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화
-쩌적! 쩌저적!
비프로스트에서 울려 오는 불길한 소리와 점점 갈라지는 겉면.
그 금이 시작되는 부분은 공교롭게도, 유리아가 ‘툭’ 건드린 부분이었다.
비프로스트에서 이변이 발생하자.
[이런……!]
[……!]
황룡과 악의 종주가 동시에 반응을 보였다.
-우우웅!
-쿠구구!
거대한 두 존재의 힘이 동시에 비프로스트를 향했고.
-파지지직! 파직!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비프로스트가 금빛과 검붉은 빛의 뇌전을 내뿜었다.
마치, 비프로스트를 황룡의 기운과 파멸의 기운이 반으로 나눠 장악한 듯한 모습.
그 결과.
-쿠구구……!
불안정하게 흔들리며 진동을 토해 내던 비프로스트가 조금씩 진정되는 듯 보였다.
불안정한 진동이 점점 약해지며 비프로스트가 안정되는 듯 보일 때.
-……쩌저저적! 쩌적!
돌연, 비프로스트가 세로로 크게 갈라지며 쪼개졌고.
-파사사-사삭!
이내, 반으로 완전히 갈라지며 좌·우로 나뉘었다.
왼쪽 절반은 황금빛 기운, 황룡의 기운이 장악한 부분.
오른쪽 절반은 악의 종주, 파멸의 기운이 장악한 부분이었다.
비프로스트가 깔끔하게 두 조각으로 나누어진 순간.
-콰아아아!
그 안에 응축되었던 기운이 단번에 터져 나가듯, 강렬한 파동이 주변으로 크게 퍼져 나갔다.
귀와 지면을 크게 울리는 강렬한 파동이 성지 전체에 울리자.
-뭐, 뭐야?
-무슨 일이야? 또!
한창 전쟁이 격화되며 전선이 교착화된 태룡사의 정문.
최전방에서 격렬한 싸움을 잇던 이들이 일순간 당황스러움을 드러냈다.
심상치 않은 이변에 순간적으로 싸움이 멈추고 모두 일순간 서로 물러났다.
이변이 발생한 곳은 다름 아닌, 황룡과 악의 종주가 대치하고 있는 장소였기 때문이었다.
[제길, 이건 내가 예상한 그림이 아니었는데……?]
로키가 하늘 위, 갈라진 비프로스트를 보며 읊조렸다.
인상을 찌푸린 듯, 아닌 듯, 눈매는 일그러져 있으면서 입은 흥미롭다는 듯 웃는 모습.
마치, 작금의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으면서도 달가워하는 것만 같은, 아이러니한 모습이었다.
[……변수가 발생했으면, 그에 맞게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로키가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작게 읊조리며 차가운 눈빛을 치켜뜰 때.
-쿠구구! 파아아-!
다시 한번, 반으로 쪼개진 비프로스트에서 강렬한 파동이 뿜어져 나왔다.
그 파동이 태룡사 전체에 퍼지며 크게 훑고 지나가자.
-쿠구! 스스스!
태룡사를 감싸고 있는 검은 안개가 크게 요동치더니, 점점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렇군. 두 성지를 연결하던 비프로스트가 망가졌으니, 다리가 끊어진 셈인가?]
상황을 파악한 로키가 작게 인상을 쓰며 읊조렸다.
태초신의 성지와 멸망한 세계의 거점을 서로 이어주던 것은 다름 아닌 비프로스트.
그 비프로스트가 반으로 쪼개져 버렸으니, 두 세계를 이어 주던 힘이 쪼개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결과.
-쩌저적! 파사사……!
태룡사 주변에 구현되었던, 멸망한 세계의 환경이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스스스!
비프로스트에 의해 소환되었던 악신들도 모습이 점차 흔들리며 사라지려 하고 있었다.
그들 역시 비프로스트에 의해, 소환된 이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대가 졌군.]
쪼개진 비프로스트와 점차 끝나가려는 성지쟁탈전의 상황을 본 황룡이 작은 미소를 지으며 읊조리자.
[이대로 물러설 줄 알았느냐?]
