없다. 이 빌어 처먹을 새끼야.”

처용이 악의 종주가 사라진 방향.

그가 마지막으로 보이던 눈빛을 떠올리며 작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회귀 전과는 다르게 태룡사는 함락당하지 않았고 지구가 악의 종주의 손아귀에 넘어가지도 않았다.

지구를 사수하는 데 성공했고 그에 따라 에스라 대륙의 멸망도 저지하고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 배신을 저질렀던 추악한 배신자들 또한 하나둘, 기회가 될 때마다 심판했다.

회귀 전에는 몰랐던 배신자들 또한 알아냈고 그들 역시 착실하게 처리하고 있었다.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었던 동료들을 살리고 배신을 저질렀던 이들을 찾아내 처치해 왔다.

이렇게 차근차근, 하나하나 멸망이 예정되어있던 미래를 바꾸고 있었다.

이 세상에 정해진 운명은 없다.

처용은 자신이 한 말을 착실하게 지키며 회귀 전과는 다른 미래와 운명을 개척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이번엔 다를 거다. 조크 – 크타니드.’

처용은 파멸의 운명을 예언하는 악의 종주를 향해 비틀린 미소를 보이며 읊조렸다.

이번만큼은 다른 미래가 펼쳐지리라.

내가 그렇게 만들 것이다.

악의 종주를 향한 처용의 비틀린 미소 속에는 그런 강한 다짐이 담겨 있었다.

-화아! 화아아!

태룡사 주변에 펼쳐진 검은 안개와 검은 대지가 모두 사라지자.

-스르륵!

다시 맑은 하늘이 펼쳐지며 주변 일대의 환경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들이닥쳐 오는 악마들과 괴물들까지 모두 사라졌고.

-끄, 끝난 거야?

-막았어?

그들을 저지하던 헌터들이 주변을 둘러보며 상황을 파악하듯 읊조렸다.

주변의 위협이 모두 사라진 것을 확인하자.

-우리가 이겼다!

-와아아아!

헌터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당장의 위협은 사라진 것 같군요.]

전장에 서서 같이 싸우던 주신급 성좌 중 하나.

아테나가 입을 열며 안도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단신으로 여럿의 성좌들을 거침없이 몰아붙이던 강력한 적.

삼천마 중 하나인 메피스토와 그가 다루던 대검, 수백 개의 사네들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마찬가지로 또 다른 삼천마를 저지했던 이들.

[놈을 저지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해야 하다니……!]

디아블로를 저지하러 나섰던 성좌 중 하나, 토르가 안도감과 분함이 섞인 듯 복잡한 목소리로 읊조렸다.

이전, 아스가르드 성운이 몰락할 당시의 디아블로는 진짜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

이 때문에 진짜 디아블로의 능력을 모르던 토르는, 다른 성좌들과 힘을 합쳐 그를 처치할 수 있다 믿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전투력에서 차이가 날 줄이야.]

진짜 힘을 개방한 디아블로는 말 그대로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다.

강완, 창무신, 토르 자신까지, 모두 각 성운에서 전투력이 높기로 유명한 성좌들이었다.

다리를 지키며 도움을 주던 주신급 성좌, 태양신 라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이 모두 힘을 합쳤음에도 고작 디아블로를 저지하는 것에 그쳤다.

메피스토 역시 마찬가지였다.

올림포스 주신인 아테나와 전투력만큼은 그녀를 넘어선다는 헤라클레스.

그들을 포함한 다른 이들이 모두 힘을 합쳤음에도, 메피스토를 압도하기는커녕, 저지하는 것에 그쳤다.

그리고.

[바알은?]

토르가 막 생각이 난 듯, 읊조리며 말했다.

디아블로와 메피스토를 제외한 마지막 삼천마.

거대한 어둠의 대악마인 바알은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전쟁 초반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토르가 바알의 행방을 묻는 순간.

-콰화아아!

태룡사 입구의 거대한 다리 앞에 별빛이 반짝이는 어둠이 번지며 둥근 원형의 게이트가 나타났다.

그곳에서.

[으……! 아무래도…… 내가 시간을 잘 벌긴 했나 보네?]

-후우욱!

다소 지친 듯한 목소리를 내뱉은 니알라가 작은 미소를 지으며 나타났다.

그녀는 비프로스트가 갈라져 악신들과 악마들이 역소환 될 때까지, 홀로 바알을 상대로 버틴 것이었다.

