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홀로 계승자-592화 (592/726)

#592화

태룡사에 성지쟁탈전이 벌어지고 싸움이 점점 격화될 때.

-올림포스 산하의 모든 길드는-!

-대기 중인 헌터들은 모두 지원에 나선다!

-각각 조를 편성해 움직인다! 서둘러!

올림포스의 성지인 미국 워싱턴.

그곳에 자리한 올림포스의 대신전 내부에서 헌터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올림포스는 성운에 소속된 신들이 많은 만큼, 그 신을 상징하는 다양한 길드들이 모여 만들어진 대형 길드.

즉각 모여든 헌터들은 각 길드원들끼리 조를 짜 신전의 지하로 향했다.

헌터들이 지하로 향하자.

“블레이즈 길드는 태룡사 남쪽, 그랜드 실더 길드는 태룡사 동쪽으로-!”

지하 시설 중앙에 형성된 게이트 앞에 선 메리가 헌터들을 지휘하며 소리쳤다.

올림포스 길드장인 제시카는 지금 에스라 대륙에 있는 상황.

때문에, 길드장의 대행 권한을 받은 메리가 올림포스 본부를 지휘하고 있었다.

-우우웅. 우웅.

메리의 지휘에 따라 헌터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게이트 안으로 들어섰다.

급하게 지원군으로 소집되었던 헌터들이 대부분 게이트 안으로 들어서자.

“내가 직접 현장을 봐야겠어, 뒤를 부탁해. 피오나”

메리가 옆에 선 여성의 이름을 부르며 말했다.

현장에 직접 가 보겠다는 메리의 말.

격한 싸움이 벌어지는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그에 맞춰 대응하기 위함이었다.

그런 메리의 말에.

“알겠습니다. 메리 님.”

단정하게 묶은 금발에 안경을 쓴 차분한 이미지의 여성.

나이키 윙 길드의 부길드장, 피오나가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피오나는 올림포스의 정보를 담당하는 나이키 윙 길드의 부길드장이기도 했지만.

“로스차일드를 위해.”

그녀는 로스차일드 가문 소속, 제시카와 메리를 따르는 이였다.

그랬기에, 메리는 안심하고 현장에 직접 나가보 려는 것이었다.

“승전보 가지고 돌아올게, 피오나.”

-우우웅.

로스차일드를 위한다는 피오나의 말에 미소를 지은 메리가 게이트 속으로 들어섰다.

피오나는 그런 메리의 뒷모습을 향해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추가 증원 요청이 들어올 때까지, 이곳의 경비를 강화한다!”

게이트가 자리한 지하 시설의 경비를 맡은 A급 헌터들을 향해 명령했다.

-지이잉. 우웅.

곳곳에 기계음이 울리고 마치, 시설 내부에 결계가 펼쳐진 듯, 마나가 짙어졌다.

허락을 받은 이들 외에는 절대로 들어올 수 없는 결계였다.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피오나가 현장을 지킬 때.

-또각.

시설 내부로 구두 굽 소리가 작게 울려 퍼졌다.

보안 구역인 이곳에 누군가가 다가오는 듯한 소리에, 피오나와 헌터들의 시선이 돌아갔다.

그때.

“환몽의 가루.”

-후우우.

잔잔한 여성의 목소리가 울리며 무언가를 불어 날리는 듯한 소리가 울렸고.

-스스스.

피오나와 헌터들의 동공에 빛이 점점 사라졌다.

이내.

-툭.

팔과 고개를 떨구고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선 채 움직이지 않았다.

피오나와 헌터들이 알 수 없는 기운에 당한 듯, 움직이지 않자.

-후우우! 또각.

허공에서 안개가 피어나더니, 안개를 해치고 누군가가 걸어 나왔다.

웨이브가 진 긴 금발 머리에 단아한 드레스와 굽이 짧은 구두.

마치, 소중한 것이 들어 있는 듯, 작은 상자를 두 손으로 잡아 든 모습.

피오나와 헌터들을 제압하고 안개 속에서 나타난 여성.

그녀는 다름 아닌, 헬레나 로스차일드.

올림포스 소속,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신관이었다.

-또각.

게이트로 점점 다가가는 헬레나의 입꼬리가 올라가며 고혹한 표정을 내비쳤다.

그러다.

-탁.

점점 중앙의 게이트를 향해 나아가던 그녀의 발걸음이 잠시 멈추었고.

“감히, 진정한 로스차일드의 주인을 따르지 않은 하계종.”

고혹스러운 표정이 날카롭게 변하며 분노 어린 목소리와 눈매를 드러냈다.

헬레나가 노려보는 대상은 게이트 앞을 지키고 있던 피오나.

“우주의 법칙을 거스른 그 하계종 년을 따르는 버러지를-.”