악의 종주가 싸늘한 목소리로 답하고는.
-쿠구구! 콰지직!
왼쪽 팔에 파멸의 힘을 모아 터트려 자신을 구속하는 시스템의 힘을 부수었다.
순간적으로 왼팔의 자유를 되찾은 상황.
악의 종주는 왼팔의 손아귀를 강하게 쥐며 파멸의 기운을 응축시킨 후.
[모조리 파괴해 주마.]
-위이이이! 콰콰콰-!
아래를 겨냥해, 파멸의 기운을 넓게 퍼트려 쏘아 내었다.
불길하고 파괴적인 기운이 일렁이는 검은 운석들이 태룡사를 향해 쇄도하자.
[허락할 수 없다!]
-우우웅! 파아아-!
황룡이 여의주에 신력을 담아 넓게 퍼트렸다.
-사라락. 사락. 샤라락!
금빛이 일렁이는 기운이 부드러운 바람처럼 휘몰아치며 파멸의 기운들을 감쌌다.
-쿠구구! 치이이……!
파멸의 기운을 감싼 금빛의 바람들이 파멸의 기운을 그 자리에 고정시켰고 이네 점차 사그라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쿠구구! 쿠구!
황룡 혼자서 모든 공격을 저지할 순 없었는지, 일부 운석들이 지상으로 추락했다.
태룡사 아래로 추락한, 거대한 파멸의 덩어리는 총 세 개.
[어딜!]
-차라랑!
가장 앞서 떨어지는 검은 운석의 앞에 관철의 조정자를 든 미륵이 나타나 가로막았다.
[거기 서라. 고정되어라!]
-차라랑! 차랑! 우우웅!
미륵이 관철의 조정자를 앞으로 겨누며 잿빛의 신력을 내뿜자.
-우웅! 쏴아아!
잿빛의 신력이 파도처럼 쇄도하며 파멸의 덩어리를 감싸 그 자리에 고정시켰다.
파멸의 덩어리가 허공에 멈추며 고정되자.
[지평선의 관철자.]
-차라랑! 후욱!
미륵이 관철의 조정자를 가로로 크게 휘두르며 말했다.
-쩌저저적!
허공이 가로로 크게 갈라지며 회색빛의 공간을 드러냈고.
-후우욱!
이내, 제 자리에 고정된 파멸의 덩어리를 집어삼키며 사라졌다.
하나의 운석을 미륵이 처리한 순간.
[정화의 태양열.]
-콰아아!
라가 두 번째 운석을 향해 강렬한 화염을 쏘아 보냈다.
태양열이 응축된 화염이 파멸의 힘을 응축한 검은 운석을 감싸 불태웠다.
동시에.
[파쇄의 모래!]
-쏴아아!
오시리스가 나선으로 거칠게 휘몰아치는 모래의 덩어리를 쏘아 날렸고.
[분쇄의 폭풍!]
-콰아아아!
그 뒤로 스사노오가 거칠게 휘몰아치는 폭풍을 압축해 위로 쏘아 올렸다.
-콰아아! 파사사사!
스사노오의 폭풍이 오시리스가 쏘아 보낸 모래를 휘감으며 거대한 모래 폭풍으로 변했다.
이윽고.
-콰화아아아! 화르륵!
모래 폭풍이 라의 화염에 불타오르는 파멸의 덩이를 휘감았다.
화염과 모래가 폭풍을 타고 거칠게 휘몰아치며 파멸의 덩어리를 깎아 내었다.
세 명의 대신이 힘을 합친 결과.
-파사사사……!
두 번째 파멸의 덩어리가 저지되었고 이내 사그라졌다.
다만, 문제는 마지막 세 번째 파멸의 덩어리.
그곳은 다름 아닌.
-이, 이런!
-다, 당장 대비하라!
작금의 전쟁에서 부상자들이 대피해 모여 있는 장소.
아니, 부상자들이 모여 치료를 받는 장소, 이종국의 병원이 자리한 곳이었다.
“환자를 버리고 갈 순 없다!”
이종국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운석을 보며 소리쳤다.
