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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543화 (543/726)

#543화

거대한 손이 나타나 우악스럽게 쥐고 찢어 낸, 갈라진 공간 위.

그 찢어진 틈 너머로 보이는 것은.

-쿠구구구!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검은 거인의 머리였다.

눈코입이 없는,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않은 밋밋하고 어두운 얼굴.

새까만 얼굴 위에는 마치 칼에 베인 듯, 이리저리 찢어져 갈라진 붉은 틈이 있었다.

그 붉은 틈 사이에는.

-끼리릭. 지이잉!

크기와 위치가 제멋대로 박혀 있는 붉은 눈들이 뒤룩거리며 안광을 내비치고 있었다.

새까만 마네킹의 얼굴 겉면이 이리저리 찢어지고 그 틈에 눈알들이 틀어박힌 기괴한 모습.

-휘릭. 휘릭. 지이잉!

얼굴에 박힌 눈동자들이 뒤룩거리더니, 이내 알레인을 똑바로 응시했다.

“제, 제길…….”

거인의 기괴한 눈동자들과 눈을 마주친 알레인의 안색이 싸늘해지며, 침음을 흘렸다.

바알에게도, 다른 삼천마들에게도 전혀 주눅 드는 모습이 없었던 그녀가 ‘공포’를 드러내고 있었다.

알레인이 공포를 드러내자.

-쿠구구!

거인이 찢어 낸 틈새를 잡아채던 오른손을 앞으로 조금 뻗어 손바닥을 쫙 폈다.

그러자.

-쩌저저적!

손바닥의 틈이 가로로 갈라지며 날카로운 이빨들이 빼곡하게 박힌 입이 드러났다.

이윽고 손바닥이 찢어지며 드러난 입이 웃는 듯, 입꼬리를 들어 올렸고.

-니알라 – 크타니드…….

-쿠구구!

무겁고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오며, 그 목소리에 일렁이는 힘이 주변 일대를 짓눌렀다.

-감쪽같이 숨어 있었구나.

“……당신에게 죽기 싫었으니까.”

알레인이 떨리는 마음을 바로잡고는 입을 열었다.

“조크 – 크타니드.”

공간을 찢고 나타난 기괴한 모습의 거인.

악의 종주라고 불리는 자.

삼천마들보다도 우위의 존재인 판데모니움의 절대자.

그는 악의 종주, 조크 – 크타니드였다.

-내게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으드드-드득!

거인의 손바닥에 나타난 입이 날카로운 이빨을 들썩거리며 목소리를 내었다.

“살고 싶으면…… 어떻게든 벗어나 봐야지.”

그 기괴한 모습에 알레인이 떨리는 목소리를 가라앉히며 침착하게 답했고.

“워어…… 드럽게 무섭구만?”

바알과 대치하고 있던 제우스는 기괴한 모습의 거인을 눈짓하며 침음을 흘렸다.

“저분을 직접 움직이게 만든 대가는 가볍지 않을 것이다. 어리석은 놈들!”

-쿠구구구! 쿠콰!

바알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제우스와 그 뒤에 있는 알레인을 향해 고함을 내지르며 어둠을 내뿜었다.

“그래 봤자, 죽기밖에 더 하겠나!”

-파지지직!

제우스는 태초의 조각에서 전해지는 힘을 손아귀에 휘감아 퍼트리며 바알의 어둠을 막아내고는.

“알레인! 이젠 정말 시간이 없다!”

알레인을 향해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바알을 상대로는 가까스로 시간을 벌고 있었다.

하지만.

-쿠구구!

천장을 찢고 나타난 기괴한 거인.

악의 종주, 조크 – 크타니드는 도저히 막을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윽고.

-쿠구구!

악의 종주가 쫙 펼친 오른손을 앞으로 더 내뻗기 시작했다.

동시에.

-쩌저저적!

찢어진 손바닥 사이로 드러난 입과 날카로운 이빨들이 앞으로 벌어졌다.

마치, 알레인을 단번에 삼켜 잡아먹으려는 듯한 모습.

알레인은 점점 다가오는 거대한 손과 이빨에 두려움을 가지면서도 침착하게 기다렸다.

그때.

“팔괘명환진-!”

-우우웅!

알레인의 앞, 금빛으로 벌어진 균열 속에서 처용의 목소리가 울렸고.

-우웅! 스르르륵!

