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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594화 (594/726)

#594화

태민이 신물, ‘창시자의 만년필’을 꺼내 들고 헬레나의 공격을 막아 내자.

“이 하등한 벌레가…….”

헬레나가 용납할 수 없다는 듯,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네놈이, 고귀한 나와 같은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신물(神物)은 복제품인 성물(聖物)과는 다르다.

오롯이 신만이 다룰 수 있는 신의 물건.

혹은, 신에게 인정받은 가장 고귀한 인간만이 손댈 수 있는 신성한 물건이었다.

순혈 신교의 일원 중에서도 가장 신실한 고귀함을 입증했던 자신만이 신물을 다룰 자격을 얻었다.

그런데, 순혈 신교도 아니고 신의 신관도 아닌 자가 신물을 다룬다?

이는 가장 고귀한 존재들을 따르는 순혈 신교에 있어 용납할 수 없는 이단이었다.

“아껴서 써야 하는데…… 기어이 무리를 하게 만들다니!”

헬레나가 싸늘한 목소리로 읊조리며 소리치고는.

-끼이이!

잠시 닫았던 판도라의 상자를 절반 가까이 열어 버렸다.

삐걱음을 내며 상자가 열렸고.

-캬아아아! 화아!

비명에 가까운 소음이 울리며 짙은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스스스. 우드득!

헬레나가 그 기운의 일부를 몸으로 받아들이는 듯, 손끝부터 핏줄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점점 뻗어 나간 핏줄이 헬레나의 목 아랫부분까지 퍼졌고.

“환몽의 정원.”

상자를 잡던 오른손을 떼고 태민을 향해 뻗으며 읊조렸다.

-쿠구구구!

헬레나의 주변 땅이 들썩이며 요동치더니.

-크어어! 크아!

검은 넝쿨 뿌리가 이리저리 얽혀 만들어진 듯 보이는 괴물들이 지면을 뚫고 나타났다.

동시에.

-츠으으!

넝쿨 줄기 곳곳에 피어난 검은 꽃들에서 옅은 흑색의 가루들이 포자처럼 퍼져 나갔다.

-푸-슈욱! 파사사……!

퍼진 포자들이 공기에 섞이고 주변 일대가 점점 어두워진 순간.

“크으헉?”

-주르륵.

종이에 만년필을 휘갈기며 헬레나의 공격을 대비하고 있던 태민이 돌연 검은 피를 쏟아 냈다.

동시에.

-스스스.

태민의 코와 입을 시작으로 검은 실선들이 점점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마치, 호흡기를 통해 좋지 않은 병원균이 감염되는 듯한 모습.

“흡!”

태민은 순간적으로 아득해져 가는 정신을 붙잡음과 동시에.

-딸깍. 꿀꺽!

재빨리, 푸른 빛과 녹색 빛이 일렁이는 포션 병을 꺼내 들이켰다.

그러자.

-스스스!

얼굴, 호흡기를 통해 번지던 알 수 없는 기운들이 조금 정화되며 검은 실선들이 사그라졌다.

그가 마신 두 개의 포션은 다름 아닌 카투라의 정수, 심해의 공청석유로 만들어진 포션.

디오니소스의 신관인 멜로나가 처용의 의뢰를 받아 만들어 낸 포션들이었다.

각각, 정화와 회복에 있어 엘릭서 보다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포션.

처용이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태민에게 건네주었던 보험이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한처용 헌터.’

태민은 자신에게 포션을 강제로 주었던 처용에게 속으로 감사를 전했다.

처용의 선견지명이 아니었다면, 정말 위험했으니까.

“막아라. 멈춰라!”

정신을 차리고 감염을 정화한 태민이 왼손에 든 종이를 앞으로 흩뿌리며 소리쳤다.

각각, 막아라. 멈춰라. 라고 적혀 있는 백여 장의 종이들.

-촤라라락!

그 종이들이 새때처럼 날아다니며 이리저리 휘날리더니.

-착! 차자자작!

헬레나가 불러낸 검은 넝쿨의 괴물들에게 달라붙었다.

-그어어! 그으!

-쿠우!

종이가 덕지덕지 달라붙은 검은 넝쿨의 괴물들이 몸을 부르르 떨며 침음을 내었다.

종이에 적혀 있는 문자처럼, 강제로 멈춰진 듯한 모습.

게다가.

-푸슈우우……!

검은 가루를 내뿜던 넝쿨의 꽃들 역시 꽃술을 부르르 떨며 고개를 떨궜다.

넝쿨 괴물들이 제압된 순간.

