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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558화 (558/726)

#558화

에스라 대륙에서 가장 거대한 집단 중 하나.

마법사들의 총본산인 마탑이 습격을 당하고 네 시간 정도가 흘렀을 때.

-우웅.

처용이 사라졌던 장소, 마탑의 최상층에서 황금빛 게이트가 열리며 처용이 나타났다.

한참 격렬한 전투가 일어났을 때, 제니퍼를 추적하여 잡기 위해 사라졌었던 처용.

제니퍼를 처리하고 돌아온 지금은 전투가 끝난 듯, 고요함만 가득했다.

-저벅.

처용이 벽과 천장이 무너진 마탑의 끄트머리로 가 아래를 내려다보고는.

“……대충 끝난 것 같군.”

전투가 끝난 듯한 분위기의 주변 일대를 쭉 둘러보며 읊조렸다.

그리고.

-탓! 쿠궁!

마탑 아래로 뛰어내려 지상에 나타났다.

처용이 내려선 곳은 마탑의 입구와 이어지는 중앙 광장이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

광장 중앙에 있던 사람 중 하나.

루비아가 막 나타난 처용을 보며 말하자.

“사냥을 좀 즐기느라.”

목표를 완벽하게 완수한 처용이 기분 좋은 미소를 흘리며 답했다.

처용이 미소를 숨기지 않자, 루비아 역시 처용이 목표를 달성했음을 바로 알아채며 작은 미소를 흘렸다.

그 미소를 본 처용은.

“너 역시, 원하는 바를 이루었나 보군?”

루비아 앞에 구속되어있는 이를 보며 말을 이었다.

-파지직. 파직.

옅은 전류가 일렁이는 여덟 개의 고래가 서로 뭉쳐 만들어진 마법진.

그 마법진 위에는 제1마탑주, 제르멜이 구속되어 있었다.

조금 전까지 전류에 의한 고문을 받았었던 듯, 이곳저곳이 까맣게 그을려 있었고.

“으…… 으어…….”

눈까지 하얗게 뒤집은 채, 희미한 침음을 흘리고 있었다.

“이 마탑과 생명력을 동화시켰더라고. 그래서 어떤 방법으로 죽여야 하나 고민 중이었어.”

“으음…….”

처용이 제르멜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통찰의 눈으로 그를 살폈다.

그러자 이 주변의 시설들, 마탑과 제르멜의 심장이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것이 보였다.

제르멜은 스스로가 데몬 리치로 변하며 마탑을 라이프 베슬로 삼은 상황.

아마도, 마탑 전체를 완전히 파괴하지 않는 한, 제르멜은 죽지 않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제르멜을 죽이기 위해, 굳이 마탑 전체를 파괴할 필요는 없었다.

처용에게는 제르멜과 마탑을 완전히 분리시킬 방법이 있었으니까.

“이건 내가 해결해 주지.”

-스르릉. 우웅!

앞으로 나선 처용이 역천의 절을 뽑아 들고 칼날에 신력을 부여했다.

멸천의 신명이 지닌 권능과 파마의 힘이 칼날에 일렁였고.

“분리해라. 역천.”

-사각.

역천의 절을 사선으로 휘두르며 제르멜을 가볍게 베었다.

그 결과.

“크어억! 크어어어-어억!?”

제르멜이 입을 크게 벌리며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질렀다.

이윽고.

“적출해라. 파천.”

-철컥.

처용이 역천의 절을 칼집에 집어넣자.

-후둑!

제르멜이 실 끊어진 목각인형처럼 바닥에 엎어졌다.

“어, 어…… 어떻게 마탑을…… 라이프 베슬을 분리했-?”

잠시 정신이 돌아온 제르멜이 바닥을 기며 의문을 읊조렸다.

“그런 조잡하고 지저분한 흑마법으로 진짜 신의 권능을 당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나?”

처용이 바닥을 기는 제르멜을 싸늘하게 노려보며 읊조렸다.

인과율을 조작하는 역천의 권능으로 제르멜과 마탑을 연결하는 선을 끊어낸다.

동시에 인과율을 파괴하는 파천의 권능으로 마탑과 붙어 있는 제르멜의 영혼과 영향력을 완전히 분리시킨다.

처용은 두 권능을 적절히 조율하여 하나나 다름없었던 제르멜과 마탑을 쪼개 버린 것이었다.

