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4화
태초신의 성역, 태룡전과 각 성역의 연결이 활성화되고 각 성운의 대표들이 태룡사에 방문하기로 한 당일.
-우우웅.
태룡시와 조금 떨어진 장소에 세워진 아치형의 건축물.
협회 지부 앞에 구비된 게이트웨이보다 두 배는 큰 크기의 게이트웨이.
그 아치형의 기둥 사이로 마나와 신력이 모여들더니, 거대한 게이트가 생성되었다.
그리고.
[성지의 방문을 허가한다.]
-우웅.
게이트웨이가 짧게 점멸하며 황룡의 목소리가 잔잔하게 울렸다.
태룡사의 방문을 허락한다는 황룡의 목소리가 울리자.
-지잉. 스르륵.
게이트웨이 중앙에 생성된 게이트가 무지갯빛으로 점멸하더니.
-파아아!
여러 갈래로 쪼개지며, 보다 작은 크기로 나누어졌다.
그리고.
-우우웅. 탓.
여러 개로 나누어진 게이트 중 하나, 푸른 빛이 은은하게 일렁이는 백색의 게이트.
그 속에서 새하얀 빛이 일렁이는 백색 머리의 여성이 걸어 나왔다.
게이트 속에서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자, 등 뒤에 네 쌍의 날개가 접혀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정체는, 에덴의 다섯 하늘 중 하나인 정의의 대천사 미카엘이었다.
미카엘이 앞장서 나오자.
-탓. 타탓.
그녀의 뒤를 이어, 붉은 머리의 여성, 녹색 빛이 일렁이는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두 천사 모두 미카엘과 같은 네 쌍의 날개가 돋보였다.
그런 그들의 뒤로 세 쌍의 날개를 지닌 대천사 다섯과 휘하의 천사 스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에덴의 천사들이 게이트에서 나타나자.
-우웅.
또 다른 게이트에서 스사노오를 포함한 이자나기 성운의 성좌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우우웅.
다른 게이트에서는 천문과 창무신 등, 무신전의 성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러 개로 나누어진 게이트 속에서 각기 다른 성운의 신격들이 걸어 나오는 모습.
각 성운의 성역과 연결된 태룡사의 게이트에서 나온 신격들은 그 성운의 대표들이었다.
그들은 태초신의 성역과의 연결을 확인하기 위해.
악신들의 공격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태룡사에 방문한 신격들이었다.
[굳이, 우리 셋이나 이곳에 와야 했나?]
조금 온화한 인상인 미카엘에 비해 날카로운 눈매가 돋보이는 붉은 머리의 대천사.
정화의 대천사 우리엘이 작게 인상을 쓰며 입을 열었다.
에덴의 다섯 하늘 중, 셋이나 이곳에 올 필요가 있었냐는 우리엘의 말에.
[중요한 일이지 않나? 우리엘.]
녹색 빛이 일렁이는 짧은 단발에 진지한 표정을 내비치는 대천사.
진리의 대천사 가브리엘이 우리엘의 말에 답하듯 말했다.
[본래는, 저만 와도 상관없었습니다만…….]
미카엘이 자신의 뒤를 따라온, 같은 다섯 하늘의 일원인 우리엘과 가브리엘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원래는 에덴의 대표로 미카엘과 그녀의 수행원인 천사들만이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카엘 혼자서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니, 나도 직접 가보겠어!
우리엘이 미카엘을 따라가겠다며 고집을 부렸고.
-……저도 따라가지요. 서기관.
가브리엘이 둘만 보내기엔 불안하다는 듯한 분위기를 보이며 이번 회담에 따라나섰다.
[중요한 일로 방문한 겁니다. 사소한 이유로 마찰을 일으켜선 안 됩니다.]
미카엘이 진지한 목소리로 우리엘과 가브리엘, 그 뒤에 선 천사들을 향해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특히, 우리엘을 걱정하는 듯, 미카엘이 우리엘을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
[사소한 이유로 마찰을 일으킬 생각은 없다. 미카엘.]
우리엘이 그 시선이 거슬린다는 듯, 짜증이 일렁이는 목소리로 답했다.
하지만, 사소한 이유로 마찰을 일으킬 생각이 없다는 말은 진심이었다.
미카엘의 일을 방해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은 결코 아니었으니까.
아무리 성격이 드센 우리엘이라 해도,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바보는 아니었다.
[우리엘이 이번 일의 중요성을 모르진 않을 거다. 미카엘.]