-우우웅.

헬레나가 요염한 기운이 넘실거리는 핑크빛 신성력을 내뿜으며 읊조렸다.

그녀의 손이 고개를 떨군 피오나의 목을 향해 점점 다가갔다.

피오나의 목을 움켜쥐기 직전.

“……아니지, 지금은 하찮은 하계종의 처리보단, 고귀한 분들의 명령을 우선할 때.”

-스스……!

넘실거리는 신성력의 기세를 가라앉히고 손을 거두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고귀한 존재들에게서 받은 신성한 임무를 우선해야 할 때였으니까.

자칫, 피오나와 이곳의 헌터들을 처리했다간, 일이 틀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탁.

헬레나가 피오나에게 향하려던 손을 거둬 다시 상자를 잡고는.

-끼긱.

상자의 입구를 아주 살짝 열었다.

“환몽의 인도.”

-스스스.

살짝 열린 상자에서 무형의 가루가 작은 빛을 내며 흘러나왔고.

-스르륵. 스륵.

눈앞에 있는 게이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니야, 여기도 아니고.”

헬레나가 눈을 감고 상자를 잡던 손의 오른손 검지를 펴 까닥거리자.

-훅. 후욱!

게이트 속에서 일렁이는 마나가 그녀의 손짓에 따라 꿈틀거렸다.

마치, 무언가를 찾는 듯, 헬레나가 손짓을 반복하며 읊조리고는.

“……찾았다.”

이내, 고혹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며 감았던 눈을 떴다.

-우우웅.

눈앞의 게이트에서 일렁이는 광경은 다름 아닌, 태초신의 성지.

태룡사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심지어, 조금 전, 헌터들이 이동한 태룡사 하단부가 아닌, 상단부.

허가받은 자 외에는 절대로 들어설 수 없다고 알려진 장소였다.

“삿된 자들에게 더럽혀진 저 성지도, 곧 고귀한 존재들이 거머쥐리라.”

헬레나가 기대감 어린 미소를 흘리고는.

-우우웅.

고혹스러움을 넘어 기괴하다고 보일 정도로 입꼬리를 들어 올린 채, 게이트 안으로 들어섰다.

-우웅!

게이트에 들어선 헬레나가 나타난 장소는 게이트 속에 비치던 장소.

태룡사의 상단 인근이었다.

헬레나가 고개를 들어 탁 트인 전방을 바라보자.

-……쿠구!

-……콰쾅!

멀리서도 귀에 선명하게 들려오는 폭음과 굉음이 울리고 있었다.

태룡사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헌터들과 성좌들.

그 방어선을 뚫어 내려는 악신들과 대악마들까지.

최전방에서는 거의 세계 전쟁에 가까울 정도로 격렬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었다.

때문에, 태룡사 상단 인근에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성지를 관리하던 개미들조차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

전방의 방어선을 돕기 위해 거의 모든 전력이 나선 결과였다.

안 그래도 한적한 태룡사 상단이 더 한적해진 이유였다.

게다가.

-스르륵.

헬레나가 들고 있는 상자에서 은은한 가루가 흘러나와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

“요정을 산 채로 잡아 갈아서 만든 가루라…… 효과가 좋군요.”

상자에서 흘러나오는 가루를 잠시 바라본 헬레나가 읊조리듯 말했다.

그녀가 모시는 성좌에게서 직접 받은 신화급 아티팩트.

판도라의 상자(Pandora’s box).

세상의 모든 죄악이 담겨 있었다는 전설 속의 함.

본래는 그 속에 담겨 있던 죄악들이 모두 빠져나갔기에, 상자 용도 외엔 쓸 수 없는 신물이었다.

하지만, 비어 버린 그 함 속에는 죄악들을 대체할 에너지가 담겨 있었다.

바로 요정들을 산 채로 잡아 갈아 내어 압축시킨 에너지였다.

때문에, 본래 인간은 다룰 수 없는 요정들의 권능을, 헬레나가 안전하게 다룰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올림포스 본부의 삼엄한 보안을 손쉽게 뚫어 냈던 것도, 이 요정의 권능 덕분이었다.

게다가.

-…….

태룡사 상단에 허락받지 못한 이가 발을 들였음에도, 특별한 이상 징후가 없는 상황이었다.

예상보다 뛰어난 효력을 발휘하는 판도라의 상자를 본 헬레나가 미소를 짓고는.

“요정의 숨바꼭질.”

상자를 살짝 열며 작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스스스.

판도라의 상자에서 흘러나온 요정의 가루가 더 짙어지더니, 헬레나를 감싸며 사라졌다.

헬레나가 보이지 않도록, 그녀를 숨겨 주는 요정의 권능이었다.

