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5화
요정을 강제로 붙잡아 갈아 내어 만든 에너지.
뒤틀린 환몽의 기운으로 만들어 낸 넝쿨 골렘들이 모두 사라지자.
“이 천박하게 생긴 창녀 따위가.”
헬레나가 환몽의 기운으로 만들어진 골렘들을 없애 버린 존재.
타라샤의 정체를 알아채고는 인상을 험악하게 찌푸리며 읊조렸다.
“감히, 고귀한 미의 신관인 내 앞을 가로막다니.”
고귀함과 순결함과는 거리가 멀다고 알려진 종족, 몽마.
그런 몽마인 타라샤를 향해 헬레나가 혐오스러움을 숨기지 않고 말하자.
“더럽게 못생긴 년이 어디서 내 외모를 평가하고 지랄이야!?”
타라샤가 기가 막힌다는 듯, 짧고 굵은 한숨을 내쉬며 소리쳤다.
제 손으로 오른팔을 뜯어 내고 벼락을 맞아 만신창이가 된 못생긴(?) 여자가 자신의 외모를 폄하한 상황.
“가슴이 내 반토막도 되지 않는 통나무가 미의 신관은 개뿔! 무능한 하급신의 졸개 따위가!”
타라샤는 참을 수 없다는 듯, 헬레나의 외모와 그녀의 성좌를 거침없이 깎아내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네가 모시는 하급신은 추악의 여신이니? 본인이 얼마나 못났으면 네가 그따위로 생겼을까? 어?”
작금 헬레나의 몰골과 외모를 비판하는 타라샤의 목소리가 속사포처럼 쏟아지자.
[그 망언에 대한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무겁고 날카로운 여신의 목소리가 헬레나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파지지직! 파직!
헬레나에게서 흘러나오던 요사스러운 핑크빛의 신성력이 모두 ‘신력’으로 변했고.
[스스로 제 얼굴과 가슴을 뜯어 내고 내 앞에 조아려라.]
-화아아아!
핑크빛의 신력이 휘몰아치며 타라샤를 휩쓸고 지나갔다.
타라샤가 핑크빛의 신력에 닿은 순간.
-스스스.
그녀의 눈동자가 탁해지더니, 순간적으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신의 권능에 당한 듯 보였지만.
-샥!
타라샤의 눈동자가 탁해진 것은 찰나의 순간이었을 뿐.
이내, 눈동자에 빛이 돌아오며 정신을 차렸다.
“내가 싸움은 잘 못 해도, 환영은 특기 분야거든?”
타라샤가 평범한 몽마였으면, 신의 권능에 저항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밤의 마신으로 변한 루나와 태초룡인 유리아로 인해 간접적 영향을 받아 진화한 상황.
제아무리 신의 권능으로 발현된 현혹이라고 해도.
“세상에 어떤 몽마가 정신 조작을 당하겠냐?”
지금의 타라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스스로 목을 비틀어 내게 목숨을 바치거라.]
-스스! 화아아!
다시 한번 헬레나에게서 요사스러운 기운의 신력이 뿜어져 나와 타라샤에게 쇄도했고.
“네 못난 면상이나 갈아엎든가 이 추악한 년아!”
-화아아!
타라샤 역시, 요염한 느낌이 가득한, 핑크빛 기류가 일렁이는 검은 마기를 쏟아 냈다.
환각, 정신 지배, 매료 계통인 신력과 마기가 서로 충돌했고 서로 상쇄되었다.
서로가 같은 계열의 힘이었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유효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었다.
타라샤가 신격이 강림한 헬레나를 상대로 시간을 번 순간.
-……촤라라락!
돌연, 수십 장의 종이들이 새때처럼 나타나 헬레나를 향해 쇄도했다.
-우웅! 촥! 촥! 촤자작!
헬레나에게서 뿜어져 나온 신력들이 서로 날카롭게 뭉치더니, 주변에서 몰려든 종이를 모조리 찢어 냈다.
저 종이에 닿는 순간,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고 있었으니까.
[같은 수법이 통할 것 같으냐?]
핑크빛 안광을 내뿜는 헬레나의 시선이 태민에게 향하자.
“나는…… 네년을 노린 게 아니다. 순혈자 아프로디테!”
태민이 헬레나에게 강림한 신격, 미의 여신이자 순혈자인 아프로디테의 이름을 언급하며 소리쳤다.
동시에.
-스르륵.
은밀하게 바닥을 기며 이동한 종이 한 장이.
-착.
어딘가에 착 달라붙었다.
그 소리에 헬레나, 아프로디테의 시선이 아래로 내려갔고.
[이-!]
-후욱!