다른 악신들과 악마들이 모두 역소환 될 때, 바알 역시 사라졌다.

때문에, 니알라가 결계를 빠져나와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바알이 강제로 사라진 것 같던데…… 이렇게 되면 서로 비긴 셈이 되는 건가?]

주변 상황을 잠시 살핀 니알라가 읊조리듯 말을 이을 때.

“아뇨. 저희가 이겼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처용이 니알라를 향해 다가가며 말했다.

“바알을 확실하게 붙잡아 준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니알라는 눈에 띄는 활약을 한 건 아니었지만, 여기 있는 그 누구보다도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홀로 서열 1위인 대악마, 거대한 어둠의 대악마 바알을 상대로 시간을 번 것.

그녀 덕분에 큰 피해 없이 이번 사태를 막았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보다도, 우리가 이겼다는 건 무슨 말이야?]

감사를 전하는 처용의 말에 니알라가 궁금한 듯 물었다.

그녀는 바알을 상대하느라 온 신경을 집중했기에, 결계 밖의 상황을 모르는 상태였으니까.

“둘이나 잡았습니다. 순혈 의회의 일원을.”

처용은 니알라의 질문에 차가운 목소리로 한 방향을 응시하며 답했다.

그러자, 니알라와 근처에 있던 몇몇 성좌들의 처용의 시선을 따라 움직였다.

처용의 시선이 닿은 곳에는.

[……가브리엘!]

잔잔한 분노가 일렁이는 차가운 목소리를 내뱉는 천사, 메타트론과.

[서기관…… 아직 늦지 않았다.]

그런 그의 앞에는 바닥에 쓰러진 대천사 중 하나 가브리엘이 인상을 쓰며 입을 열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진정한 진리를 따라야 한다. 그대라면 분명 우리의 빈자리를-!]

마치, 분노를 드러내는 메타트론을 설득하려는 듯한 분위기.

처용은 배신을 독촉하는 가브리엘의 말에 눈빛을 차갑게 빛내고는.

“배신자는 아가리 다물고 땅에 머리나 처박아라.”

-저벅. 우웅!

가브리엘을 향해 한 발 나아가며 진리의 서에 신력을 불어넣었다.

처용의 입에서 언령이 흘러나왔고 진리의 서가 옅은 파동을 흩뿌리자.

[……!]

-쿠쾅!

가브리엘의 입이 강제로 닫혔고 마치 중력의 압박을 받는 듯, 지면에 틀어박혔다.

“이 배신자 새끼가, 천사들의 수장인 서기관을 등신으로 보나 봐?”

[……! ……!!]

처용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가브리엘이 이를 갈며 인상을 험악하게 일그러뜨렸다.

당장이라도 뭐라 말을 내뱉고 싶어도 강제로 입이 닫혀 말하지 못하는 모습.

[진리의 서? 그걸 왜 네가 쥐고 있는 것이냐? 아니, 그걸 어떻게 다루는……?]

가브리엘을 향해 차가운 미소를 흘리는 처용을 본 메타트론이 경악과 의문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이 녀석도 배신자가 싫었나 보죠. 두말없이 저를 따르는 걸 보니.”

처용은 메타트론을 향해 어깨를 으쓱이며 대충 대답하고는.

“순혈 의회 일원인 가브리엘이 당신에게 순혈 의회 일원 자리를 권유하는데, 받아들이실 겁니까?”

다소 진지한 목소리로 메타트론에게 물었다.

조금 전, 가브리엘이 했었던 ‘빈자리’라는 말.

분명, 메타트론에게 순혈 의회 일원 자리를 권하는 듯 보였다.

[그저 평범한 순혈자가 아니라, 의회의 일원이었나. 가브리엘!]

처용의 말에 메타트론이 인상을 험악하게 일그러뜨리며 가브리엘을 노려봤다.

[배신자가 이리 가까이 있었을 줄이야. 네놈들이 그간 얼마나 나를 기만하고 비웃었을까.]

-우우웅!

메타트론의 입에서 분노 서린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그가 쥔 창, 롱기누스가 시린 빛을 내뿜었다.

당장이라도 눈앞의 가브리엘을 죽일 듯 보였지만, 메타트론은 분노를 드러내기만 할 뿐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가브리엘과 배신자들을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는 듯한 모습.

[……서기관, 이들을 살려 두실 겁니까?]