금빛 균열 속에서 신력의 줄기들이 뿜어져 나와 팔괘의 진법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마치, 알레인을 보호하는 우산처럼, 그녀의 위로 둥근 방패 형태의 진법이 만들어졌고.

“파마룡의 방호!”

-스르륵! 우우웅!

알레인에게 다가오는 모든 위협을 몰아내려는 듯, 강렬한 파마의 빛을 내뿜었다.

방패 형태의 진법에서 뻗어 나간 파마의 빛이 악의 종주가 내뻗는 손에 닿자.

-파지직! 파직! 쿠구구!

점점 다가오는 악의 종주의 손길을 잠시 저지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파직! 파직! 으드드득-!

거인의 손이 파마의 신력을 점점 밀어내며 다가왔다.

아무리, 처용이 본신 상태의 성좌와 맞설 정도로 강해졌다 해도.

마(魔)에 있어서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는 파마의 신력일 지니고 있다고 해도.

-나약하구나, 계승자. 너는 나를 막을 수 없다.

악의 종주를 홀로 막아내기에는 무리였다.

물론.

“나도 알아 이 새끼야.”

처용은 악의 종주가 그 어떤 성좌보다도, 그 어떤 대악마보다도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절대로, 혼자서 막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내가 미쳤다고 네놈을 혼자서 막으려 할까?”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고 만반의 준비를 갖춘 다음, 이번 계획을 진행한 것이었다.

“변환하라. 역천!”

처용이 팔괘의 진법에 힘을 집중함과 동시에 역천을 발동했다.

그러자.

-우우웅!!

알레인을 보호하는 팔괘의 진법, 파마룡의 방호가 더 강렬한 빛을 내뿜었다.

동시에.

“밀어내라. 파천!”

처용이 파천의 권능을 발동하자.

-콰아아! 우드드-!

강렬한 파마의 빛이 크게 퍼지며 점점 다가오는 악의 종주의 손길을 뒤로 밀어냈다.

-호오?

손이 밀려난 악의 종주가 짐짓 놀란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나약한 인간의 몸으로 그 많은 신격의 힘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인가?

어째서 처용의 힘을 확 증폭되었는지 알아챘다는 듯 말을 이었다.

지금 처용은 혼자만의 힘으로 악의 종주를 밀어낸 것이 아니었다.

“네놈이 나타날 것을 예상하고 준비를 좀 많이 했거든?”

금빛 균열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처용이 입가에 흐르는 피를 털어내며 말했다.

지금 악의 종주를 밀어내는 파마의 힘.

그 강렬한 힘의 원천은 처용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태룡사에서 처용을 돕는 모든 신격들이 힘을 보태주고 있었다.

처용은 주변의 신격들이 전달해 주는 그 신력을 모두 수용하고 있었다.

물론, 다양한 개성을 지닌 신력들을 곧이곧대로 사용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처용에게는 다른 신들의 신력을 활용할 방법이 있었다.

바로 역천을 이용해 전달받은 신력을 모두 파마의 신력으로 변환시키는 것이었다.

전달받은 신력을 파마의 신력으로 변환함과 동시에, 파천의 힘으로 한 단계 더 증폭시킨다.

거대한 힘에 두 가지 권능을 동시에 발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번엔, 네놈이 졌어.”

악의 종주를 잠시 저지하기에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곳에서 악의 종주를 힘으로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전투에서 이기는 것보다, 전장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한 법이었다.

알레인이 악의 종주에게 잡히지 않고 판데모니움을 탈출하는 것.

이것이 처용이 승리하고 악의 종주가 패배하는 상황이었다.

-허.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자신감을 드러내는 처용의 모습에 악의 종주가 낮은 웃음소리를 흘렸다.

-확실히…… 전대 계승자들과는 다르구나.

악의 종주에게서 처용을 인정하는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어떤 인간이 자신을 앞에 두고 투지와 미소를 보일 수 있을까?

단언컨대, 눈앞에 있는, 계승자의 운명을 짊어진 처용 하나뿐이었다.

이대로라면, 알레인이 판데모니움을 빠져나가 바로 코앞에서 놓치고 말 것이다.

즉, 처용이 악의 종주를 상대로 이기게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허나, 발버둥 친다고 하여, 달라지는 것은 없다.

악의 종주가 단호함이 담긴 감정을 담아 읊조린 순간.

-우드득! 콰지지직!