순간적으로 인상을 확 찌푸리며 바닥을 향해 왼손을 뻗었다.
아프로디테의 시선이 닿은 곳, 지금 손을 뻗는 곳에는 ‘판도라의 상자’가 떨어져 있었다.
그 판도라의 상자 위에 부착된 종이 위에 쓰인 문자는 ‘죽어라’가 아니었다.
“흔적도 없이 부서져라!”
종이에 적혀 있는 글자는 ‘부서져라’라는 문자였다.
만년필을 쥔 태민이 강하게 소리치자.
-콰쾅! 파지지지직!
검은 벼락이 솟구치며 판도라의 상자를 휘감았다.
[이런 건방진!]
-우웅!
아프로디테가 판도라의 상자를 휘감은 검은 벼락을 저지하기 위해 신력을 내뿜었다.
판도라의 상자가 평범한 신물이 아니니만큼, 쉽게 부서지는 신물이 아니었다.
혹시 몰라, 신력을 내뿜으며 판도라의 상자를 휘감은 권능의 힘을 약화하고는 있지만.
[판도라의 상자가 그깟 하급신의 권능에 파괴될 것 같으냐!?]
판도라의 상자가 고작 하나의 권능으로 파괴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급신, 과연 그럴까?”
태민은 그런 아프로디테를 향해 입꼬리를 들어 올리고는.
“모조리…… 파괴해 버려!”
-우우웅!
오른손에 들린 만년필을 강하게 쥐며 소리쳤다.
그런 태민의 옆에는.
-삐익.
-스스스!
앙증맞은 두 손을 태민에게 뻗으며 황금빛이 일렁이는 에너지를 내뿜고 있는 작은 생명체.
유리아의 모습이 보였다.
[……이건, 태초의-?]
그 모습을 본 아프로디테의 눈이 점점 커지며 경악을 드러낼 때.
-파사사사-!
판도라의 상자가 과자처럼 부수어지며 사그라졌다.
[……!]
아프로디테가 소리 없는 경악을 내질렀고.
“크, 크크…… 꼴 좋구나. 악신 아프로디테!”
태민이 헬레나를 향해 비웃음을 흘리며 미소를 지었다.
판도라의 상자가 파괴되어 악신들의 계획을 저지한 듯 보였지만.
[……차라리 잘 되었군.]
인상을 찌푸렸던 아프로디테가 돌연 미소를 짓더니.
-후욱! 탓!
부서진 판도라의 상자 잔해를 향해 손을 뻗어 무언가를 손에 쥐었다.
잔해 속에서 튀어나온 것은 새까만 구슬.
그저 눈으로 보기만 해도 불길함이 확 전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제길, 저걸 파괴하지 못했다니……!”
그 구슬을 본 태민이 인상을 찌푸리며 침음을 흘렸다.
판도라의 상자를 파괴하는 것.
정확히는 그 상자 안에 있는 기운을 파괴하는 것이 태민의 진짜 목적이었다.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던 이상한 기운은 모두 사라진 것 같지만.
-우우웅!
가장 불길한 기운을 내뿜는 검은 구슬.
악의 종주라 불리는 사악한 존재의 힘만은 파괴되지 않은 듯 보였다.
다만, 그 사악한 존재의 힘이 담긴 덩어리라 그런지.
-치이이!
그것을 만진 헬레나의 손이 검게 타며 살이 점점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 안 돼! 야, 약속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고귀하신 분들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치직! 치직!
일시적으로 강림이 풀린 헬레나가 녹아내리는 제 왼손을 보며 소리쳤다.
작금의 상황만큼은, 본인이 원하지 않았던 듯한 모습.
[네 몸과 목숨을 바쳐, 고귀한 의무를 수행하라.]
그런 헬레나를 향해 아프로디테의 단호한 목소리가 울렸고.
“나를……! 나를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인간으로 만들어 주-!”
-저벅. 저벅.
헬레나는 강제로 몸을 움직이는 듯, 삐걱거리는 자세로 앞을 향해 나아갔다.
-치이이! 치이!
이젠 살이 녹아내리던 왼손은 뼈가 보이기 시작했고 팔과 어깨까지 살이 타며 화상이 번지기 시작했다.
툭 건들면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이었지만.
-저벅. 치이이! 치이-!
지금 헬레나는 스스로와 주변을 부식시키는 새까만 기운을 넘실넘실 내뿜는 상황.
가까이 갈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오지 마! 저리 꺼지란 말이야! 더럽게 못생겨 가지고-!”
타라샤가 기겁을 하며 헬레나에게 마기를 흩뿌렸지만.
-치지직! 치이!
고위 몽마의 마기조차, 가까이 닿는 순간 부식되며 사그라졌다.