가브리엘이 그런 우리엘을 믿는다는 듯 말할 때.
-샤라락.
성운의 대표들이 나타난 게이트웨이 앞에 모래바람이 불며 뭉치더니.
[어서들 오시게나.]
오시리스가 나타나 성좌들을 반기듯 말했고.
-탓.
그런 그의 뒤로 처용이 나타났다.
[흐음? 그대가 왜 여기에?]
스사노오가 오시리스를 향해 의문을 표하듯 물었다.
오시리스는 헬리오폴리스의 주신 바로 아래의 서열을 지닌 대신급 성좌.
그런 오시리스가 태룡사에 방문한 성좌들을 안내하려는 듯 보였으니까.
[사정상 이곳에 신세를 지고 있으니, 이렇게라도 도움이 되어야 하지 않겠소?]
오시리스가 스사노오의 의문에 복잡한 감정이 일렁이는 미소를 보이며 답했다.
[그저 대신으로서의 체면만을 챙기기엔, 너무 염치가 없더군.]
[……성운의 일은 유감입니다.]
미카엘이 오시리스의 말에 진심 어린 위로를 담아 답했다.
그 말에, 태룡사에 방문한 다른 신격들 역시 다소 어두운 표정과 분위기를 보였다.
태룡사에 방문한 이들 중, 최근 신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이는 없었으니까.
[나는 어느 정도 마음을 추슬렀소. 태양신께서도 무사하시니까. 다만, 토르는 좀 걱정이오.]
오시리스는 미카엘의 위로 어린 말에 답하고는 다소 어두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악신들과 순혈자들에게 공격받아 폐허가 되어버린 헬리오폴리스.
그나마 헬리오폴리스는 주신인 태양신, 라가 살아남아 다행이었다.
그러나…… 악신들의 공격을 받은 또 다른 성운, 아스가르드는 달랐다.
주신인 오딘이 소멸했고 다른 성좌들과 신군들 역시 거의 궤멸하다시피 한 상황.
성운에 멸망이 도래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부디 그의 상처를 자극하는 발언이나 행동은 삼가 주시오.]
오시리스가 아스가르드의 생존자 중 하나, 토르를 언급하며 조심하라 말하자.
[그런 무례한 자가 있다면, 제가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카엘이 진지한 목소리로 강하게 답했다.
굳이 성운의 화합과 악신들에 대한 대책을 위해 모인 이곳에서 무례를 저지른다?
미카엘은 그런 자가 있다면, 진심으로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오시리스는 그런 미카엘의 강한 대답에 작은 미소를 보이고는.
[에덴의 다섯 하늘 중 셋이나 방문할 줄은 몰랐구려, 특히, 음…….]
미카엘을 뒤따라온 천사들을 쭉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그대는 어지간하면, 이런 화합의 장소에 잘 나오지 않지 않소? 진리의 대천사.]
오시리스가 우리엘의 옆에 있는 녹색 단발의 남성형 천사.
가브리엘을 바라보며 안부를 묻듯, 편안한 목소리로 말하자.
‘……!’
처용이 속으로 동요하는 마음을 삼키며 놀람을 감추었다.
[음…… 대천사들도 다섯이나 방문한 것을 보니, 이번 화합을 꽤 중요하게 생각하나 보는군?]
오시리스가 천사들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앞서 가브리엘을 언급하기 전처럼, 침음으로 말꼬리를 흐리며 말을 잇는 모습.
[……안식의 대천사에, 음, 죽음의 대천사까지.]
목을 가다듬듯, 침음을 짧게 내뱉은 후 죽음의 대천사를 언급하자.
“……!”
처용이 순간 싸늘하게 눈을 빛냈고 이내 침착함을 내보였다.
찰나의 순간 처용이 보인 눈빛을 눈치채거나 이상하게 여기는 성좌는 없었다.
[사건이 사건이니, 당연히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지 않습니까.]
가브리엘이 오시리스의 말에 답하자.
[다른 성좌들도 그대만큼, 이번 일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구려.]
오시리스가 다른 성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저 편안한 목소리로 상대의 안부와 의도를 묻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
처용은 각 성운의 성좌들을 진지한 눈빛으로 빠르게 살펴보았다.
그리고 몇몇 성좌들을 한 번 더 눈에 담고는.
‘찾았다. 이 개새끼들!’
-으드드.
속으로 분노와 살기를 씹어 삼키며 욕을 내뱉었다.