반사적으로 마나를 내뿜으며 대비하는 듯 보였지만.
‘도대체 무슨 방법을-!’
지금 떨어져 내리는 운석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운석을 막지 않으면, 병원이 무너진다.
병원 안에 있는 수많은 환자의 목숨도, 작금의 전쟁으로 인해 부상을 입고 모여든 이들도 위험했다.
그들을 치료하는 의사와 간호사들도 모두 위험했다.
운석을 막지 않으면 대재앙이 벌어지는 상황.
그때.
[걱정하지 마라.]
-저벅.
이종국의 옆으로 새하얀 가운을 입은 하얀 곱슬 수염과 머리를 늘어뜨린 성좌.
[이 병원이 파괴되는 일만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의학의 신이 다가와 옆에 서며 말했다.
-우우웅!
굳은 표정으로 새하얀 신력을 스멀스멀 내뿜는 의학의 신이 결의 어린 눈빛으로 운석을 바라보고는.
[고귀한 헌신(Noble Devotion).]
-화아아!
양손을 크게 펼치며 백색의 신력을 넓게 퍼트렸다.
-후우우! 화아!
병원 전체를 감싼 백색의 신력이 거대한 가운을 입은 늙은 의사의 형상을 만들어 내었고.
-후우욱!
이내, 의사의 형상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운석에 등을 보인 채, 병원을 감싸 안았다.
마치, 병원을 몸으로 감싸 운석에게서 보호하려는 듯한 모습.
이윽고.
-쿵! 콰콰콰-!
운석이 백색의 신력과 충돌하며 크게 터져 나갔다.
파멸의 힘이 응축된 검붉은 화염이 지면을 울리며 사방 일대로 뻗어 나갔다.
이대로면 병원뿐만 아니라, 그 주변 일대까지 모조리 파괴될 듯 보였다.
그러나.
-화아아아!
백색의 신력이 주변에 퍼지는 파멸의 기운을 감싸 흡수하며 폭발이 퍼져 나가는 것을 저지했다.
마치, 병원과 병원 인근이 파괴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저지하는 듯 보였다.
폭발의 여파로 퍼진 파멸의 기운들이, 의학의 신이 내뿜은 백색의 신력에 의해 빠르게 제압되었다.
이윽고 병원을 감싼 의사의 모습이 점차 사라지자.
-후우우.
부수어진 곳 하나 없는 멀쩡한 모습의 병원이 드러났다.
-막았어!?
-우린 살았다고!
병원에 모여든 환자들과 부상자들이 환호를 표했고.
“아, 천만다행입니다.”
이종국 원장 역시, 환호 어린 깊은 안도를 드러냈다.
[다행이군.]
그의 옆에 있던 성좌, 방금 운석을 막아 낸 의학의 신 역시 안도를 표했다.
그리고.
-쿠구구!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백색의 신력을 더 크게 키우고는.
[나 의학의 신이 있는 한! 전쟁 중에 병원을 공격할 순 없다!]
악의 종주를 향해 선언하듯 고함을 내질렀다.
그러자.
[미련한 것, 종말이 도래하면 모두 사라질 뿐인 것들을…….]
악의 종주가 의학의 신을 가늘게 뜬 눈으로 바라보며 읊조렸다.
진심으로 의학의 신이 미련하다는 듯한 감정을 담은 눈빛이었다.
이내, 악의 종주가 의학의 신을 향한 눈길을 거두고는.
[사라지기 전에, 한 놈이라도 더 처치하라.]
-쿠구구!
격렬한 전투를 잇고 있는 악신들을 향해 신력을 담아 명령을 내렸다.
낮고 강한 명령이 악의 종주에게서 울리자.
[한 놈이라도 더 처치한다!]
[공격을 퍼부어라!]
-탓! 쐐에에-!
악신들이 살의를 담아 소리치며 앞으로 돌진해 나갔다.
제 몸을 돌보지 않고 무작정 공격하기 위해 돌격하는 모습.
그런 그들의 몸은.
-스스스……!
점차 희미해지며 사라지고 있었다.
