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홀로 계승자-590화 (590/726)

#590화

디아블로가 본모습을 드러내고 본격적으로 날뛰기 시작할 때.

-우웅! 화아아!

비프로스트의 기둥이 번쩍이더니.

[가장 앞장서 나가더니, 화려하게 날뛰는군. 무한한 공포의 대악마.]

-스릉. 화아아!

메피스토가 사방에 퍼진 디아블로의 흑염을 단칼에 거둬내며 나타났다.

빠르게 눈을 돌려 전장의 상황을 살핀 메피스토는.

-스르릉! 탓!

가장 격렬한 싸움이 일어나는 중앙 다리 앞이 아닌, 왼쪽 측면으로 향했다.

메피스토가 오른손으로 샤네를 치켜들며 나타난 곳은 다름 아닌.

[증오를 내뿜어라. 샤네.]

-스스스!

에인션트 크라켄과 연아, 해전무신이 방어에 집중하고 있는 지점이었다.

메피스토가 앞길을 가로막는 거대한 크라켄, 데비를 향해 검을 치켜든 순간.

“이런! 데비, 이건 맞지 말고 피해!”

위험을 감지한 연아가 가장 먼저 앞으로 나서며 움직였다.

“디펜드 팬텀!”

-쏴아아!

데비에게 향하려는 공격을 스스로가 대신 맞기 위해 메피스토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어리석긴.]

-촤아아!

메피스토는 샤네를 사선으로 가볍게 휘두르며 연아를 베어 냈다.

마기를 크게 담아내지 않은, 그저 평범한 베기.

감히, 샤네의 검격을 맨몸으로 가로막으려는 인간에게, 굳이 힘을 더 들일 필요는 없었으니까.

눈앞의 인간을 치워 버리고 더 강한 힘을 모아 샤네를 내리쳐 눈앞의 방어선을 무너뜨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촤아아! 쏴아!

사선으로 베어져 갈라진 연아가 물줄기로 변하며 허공에 다시 뭉쳐 들었고.

“이! 깊은 수렁의 악령!”

인상을 거칠게 일그러뜨린 채 메피스토를 향해 손을 뻗었다.

-촤아아!

연아의 손아귀에서 뻗어 나간 물줄기가 메피스토의 주변을 휘감았고.

-캬아아!

-크아!

물이 뭉쳐져 만들어진 악령들이 메피스토를 향해 길고 기괴한 손을 뻗었다.

-스릉.

메피스토가 샤네로 원을 그리며 한 바퀴 크게 휘둘러 베자.

-촤아아-!

물의 악령들이 일제히 반토막 나며 사그라졌다.

그리고.

“아오! 씨! 더럽게 아프네!?”

-철퍽! 철푸덕!

몸의 절반이 반투명한 물로 변한 연아가 가슴을 부여잡고 바닥을 구르며 소리쳤다.

[……해괴한 인간이군.]

메피스토가 자신의 검에 직격당해도 살아있는 연아를 보며 신기하다는 듯 읊조리고는.

-스릉. 촤아아!

연아를 향해 다시 한 번 샤네를 내리쳤다.

“이-!”

-촤아아! 촤악!

연아는 메피스토의 샤네에 다시는 맞지 않으려는 듯, 물줄기를 앞으로 흩뿌림과 동시에 뒤로 물러났다.

-스르릉! 촤아!

메피스토는 호수로 도망치려는 듯 보이는 연아를 추적하며 샤네를 크게 휘둘렀다.

샤네에 일렁이는 마기가 연아가 흩뿌린 물줄기를 단칼에 베어 버리며 앞으로 쇄도했다.

이윽고 호수의 수면 위를 밟고 나아간 메피스토가 연아를 다시 한 번 베어 내기 직전.

[맨몸으로 맞서지 말거라!]

-스릉! 차카캉!

해전무신이 연아의 앞에 나타나 환도를 치켜세우며 메피스토의 검을 막아내었다.

[……익숙한 놈이구나.]

-스스스!

메피스토가 해전무신을 알아보고는 샤네에 일렁이는 마기를 키우며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

이대로 해전무신을 힘으로 압도하여 밀어 버릴 생각이었다.

이전, 밤의 성채에서 한 번 해전무신과 충돌했던 것으로 전력을 이미 파악한 바.

눈앞의 신격은 삼천마인 자신을 감당할 만한 전력이 아니었다.

그러나.

-차카캉! 우우웅!

짙은 청색이 신력이 일렁이는 해전무신은 메피스토에게 조금 밀려났을 뿐, 굳건히 버텨 내었다.

[흐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삼천마.]

