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화
중앙의 푸른 화로가 일렁이며 어두운 주변을 밝히는 공간.
-화륵.
화로의 불길이 커지자, 화로를 중심으로 둥글게 모인 좌석들이 드러났다.
순혈자들의 모임인 순혈 의회가 개최되자.
-화아아!
Ⅰ라는 문자가 새겨진 좌석, 의장의 좌석에 짙은 청색의 로브를 뒤집어쓴 순혈자가 나타났다.
-화아!
-화아아!
다른 좌석들에도 각기 다른 색의 로브를 뒤집어쓴 이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호오? 그분께 의장의 권한을 받은 건가. 늙다리?”
Ⅵ의 문자가 적힌 좌석 위에 앉은 녹색의 로브를 뒤집어쓴 순혈자.
로키가 의장의 좌석에 나타난 옥황상제를 향해 씨익 웃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기어이 출세했군? 이거 배가 좀 아픈데.”
비꼬는 듯, 비아냥거리는 로키의 목소리에, 옥황상제가 인상을 일그러뜨려 보이고는.
“네 녀석은…… 대악마가 되고서도 순혈 의회 일원의 자격을 잃지 않은 건가? Ⅵ.”
이내 침착함을 내비치며 로키를 향해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악의 종주에게 받은 축복.
로키는 그 축복이 판데모니움의 마기와 비슷한 형태로 발현되었다.
그 결과, 로키가 대악마들과 비슷한 모습이 되어 버린 것.
신들의 입장에서는 ‘타락’이라 봐도 무방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겉모습은 변했을지언정, 내 마음은 고결하다는 뜻이겠지. 아니 그런가? 하하하!”
로키는 다른 순혈자들을 둘러보며 무엇이 문제냐는 듯,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답했다.
오히려 지금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든다는 듯한 분위기.
그 말에 몇몇 순혈자들이 인상을 찌푸려 보였지만, 로키를 향해 핀잔을 늘어놓는 이는 없었다.
예언자와 계승자에게 당하기만 할 때, 로키로 인해 제대로 반격에 성공한 상황이었다.
나름 지대한 공을 세운 로키였기에, 그가 대악마로 변했다 한들, 순혈자들이 그를 지적할 자격은 없었다.
다만.
“네 계획이 완벽하게 성공한 건 아닌 것은 아니다.”
Ⅳ, 검붉은색의 로브를 쓴 순혈자가 로키를 향해 말했다.
로키가 세운 계획은 두 성운의 몰락과 태양신의 소멸이었다.
하지만, 헬리오폴리스가 쑥대밭이 되었어도, 태양신이 생존한 상황.
로키의 계획은 반만 성공한 셈이었다.
Ⅳ가 그 부분을 지적하듯 말하자.
“그건 내 잘못이 아니지?”
로키가 한쪽 눈썹을 크게 올리며 입을 열었다.
“나는 내 계획에서 내 맡은 바를 다 했어.”
-우웅. 탁!
말을 이은 로키가 오른손에 궁니르를 소환해 땅을 강하게 찍어 보였다.
아스가르드 성운의 파멸.
주신 오딘의 완전한 소멸과 궁니르, 비프로스트의 강탈.
로키는 이 모든 일을 홀로 진행했음에도, 훌륭하게 해내었다.
반면에.
“태양신을 놓친 것, 자비의 대신을 놓친 것, 그건 이 늙은이에게 따져야 할 문제 아닌가?”
로키가 궁니르의 창끝으로 자신에게 불만스러운 눈빛을 보이는 몇몇 순혈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뭐, 손에 넣었어야 할 ‘세 가지’ 중, ‘한 가지’만 손에 넣은 건 유감이야. 의장? 크흐흐.”
“크흐으으음……!”
있는 사실을 비아냥거리듯 이야기하는 로키의 말에, 옥황상제가 목을 떨며 굵은 침음을 흘렸다.
로키는 분노에 몸을 떠는 옥황상제를 보며 재밌다는 듯 웃어 보이고는.
“하지만, 만회할 기회가 있지? 내 계획은 성운을 습격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니까 말이야.”
웃는 표정을 싹 지운 채, 옥황상제를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네, 말대로다. Ⅵ.”
옥황상제가 분노를 가라앉히며 로키의 말을 긍정했다.
그의 입장에서 태양신을 소멸시키지 못한 건 크게 아쉽지 않았다.
