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9화
아라한 왕궁 지하.
본래는 전 로스톤 왕궁의 실험체 보관 장소였던 곳.
지금은 그 실험의 증거물들을 따로 분류해 보관하고 새로 내부를 단장한 상태였다.
본래 그 크기가 넓었던 지하 감옥과도 같은 장소.
지금은 그 장소를 개조하고 조금 더 넓혀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시설 내부를 바쁘게 돌아다니는 이들의 품에는 각종 마법진과 암호문이 적힌 양피지가 가득했다.
이 시설의 목적은 바로 에스라 대륙 전체에서 일어나는 정보를 모으고 분류하는 것.
세계 각지의 정보와 사건 사고들을 관측하고 관리하는 곳이었다.
이 시설의 총책임자는 세계 각지의 정보를 모으고 사고팔던 암흑가의 수장 바로 멜리제였다.
그녀의 밑에서 함께 하던 암흑가의 쟁쟁한 이들도 모두 아라한 왕국에 합류한 상황.
그런 그들의 능력으로 인해, 아라한 왕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정보 기술력의 수준이 압도적이었다.
그리고 아나샤는 이 정보력과 기술력을 활용해 한 가지 계획을 세웠다.
“다들 생각들은 해 보셨는지요?”
아라한 왕국의 지하 정보부 중앙.
거대한 수정구가 박힌 단상 앞에 선 아나샤가 정면을 바라보며 입을 열자.
-크음…….
-음.
그런 그녀의 앞에, 머리에 왕관을 쓴 젊고 늙은 남성들의 얼굴이 홀로그램으로 떠올라 있었다.
아나샤의 질문에 침음을 흘리며 인상을 찌푸리는 이들.
그들은 모두 에스라 대륙에 퍼진 각 나라의 국왕들이었다.
아스터 제국의 황제를 제외한 각 나라의 모든 왕들이 한자리에 모인 셈이었다.
“아스터 제국의 횡포에 계속 당하기만 할 셈입니까?”
아나샤가 각 나라의 국왕들에게 묻자.
-그들에게 따르지 않으면, 멸망뿐이지 않소.
-우리는 그들을 거스를 수 없소.
일부 국왕들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약한 침음을 섞어 대답했고.
-언제까지 그리 기고만장할 것 같으냐!
-우리 세계에 외세인들을 끌어들인 주제에……!
일부 국왕들은 아냐샤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나약한 소리를 하는 이들은 아스터 제국의 횡포에 저항할 힘이 없는 이들.
아나샤를 향해 적대감을 드러내는 이들은 아스터 제국과 아스터 교단에 충성하는 이들이었다.
그런 그들의 행동을 아냐사가 낮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바라볼 때.
-우, 우리는 아라한 왕국과 협력하겠소!
-……우리 역시 협력하지요.
일부 소수의 왕들이 아나샤의 말에 진지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들은 아라한 왕국과 근접한, 젠타 왕국의 왕을 포함한 동·남부 작은 나라의 왕들이었다.
일부 왕들이 아나샤에게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자.
-미친 것인가!
-마신을 등에 업은 저 사악한 년을 따르겠다고!?
아나샤에게 적대하던 이들, 아스터 교단에 충성하는 왕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네놈들은 마신을 저지할 수 있다고 자신하느냐!
참회의 신관에게 협력했다가, 처용에게 한번 호된 꼴을 당했었던 왕국의 왕.
-그 콧대만 높던 머저리 같은 참회의 신관이! 우리를 버리고 도망쳤다! 천사들은 마신에게 찢겨 나갔고!
젠타 왕국의 왕이 목소리를 높여 소리쳤다.
아무리 일국의 국왕이라 해도, 아스터 교단의 신관을 함부로 말할 순 없었다.
그것은 신의 대리자인 신관을 모독하는 행위, 일국의 왕이라 해도, 즉결심판 감이었다.
그런데도.
-어리석은 놈들, 네놈들은 아스터 제국의 고기 방패를 자처해라! 나는! 젠타 왕국은 생존을 택할 것이다!
젠타 왕국의 왕은 아스터 교단을 따르는 왕들을 질책하고 비난하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제 눈으로 아스터 교단의 막강한 세력들과 그들을 보우하는 천사들이 찢겨 나가는 것을 봤으니까.
게다가, 일국의 국왕보다도 막강한 권력을 지닌 신관이 꽁지가 빠지게 도망쳤다.