해전무신이 의문을 드러내는 메피스토를 향해 낮은 목소리로 읊조리고는.

[파도의 검 – 첫 번째 장.]

-쏴아아! 쏴아!

호수에 퍼진 드넓은 물줄기를 환도에 휘감았다.

수면이 해전무신을 중심으로 휘몰아치며 나선의 소용돌이를 만들어 내었다.

이윽고.

[들이치는 밀물!]

-쏴아아아! 촤아!

휘몰아치는 호수의 물결을 환도에 휘감은 해전무신이 메피스토를 강하게 밀어내었다.

-차카캉! 촤아!

순간적으로 가해지는 육중한 충격에 메피스토가 뒤로 밀려났고.

-쏴아아!

해전무신이 쏘아낸 파도의 물결이 메피스토를 향해 쏘아져 나갔다.

[……확실히, 어중이떠중이는 아니었나?]

-우웅. 촤아아-!

메피스토가 진지한 목소리로 읊조리고는, 눈앞에서 다가오는 파도를 단칼에 반으로 갈라 버렸다.

동시에.

-쿠구구구!

샤네 위로 강렬한 마기가 휘감기며 주변 일대와 호수가 거세게 진동했다.

-스릉. 차캉!

메피스토의 기세에 긴장감을 보인 해전무신이 두 손으로 환도를 잡아 세우며 신경을 날카롭게 벼렸다.

아무리 지형적인 이점을 쥐고 있다지만, 상대는 삼천마.

절대로 쉽게 상대할 수 없는 존재였으니까.

그때.

[아스트라페!]

-……콰르르르릉!

한 줄기의 벼락이 메피스토를 향해 내리쳤다.

날카롭게 각진 창날이 벼락을 타고 메피스토에게 쇄도하자.

-스릉! 차카캉!

메피스토가 대검을 가로로 세워 쇄도해오는 각진 창날을 막아 내었다.

[올림포스의 주신인가?]

자신을 기습한 아테나를 알아본 메피스토가 읊조린 순간.

[헤라클레스!]

아테나가 헤라클레스의 이름을 불렀다.

그 순간.

-쿵! 후우우-!

해전무신의 뒤에서 헤라클레스가 땅을 박차며 뛰쳐나왔다.

-우우웅!

헤라클레스의 손에 쥐어진 몽둥이에 묵직하고 짙은 신력이 휘감겼고.

-후우-욱!

마치, 투수의 공을 노리는 타자처럼 허리를 강하게 틀며 몽둥이를 가로로 크게 휘둘렀다.

그 공격이 아테나의 아스트라페를 막아 내고 있던 메피스토에게 향했고.

-타-아앙! 콰쾅!

헤라클레스의 몽둥이가 메피스토를 강하게 후려치며 뒤로 크게 밀어내었다.

-촤아아! 차캉!

밀려난 메피스토가 자세를 고쳐 잡으며 사네를 앞으로 겨누었다.

순간적으로 뒤로 한 발 물러나며 샤네를 세운 덕에, 몽둥이에 직격당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기습이라고 해도, 힘으로 삼천마를 밀어낸 상황.

[그렇군. 헤라클레스인가?]

메피스토가 자신을 밀어낸 헤라클레스를 알아보며 읊조렸다.

거대 성운인 올림포스에서 힘을 상징하는 성좌.

헤라클레스는 단순 전투력으로만 따지면, 올림포스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강한 신격이었다.

올림포스의 주신인 아테나와 헤라클레스.

지형의 이점을 받는 해전무신.

그리고.

-밀집하라! 방어 대형으로!

올림포스에서 지원을 온 듯 보이는 신군들의 모습까지 눈에 보였다.

뒤이어.

-탓! 샥!

스사노오, 오시리스, 미카엘을 포함한 다른 신격들까지 차례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메피스토는 눈앞의 방어선을 쉽게 뚫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는.

[……저들을 증오해라. 샤네.]

-스릉! 촤자자자작!

본격적으로 샤네의 권능을 발동하며 자신의 뒤에 수백 개의 샤네를 만들어 내었다.

***

태룡사를 침범하려는 검은 군세와 맞서 싸우는 사람들.

서로 맹렬하게 적의를 부딪치는 악마들과 성좌들.

태초신의 성지, 태룡사를 두고 일어난 성지쟁탈전이 점점 격화될 때.

-우우웅!

비프로스트가 또 한 번 진동하며 빛이 점멸했고.

[이제야, 열리는군.]

그 빛 속에서 옥황상제를 포함한 천교의 성좌들과 검은 별들이 나타났다.