거인의 왼손이 천장 위에 뚫린 균열의 틈을 우악스럽게 쥐며 더 크게 찢어냈다.

동시에.

-쿠구구구-!!

붉은빛과 푸른빛이 일렁이는 새까만 오오라가 스멀스멀 피어났다.

천천히,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오오라와 거인의 손을 밀어내는 파마의 신력이 충돌한 순간.

-파사사사……!

파마의 신력이 가루처럼 부수어지며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예정된 종말은 거스를 수 없다.

악의 종주가 본격적으로 ‘파멸’의 권능을 발현하자, 파마의 신력이 눈에 띄게 밀려나기 시작했다.

“이-!”

처용은 밀려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며 알레인을 보호하는 진법에 힘을 더 쏟아부었다.

그러나 점점 다가오는 ‘파멸’을 조금 저지시켰을 뿐.

-파사삭-!

악의 종주가 내뻗어 오는 손길을 완전히 막을 수 없었다.

“이런…… 미친……!”

-주르륵.

한계치 이상까지 힘을 끌어 올리며 읊조린 처용의 코에서 피가 한 줄 흘러내렸다.

‘판데모니움이라 본래의 힘을 거의 다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처용이 인상을 거칠게 일그러뜨리며 속으로 읊조렸다.

다수의 신들이 전해주는 신력을 받아 방어하고 있음에도, 힘에서 밀리는 상황.

과연 악의 종주, 종말을 불러오는 자 다운 강력한 힘이었다.

처용은 모든 경우의 수를 상정하고 이번 계획을 진행했다.

당연히, 악의 종주가 나타나는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했다.

그 최악의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철저한 준비까지 갖추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쿠구구! 파사사……!

악의 종주는 이 모든 계획을 힘으로 쳐부수며 밀어내고 있었다.

“타이밍이…… 아슬아슬한데……!”

처용이 이를 악물며 읊조리고는 머릿속으로 냉정하게 계산을 했다.

곧 판데모니움과 연결되는 문이 완전히 열린다.

그러나 악의 종주가 뻗어 오는 손길 또한 곧 방어를 뚫어내고 도달할 것이다.

문이 먼저 열리고 알레인이 탈출하는 것이 먼저인가?

아니면, 악의 종주가 알레인을 잡아채는 것이 먼저인가?

처용이 냉정하게 판단할 때, ‘거의 동시’였다.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번다!’

-우우웅!

상황을 파악한 처용이 손아귀에 신력을 더 끌어 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처용이 역천과 파천의 권능을 더 끌어올리며 무리하자.

-주르륵.

입가에 붉은 선혈이 흘러나와 턱을 타고 아래로 뚝뚝 떨어졌다.

처용은 흘러나오는 피를 신경 쓰지 않고 정신을 온전히 악의 종주에게 집중했다.

그때.

-스르륵. 탓.

처용 옆에 여래가 나타나고는 황금빛 균열 가까이에 섰다.

“스승님?”

여래의 돌발 행동을 본 처용이 의문을 표했다.

여래는 그런 처용의 말에 답하지 않고.

-사락.

옷 소매 안쪽에서 핏빛의 문자가 일렁이는 검은 부적을 한 장 꺼내 들었다.

그리고.

-탁. 촤아악!

꺼내 든 검은 부적을 두 손으로 잡아 찢었다.

-파사삭. 스르륵.

두 갈래로 찢어진 검은 부적이 핏빛의 가루로 변하며 여래에게 스며들었고.

-콰아아아-!

여래에게서 핏빛의 기운이 강렬하게 솟구쳐 올랐다.

“……이건?”

그 모습을 본 처용이 눈을 크게 뜨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본래 여래의 신력과는 다른, 패도적인 기운을 내뿜는 핏빛의 신력.

처용은 이런 기운을 내뿜는 여래의 모습을, 한 번 직접 목격한 적이 있었다.

카투라가 보여준 수천 년 전의 신법재판소에서 벌어졌었던 사건.

신격들을 무참히 학살하던, 역천의 신이었을 시절의 여래였다.

“……역천부(逆天符).”

-탁.

역천의 힘을 개방한 여래가 두 손을 합장하며 신력을 집중했다.

강렬하게 날뛰는 핏빛의 신력이 여래의 손아귀로 모여들며 압축된 순간.

“아귀도(餓鬼道)의 재앙!”

여래가 합장한 두 손을 떼며 압축된 신력을 해방했다.