그 정도로…… 아라한 왕국을 비호하는 마신의 힘은 강력했다.
-그대들의 눈과 귀가, 멀어 버리지 않았다면, 알고들 계실 테지요.
젠타 왕국의 왕에 이어 다른 왕 하나가 침착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머리에 흰 두건을 말아 올린 그는 남부에 위치한 작은 영토의 나라인 슈르메 왕국의 국왕이었다.
-아스터 제국의 수도가 불바다가 되어 버린 것을…….
슈르메 왕국의 국왕이 두려운 듯, 작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런 그의 말이 울리자.
-…….
-으음…….
대부분의 국왕들이 침음을 흘리며 두려움을 드러냈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아스터 제국의 수도 위로 솟구친 맹렬한 화염과 버섯구름.
그로 인해, 에스라 성운의 신들이 보우하는 신의 성지가 완전히 불타버렸다.
이곳에 모인 왕들 중, 그 광경을 목격하지 않은 이는 없었다.
그리고.
“제국의 수도를 불태운 건 그분이 아니라 그분의 동료분께서 행하신 일입니다.”
아나샤는 누가 제국의 수도를 불바다로 만들었는지를 이야기했다.
“‘하늘성의 주인’이 행한 일이지요.”
제국의 수도를 불태운 이는 각 나라의 국왕들이 두려워하는 마신이 저지른 짓이 아니었다.
바로 마신의 동료가 저지른 짓이었다.
룬테라 왕국에 퍼진 오염을 정화하기 위해 나섰었던 처용의 동료들을, 아스터 제국의 성녀가 노렸다.
그 일에 화가 난 ‘하늘성의 주인’, 커맨더는 즉각 뉴 클리어를 날려 보복을 가했다.
“치졸한 수작을 부린 대가를 받은 것입니다.”
아나샤가 어떤 경위로 아스터 제국의 수도가 불타오르게 되었는지 이야기했다.
이 이야기의 중요한 점은 바로 처용만이 아닌, 그에 준하는 다른 강력한 존재들도 있다는 것.
게다가.
-참회의 여신과 천사들도 그 하늘성을 함락시키지 못하고 도망쳤습니다.
-단 열 명에 불과한 이계인들이, 신들이 불러낸 재앙을 몰아내기도 했지요.
아나샤에게 호의적인 왕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에스라 성운의 신들이 지상에 불러일으킨 재앙.
참회의 여신과 천사들의 강림, 마탑의 마법사들이 습격한 일.
차원의 틈이 벌어지고 인간을 잡아먹는 괴물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게이트의 발생까지.
나라 한두 개 정도는 단번에 쓸려 버릴 만한 재앙이 연속으로 벌어졌었다.
그런 무시무시한 재앙을, 단 열 명에 불과한 지구인과 하늘성의 주인이 막아냈다.
그 열 명의 지구인은 한 명, 한 명이 천사를 일격에 찢어발길 수 있는 이들.
“그분들은 ‘대악마’와 싸우기 위해 훈련을 받은 이들입니다. 일개 천사는 그들을 막을 수 없습니다.”
아나샤가 헌터들이 보여 주었던 무력을 다시금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아스터 교단을 돕는 천사들은 모두 대악마에게 복종하는 ‘타천사’라고 하더군요.”
에스라 대륙의 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천사들.
그 중 에스라 성운의 성좌들을 따르는 천사들에 대한 진실을 알렸다.
“이는 천사님들의 본래 성운인 ‘에덴’, 그분들을 모시는 신관에게서 직접 전해 들은 이야기입니다.”
세계 헌터 회의가 끝나고 아나샤가 아직 지구에 머무를 때, 만났었던 인물인 저스티스 길드의 길드장.
에덴 성운의 주신이자 대천사들을 이끄는 천사들의 정점인 메타트론의 신관.
라리네는 길드로 돌아가지 않고 아나샤를 만나러 갔었다.
다름 아닌, 에스라 성운을 따르는 천사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
아나샤는 자신이 아는 천사에 대한 모든 걸 알려 주었고 진짜 천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전해 들었다.
“그들은 스스로의 신성한 의무를 저버린 타락자들입니다.”
에스라 성운을 따르는 천사들은 제 역할을 저버린 타천사들이라는 것.
“진짜 천사들을 모시는 분들이 이 세계에 도달하고 있으니, 제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곧 아시겠죠.”