“……이런.”

헬레나가 사라진 것을 알아챈 태민이 긴장감 어린 침음을 흘리고는.

-탁. 우우웅

왼손의 팔찌에 마나를 부여해 빛을 퍼트렸다.

그 순간.

-꾸르륵!

태민의 바로 앞 공간이 꿀렁이며 흔들렸고.

“네놈 때문에 소모된 에너지는, 저 뒤에 있는 벌레들의 생명으로 채워주마.”

-촤라라락!

헬레나가 오른손 손아귀에 바늘을 한가득 뭉친 채 돌진해 오는 모습이 드러났다.

마치, 둥근 실타래에 수많은 바늘이 거꾸로 꽂힌 듯한 모습.

심상치 않은 에너지의 덩어리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태민이 반사적으로 조금 전 꺼내 든 한 손 방패를 치켜세웠다.

-콰쾅!

방패의 정중앙과 바늘이 뭉친 에너지의 덩어리가 격렬한 굉음을 내며 충돌했고.

“커헉!?”

-쿵! 콰쾅!

태민이 고통 어린 침음을 내며 뒤로 크게 밀려나 대웅전 정문 계단 윗부분에 부딪혔다.

“갈기갈기 찢어 주마.”

-촤라라라!

헬레나가 태민을 향해 가까이 다가오며 주변에 두꺼운 바늘들을 만들어 내었다.

바늘에 둘린 신성력이 점점 더 짙어짐과 동시에 날카로움을 빛냈고 이내 태민에게 쏟아지려는 찰나.

-……촤라라라!

태민이 쓰러지면서 손에 놓쳐 바닥에 엎어진 종이들이 흩날리더니, 헬레나를 향해 쇄도했다.

마치, 앞길을 가로막는 새때처럼, 얇은 종이들이 펄럭이는 소리를 내며 가로막자.

“나약한 발악이다.”

-촤악! 촤악! 촤아악!

헬레나 주변에 소환된 바늘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종이들을 찢어 냈다.

거의 모든 종이가 찢어지고 넝마가 된 종이 파편들이 진 꽃잎처럼 떨어져 내릴 때.

-착. 착. 쐐에엑!

찢어진 것처럼 보였던 종잇조각 하나가 쫙 펴지더니, 헬레나를 향해 쇄도했다.

-착.

그 종이가 헬레나의 오른쪽 팔에 달라붙었고.

“쓸데없는 짓-.”

-콱!

팔에 붙은 종이를 본 헬레나가 피식 웃으며 그 종이를 붙잡았다.

소환수를 멈추고 바늘을 막아 낸 신의 권능을 쓴 듯 보였지만.

-우우웅!

고작 한 장으로는 헬레나에게 둘린 신성력과 요정의 기운을 뚫고 권능을 발현하지 못한 듯 보였다.

그러나.

“……뭐야?”

헬레나가 달라붙은 종이를 잡아 뜯었음에도, 종이가 뜯겨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팔에 붙은 종이에 쓰인 붉은 글씨.

“죽어……라?”

그 글씨를 본 헬레나가 작은 목소리로 읊조리며 읽은 순간.

“죽어라.”

쓰러져 있던 태민이 오른손에 들린 만년필을 헬레나에게 겨누며 강하게 말했다.

그 순간.

-스스스!

헬레나의 팔에 붙은 종이에 쓰인 문자.

‘죽어라’라고 쓰인 글자가 수십, 수백 개로 증식되더니, 헬레나의 팔을 타고 퍼지기 시작했다.

그 문자가 순식간에 헬레나를 뒤덮었고.

-파지지지지직!!

마치, 짙은 먹물처럼 새까만 번개가 크게 솟구치더니, 헬레나를 휘감았다.

“꺄아아아-!!”

갑작스러운 격렬한 고통에, 헬레나가 눈을 뒤집으며 목이 찢어질 듯 비명을 내질렀다.

“꺄아! 꺄아! 꺄아아아!!”

비명을 내지르며 고통에 몸부림치는 와중에도.

-우웅! 우우웅!

본능적으로 제 자신을 지키려는 듯, 신성력을 강하게 내뿜으며 스스로를 감쌌다.

동시에.

-딸깍. 우우웅!

바닥에 떨어진 판도라의 상자가 저절로 살짝 열리더니, 헬레나를 향해 에너지를 흘려보냈다.

마치, 그녀를 보호하려는 듯한 모습.

그 결과.

“가, 감히……! 너 같은 벌레의 목숨과…… 이 고귀한 목숨이 같다고 생각하나!?”