그리고 그 함 안에는…… 요정들의 기운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우웅.

살짝 열린 함 속에서 짧게 반짝이는 빛을 낸 검붉은 기운.

가장 위대한 존재, 순혈자들이 따르는 악의 종주에게서 내려받은 고귀한 힘의 일부가 담겨 있었다.

그 힘을, 성지 어딘가에 있는 성역의 입구에 터트리는 것.

이것이 헬레나가 순혈자들에게 부여받은 고귀한 임무였다.

“성역으로 향하는 또 다른 입구가 어디에 있을까요?”

헬레나가 주변을 둘러보며 읊조렸다.

또 다른 입구를 찾는다는 그녀의 말.

사실 성역의 입구가 어디인지는 알고 있었다.

다만, 사전에 파악한 그 입구엔, 다가설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곳은 태룡사 상단이 아닌, 정상.

태룡담의 중심에 떠올라 있는 거대한 연잎.

그곳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바로 태초신의 성역, 태룡전으로 향하는 입구였다.

-그곳은 아니 된다. 바로 들킬 것이야.

그곳만큼은, 절대로 가까이 가서는 안 된다고 그녀의 성좌에게서 단단히 경고를 받은 상황.

때문에, 그곳으로 갈 수는 없었다.

대신.

-분명, 태초신의 성지가 완성되기 전에, 그 변종이 성역으로 드나들었던 입구가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입구가 있을 것이라는 성좌의 목소리가 이어졌고.

-흔적만이라도 상관없다. 그곳에 그분의 힘이 퍼진다면, 새로운 입구가 열릴 것이니.

그곳을 노리라는 명령과 함께, 그 수단을 받아왔다.

순조롭게 태룡사의 상단까지 잠입하는 데 성공한 상황.

이제, 태초신의 성역으로 향하는 입구를 찾기만 하면, 끝이었다.

“요정의 길잡이.”

헬레나가 판도라의 상자를 향해 명령하듯 말하자.

-스르륵.

판도라의 상자에서 흘러나온 가루가 옅게 흩날리며 어디론가 향했다.

“후후후.”

헬레나가 그 방향을 바라보며 고혹스러운 미소를 짓고는.

-또각.

그 방향을 향해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

“……협회 내부에는 이상이 없었고 상단의 보물전에도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었다.”

-탓. 촤락.

태룡사 상단의 보물전에서 걸어 나온 태민이 손에 들린 종이를 보며 읊조렸다.

그가 바라보는 종이에는.

[보물전 – 확인 중.]

[보물전 주변 정자1 – 완료.]

[보물전 주변 정자2 – 완료.]

[헌터 협회 – 완료.]

[.]

[.]

그가 급하게 정리한 체크리스트가 적혀 있었다.

모두, 태룡사 중·상단에 자리한 중요한 시설들의 명칭이었다.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든 태민이, 그 시설들을 직접 하나하나 점검하고 있는 상황.

“혹시 모르니-.”

태민이 보물전 인근, 고요한 주변을 잠시 둘러보고는.

-탓. 우우웅!

왼손에 장착된, 붉은 무늬가 돋보이는 새하얀 팔찌에 마나를 부여해 퍼트렸다.

태민이 지닌 팔찌는 다름 아닌.

-이건 과장님이 사용하세요.

처용이 그에게 직접 건네주었던, 파마의 함과 명환의 힘이 깃든 아티팩트였다.

본래, 그 팔찌는 유니크 등급의 아티팩트, ‘악몽을 걷어 내는 자’였지만.

[악몽을 부수는 자 / 레전더리]

유니크 등급의 아티팩트가 지금은 레전더리 등급으로 변화해 있었다.

태민에게 쥐어진 팔찌는, 처용이 파마의 신력과 명환의 힘을 부여해 만든 아티팩트.

처용이 점점 강해지고 신명까지 얻자, 처용의 힘을 짙게 받은 아티팩트까지 진화한 것이었다.

지금껏 태민을 지켜주고 그의 힘을 증폭시켜 많은 도움을 주었던 아티팩트였다.

“……이상 없군.”

아티팩트의 힘을 거둔 태민이, 안도를 표하고는.

-사각.

종이에 적힌 체크리스트, 보물전이라 적힌 부분에 ‘완료’라 표기했다.

그리고.

“다음은…… 대웅전인가?”

체크리스트 맨 아래에 적힌 문구를 읽으며 읊조렸다.

태룡사가 성지가 되기 이전부터 자리해 있었던 전각.

이제는, 나름 태룡사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역사적인 가치가 매겨진 건축물이었다.

지금은, 헌터 협회의 특별 보호 대상 중 하나, 처용의 어머니가 관리하는 장소였다.

-탓!