태민의 종이 역시 마찬가지.
이대로 헬레나의 발걸음을 저지하지 못하면 대웅전에 도달할 듯 보였다.
그때.
-삐익! 삑!
유리아가 주변을 둘러보며 울음소리를 내었다.
마치, 작금의 상황을 어떻게 타파하면 좋을지 생각하는 듯한 모습.
그러던 중, 무언가를 보고는.
-탓! 휘리릭!
대웅전 안으로 날아 들어가 손과 발로 무언가를 집어 들었다.
“아, 그건-!”
유리아가 집어 든 물건을 본 연수가 당황스러운 듯 소리쳤다.
검은 대리석처럼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악어가죽 핸드백.
이전, 처용이 어머니인 연수에게 생일 선물로 준 아트팩트였다.
-삐이익!
유리아가 날개를 크게 펄럭이며 누군가를 부르듯 크게 울음소리를 내고는.
-우우웅!
핸드백을 향해 금빛이 일렁이는 기운을 흘려보냈다.
유리아가 핸드백을 들고 금빛의 기운을 내뿜을 때.
[소용없는 수작질이다.]
-스스슥.
아프로디테가 헬레나의 몸을 강제로 조종하며 말했다.
이젠 뼈만 앙상한 헬레나의 왼손이 유리아를 향해 뻗었고.
[태초의 기운을 가진 생명체, 그분을 위한 제물이 될지어다.]
-우웅. 콰아아!
헬레나의 몸을 점점 부식시키고 있는 사악한 기운이 유리아를 향해 뻗어 나갔다.
그 순간.
[긴급 프로토콜이 발동됩니다.]
-우우웅!
유리아의 앞에 시스템 메시지가 뜨며 황금빛 게이트가 열렸다.
동시에.
[두 명의 금강역사가 긴급 프로토콜에 응답합니다.]
시스템 메시지가 이어졌고.
“반탄장-.”
-스르륵! 탓!
머리 위에 쓴 후드 아래로 평온한 표정이 돋보이는 금강역사.
반야가 양 손바닥을 앞으로 강하게 뻗으며 나타났다.
“반탄지장(反彈止掌).”
-우웅! 후우욱! 콰쾅!
고요하고 묵직한 강기가 일렁이는 반야의 손바닥이 유리아를 향해 쇄도하는 사악한 기운과 충돌했다.
닿는 그 어떤 것이라도 부식시킬 것만 같았던 사악한 기운이.
-치이이! 까각-!
반야의 강기에 가로막혀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유리아를 향해 오던 공격이 반야에게 가로막힌 순간.
“절권-.”
-우우웅!
유리아의 앞에 열린 게이트에서 나타난 또 한 명의 금강역사.
“강격!”
-탓! 후우욱!
소룡이 오른손 주먹을 내지르며 쇄도해 나갔다.
강기가 단단하게 압축된 소룡의 주먹이 반야의 옆, 반탄장과 사악한 기운이 충돌하는 지점을.
-콰쾅! 콰아아-!
강하게 타격하며 압축된 강기를 터트렸다.
소룡의 강기가 터지고 그 뒤를 받치고 있던 반야의 강기, 반탄장이 앞으로 강하게 밀어내자.
-콰아! 화아아!
헬레나가 내뿜은 사악한 기운이 뒤로 크게 밀려나며 사그라졌다.
[이럴 리가-?]
그 모습을 본 아프로디테가 당황스러움을 드러냈다.
판도라의 상자가 깨지고 나타난 검은 구슬.
닿는 모든 것을 점점 파괴하는 사악한 기운의 덩어리.
그것의 정체는 다름 아닌, 악의 종주에게서 하사받은 그의 권능, 파멸의 힘이었다.
그 핵에 담긴 기운은 성좌라 할지라도 쉽게 밀어낼 수 있는 힘이 아니었다.
아프로디테가 당황스러움을 드러낼 때.
-탓! 우우웅!
소룡이 주먹을 강하게 쥐며 강기를 모으고는 헬레나를 향해 돌진했다.
그러자.
-스르륵! 콰아아!
아프로디테가 신력을 검은 구슬에 불어넣어 다시 파멸의 힘을 불러내 퍼트렸다.
새까만 기운이 파도처럼 솟구치며 소룡을 뒤덮으려 할 때.
“반탄장 - 오의!”
-샥!
반야가 양팔을 좌·우로 뻗은 채 소룡의 앞에 나타났다.
두 다리의 간격을 넓힌 채, 오른쪽으로 부드럽게 회전하며 원을 그리는 모습.
“평정(平定).”
-우웅. 스르륵!
반야의 잔잔한 강기가 그를 중심으로 원을 그려 내며 태극을 형성했다.