뒤집힌 눈을 가까스로 되돌린 헬레나가 목을 긁는 듯한 쇳소리로 입을 열었다.

마치, 태민의 발휘한 권능이 무엇인지 알아챈 듯한 분위기.

그런 헬레나의 말에.

“나 역시…… 동의한다.”

태민 역시 거칠게 목을 긁는 쇳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 성지의 책임자인 내가! 너 같은 쓰레기보단 고귀할 테니까!”

-우우웅!

악에 받친 목소리로 소리친 태민이 오른손에 들린 신물, 창시자의 만년필에 마나를 더 불어넣었다.

아니, 마나는 다 떨어진 지 오래였다.

지금 만년필 안에 흘러 들어가는 짙은 에너지는 마나도, 신성력도 아니었다.

-우우웅!

다름 아닌, 태민의 ‘생명력’이었다.

목숨을 담보로 발동하는 권능.

태민이 망설임 없이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바치자.

-파지지직!!

헬레나를 감싼 검은 번개가 더 강렬하게 타올랐다.

“……!!”

검은 벼락의 위력이 더 커진 탓에, 헬레나가 입을 크게 벌리며 소리 없는 비명을 내질렀다.

그리고.

-스스스……!

만년필을 쥔 태민의 손이 점점 쪼그라들었다.

그의 손을 시작으로.

-스스……!

팔과 다리, 얼굴에 주름이 생겨나며 겉 피부가 점점 말라 가기 시작했다.

머리카락도 새하얗게 탈색되고 하나둘 빠지며 바닥에 흩뿌려졌다.

마치, 사람이 순식간에 늙어 가는 듯한 모습.

스스로의 생명력을 모두 불태운 결과였다.

그러자.

-스륵.

헬레나가 휘청이며 앞으로 쓰러질 듯 비틀거렸다.

그대로 그녀가 쓰러지려는 찰나.

-우우웅!

돌연, 헬레나의 신성력이 확 짙어지며, 핑크빛의 신력이 그녀의 주변을 휘감았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군.]

고혹스러운 여신의 목소리가 헬레나의 입에서 흘러나왔고.

“가, 감사합……니다. 고귀한 존재이시여.”

이내, 작은 미소를 담은 헬레나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젠…… 장!”

점점 흐려지는 시야로 그 모습을 본 태민이 인상을 찌푸리며 읊조렸다.

점점, 몸에 힘이 빠지고 의식이 흐려지는 게 느껴졌지만.

“……죽어라.”

태민은 남은 모든 생명력을 불사를 기세로, 만년필의 권능을 발동했다.

-파지지지직!

헬레나를 감싼 검은 벼락이 다시 한번 요동쳤고.

“꺄아아아-!”

순식간에 차오르는 고통에 헬레나가 비명을 내질렀다.

“결국, 넌…… 죽는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헬레나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태민을 향해 말했다.

자신은 판도라의 상자와 신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

반면에, 태민은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 상황.

결국, 먼저 쓰러지는 쪽은 태민일 수밖에 없었다.

“젠-.”

태민이 힘 빠진 침음을 흘리며 점점 고개를 떨구었다.

시야가 점점 좁아지며 검게 닫혀 갔고 주변의 소리마저 희미해졌다.

어둡게 감겨 오는 시야가 완전히 닫히려는 순간.

-삑!

맑은 울음소리가 태민의 귓가에 퍼지며 점점 희미해지는 그의 정신을 붙잡았다.

“으……?”

태민이 감기려던 눈을 뜨며 앞을 바라보자.

-삐익!

품에 딱 안길 법한 작은 생명체가 오드아이를 빛내며 태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유리아…… 님.”

태민이 유리아를 알아보며 읊조렸다.

처용에게서 유리아의 정체를 미리 전해 들었었기 때문이었다.

태민이 유리아의 이름을 부르며 힘겹게 고개를 들자.

-스스스.

점점 힘이 빠지고 축 늘어지던 몸에 힘이 돌아오는 감각이 느껴졌다.

태민이 고개를 살짝 내려 아래를 바라봤고.

-우우웅!

유리아가 앙증맞은 두 손을 태민의 가슴으로 뻗으며 금빛이 일렁이는 에너지를 내뿜는 것이 보였다.

알 수 없는 충만한 기운이 태민을 휘감자.

-스르륵.

점점 말라 가던 그의 육체에 다시 살이 붙으며 원래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태민은 자신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죽어라!”

-탁! 우우웅!

오른손에 쥐어진 만년필을 강하게 쥐며 ‘죽어라’를 외쳤다.