그 모습을 본 미카엘이 메타트론을 향해 물었다.

메타트론은 미카엘의 말에 답하지 않고 한쪽 눈썹을 찌푸리며 침묵했다.

붙잡힌 이들을 이용해 적들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야 한다.

더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눈앞의 배신자들을 즉결 처분해야 한다.

메타트론은 이 두 가지 생각 중, 한 가지를 선택할 것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예언자가 이리 전해 달라더군요.”

처용이 메타트론을 향해 진지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배신자들에게 자비를 베풀면, 서기관의 다섯 날개 중 두 쌍이 잘려 나갈 것이다.”

[……!]

예언자를 언급하는 처용의 말에 메타트론이 인상을 확 찌푸리며 반응을 보였다.

[가브리엘을 살리면 서기관이 다친다는 의미인가?]

미카엘이 처용을 바라보며 묻자.

“서기관에게 ‘다섯’은 의미 있는 숫자입니다. 날개를 상징할 수도, 다섯 하늘을 상징할 수도…….”

처용이 차가운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듯 말했다.

하늘의 서기관, 메타트론의 날개는 다섯 쌍.

그의 휘하에 있는 가장 강력한 대천사, 에덴의 다섯 하늘이라 불리는 이들도 다섯 명.

메타트론에게 있어서 다섯이란 숫자는 나름, 의미 있는 숫자였다.

그래서 처용이 굳이 ‘다섯’을 언급한 것이었다.

[서기관이 다치거나…… 나를 포함한 다섯 중 둘이 죽거나…….]

처용이 하고자 하는 말을 이해한 미카엘이 낮은 목소리로 읊조리자.

[서기관! 우주를 거스르는 하계종들의 농간에 휘둘리는-!]

배신한 천사 중 하나, 롱기누스의 권능에 붙잡혀 있던 마티엘이 메타트론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자.

“너도 닥쳐 이 배신자 새끼야.”

-우웅! 쿠구구!

처용이 다시 한번 언령을 사용하며 마티엘을 바닥에 처박아 버렸다.

“여기 있는 분들은 네놈들의 같잖은 이간질에 흔들릴 만큼 바보가 아니야.”

[배신자들이 우주의 법칙을 거론하다니…… 구역질이 나는구나.]

미카엘이 처용의 말을 잇듯, 일그러진 표정으로 역겨움을 드러내며 말했다.

그리고.

“에덴에서 나온 배신자이니 에덴의 주인께서 결정하십시오.”

[어떻게 하실 겁니까?]

처용과 미카엘이 메타트론을 바라보며 의견을 물었다.

배신자는 천사이니 천사들의 수장인 메타트론이 결정해야 할 문제였으니까.

[서기관, 나약한 생각을 하시는 건 아니겠죠?]

우리엘 역시 강한 목소리로 메타트론에게 묻듯 말했다.

메타트론은 인상을 찌푸리며 잠시 고개를 숙이며 배신한 천사들을 노려보고는.

[……내 눈앞에서 이 배신자들을 치워 버려라.]

낮고 싸늘한 목소리로 배신자들의 ‘즉결 처형’을 명령하듯 말했다.

그 말이 울리자.

[……!]

-우웅.

가브리엘이 메타트론을 향해 손을 뻗으며 반투명한 빛을 쏘아 보내려 했다.

그 순간.

[저지해라. 티라루인.]

-스릉! 촤아악!

미카엘이 가브리엘의 등에 그녀의 검, 티라루인을 내려치며 읊조렸다.

가브리엘이 손을 아래로 떨구자 손에 모으던 빛무리가 흩어졌고.

“태극천체일도.”

-위잉! 촤아악!

처용이 재빠르게 태극천체일도를 형성해 칼날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쳤다.

황금빛의 칼날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가브리엘의 목.

태극천체일도의 칼날이 유려한 금빛 곡선을 그리며 지나가자.

-촤아아!

가브리엘의 머리가 깔끔하게 잘려 나가며 아래로 떨어졌다.

“이게 어디서 끝까지 개수작을 부리려고…….”

-파사사……!

처용이 빛무리와 깃털을 흩날리며 소멸해 가는 가브리엘을 차갑게 노려보고는 작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미카엘과 처용에 의해 배신한 대천사, 가브리엘이 처형된 순간.

[감히 나를 죽이려 했겠다?]

-화르륵! 콰지직!