마지막 체크리스트를 확인한 태민이 곧장 대웅전을 향해 뛰어갔다.

항상 바쁘고 분주한 시간을 보내는 태민이지만, 그 역시 스피릿 팀처럼 종종 수련을 받았던 이.

스피릿 팀의 헌터들보다는 못하지만, 나름 레벨을 150까지 올린 상태였다.

비전투 클래스 치곤, 상당히 높은 레벨.

덕분에.

-샥! 탓!

단순히 다리를 박차 뛰어가는 것만으로도 대웅전에 빠르게 도착했다.

태민이 대웅전 앞에 나타나고.

-털컥. 끼이이-!

격자무늬가 나열된 대웅전의 정문을 열며 들어섰다.

그러자.

“……이사님?”

대웅전 안에서 신상을 향해 기도 중이던 사람 중 하나.

처용의 어머니인 연수가 대웅전 안에 들어선 태민을 보며 말했다.

대웅전 안에서 다소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모여 있는 사람들.

그들은 각성자들과 신들이 나타나기 이전의 시기.

태룡사가 구(舊) 종교 시절이었을 때부터, 연수와 함께 시설을 관리해 온 이들이었다.

힘든 시기에도, 태룡사를 떠나지 않고 연수를 도왔던 이들.

그들은 태룡사 내의 간단하고 잡다한 업무를 맡아 연수를 돕고 있었다.

지금은, 태룡사 하단에 전쟁이 일어난 상황.

연수를 포함한 일반인인 그들은 이곳에 모여 대피해 있었던 것이었다.

신성한 장소인 이곳에서 격렬한 싸움을 벌이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여기엔 어쩐 일로?”

연수가 태민을 향해 묻자.

“……혹시 몰라서, 이 인근을 점검하고 있었습니다.”

태민이 주변 일대를 둘러보며 답했다.

그리고.

-우우웅.

왼손에 장착된 팔찌 아티팩트에 마나를 불어넣으며 그 힘을 방출했다.

-우웅. 우우웅!

파마의 힘과 명환의 힘이 일렁이는 빛이 주변 일대에 퍼졌다.

그 순간.

-치지직!

태민의 귓가에 신경을 거스르는 마찰 소리가 들렸다.

-휙!

화들짝 놀란 태민이 눈을 크게 뜨고는 소리가 들린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파마와 명환 힘이 담긴 아티팩트의 기운이 마찰음을 냈다?

그렇다면, 그와 상극인 힘과 부딪혔다는 뜻이었다.

-파직! 파직!

소리가 들린 방향, 대웅전 앞 공터 허공에 흉터가 난 듯, 하얀 스크래치가 태민의 눈에 보였고.

“……어머나?”

-사라락.

커튼이 걷히듯, 허공이 한 꺼풀 벗겨지며 헬레나가 나타났다.

요정의 권능이 벗겨진 상황에, 헬레나가 순간적으로 당황스러움을 표하자.

“헬레나 로스차일드? 당신이 왜 여기에 있습니까?”

태민이 헬레나를 바로 알아보고는, 적대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제가 길을 잃었는데, 안내 좀 해 주시겠어요?”

당황스러워하던 헬레나가 빠르게 동요를 감추고는 미소를 보이며 부탁하듯 말했다.

그런 헬레나의 모습을 유심히 본 태민은.

“……아프로디테는 순혈자였군!”

확신 가득한 목소리로 목청을 드높이며 소리쳤다.

겉으로는 확신에 찬 듯한 목소리였지만.

‘……아직, 모른다.’

속으로는 반만 확신한 상태였다.

그러나 처용이 전해 준 마파의 힘과 명환의 힘이 헬레나에게 반응한 상황.

게다가 태룡사 하단에는 격렬한 전쟁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헬레나가 남모게 태룡사 상단에 잠입했다?

그렇다면, 가능성은 하나뿐이었다.

순혈자가 태룡사에 개수작을 부리기 위해 잠입했다.

태민은 탐정으로서의 감으로 도출해 낸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확신 어린 목소리로 소리치듯 말한 것.

만약, 헬레나가 배신자가 아니라면, 역정부터 낼 가능성이 컸다.

“간악한 배신자들인 순혈신교의 일원이었을 줄이야!”

태민의 확신 어린 목소리가 한 번 더 크게 울렸다.

일부러, 순혈자들을 자극하는 듯, 조롱을 섞어 말해 헬레나의 반응을 지켜봤다.

그러자.

“……이 벌레만도 못한 하계종이 감히 고귀한 존재들을……!”

헬레나의 표정이 확 굳어지며, 잔잔한 분노를 읊조렸다.

그런 헬레나의 반응에.

“……이런!”

태민의 표정이 와락 일그러졌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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