그러자.

“꺄아아아!!”

-파지지지직!

유리아와 태민을 향해 바늘을 내던지려던 헬레나가 검은 벼락에 휩싸이며 무릎을 꿇었다.

헬레나가 반쯤 쓰러졌음에도.

“주- 죽어…… 라.”

태민은 만년필을 놓지 않고 제 생명력을 불태우며 권능에 힘을 더했다.

-삑! 삑삑! 삐익! 삑!

그 모습을 본 유리아가 손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짧고 날카로운 목소리를 내었다.

마치, 그만하라는 듯, 태민의 행동을 만류하려는 듯한 모습.

“그럴 순…… 없습니다.”

그런 유리아의 모습을 본 태민은 힘겹게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여기서 헬레나를 완전히 처치해야만, 위협이 끝나리라 판단했으니까.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목숨을 걸고 헬레나를 끝장낼 생각이었다.

그때.

-우웅.

태민의 위로 검은 원이 생겨나더니.

-쿵!

“아얏!?”

그곳에서 짧은 톤의 비명을 지르며 누군가가 떨어져 내렸다.

“야! 내가 무슨 네 시종이니? 부르면 재깍재깍 와야 하는-!?”

나타나자마자 유리아를 향해 불만을 쏟아 내는 아름다운 여성, 아니 몽마.

그녀는 다름 아닌 타라샤였다.

타라샤는 자신을 강제로 소환한 유리아에게 불만을 표하고는.

“……어? 너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이내, 쓰러져 침음을 흘리고 있는 태민을 발견하고 경악을 드러냈다.

머리카락이 다 빠진 육체에 살이 쪼그라들고 차오르는 것이 반복되는 모습.

점점 죽어 가는 듯한 태민을 살리려는 듯한 유리아의 모습까지.

“야! 죽으면 안 돼! 네가 죽으면 내 밥 카드도 사라지잖아!”

타라샤가 당황스러운 듯, 어쩔 줄 몰라 하며 소리쳤다.

아직, 작금의 상황을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심상치 않다는 것은 그녀도 알 수 있었다.

그때.

[이 성가신 벌레들이-!]

검은 벼락에 고통받던 헬레나의 입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탁! 우드드-! 촤아악!

왼손으로 오른쪽 팔, 어깨 아랫부분을 강하게 붙잡아 강제로 뜯어 버렸다.

그러자.

-파사사삭!

뜯겨 나간 헬레나의 오른팔이 검은 번개에 휩싸이며 잿더미가 되어 버렸다.

제 손으로 종이가 붙은 오른팔을 뜯어낸 것.

“아, 내 팔…… 내 팔이……!”

성좌의 도움을 받고 겨우 ‘죽어라’에서 벗어난 헬레나가 핏줄이 붉어진 눈을 치켜뜨며 읊조렸다.

“제…… 길!”

-스슥.

태민이 덜덜 떨리는 상체를 강제로 일으키며 침음을 흘렸다.

“죽여 버리겠어…….”

헬레나가 비틀거리며 왼손으로 태민을 가리켜 읊조리자.

-쿠구구!

태민이 흩뿌린 종이로 인해 멈춰 있던 넝쿨 골렘들이 몸을 일으키며 움직였다.

-촤라락! 촤락!

검은 넝쿨들이 길게 자라나 태민을 목표로 쇄도했다.

그때.

“뭐야? 이 지저분한 환영들은.”

-탁. 파아아!

태민의 옆에 있던 타라샤가 손가락을 튕기며 어둠을 흩뿌렸다.

몽마의 기운이 짙게 퍼져 나가자.

-파사사……!

태민을 향하던 검은 넝쿨들이 하얀 안개로 변하며 사라졌고.

-파삭. 파사삭.

환몽의 기운으로 만들어진 검은 넝쿨 골렘들 역시 하얀 안개로 변하며 사그라졌다.

인상을 찌푸린 타라샤가 태민의 앞에 서며 헬레나를 가로막았을 때.

“유리아 님…… 한 번만 더 저를 도와주십시오.”

차분하게 상황을 살핀 태민이, 거친 숨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그 말에.

-삑. 삐빅!

유리아가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저었다.

마치, 절대로 안 된다고 말하는 듯한 모습.

“죽어라는…… 이제, 쓰지 않겠습니다.”

태민은 유리아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하고는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저 광신도의 계획을……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한처용 헌터를 위해서라도…….”

이어지는 태민의 진지한 말에.

-삐이…….

유리아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듯, 침음을 흘렸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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