이전, 에블린에게 융합되어 있던 태초의 조각, 뤼장첸, 페러사이트 디멘터.

그 복잡한 융합체도 분리했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마탑과 제르멜을 분리하는 것쯤은 손쉬웠다.

“이제 마음대로 해.”

처용은 마탑과 제르멜을 분리시키는 일만 처리하고는 뒤로 물러섰다.

제르멜을 처치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 아니었으니까.

“……인피니티 에시드 스웜프.”

루비아는 처용이 물러서자마자, 곧바로 마나를 모아 대마법을 발현했다.

-슈르륵. 슈륵.

질척이는 검은 액체로 변한 마나가 제르멜을 휘감기 시작했다.

“이, 이…….”

짙은 진흙처럼 질척이는 액체가 주변을 감싸자 제르멜의 입에서 공포 어린 떨림이 흘러나왔다.

루비아가 발현한 마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으니까.

“네가 완전히 분해되어 마나 가루가 되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릴 거야.”

제르멜을 노려본 루비아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천천히, 스스로가 어떻게 죽어가는지 느긋하게 감상하면서…… 죽어.”

-탁!

살기와 증오 어린 목소리로 말을 이은 루비아가 손가락을 튕기자.

-우웅! 파아아……!

늪에 휩싸인 제르멜의 주변으로 마법진들이 나타나 번쩍이며 사라졌다.

디멘션 필드와 같은 특수한 아공간에 그를 가둬 버린 것이었다.

사형 선고를 받은 마탑의 지배자, 제르멜이 완전히 사라지자.

[루시우스는…… 내가 로드께 직접 인도하겠다.]

비크라가 처용과 루비아에게 다가와 말했다.

지금 비크라의 옆에는.

-우우웅.

마수가 되어 버린 용기사, 루시우스가 축 늘어진 채, 붙잡혀 있었다.

다수의 드래곤들과 루비아가 발현한 구속 마법에 묶인 모습.

사소한 문제가 있다면.

[방금 그 리치와 이 마탑을 연결하는 선이 끊어질 때…… 이 녀석이 움직임을 멈추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구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 치던 용기사가 움직임을 멈추었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그 선이 이 녀석을 강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동력이었던 것 같다.]

“제르멜은 용기사를 자신만의 데스나이트로 만들었으니까.”

비크라의 말에 처용이 어떻게 된 일인지 눈치챘다는 듯 말했다.

“리치가 라이프 베슬을 잃었으니, 거기서 힘을 전달받던 데스나이트도 힘을 잃은 거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용기사 루시우스는 제르멜이 다루는 그만의 병기였다.

리치인 제르멜이 라이프 베슬을 잃고 무력화된 상황.

그 결과, 라이프 베슬에서 동력을 받던 데스나이트, 용기사도 무력화된 것이었다.

-으드득.

축 늘어진 용기사를 바라본 루비아가 고개를 숙이며 이를 갈았다.

그 모습을 본 처용은.

“바하무트 님께 이 말도 전해 줘, 용기사의 기억에서 중요한 단서를 찾으면 바로 내게 알려 달라고.”

곧 용기사를 인도할 비크라를 향해말했다.

아스터 교단과 드래곤 슬레이어들로 인해 끔찍한 비극을 당한 용기사.

그가 죽기 전에 무엇을 봤는지, 혹은 중요한 단서를 본 건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바하무트가 순혈자들에게 살해된 드래곤의 기억을 본 것처럼, 용기사의 기억도 볼 수 있을 테니까.

“내 예상이지만, 용기사의 기억 속에, 무언가 중요한 단서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로드에게 그리 전하겠다.]

비크라가 처용의 말에 대답했다.

처용은 비크라의 대답을 듣고는.

“지금 바닥에 누워 있지 않은 마법사들은…… 모두 투항한 이들인가?”

근처 떨어진 곳에 모여 있는 이들을 노려보며 읊조리듯 말했다.

다섯의 드래곤들과 헌터들에게 둘러싸여 감시를 받는 이들.

모두 이번 싸움에서 살아남은 마탑의 마법사들이었다.

아니, 살아남기 위해 투항한 이들이었다.

헌터들, 드래곤들과의 전투에서 살아남아 투항한 이들.

그리고 투항한 이들보다 한참이나 어려 보이는 마법사들이 모여 있었다.