[태초신의 성역은 마땅히 제 주인을 찾아야 할지어다!]

옥황상제가 손으로 태룡사의 정상을 가리키며 명령하듯 말하자.

-탓! 샥!

나타를 포함한 천교의 성좌들과 검은 별들이 전장에 난입했다.

[버러지 같은 것들,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는 하계종들 따위가!]

-파지지직!

옥황상제가 태룡사로 향하는 정면의 다리로 걸어 나가며 분노 어린 목소리로 소리치고는.

[하늘의 은혜를 거두리라!]

-콰르르릉! 콰아아!

머리 위에 천황의 신물, 천류관을 소환하며 신력을 넓게 퍼트렸다.

천류관의 권능으로 적들의 힘을 크게 약화시킬 생각이었다.

옥황상제의 신력이 천류관을 타고 하늘 위로 점점 퍼져 나갈 때.

“……하늘의 은혜를 뒤집어라. 역천.”

처용이 옥황상제를 가로막듯, 다리 앞에 나타나며 읊조렸고.

-쿠구구!

붉은 기류가 일렁이는 금빛 신력이 옥황상제의 신력을 갉아먹으며 사그라졌다.

“오랜만이다. 이 버러지 새끼야?”

처용이 살기 어린 흉흉한 미소를 지으며 옥황상제를 향해 말하자.

[이 하계종이! 기어코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는 힘을!]

옥황상제가 천류관의 권능을 무력화시킨 처용을 보며 경악과 분노를 내질렀다.

[네놈들은 하늘의 은혜를 받을 자격이 없다.]

-쿠구구!

다시 한번 천류관의 권능을 발동해, 태룡사 주변에 영향력을 발휘하려 했지만.

“뒤집어라. 역천.”

처용이 하늘 위로 손을 뻗어 무언가를 움켜쥐듯, 강하게 손아귀를 쥐자.

-우웅! 파사사!

하늘 위로 퍼져 나가던 옥황상제의 권능, 천류관의 신력이 부수어지며 사그라졌다.

“어디 백 번도 더 해 봐라. 네놈의 하찮은 하늘 따위 계속 뒤집어 주마.”

처용이 옥황상제를 향해 도발하듯 말한 순간.

[이 변종을 처치해라!]

[당장!]

-샥! 샤샥!

나타를 포함한 검은 별들이 처용을 향해 쇄도했다.

그때.

[빙결부 – 절대영도.]

-피이이!

여래가 처용의 주변에 시린 빛을 내뿜는 부적들을 소환하고는.

-파아! 쩌저저적!

한순간 푸른 빛이 점멸하며, 처용을 노리던 검은 별들과 나타를 순식간에 얼려 버렸다.

[제길!]

-파사삭! 탓!

나타를 포함한 몇몇 검은 별들은 즉시 얼음을 부수며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단절.”

-차캉! 촤아아!

가장 앞에 있던 이들은 역천의 절을 발도한 처용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고.

[크아아!]

[크윽!]

-주르륵!

팔이 잘려 나가거나 깊은 자상을 입고 검은 피를 흘리며 뒤로 나자빠졌다.

동시에.

“천마강림.”

-화아아!

천마의 의지를 불러내고는.

“오의 - 백귀야행!”

-우우웅! 촤아아!

천마신공의 오의를 발동하며 강기로 만들어진 백귀를 불러내었다.

-캬아아!

-크아!

검은 백귀들이 주변 일대를 휩쓸며 사방으로 몰아쳤다.

전장이 순식간에 혼란스러워진 틈을 타.

-스릉! 쐐에에-!

처용이 발을 강하게 굴러 앞으로 돌진해 나갔다.

처용이 칼을 내지르며 돌진해 나간 대상은 다름 아닌.

[……네놈이!]

천교의 주신 옥황상제였다.

-파지지직!

옥황상제가 양손에 검은 기류가 일렁이는 새하얀 천벌을 모으고는.

-콰르르릉! 콰릉!

자신에게 돌진해 오는 처용을 향해 쏘아 보냈다.

“나 멸천의 신! 하늘을 멸하는 자가-!”

-스르릉! 촤아아아!

처용이 눈앞에서 들이닥쳐 오는 옥황상제의 천벌을 향해 역천의 절을 내리치며 소리쳤다.

“천교의 종말을 선언하노라!”

-촤아아아-!

멸천의 신력이 휘감긴 역천의 절이 옥황상제의 천벌을 반으로 갈라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이 괴물 같은 변종이!]

옥황상제가 경악을 내지르고는 뒤로 물러남과 동시에 천벌의 위력을 더 높였다.

“어딜!”