[손님들을 세워놓고 내 말이 길어졌군. 네 시간 뒤에 천찰의 대신이 그대들을 부를 걸세.]
오시리스가 그런 처용을 눈짓하며 분위기를 살피고는 성좌들을 향해 말을 이었다.
[그때까진, 이 아이들의 안내대로 도시에 있어 주게나.]
오시리스의 말이 끝나자.
“스사노오 님,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야스라가 스사노오 앞에 나타나 그를 안내하며 태룡시로 이끌었고.
“에덴의 천사들이시여-.”
“저희가 보필하겠습니다.”
저스티스 길드의 헌터들이 천사들을 인도하는 등, 각 성운의 헌터들이 손님들을 안내했다.
[…….]
오시리스가 안내를 받아 태룡시로 향하는 성좌들을 지켜보다가 처용을 짧게 눈짓했다.
그러자.
‘가브리엘, 그리고 죽음의 대천사 마티엘.’
처용이 곧장 오시리스를 향해 전음을 보내며 답하기 시작했다.
조금 전.
-음…….
오시리스가 누군가를 언급하기 전, 목을 가다듬듯 짧게 흘린 침음.
그것은 그저 단순한 침음이 아닌, 처용을 향해 전하는 ‘메시지’이자, 사전에 약속된 행동이었다.
다름 아닌, 순혈 의회 일원이 이곳에 방문할 경우 보이는 행동.
‘스승님께는 곧장 연락을 보냈습니다.’
오시리스가 보낸 메시지를 읽은 처용이 미소를 담아 전음으로 답했다.
태룡사에 방문한 순혈 의회 인원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파악한 상황이었으니까.
순혈자들이 성가신 이유는, 그들이 은밀하게 숨어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정체가 드러났다면, 충분히 반격할 수 있었다.
[난 미리 돌아가 있겠네. 이따가 보지.]
-사아악.
처용의 대답을 들은 오시리스가 처용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모래바람을 일으켜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방금 처용이 전음으로 말한 답에 긍정하는 듯한 모습.
오시리스가 사라지고 태룡사에 방문한 신격들이 안내를 받아 태룡시로 향할 때.
[아, 나는 괜찮으니라.]
태룡사에 방문한 신격 중 한 명이, 자신을 안내해 주려는 헌터를 향해 거절을 표하며 말했다.
“여왕님?”
그런 성좌를 안내하려던 헌터, 영국의 대표 헌터인 아서가 의문을 드러내자.
[이곳에서 가장 먼저 만나봐야 할 이들이 있으니, 먼저 돌아가 있거라.]
아서의 안내를 거절한 성좌가 처용을 향해 날아왔다.
“……음?”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처용이 자신에게 다가온 기척을 느끼며 의문을 표했다.
동시에, 허공을 부유하며 자신을 살짝 올려다보는 성좌와 시선을 마주쳤다.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듯 어려 보이는 금발 머리의 어린 여아 모습.
반짝이는 가루가 은은하게 휘날리는 얇고 반투명한 두 쌍의 날개.
엘프들처럼, 좌·우로 길고 날카롭게 솟아난 귀까지.
흔히 ‘요정’이라고 불릴 법한 외형의 성좌였다.
처용은 제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인, 작은 성좌를 바라보고는.
“무슨 일이십니까? 티타니아(Titania) 님.”
그녀의 이름을 언급하며 물었다.
[나를 알고 있을 줄이야.]
요정처럼 보이는 성좌, 티타니아가 어린아이처럼 고운 목소리로 놀라움을 담아 말했다.
처용에게 다가온, 요정과 같은 모습인 성좌.
그녀는 요정들의 왕국이자 소규모 성운인 티타니아의 여왕.
제 성운과 같은 이름을 지닌 성좌, 요정 여왕 티타니아였다.
[자비의 대신을 만나고 싶은데, 내게 안내해 다오.]
티타니아가 처용에게 황룡과 보살을 만나게 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으음.”
처용은 티타니아의 요구에 잠시 눈을 감고는 보살에게 전음을 보냈다.
그러자.
[저는 세계수 앞 정자 위에 있습니다. 그쪽으로 오세요.]
보살에게서 곧장 대답이 들려왔다.
당사자인 보살이 티타니아와의 만남을 수락하듯 말하자.
“따라오시죠.”
-우우웅.
처용이 황금빛 게이트를 열며 티타니아를 향해 말했다.
-스르륵. 우웅.