처용은 그런 마법사들 중 가장 앞에 있는 이.

“대마법사가 투항을 했다라?”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성 마법사를 보며 읊조렸다.

다른 마법사들보다도 유독 강하고 짙은 마나가 느껴지는 것으로 봐선, 7서클의 대마법사로 보였다.

루비아를 제외한 마탑의 대마법사들은 모두 제르멜의 충직한 수하들.

그런 이들 중 하나가 싸움을 포기하고 투항한 상황.

처용이 대마법사로 보이는 이를 응시하며 속으로 생각할 때.

“처음 뵙겠습니다. 마신이시여.”

아까부터 눈치를 보고 있던 마법사, 50대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다가와 말했다.

적이 아닌 다른 의미로 처용을 알고 있다는 듯한 분위기.

“저는 하멜이라고 합니다. 하인겔 후작님의 이복동생입니다.”

조심스럽게 처용에게 다가온 마법사, 하멜이 처용에게 정중한 목소리로 고개를 숙이며 말하자.

“하인겔이면…… 아라한 왕국의 마법 단장?”

처용은 하멜이 말한 하인겔 후작이 누구인지 떠올리며 물었다.

“예, 이곳에서 마탑의 연구원이자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하멜이 처용의 말에 안도감을 드러내며 자신을 소개했다.

놀랍게도, 마탑 내부의 인물 중에 아라한 왕국 출신, 심지어 아나샤를 따르는 이가 숨어있었다.

“마탑에서 아라한 왕국 출신의 마법사를 그냥 두었다?”

처용이 의문을 담아 물었다.

제르멜이 지배하는 마탑은 아스터 교단과 긴밀한 협력을 하는 이들.

그런 그들이 적국인 아라한 왕국 출신의 마법사를 그냥 둘 리가 없을 테니까.

“마탑에서 제 풀 네임을 밝히는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두 번째?”

하멜의 말을 들은 처용이 첫 번째도 아닌 두 번째라는 말에 의문을 드러내자.

“조금 전, 제8마탑주님을 설득하기 위해 제 정체를 밝혔었습니다. 여왕님께서 은밀히 부탁하기도 했고요.”

“흐음?”

처용이 하멜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법사들을 응시할 때.

“제르멜의 의지를 따르겠다. 뭐 이런 터무니없는 마음이 남은 건 아니시죠?”

루비아가 투항한 마법사들, 그들 중 가장 앞에 있는 대마법사에게 다가가 물었다.

“……언젠가 파국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했지만, 그게 오늘일 줄이야.”

그런 루비아의 말에, 살아남은 대마법사,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성이 입을 열었다.

“제1마탑주의 발자취를 따를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학장님도 제르멜의 저 잔혹한 연구를 도왔었습니다.”

루비아가 대마법사의 말에 차가운 목소리로 추궁하듯 말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대마법사이자 제8마탑주 헬로나.

마법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에게 마법을 가르치는 마탑 아카데미의 학장이자.

“왜 제르멜에게 협력했습니까? 선생님.”

루비아에게 처음으로 마법의 기초를 가르쳐 주었던, 그녀의 스승이었다.

차가운 적대감이 실린 루비아의 목소리가 울리자.

“내…… 잘못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제8마탑주, 헬로나가 고개를 숙이며 읊조리듯 답했다.

그 대답에 루비아가 인상을 찌푸릴 때.

“그만, 거기까지.”

-저벅.

처용이 루비아의 옆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마신이라는 악명으로 잘 알려진 처용이 다가오자, 마법사들의 안면에 두려움이 일렁였다.

처용은 자신에게 두려움을 보이는 마법사들을 한 번 쭉 훑어보고는.

“…….”

굳은 표정으로 두려움과 경계심을 드러내는 제8마탑주, 헬로나를 응시했다.

-미안하다. 루비아.

회귀 전, 제르멜에게 살해당하기 직전이었던 루비아를 구해 준 인물.

처용은 제르멜을 따르던 그녀가 왜 변심했는지.

-나는…… 속죄할 자격조차도 없겠지.

왜 제르멜의 흑마법에 죽어가면서도 루비아에게 미안하다고 했는지, 알 수 없었다.

정확히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원해서 제르멜을 따르던 것은 아니라는 것인가?’

대략적인 분위기는 파악할 수 있었다.