원하던 태양신의 권한을, 순혈 의장의 자리를 자신이 꿰찼으니까.
다만, 자비의 대신을 놓친 것은 너무나도…… 너무나도 아쉬웠다.
그랬기에.
“다음에는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다.”
아직 자비의 대신을 노릴 기회가 사라진 것이 아님을 상기하며, 심기를 다졌다.
순혈자들은 로키를 향해 호통을 내지르지 않는 옥황상제를 신기하다는 듯 바라봤다.
평소 같았으면, 로키의 도발에 있는 분노를 다 쏟아냈어야 했으니까.
심지어 지금 옥황상제는 순혈 의장 자리까지 차지한 상황.
그런 그가 순혈 의장의 힘으로 로키를 압박하거나 내치기는커녕,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옥황상제가 보이는 협조적인 모습이 완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건 또 아니었다.
로키 덕분에, 옥황상제가 원하던 것을 거머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아직, 우리에게 주도권이 있다는 건 마음에 드는군.”
순혈자 Ⅲ, 아스터가 순혈 의장이 된 옥황상제와 로키를 보며 향해 입을 열었다.
“비어 버린 Ⅱ의 자리는 어떻게 할 텐가?”
이어지는 아스터의 물음에.
“나는 순혈 의회의 자격을 받을 만한 녀석을 찾지 못했다.”
옥황상제가 팔걸이에 팔꿈치를 댄 채 관자놀이를 두들기며 답했다.
순혈자들이 수를 늘리는 방식은 기존의 순혈자가 자격 있는 신격에게 전승하는 방식.
그는 순혈자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 전승의 권한을 아직 사용하지 못했다.
마땅히 자신의 마음에 드는 순혈자 후보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대들이 생각한 괜찮은 후보가 있다면, 빈 의회의 자리를 그에게 권유해보는 것으로 하지.”
옥황상제가 다른 순혈자들을 향해, 괜찮은 후보가 있다면, 권유해보라 말하자.
“……나쁘지 않겠군. 평범한 순혈자가 아닌, 순혈 의회의 자격이니까.”
“애초에, 자격이 없으면 저 자리에 앉을 수 없을 테니.”
아스터와 Ⅳ가 옥황상제의 말에 긍정하며 말을 이었다.
빈 자리는 평범한 순혈자의 자리가 아닌, 순혈 의회의 자리.
고귀한 자들 중에서도 선택받은 자만이 앉을 수 있는 자리였다.
만약, 순혈자의 권유를 받은 이 중에, 빈 Ⅱ의 자리에 앉는 이가 생긴다면, 그것만으로도 그는 자격이 있는 셈이었다.
나름 빈 순혈 의회의 자리가 해결된 듯 보이자.
“빈 Ⅱ의 자리는 그렇다 치고-.”
Ⅳ가 진지한 눈빛으로 옥황상제와 로키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로키의 계획대로 두 성운이 몰락했다.
다만, 헬리오폴리스의 경우는 태양신이 살았기에 반쪽짜리 몰락이었다.
게다가 자비의 대신도 놓친 상황.
기존에 계획되어 있던 일정에 일부분 차질이 생긴 상황이었다.
Ⅳ가 이 부분을 지적하듯 묻자.
“미안하지만, 이 늙은이를 제외하곤 정체를 모르는 놈들을 신뢰하고 싶지 않거든?”
로키가 다소 공격적인 말투로 순혈자들을 쏘아보며 말했다.
같은 순혈 의회 일원들을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모습.
그 말에 몇몇 순혈자들이 인상을 확 찌푸리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개중 대부분은 제 정제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이들.
“하, 네놈은 내가 누군지 파악한 줄 알았거늘?”
Ⅳ가 로키를 쏘아보며 낮은 목소리로 읊조리듯 물었다.
이전 순혈 의회에서 로키는.
-저승을 혼자 독식하려는 놈이 공과 사? 입에 침이나 바르고 개소리를 지껄여라!
Ⅳ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듯, 그를 도발했었으니까.
“댁이 저승의 신이란 건 알아, 하지만 정확히 누구인지는 몰라.”
로키는 솔직하게 Ⅳ가 어떤 신격인지 짐작만 할 뿐, 정확히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전 의장이 그분을 배신했어, 댁 중에도 배신자가 나오지 말라는 확신이 없거든?”
“그게, ‘배반의 대악마’, 배반을 상징하는 자가 할 소리인가?”