다름 아닌, 비프로스트가 반으로 갈라진 영향 때문이었다.
비프로스트로 인해 이곳에 불려온 모든 이들이 다시 역소환되려는 듯한 모습.
악신들은 악의 종주의 명령을 받아 자신들이 역소환되기 전에, 큰 피해를 줄 생각이었다.
갑작스러운 악신들의 일제 돌격에.
[어떻게든 버틴다!]
[놈들이 역소환되고 있다! 방어에 집중한다!]
작금의 상황을 파악한 성좌들이 필사적으로 그들을 저지하며 맞섰다.
특히, 다른 악신들, 악마들과는 차원이 다른 강함을 지닌 존재.
[벌써 끝난다니! 이렇게 아쉬울 수가!]
-화륵! 콰콰콰-!
아쉬운 감정을 한껏 드러내며 가진 힘을 폭발시키는 디아블로와
[이대로 아무런 성과 없이 물러날 순 없다.]
-스르릉! 스릉! 콰아아!
수백 자루의 샤네를 소환해 주변 일대를 거침없이 파괴하며 나아가는 메피스토.
두 삼천마가 가진 힘을 전부 쏟아 내며 전력을 다해 나아가자.
-쿠구구!
대악마들을 저지하던 성좌들의 방어선이 일순간 뒤로 밀려났다.
그 찰나의 순간, 일부 대악마와 악마들이 태룡사의 땅을 밟으며 나아갔다.
그들의 목표는 바로 검은 군세를 저지하던 헌터들.
죽이기가 쉽지 않은 성좌들보다 상대적으로 처치하기 쉬운 인간들이.
레벨이 상대적으로 낮은 헌터들이 바로 악마들의 목표였다.
[보이는 대로 죽여라!]
가장 앞서 달려 나가는 대악마.
날카로운 대낫을 쥔 말머리의 악마, 수확의 대악마 푸르카스가 소리쳤다.
-스르릉!
마기가 일렁이는 대낫이 날카로운 칼날을 빛내며 헌터들을 향해 쇄도하려는 순간.
[아 진짜!]
-우우웅! 콰쾅!
머리에 네 잎 클로버 화관을 쓴 여신이 신력을 보호막처럼 주변에 펼치며 푸르카스의 앞을 가로막았다.
[나 싸울 줄 모른단 말이야!]
행운의 여신, 니케가 짜증과 두려움 어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녀는 전투 성좌가 아니었기에,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었었다.
하지만, 일부 악마들이 방어선을 뚫고 돌진해 오자, 저도 모르게 나선 것.
나약한 인간들은 악마들의 공격 한 번에 죽지만, 나름 성좌인 자신은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장 뒤로 물러나! 죽기 싫으면!]
니케가 뒤에 있던 레벨이 낮은 헌터들을 향해 소리치자.
[나약한 것, 네년부터 소멸시켜 주마!]
-우웅! 까가가-깍!
푸르카스가 대낫에 두른 마기를 키우며 살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대악마의 마기가 둘린 대낫이 니케의 신력을 빠르게 깎아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이이-!]
니케가 눈을 질끈 감고 악착같이 신력을 앞으로 뻗으며 침음을 흘렸다.
푸르카스의 대낫이 점차 니케를 향해 나아가고 다른 악마들의 발걸음이 헌터들에게 도달하기 직전.
“어딜 쳐 기어들어 와!?”
“악마들을 저지한다!”
-샥! 샤삭! 차카캉!
전신에 강렬한 강기를 피워 올리는 헌터들이 나타나 악마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다른 헌터들보다도 압도적으로 강한 기세를 내뿜는 이들.
악마들을 가로막은 건 다름 아닌 스피릿 팀의 헌터들이었다.
그리고.
“폭풍참-.”
-후-우욱! 차캉!
진호가 쌍검에 강기를 응축하며 돌풍처럼 돌진해 오더니.
“이십연격!”
-촤자자-작! 콰아아-!
푸르카스를 향해 쌍검을 폭풍처럼 휘두르며 나타났다.