-피이! 콰아아아!

해방된 핏빛의 신력이 폭풍 속에서 몰아치는 거친 파도처럼 뻗어 나갔다.

이윽고.

-쿠구! 쿠콰콰콰!

악의 종주가 내뻗어 오는 파멸의 신력과 충돌하며 굉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콰드드득! 콰득!

신격을 잡아먹는 역천의 권능이 파멸의 권능을 갉아먹고 덩치를 더 키우기 시작했다.

동시에.

-파사삭! 파사사……!

파멸의 권능 역시, 역천의 권능을 거칠게 밀어내며 부수었다.

신격을 잡아먹는 포식자와, 닿는 무엇이든 파멸시키는 파괴자의 힘 싸움이 벌어졌다.

-……그런 걸 숨겨두고 있었나? 역천의 신.

파멸의 권능이 저지된 것을 본 악의 종주가 여래를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여래가 어떻게 역천의 힘을 발현한 것인지 눈치챘다는 듯한 모습.

-야드 몰래 숨겨 둔 그 수단이 과연 얼마나 남아있을지 궁금하구나.

악의 종주가 흥미롭다는 듯, 미소 어린 목소리를 내며 말을 이었고.

-쿠구구구!

손아귀에서 뻗어 나가는 파멸의 권능에 힘을 더했다.

그러자, 파멸의 힘이 갑작스럽게 덩치가 커지며 그 힘이 훅 불어났다.

그 결과.

-콰드득! 콰득! 파사사……!

팽팽하게 맞서던 역천의 권능이, 파멸의 권능에 압도되며 부수어지기 시작했다.

“이걸로도 완전히 저지할 수 없다니……!”

압도되어 점점 사그라지는 역천의 권능을 본 여래가 침음을 흘렸다.

숨겨 둔 비장의 수단을 사용했음에도, 악의 종주를 저지할 수 없는 상황.

결국.

-스륵.

여래가 소매에서 핏빛의 문자가 새겨진 검은 부적을 한 장 더 꺼내 들었다.

그때.

“……덕분입니다. 스승님.”

처용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 순간.

-촤아아!

알레인의 앞에 펼쳐진 황금빛 균열이 찬란한 빛을 내뿜으며 크게 벌어졌다.

판데모니움과 연결되는 문이 완전히 열린 것.

“알레인, 내가 시간을 마저 벌 테니 먼저 빠져나가시오.”

바알을 저지하던 제우스가 뒤로 조금 물러나고는 알레인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자.

“염병 떨지 말고 따라와.”

알레인이 그런 제우스를 보며 인상을 찌푸리고는.

-후욱! 콱!

어둠이 뭉쳐져 만들어진 손을 길게 뻗어 제우스의 로브 뒷덜미를 잡아채 뒤로 당겼다.

-파츠츠츳-!

크게 벌어진 황금빛의 균열이 알레인을 빨아들이듯, 황금빛을 내뿜어 그녀를 뒤덮었다.

동시에, 그녀의 손에 끌려오는 제우스 또한 황금빛에 휩싸였다.

빛에 휩싸인 알레인과 제우스가 점점 균열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사그라질 때.

-허락할 수 없다.

-쿠구구! 후우욱!

악의 종주가 파멸의 권능을 강하게 내뿜으며 손아귀를 우악스럽게 내뻗었다.

거대한 거인의 손아귀가 거침없이 앞으로 쇄도했고.

-파차창! 파창! 파사사……!

앞을 가로막는 역천의 신력과 처용이 펼친 파마의 진법을 쳐부수며 나아갔다.

힘을 거의 다 잃은 역천의 신력이 완전히 사그라지고.

-쩌저적! 파창! 창!

처용이 펼친 팔괘의 진법 또한, 순식간에 금이 퍼져 나가며 처참하게 부수어졌다.

가로막는 모든 것을 쳐부순 악의 종주의 손길이 마지막 목표, 알레인을 향해 나아갔다.

-콰드드득!

찢어진 거인의 손바닥에 돋아난 입과 이빨이 크게 벌어지며 알레인을 집어삼키려는 찰나.

-슈르륵. 파아!

황금빛이 알레인과 제우스를 완전히 감싸며 균열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콰콰쾅! 파지직!

새까만 거인의 손과 손바닥에 돋아난 입과 이빨이, 황금빛 균열에 가로막히며 저지되었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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