다소 공격적인 로키의 말에 하늘색 로브를 쓴 순혈자 Ⅴ가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배반의 신명을 가진 자로서 나만큼이나 배반을 잘 아는 자가 있나?”
로키가 자신이 잘 모르는 Ⅳ와 Ⅴ등을 날카롭게 쏘아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Ⅵ의 말에 동의한다.”
순혈 의장, 옥황상제가 몇몇 순혈자들을 응시하며 로키의 말에 동의했다.
“허? 그래서, 순혈 의회의 규정이라도 갈아엎겠다. 그 뜻인가?”
Ⅳ가 옥황상제를 향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의장인 내가 못 할 것 같은가?”
옥황상제가 자신이 쥔 의장의 권한을 언급하며 Ⅳ를 포함한 순혈자들을 압박하듯 말하자.
“가관이군.”
“그분께서 권력 놀음을 하라고 네게 의장직을 주신 줄 아나?”
Ⅳ와 아스터가 권력을 앞세우는 옥황상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둘만이 아닌, 몇몇 순혈자들도 옥황상제의 권위적인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한 분위기를 보였다.
“Ⅵ의 말대로 네놈들이 배신을 저지를 수도 있지 않나?”
옥황상제가 조금 전, 로키가 언급한 배신의 가능성을 다시 언급하자.
“천황!”
“선택받은 고결한 자들을 모욕하는가!”
Ⅳ를 포함한 몇몇 순혈자들이 분노를 담아 목소리를 높였다.
서로를 의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며, 순혈 의회에 좋지 않은 기류가 일렁일 때.
“Ⅷ의 신분은 내가 보증하지, 믿을 수 있다.”
은색의 로브를 쓴 순혈자 Ⅶ, 아르테미스가 옆에 있는 노란색 로브의 순혈자 Ⅷ을 가리키며 말했다.
“……까탈스러운 네가 웬일이래?”
Ⅷ가 의외라는 듯, 아르테미스를 향해 묻자.
“나를 엿 먹인 그 하계종 놈들을 갈아 죽이려면…… Ⅵ의 계획이 성공해야 하니까.”
아르테미스가 분노가 한가득 일렁이는 시퍼런 눈동자를 빛내며 읊조리듯 말했다.
진심 어린 분노가 느껴지는 아르테미스의 말에.
“좋아. 아리따운 여신님의 얼굴을 봐서, 내 Ⅷ만큼은 신용하지.”
로키는 아르테미스의 진심 어린 분노가 마음에 든다는 듯, 미소를 보이며 답했다.
“……사냥꾼의 보증이라면, 믿겠다.”
옥황상제 역시 로키의 말에 동의하듯, 기세를 조금 가라앉히며 말했다.
그때.
“……순혈 의회의 규칙상, 스스로의 정체를 직접적으로 말할 순 없다.”
조용히 순혈자들의 대화를 듣던 황녹색 로브의 순혈자 Ⅹ.
오시리스가 생각을 마친 듯, 진지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허나, 의회 일원들 간의 갈등보단, 협력을 위해 간접적으로 밝힐 필요는 있어 보이는군.”
“이야, 내 깊은 생각을 이해해주다니, 정말 감동이군?”
협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오시리스의 말에, 로키가 작은 웃음소리를 흘리며 말하자.
“웃지 마라, Ⅵ. 나는 헬리오폴리스의 일로 너와 의장에게 실망이 좀 컸으니까.”
오시리스가 작게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고는 로키와 옥황상제를 쏘아보았다.
동시에.
“내 세트를 통해 ‘달과 밤’의 길을 인도했거늘, 왜 낡은 태양을 추락시키지 못한 것인가?”
자신의 정체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는 듯한 말을 흘리며 불만 어린 목소리로 말을 흘리고는.
-스스스. 샤라락.
손을 들어 은은하게 불어오는 검푸른 모래바람을 일으켜 보였다.
그런 순혈자 Ⅹ, 오시리스의 모습에.
“달과 밤……!”
“헬리오폴리스의 신격이었다니!?”
순혈자들의 Ⅹ의 정체를 알아챘다는 듯, 목소리를 읊조렸다.
“Ⅹ…… 네가 ‘콘슈(Khonsu)’였을 줄이야.”
옥황상제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한쪽 눈썹을 크게 들어 보이며 말했다.
밤하늘의 신, 콘슈(Khonsu).