그 원에 아프로디테가 쏘아 보낸 사악한 기운이 닿자.
-데에에엥-!
마치, 묵직한 종소리가 울리는 듯한 소리와 함께 무거운 울림이 퍼져 나갔다.
물결치는 울림을 타고 퍼져 나간 반야의 강기가 주변 일대에 퍼지자.
-으드득-!
거칠게 솟구치던 사악한 기운들이 그 자리에서 부르르 떨며 멈추었다.
반야에 의해 사악한 기운들이 모두 제압된 순간.
-샥! 타탓!
소룡이 제압된 사악한 기운들을 맨몸으로 뚫어 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파사삭! 파사사……!
그 자리에서 멈춘 사악한 기운들이 소룡의 몸에 둘린 호신강기와 충돌하며 터져나갔다.
이윽고.
“절권 – 오의.”
-탓! 우드득!
소룡이 오른손 주먹을 강하게 쥔 채, 헬레나의 앞에 도달했다.
“제천(齊川).”
-스스스.
강렬하게 타오르던 소룡의 강기가 일순간 고요한 하늘처럼 잔잔하게 내려앉았고.
-후우욱! 탁.
잔잔한 강기가 둘린 소룡의 주먹이 헬레나의 가슴 정중앙을 정확히 타격했다.
소룡의 주먹이 닿았다기엔, 무언가 약한 느낌의 소리가 울렸다.
그러나, 헬레나가 소룡의 주먹을 맞고 뒤로 밀려난 순간.
-……콰아아아!
잔잔하게 압축된 강기가 터진 댐의 물처럼 강렬하게 터져 나갔다.
“……!”
소룡의 강기에 휩쓸린 헬레나가 공중에 살짝 뜨며 허리가 뒤로 꺾였다.
당장이라도 소룡의 강기를 견디지 못하고 그녀의 나약해진 육체가 바스러질 듯 보였지만.
“커…… 크커……!”
헬레나의 육체는 강기에 의해 흔들리기만 할 뿐,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고 있었다.
소룡의 강기가 파괴하는 대상은 헬레나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 대상은 다름 아닌.
[꺄아아아-!]
갑작스럽게 전해지는 고통에 날카로운 비명을 내지르는 여신.
헬레나를 지배하고 있는 아프로디테였다.
정확히는 헬레나에게 강신하여 그녀에게 깃든 아프로디테의 화신체.
[이 하계종이 나한테 고통을-!]
헬레나의 입에서 아프로디테의 분노 어린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우리의 성지에서 꺼져라. 추악한 악신이여.”
-후우욱-! 콰쾅!
소룡이 아프로디테를 향해 차가운 목소리를 내뱉으며 왼손의 주먹을 앞으로 내질렀다.
다시 한번 소룡의 강기가 둘린 주먹이 공중에 살짝 뜬 헬레나를 타격하자.
[꺄아아아-!]
헬레나의 입에서 재차 아프로디테의 비명이 크게 울렸다.
이윽고.
-파사사사……!
헬레나에게서 흘러나오던 아프로디테의 신력이 사그라지며, 그녀의 강신이 해제되었다.
동시에.
-후두둑!
거의 좀비, 언데드에 가까울 정도로 처참한 몰골이 된 헬레나가 바닥에 떨어졌다.
-우웅.
소룡이 악신의 신관인 헬레나를 끝장내기 위해, 주먹에 강기를 모으자.
“잠깐! 앤 붙잡아 놓는 게 좋을 거야.”
-슈르르륵!
타라샤가 바닥에 쓰러진 헬레나를 마기로 휘감으며 소리쳤다.
“악신의 신관이 죽으면 새로운 신관이 뽑힌다고 루나가 말했었으니까.”
-촤라라락! 쿠궁!
이어지는 타라샤의 말과 동시에, 검은 마기가 쇠사슬로 변하며 헬레나를 휘감아 묶었다.
사슬로 전신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휘감아 구속한 모습.
-스스스…….
타라샤의 설득에 소룡이 주먹에 모으던 강기를 거두었다.
상황이 일단락된 듯 보이자.
“이사님! 괜찮으신가요?”
연수가 대웅전 안에서 나와 계단에 허리를 기댄 채 주저앉아 있던 태민을 부축했다.
“모두……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태민이 끝까지 손에서 놓지 않던 만년필을 손에서 놓으며 안도 어린 목소리로 답했다.
그리고.
-삐이익…….
그런 태민을 잠시 바라본 유리아가 힘없는 울음소리를 내고는.
-삐익!
인상을 찌푸린 듯한 표정을 지으며 하늘 위를 올려다보았다.
나 홀로 계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