“악신의 신관인 제르멜의 의지를 이어가겠다 하는 놈이 있다면, 앞으로 나와라.”

처용이 마법사들을 둘러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묻자.

-…….

-…….

투항한 마법사들 중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그 자리에 서서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잠시 쭉 둘러본 처용은.

“너는 이들을 어떻게 하고 싶은데?”

루비아를 향해 의사를 물었다.

“왜, 나한테 묻는 거야?”

처용의 질문에 루비아가 왜 자신에게 묻는 것인지 의문을 표하자.

“이 마탑은 이제 네 거니까.”

처용이 뒤에 있는 마탑을 엄지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 말에 루비아가 이해하지 못한 듯, 인상을 작게 찌푸렸다.

“내가 관리하는 성지, 성역만 네 개다.”

처용이 그런 루비아를 보며 말을 이었다.

“여기서 더 가져봐야 귀찮아, 그리고 난 마탑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어.”

성지나 다름없는 시설인 마탑.

처용은 이 마탑을 가질 생각이 없었다.

마탑에 대해서 대략 알고 있지만, 이 마탑을 효율적으로 다스리고 활용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마탑처럼 특수한 시설의 경우, 그에 걸맞은 전문가가 활용해야 효율이 나오는 법이었다.

바로, 마법에 대해서라면 처용보다도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존재.

루비아가 마탑의 주인으로서 제격이었다.

게다가.

“어차피 네 거였잖아?”

루비아는 마탑의 설계자.

따지고 보면, 그녀가 이 마탑의 진짜 주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 마탑의 주인은 너다. 그러니 마탑의 마법사들은 네 뜻대로 해.”

“…….”

처용의 말에 루비아가 투항한 마법사들을 잠시 바라보았다.

여기서 단호한 태도를 취하면, 마탑의 마법사들은 모두 끝장이었다.

루비아가 그 사실을 자각하고 고민하는 듯 인상을 찌푸리자.

“마탑의 주인이 내린 결정에 따르겠습니다.”

제8마탑주, 헬로나가 진지한 목소리로 루비아를 향해 말했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따르겠다는 것.

그리고.

“다만, 아카데미에 들어선 학생들에게만큼은, 자비를 부탁드립니다.”

실낱같은 자비를 바라며 부탁하듯 말을 이었다.

그 말에 루비아가 잠시 생각하듯 침묵하고는.

“이들 중에 간자가 숨어있을 수도 있고 누군가가 배신할 수도 있어.”

처용을 바라보며 우려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전원, 성자에게 데려가, 그러면 그 자리에서 불순분자들이 걸러질 테니까.”

아무 걱정 없다는 듯, 처용이 해답을 제시했다.

진실의 마나.

성자만의 고유한 힘이자 그만의 개성이 담긴 강기.

7서클의 대마법사라고 해도, 지금의 성자가 발현하는 진실의 마나를 속일 순 없었다.

통찰의 눈 만큼이나 신뢰적인 능력.

처용의 말에 루비아가 생각을 마친 듯, 고개를 들고는.

“……탑 마스터(Top Master)의 권한을 발동한다.”

-탁!

갤럭시 오브 스태브를 바닥에 찍으며 입을 열었다.

타워 마스터(Tower Master)가 아닌 탑 마스터(Top Master).

탑주의 칭호를 받은 대마법사들 중, 가장 드높은 존재를 지칭하는 말.

마탑을 뜻대로 제어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권한을 지닌 자를 뜻했다.

“자가 복구를 시작해라.”

-우우웅.

루비아의 목소리가 마나의 파동을 타고 퍼져 나가자.

-쩌적. 쩌적. 쿠구궁.

전투의 여파로 여기저기 부서진 마탑과 주변 일대가 깔끔하게 고쳐지기 시작했다.

“탑 마스터의 권한으로, 마탑의 위치를 동쪽으로 옮기겠다.”

-우우웅!

루비아가 하늘 위로 손을 뻗어 허공에 거대한 마법진을 형성하며 말하자.

“탑 마스터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제8마탑주, 헬로나가 루비아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정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뒤이어 다른 마법사들 역시 모두가 루비아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마탑에 속한 모든 마법사들은 마탑의 새로운 주인이 루비아라는 것을 인정했다.

‘이 또한, 미래에 이로운 도움으로 작용하리라.’

처용이 마탑의 주인이 된 루비아를 보며 속으로 읊조렸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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