헬리오폴리스의 신격으로 밤과 달을 상징하는 성좌였다.
다른 순혈자들 역시 옥황상제처럼,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한 분위기를 보였다.
동시에, 제 정체를 간접적으로 밝힌 X, 오시리스를 경계하는 눈빛을 보였다.
왜냐하면, 콘슈는 헬리오폴리스 습격 당시, 반란에 합류하지 않고 피난길을 따라 대피했었으니까.
그런 순혈자들의 분위기를 살핀 오시리스는.
“내 기껏, 헬리오폴리스의 비밀 통로도 알렸거늘. 기어이 자비의 대신까지 놓칠 줄이야……!”
옥황상제와 로키를 향해 불만 어린 목소리를 이었다.
“우리를 안내한 것은 세트였다. Ⅹ.”
옥황상제가 의심 어린 목소리로 오시리스를 향해 묻자.
“그 세트에게 성운의 비밀을 알려준 것이 누구라고 생각하지?”
오시리스가 옥황상제의 눈빛을 마주해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세트는 크나큰 잘못을 저질러 구금 중이었다. 그런 그가 성역의 지리를 어떻게 훤히 알고 있었을까?”
과거, 헬리오폴리스에서 크나큰 잘못을 저질렀던 세트.
그는 태양신의 용서를 받았음에도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았었다.
때문에, 헬리오폴리스 내부에서도 겉돌면서 배척과 미움을 받았었다.
오시리스는 그런 세트의 배경을 언급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차라리 삼천마 전부를 헬리오폴리스로 보냈다면, 자비의 대신도, 낡은 태양도 잡았을 것이다.”
말을 이은 오시리스가 이번엔 로키를 바라보며 불만 어린 목소리를 내뱉었다.
주목표였던 태양신과 자비의 대신을 놓친 이유.
“이건 각 성운의 전력을 잘못 분석한 네 계획의 오점이다. Ⅵ.”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로키가 세운 계획에 허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흐음, 그런가? 뭐, 인정하지. 아스가르드가 너무 허무하게 무너지긴 했으니까.”
로키는 불만이 가득한 오시리스의 말을 긍정하듯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오시리스를 의심하는 옥황상제와는 다른 모습.
“하긴, 세트 혼자서 달의 서를 거머쥔 것이, 조금 의문이긴 했는데…… 그 의문이 조금 해소되는군.”
오히려, 의문이 해소되었다는 듯, 오시리스의 말을 믿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체를 밝히기 껄끄러웠을 텐데, 기꺼이 말해주어서 기쁘군. 내 그대를 믿지.”
“그대가 바로 믿어주는 게 조금 의외지만…… 감사를 표하지.”
로키가 오시리스를 믿는다고 말하자 오시리스가 분노가 누그러진 목소리로 답했다.
“자, 다른 분들은 어떻게들 생각하시나? 뭐 강요는 아니라고?”
다른 순혈자들을 쭉 둘러본 로키가 작은 미소를 보이며 물었다.
Ⅹ처럼 제 정체를 간접적으로 밝힐 것이냐는 질문이었다.
그러자.
“의회 일원들 간의 갈등보단…… 협력을 위해서인가? 그 말이 맞는 것 같군.”
하늘색 로브의 순혈자, Ⅴ가 오시리스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동시에.
“이거면 되겠지?”
-스르륵.
로브 아래로 새하얗게 빛나는 깃털을 몇 가닥 내보였다.
마치, 로브 뒤에 감추어두었던 날개를 일부분 보인 듯한 모습.
“그분만이 ‘진리’이시다.”
이어서, 자신의 정체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었다.
로브 밖으로 드러낸 천사의 날개 끝부분.
악의 종주를 ‘진리’라고 표현하는 말.
“……이 또한 예상 밖이구만?”
로키가 진심으로 의외라는 듯, 한쪽 눈썹을 크게 들어 올리며 헛웃음을 보였다.
“가브리엘?”
옥황상제 역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한 목소리를 내었다.
“설마 에덴의 ‘다섯 하늘’ 중 하나가 의회의 일원이었을 줄이야. 하하하.”
로키가 작금의 상황이 흥미롭다는 듯, 즐거움이 만끽한 웃음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그러게 말이야. 예상도 못 했군.”
스스로를 콘슈라 밝힌 순혈자 Ⅹ, 오시리스가 작금의 상황을 차분하게 관찰하며 읊조렸다.
나 홀로 계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