진호의 검격이 그어지자, 푸르카스의 전신에 얇은 선이 그어지며 검은 핏물이 튀었다.
[인간 따위가 감히 나를-?]
푸르카스가 대낫을 거두고 경악을 드러내며 뒤로 물러나자.
“망할! 본신 상태의 대악마라 그런가 더럽게 단단하네!”
-스릉! 차카캉!
진호가 푸르카스를 향해 쌍검을 겨누며 인상을 찌푸렸다.
눈앞의 대악마를 단번에 조각 내 버릴 기세로 쌍검을 내질렀지만, 단번에 처치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진호는 눈앞의 대악마에게 시선을 고정하고는.
“나한테 목숨 하나 빚진 겁니다.”
뒤에 주저앉아 있는 여신, 니케를 향해 작은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그러자.
[이 건방진 인간이, 뭐라고 하는 거야!]
니케가 기가 막힌다는 듯한 목소리로 소리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때.
[네놈의 목숨을 수확해 주마!]
-우웅! 스르릉!
푸르카스가 대낫에 마기를 가득 응축하여 진호를 향해 내리쳤고.
“쌍칼 받아치지!”
-우웅! 스르릉!
진호가 양손의 쌍검을 사선으로 올려 치며 푸르카스의 대낫을 받아쳤다.
-차카캉!
쌍검과 대낫의 칼날이 서로 충돌하며 마찰음이 울렸고.
-촤아악!
진호가 푸르카스의 힘에 뒤로 밀려났다.
대악마의 화신체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는 진호였지만, 상대는 본신 상태의 대악마.
아무리 진호라 해도, 조금 버거운 상대였다.
“이봐, 여신님. 상대가 좀 빡센데, 도와주시지요?”
진호가 뒤에 있는 니케를 향해 도와달라 말하자.
[나 싸울 줄 모른다니까! 이, 이-!]
니케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듯, 당황스러워하며 소리치고는.
[지금 내가 줄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어!]
-우웅. 휙!
진호를 향해 신력이 일렁이는 무언가를 던졌다.
니케가 진호에게 던진 것은, 다름 아닌 네 잎 클로버 모양의 스티커.
이전,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건넨 랜덤 박스에서 그녀가 뽑아 든 스티커였다.
그 스티커가 진호의 왼팔 어깨 아랫부분에 착 달라붙었고.
“……음?”
진호는 자신의 옆에 떠오른 시스템 메시지를 보며 의문을 표했다.
그 시스템 메시지를 눈으로 확인한 순간.
“……더블 럭키 코인.”
-촤라락. 탓!
진호가 엄지 위로 두 개의 동전을 소환하여 즉시 아래로 던졌다.
그때.
[갈라져라! 나약한 것!]
-스르릉!
푸르카스가 재차 진호를 향해 대낫을 휘둘러 왔고.
“하아압!”
진호가 기합을 내지르며 양손의 쌍검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쳤다.
쌍검과 대낫이 충돌하기 직전.
-딸그락.
진호가 내던졌던 동전이 멈추며 윗면이 드러났고.
-차카캉! 콰콰쾅-!
쌍검과 대낫이 충돌하여 강기와 마기의 폭발을 일으켰다.
동시에.
[크윽!?]
-촤아악!
폭발 속에서 푸르카스가 뒤로 쭉 밀려나며 나타났다.
조금 전과는 다르게 진호와의 힘 싸움에서 푸르카스가 밀려난 듯한 모습.
그리고.
-화아아-!
강기와 마기의 폭발이 완전히 걷히자.
“이야~.”
-쿠구구구!
감탄을 내지른 진호가 조금 전보다 두 배는 강렬한 강기를 내뿜으며 나타났다.
갑자기 그의 힘이 확 증폭된 모습.
“이거 효과 끝내주네?”
진호가 왼쪽 어깨에 부착된 네 잎 클로버 스티커와 바닥을 응시하며 감탄을 이었다.
그의 시선이 닿은 바닥에는.
-딸그락.
선명한 네 잎 클로버 문양이 드러낸 두 개의 동전이 떨어져 있었다.
나 홀로 계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