아나샤가 천사에 대한 진실을 알리자, 각 왕국의 국왕들의 얼굴에 혼란이 보였다.
특히, 아스터 제국에 충성하는 이들의 안면이 크게 일그러졌다.
그때.
“아, 전에 말했었던 각 나라의 왕들을 설득하는 중인가?”
-탁.
아나샤의 뒤로 처용이 나타나며 목소리를 내었다.
태초룡, 유리아와의 대화를 마친 후, 아냐사가 지하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곧장 온 참이었다.
처용이 나타나자.
“오셨습니까?”
아냐사가 정중한 목소리로 처용에게 고개를 숙이며 답했고.
-마, 마신……!
-으…….
영상구를 통해 처용을 본 각 왕국의 왕들이 기겁한 표정을 지으며 침음을 흘렸다.
처용은 거대한 영상구 위로 떠 오른 왕들의 홀로그램 얼굴을 쭉 훑어본 후.
“이곳에서 언급된 말들을 아스터 교단에 전하려면 전해라.”
씨익 미소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
“네놈들이 첩자 짓을 하든, 아스터 교단과 정보를 거래하든 상관없다.”
이곳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아라한 왕국의 여왕이 각 나라에 어떤 제안을 했는지.
무엇을 기획하고 있는 것 같다. 라든지 등.
작금의 회담을 통해 얻은 정보를 아스터 제국에 넘겨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단.
“그 ‘선택에 대한 대가’는 분명히 치를 테니까.”
어떤 선택을 하든, 뒷감당은 본인들의 몫이었다.
처용의 말이 울리자.
-우, 우리는 확실하게 밝히는 바요! 아라한 왕국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오!
젠타 왕국의 왕이 두려운 감정이 섞인 다급한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우리 왕국도…….
-슈르메 역시 아라한 왕국과…….
그런 젠타 왕국의 왕에 말에 이어 아나샤에게 호의적인 왕들이 말을 이었다.
이곳에 모인 왕들 중, 절반이 조금 안 되는 인원들.
대부분이 아라한 왕국에 근접한 동·남부 지역 국가의 왕들이었다.
그리고 일부 나라의 국왕들은 침묵을 지켰고.
-배신을…….
-에스라의 신들이 가만있지 않을 거요.
아직 아스터 제국에 충성적인 왕들은 인상을 찌푸리며 침음을 흘렸다.
잠시 왕들의 분위기를 살핀 처용은.
“아스터가 나를 죽이려 들다가, 되레 그놈의 상판때기가 반으로 갈라진 건 아직 모르나 보군?”
며칠 전, 아스터의 안면을 반으로 갈라 버린 일을 언급하며 말했다.
-그 소문이……!
-에스라의 주신이 패배했다는 게 정녕 사실인가?
-그러니까. 내가 사실이라고 몇 번이나 말하지 않았소!
그 말에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던 왕들이 흔들리는 눈빛을 보였고 아나샤에게 호의적인 왕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내 자비롭게 하루의 시간을 더 주지.”
혼란을 드러내는 왕들에게 처용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 이후엔, 기회는 없다.”
단 하루,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는 처용의 말.
그 말에 아스터 제국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왕들의 눈빛도 흔들렸다.
처용의 마지막 경고이자 기회를 마지막으로.
“하루 동안, 현명한 판단을 내리시길.”
아나샤가 몇몇 왕들을 날카롭게 노려보며 말하고는 회담 종료를 선언했다.
“왕국에 다른 문제는 없나? 길드들과 마찰이 있다던가?”
각 나라의 왕들과 회담이 끝나자 처용이 아나샤에게 근황을 물었다.
지구에서 길드 소속 헌터들이 차례대로 에스라 대륙에 발을 들이는 상황.
그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는지 물어본 것이었다.
“아닙니다. 오히려 지구에서 오신 분들의 도움 덕분에, 많은 문제가 해결되고 있습니다.”
아나샤는 처용의 질문에, 오히려 길드의 헌터들로 인해 도움을 받고 있다 말했다.
“특히, 교단에서 오신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저희 세계의 교단과는 확연히 다르더군요.”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이들은 다름 아닌 성자의 길드, 빛의 교단이었다.
아나샤가 에스라 대륙의 교단, 아스터 교단과 빛의 교단을 서로 비교하며 말했다.
“성자가 이끄는 집단이니,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
처용이 작은 미소를 보이며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성취는 좀 있었나?”