태룡전의 열쇠에서 생성된 황금빛 게이트가 처용과 작은 요정, 티타니아를 감싸며 사라졌다.
-우웅.
이내, 보살이 말한 장소에 황금빛 게이트가 열리며 처용과 티타니아가 나타나자.
[어서 와요. 티타니아.]
보살이 처용과 함께 나타난 작은 요정을 향해 미소를 보이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보현!]
-톡.
작은 요정, 티타니아가 보살의 품에 안기듯 날아들었다.
보살이 자신에게 안겨든 작은 티타니아를 안아주듯, 두 손을 모아 그녀를 조심스럽게 잡았다.
서로를 예전부터 잘 알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보이는 보살과 티타니아.
둘은 보살이 막 신격을 얻어 반신이 되었을 시절부터 알던 사이였다.
티타니아는 보살에게 있어 세계수와 비슷한 인연이라고 할 수 있었다.
처용 또한 티타니아에 대해 대략 알고 있었기에, 경계심을 거두고 그녀를 안내한 것이었다.
보살과 티타니아가 서로 반가움을 드러내고 있을 때.
[티타니아? 그대가 이곳에 직접 모습을 드러낼 줄은 몰랐는데…….]
마침, 보살과 같이 있던 라가 티타니아를 보며 의문을 표했다.
요정들의 여왕이자, 환몽(幻夢)의 신격을 지닌 성좌 티타니아.
그녀는 어지간하면 자신의 성역인, 환몽의 숲에서 잘 나오지 않는 성좌였다.
제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외부의 소식에 크게 반응하는 일도 잘 없던 존재.
그런 그녀가, 황룡이 만들어낸 신계와의 연결을 통해 직접 모습을 드러낸 상황이었다.
라가 의문을 표하자.
[어째서 환몽의 숲 밖으로 나온 건가요? 티타니아.]
보살 역시 티타니아를 잡았던 두 손을 펴며 의문을 물었다.
티타니아는 보살의 손 위에 날개를 접으며 앉고는.
[엘그드라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이곳에 올 기회가 없었을 거야.]
엘프들의 성좌인 세계수, 엘그드라실이 도움을 주었다고 언급하며 입을 열었다.
황룡이 신계와 연결되는 통로를 만들며 각 성운에 초대장을 전했었다.
그러나 그 초대장이 티타니아에게는 닿지 않았었다.
요정들의 영역인 환몽의 숲은 외부와 철저히 차단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성좌들 중 유일하게 환몽의 숲을 찾아 그곳에 도달할 수 있는 존재.
세계수가 티타니아를 떠올리고는 황룡의 초대장을 전했다.
덕분에, 그녀가 이곳에 올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태룡사에 직접 찾아온 이유.
[누군가가…… 환몽의 숲에 침입해 내 아이들을 죽이고 잡아갔어.]
세계수 외에는 그 누구도 위치를 모르던 환몽의 숲에, 최근 침입자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은밀하게 아이들을 잡아갔어. 나는…… 그걸 최근에야 알아챘고.]
누군가가 환몽의 숲에서 살아가는 요정들을 은밀하게 사냥했다.
티타니아는 자신의 영역 내부에서 일어난 일을 최근에서야 알아챈 것이었다.
즉,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태룡사에 찾아온 것이었다.
‘요정이라면, 신수에 가까운 존재들이니 도움이 되겠군.’
뒤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듣던 처용이 속으로 읊조릴 때.
[그러고 보니, 네게서 우리 아이들의 날개 가루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휘릭.
티타니아가 돌연 처용을 향해 날아들더니, 냄새를 맡는 듯 코를 가까이 대며 말했다.
[조금 오래된 느낌이지만, 확실해! 내 아이들의 흔적이야!]
“저는 요정과 접촉한 적이 없습니다만.”
처용은 자신에게 다가온 티타니아를 보며 그녀의 말에 답하듯 말했다.
지구에서도, 에스라 대륙에서도, 요정과 접촉한 적은 전혀 없었으니까.
하지만.
[누군가가 네 사고와 정신을 조작하려고 요정의 가루를 뿌렸어.]
티타니아는 확신 어린 목소리로 처용을 향해 말을 이었다.
“정신 조작이요? 그런 게 제게 통할 리가…….”
처용은 티타니아의 말에 인상을 찌푸리며 부정하면서도.
‘요정 가루라…….’
진지하게 기억을 더듬어보며 속으로 읊조렸다.
나 홀로 계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