-촤아아!

처용 역시 뒤로 빠지려는 옥황상제를 추적하기 위해, 강기와 신력을 더 끌어 올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때.

[상제시여!]

[놈을 저지해라!]

-후욱! 샤아악!

조제군과 검은 별들이, 옥황상제를 호위하기 위해 백귀야행을 뚫고 나타났다.

그들이 처용의 앞을 가로막음과 동시에, 검은 칼날을 치켜세우며 처용을 포위해 공격했다.

“칫-.”

처용이 혀를 차며 다가오는 공격들을 방어하기 위해, 역천의 절을 틀어 세우려는 순간.

[적귀살 - 참!]

-스르릉! 차카카캉!

반달처럼 휘어진 칼날이 돋보이는 창날이 처용의 앞을 휩쓸며 지나갔다.

그러자.

-차카카캉!

처용에게 쇄도해오던 모든 공격들이 일제히 튕겨 나갔다.

그리고.

[돕지.]

검붉은 갑옷을 입은 상당한 덩치의 성좌가 처용의 옆에 서며 강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후웅. 차캉!

반달 모양의 칼날이 날카로운 창날 양옆에 부착된 창.

방천극을 한 바퀴 크게 돌려 고쳐 쥔 그는 다름 아닌 적무신이었다.

[네, 네놈은!?]

적무신의 모습을 본 조제군이 인상을 거칠게 일그러뜨렸다.

마치,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이를 마주한 듯한 분위기.

[……오랜만이군. 망국의 군주여.]

적무신 역시, 조제군을 알아본 듯, 싸늘한 눈빛을 빛내며 입을 열었다.

[네놈이…… 지옥의 형벌을 견디고 무신이 되었다고? 그럴 리가……!]

조제군이 적무신을 향해 침음을 흘리며 뒤로 한 발 물러났다.

영혼에게 새겨진, 생전의 모든 죄업을 씻어내는 과정인 지옥의 형벌.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견뎌야만, 영혼이 정화되고 연옥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지옥의 형벌은…… 생전의 죄가 많을수록, 악업을 많이 쌓을수록 그 고통과 무게가 증가된다.

그랬기에.

[봉선…… 네놈이 어떻게?]

조제군은 눈앞에 있는 자가 무신이 되어 나타난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여포 봉선(呂布 奉先).

생전, 전장의 붉은 귀신이라 불리던 적장(敵將).

그 당시 시대에서 가장 많은 생명을 학살했던 핏빛의 살육자.

그가 생전에 쌓은 업은 다른 이들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무거웠다.

그만큼, 지옥의 형벌 속에서 더 오랜 시간, 더 큰 고통을 받아야 했다.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몸부림칠수록, 그 형벌의 시간이 더더욱 길어진다.

조제군 역시 경험해 봤었기에…… 잘 알고 있었다.

그런 경험이 있기에,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수로, 지옥의 형벌을 견디고 연옥의 시련까지 마쳐 무신이 된 것인가?

조제군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주춤거릴 때.

[여전히 비열하고 겁이 많구나. 그러니 지옥의 형벌조차 견디지 못하고 탈주한 것이겠지.]

적무신이 조제군을 포함한 몇몇, 안면이 익숙한 이들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생전의 업조차 지우지 못한 네놈들이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차캉! 콰아아-!

적무신이 눈앞의 검은 별 전부를 상대하려는 듯, 방천극을 강하게 쥐며 앞으로 돌진해 나갔다.

동시에.

[이 잡졸(雜卒)들은 내가 처리할 테니, 적장(敵將)을 쳐라!]

처용을 향해 소리쳤다.

방해하려는 검은 별들은 자신이 맡겠다.

그러니, 적장(敵將)인 옥황상제를 처리해라.

“감사합니다. 적무신 님.”

처용이 적무신의 말을 이해하고는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

[가거라.]

처용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남은 검은 별들과 나타를 막아선 여래가 나지막히 말했다.

그런 여래의 말에 처용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제 네놈을 도울 따까리들이 없어 보이는데, 어쩌나?”

-스릉!

옥황상제를 향해 살기 어린 미소를 보이며 역천의 절을 치켜들었다.

[이 건방진 것!]

-파지직! 콰르릉!

그런 처용의 미소를 본 옥황상제가 인상을 거칠게 구기며 손아귀에 옥쇄를 소환했다.

[네놈들은 저 성지도, 성역도! 모조리 잃고 파멸할 것이다!]

승리를 확신한 듯, 소리치는 옥황상제의 말에.

“그래? 어디 한번 해 보던가?”

처용이 싸늘한 살기 어린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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