우리엘이 밝게 타오르는 창, 셀라리온을 치켜들고 마티엘의 심장을 찔러 관통하며 말했다.

배신한 천사들의 대표 격이었던, 두 대천사가 소멸하자.

[내리쳐라. 롱기누스.]

-우웅. 후우욱!

메타트론이 남은 천사들을 향해 밝은 빛을 내뿜는 롱기누스를 크게 휘두르며 읊조렸다.

-화아아! 촤아!

롱기누스에서 수십 개의 빛나는 칼날이 쏘아져 나갔고.

-촤자자자-!

배신하여 붙잡힌 천사들을 마구잡이로 찢어 내며 지나갔다.

모든 배신자가 즉결 처형되자.

“아, 이것도 돌려드려야죠.”

-탁. 툭.

처용이 왼손에 쥐고 있던 진리의 서를 탁 덮어, 옆에 있던 미카엘의 손에 쥐여 주었다.

미카엘은 처용이 건넨 진리의 서를 얼떨결에 손에 쥐며 받아 버렸고.

[아, 아니, 이걸 나한테 그냥 넘기면-!]

그녀답지 않게 당황스러움을 드러내며 안절부절못하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진리의 서는 허락받지 않은 자가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되는 신물이었으니까.

그러나.

[……어?]

미카엘이 손에 쥐어진 진리의 서에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을 보며 고개를 기울였다.

자신은 진리의 서를 다룰 권한을 받지 못했다.

본래라면, 진리의 서가 자신을 거부하고 심판을 내렸어야 했다.

하지만, 진리의 서는 그저 평범한 책처럼 잠잠한 상황.

“미카엘 님 거부하면 찢어 버린다고 협박 좀 했는데, 다행히 말을 잘 듣는군요.”

처용이 진심 어린 당황스러움을 보였던 미카엘을 향해 속으로 작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진리의 서를 협박했다고?]

미카엘이 처용의 대답에 황당한 듯한 눈빛을 보이며 되물었고.

[아니, 잠깐!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너 이 진리의 서를 어떻게 한 거야!?]

우리엘이 손으로 진리의 서를 가리키며 처용을 향해 따지듯 소리쳤다.

본래 진리의 서는 녹색과 청색이 어우러진 푸른 느낌의 책이었다.

하지만, 지금 미카엘의 손에 들린 진리의 서는 검붉은 색의 표지로 변한 상황.

[감히 에덴의 신물을 타락시켜-!]

우리엘은 처용이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진리의 서를 타락시켰다고 생각했다.

“겉표지나 뜯어보고 따지시죠. 정화의 대천사님?”

처용은 역정을 내는 우리엘을 향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고.

[겉표지?]

미카엘이 처용의 말에 겉표지를 자세히 관찰하며 손가락으로 쥐어 보았다.

그러자.

-찌이익.

검붉은 책의 겉표지가 미카엘의 손가락에 잡히며 뜯어져 나왔다.

뜯겨 나간 검붉은 겉표지 안에는 본래 진리의 서가 가진 색인 청색과 녹색이 드러났다.

-치이익! 치익! 파아……!

미카엘이 겉표지를 완전히 뜯어 내자, 검붉은 겉표지가 먼지처럼 흩날리며 완전히 사라졌다.

“제가 무슨 재주로 에덴의 신물인 진리의 서를 변형시킵니까? 그냥 겉표지만 바꾼 것뿐이었습니다.”

처용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그저 적들, 진리의 서를 다루던 가브리엘에게 정신적인 충격을 주기 위한 연출에 불과했다.

[……그래도 진리의 서를 다루지 않았느냐? 무슨 수로-.]

“그냥 되던데요?”

이어지는 미카엘의 물음에 처용이 가벼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계승자의 권한으로 다룰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

처용의 대답에 미카엘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내비칠 때.

[하긴, 내 아이기스도 맨손으로 만질 수 있었으니. 진리의 서도 다룰 수 있던 것이로구나.]

아테나가 처용에게 다가오며 입을 열었다.

처용은 아테나 앞에서 올림포스의 신물, 아이기스와 트라이던트를 맨손으로 다뤘던 적이 있었다.

그 때문에 처용이 진리의 서를 다룬 것을 크게 놀라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좋은 소식이 있다.]

아테나가 처용을 바라보며 미소를 담아 말하자.

“……잡았군요!”

처용이 아테나가 하고자 하는 말을 알아들은 듯,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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