아나샤를 향해 질문을 이었다.
성취가 있었냐는 처용의 질문에.
“네.”
아냐사가 자신감 어린 미소를 보이며 답했고.
“강철의 정령과 계약에 성공한 왕실 기사들도 곧 기본적인 훈련이 모두 끝납니다.”
그녀의 힘의 원천, 강철의 정령을 언급하며 말을 이었다.
본래, 아나샤에게 흐르는 전 로스톤 왕족의 핏줄만이 강철의 정령과 계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은 결과, 다른 이들도 강철의 정령과 계약할 수 있었다.
주로 아나샤가 영주였을 시절부터 그녀에게 충성해오던 기사들.
그들이 아라한 왕국의 왕실 기사단이 되어 강철의 정령과 계약해 새로운 힘을 얻었다.
그런 그들이 새로운 힘을 얻고 훈련을 하는 장소는 다름 아닌.
“프리실라 님과 카란디아 덕분에, 빠른 성취를 얻고 있습니다.”
처용이 얻은 새로운 성역, 룬테라 왕국의 성역이었다.
참고로 룬테라 왕국의 생존자들은 모두 아라한 왕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상태였다.
“순조롭네.”
아냐사의 보고로 작금의 상황을 파악한 처용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동시에.
“뭐부터 하는 것이 효율적일까?”
긍정적인 미소를 싸늘한 웃음으로 바꾸며 읊조리듯 말을 이었다.
작금의 상황에서는 스스로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효율적인가?
곧장, 아스터 교단을 공격해 놈들의 세력을 축소시키고 지속적인 공포를 심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아니면.
‘이제, 이 빌어먹을 놈들을…… 추적해 볼까?’
-스륵.
처용이 왼쪽 손목에 찬 아티팩트를 살짝 들어 보며 속으로 읊조렸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게서 받았던 마나 레이더.
그 안에는 이미 분석이 끝난 여러 종류의 마나들이 저장되어 있었다.
대표적으로 용기사와 그를 조종하는 제1 마탑주 제르멜, 아스터 교단의 성녀 라사벨이 있었다.
모두 기회가 있을 때, 반드시 죽여 버려야 하는 이들이었다.
마나 레이더 속에 기록된 그들의 마나 데이터는 분석이 끝난 지 오래.
당장 추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처용이 낮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저장된 데이터 중 무엇을 활성화시켜 추적할지 고민할 때.
[제자야.]
돌연 여래의 목소리가 울렸다.
‘예 스승님, 말씀하십시오.’
처용은 마나 레이더에서 시선을 거두고 곧장 여래의 말에 대답했다.
그러자.
[빠르면, 내일 중으로 이쪽에서의 모든 준비가 끝날 것 같구나.]
여래에서 ‘준비가 끝날 것 같다’라는 말이 들려왔다.
그 말에 짧게 생각에 잠기며 침묵한 처용은.
“……!”
이내 눈이 점점 커지며 미소를 드러냈다.
마치, 기다리고 기다렸던 것이 드디어 왔다는 듯한 모습.
‘판데모니움과의 연결 준비가 끝났군요.’
처용이 짙은 미소를 드러내며 여래에게 말하자.
[천찰께서 도움을 주신 덕분이지.]
여래가 황룡 덕분이라는 말을 언급하며 답했다.
‘저도 곧장 준비하겠습니다.’
처용은 여래에게 준비하겠다는 말을 전하고는.
“혹여나, 무슨 이변이 발생한다면, 커맨더나 연화, 연아를 통해 내게 말해라.”
아나샤를 바라보며 명령하듯 말을 이었다.
“알겠습니다.”
그 명령에 아나샤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고.
-우우웅.
처용은 아나샤의 대답을 듣는 즉시 게이트를 열었다.
지금은 마나 레이더로 제르멜이나 라사벨을 추적할 때가 아니었다.
그들을 잡아 죽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하고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었다.
태초의 마수, 니알라를 판데모니움에서 탈출시키는 것.
그 어떤 계획보다도 우선순위에 둬야 하는 일이었다.
지금까지는 그저 기다리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준비가 끝난 이상, 모든 일을 뒤로 제쳐두고 니알라의 탈출부터 도와야 했다.
‘눈앞에서 제 먹이를 놓치겠구나. 크타니드!’
-우웅.
게이트 안으로 들어선 처용이 기대감 어린 미소를 지으며 읊조렸다.
나 홀로 계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