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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512화 (512/726)

#512화

뱀파이어 군주, 체페슈와의 만남을 끝내고 루나와 처용 일행이 향한 곳은.

“여기가 별궁이야.”

밤의 성채 내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장소에 놓인 작은 성채.

흔히 밤의 별궁이라고 불리는 장소였다.

성채라기보단, 부호들의 저택에 가까운 모습.

-끼이이.

루나가 별궁의 입구인 철문을 열며 앞으로 나아갔고 일행들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다른 곳에 비해 낡았군. 아니, 오랜 시간 관리를 받지 못했다고 해야 하나?”

처용이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밤의 성채 내부는 반란으로 인해 곳곳이 파괴되고 그을리긴 했지만, 그 원형은 말끔한 형태였다.

반면에, 이 별궁이라는 장소는 낡고 오래된 느낌이 강했다.

반란의 여파를 적게 받았는지, 크게 파손된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마치, 반역자들도 이곳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고 공격하지 않은 듯 보였다.

“말이 좋아 별궁이지, 이곳은 유폐된 장소나 다름없는 곳이니까.”

루나가 처용의 말에 답하듯, 그 이유를 이야기하며 입을 열었다.

“어머니와 내 집이기도 하고…….”

밤의 성채에서 동쪽으로 동떨어진 별궁.

이 장소는 권력 서열에서 가장 동떨어진 이들이 머무는 장소였다.

밤의 왕족 중에서도 세력과 권력이 가장 약한 이들을 상징하는 장소가 바로 별궁이었다.

“루세핀 님은 후궁이 아닌 왕비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루나의 말을 들은 처용이 의문을 품고는 루세핀을 향해 물었다.

루세핀은 자신을 소개할 때도.

-밤의 축복을 받아 일족의 여왕이 된 이입니다.

분명, 스스로를 여왕이라 칭했다.

그렇다면, 권력 서열로는 군주 다음으로 직위가 높다는 의미.

그런데 권력 서열이 가장 낮은 유폐자들의 궁, 별궁이 그녀와 루나의 집이다?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제가 말했었죠?”

그런 처용의 의문에 루세핀이 슬픔 어린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저는 온전한 밤의 왕족이 아니라, 그저 군주님께 사랑을 받아 운 좋게 여왕이 된 몸이라고요.”

“……뒷배가 없군요.”

루세핀의 말에 잠시 생각한 처용이 입을 열었다.

뱀파이어들의 세계는 중세 귀족 계급 문화와 흡사했다.

뱀파이어 군주라는 왕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귀족들이 모여 형성한 사회.

개개인이 가진 무력도 중요했지만, 각기 가문이 지닌 세력과 힘도 무시할 순 없었다.

루세핀은 그리 권력이 강하지 않은 가문 출신의 여식.

그런 여식이 뱀파이어 군주의 사랑을 받아 후궁이 아닌 왕비가 되었다?

다른 쟁쟁한 가문의 세력들이 그런 그녀를 가만히 두려 할까?

그런 루세핀의 자녀인 루나를 그저 방치만 했을까?

절대로 그럴 리가 없었다.

처용 역시 지구라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회인’인 만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아니 비단 지구만이 아니라, 사람이 모여 구성한 사회라면 어디라도 비슷하다 판단했다.

에스라 대륙이든 지구든 다른 세계든.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계는 다르지 않았다.

회귀 전에도 무수히 겪어 봤으니까.

그랬기에.

“왕비의 권력이 약하고 그 뒤를 받쳐주는 세력이 없기에, 이런 것이로군요.”

처용은 작금의 상황을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다.

다만, 조금 의문이자…… 분노로 느껴지는 것이 하나 있다면.

“본인이 좋다고 선택해 놓고 그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뱀파이어 군주가 루세핀을 사랑한다며 선택해 놓고 그녀를 방치했다는 것.

여왕으로서 그녀를 가까이 두고 싶어 선택했음에도.

“사랑하는 사람과 그 딸을?”

루세핀과 그녀의 딸, 루나를 내치듯 별궁에 처박았다는 것.

그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옅은 분노가 일렁이는 처용의 말에.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였죠.”

루세핀이 구슬픈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은 너희들의 권력에 위협이 되지 못한다. 이런 의미였을 겁니다.”

“나도 그 방식이 마음에 들지는 않아. 하지만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또 아니야.”

루나가 루세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나름대로 세력이 약한 우리들을 지키기 위해서였으니까.”

체페슈의 선택이 납득은 되지만, 그 방식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군주는 루나와 루세핀을 정치와 권력에서 격리해 놓으면 다 해결되리라 판단했다.

그러나.

“군주님이라 해도, 밤의 성채의 모든 부분을 알고 관리하고 통제할 수는 없어.”

루나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모든 귀족들이 체페슈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이해해 준 것은 당연히 아니었다.

뱀파이어 군주가 가장 사랑하는 이들.

그들이 언제 다시 본궁으로 돌아와 자신들을 위협할지 모른다.

그러므로 더 철저히 고립시켜야 한다.

아니면 차라리…… 군주가 알아채기도 전에, 위험한 싹을 잘라낸다.

그것이 귀족들의 방식이었다.

“나 같으면 옆에서 딸랑대는 새끼들의 모가지부터 쳤을 거다.”

루세핀과 루나의 말에 처용이 낮은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만약, 처용에서 이와 비슷한 경우가 벌어진다?

절대로 구경만 할 리가 없었다.

회귀 전, 자신이 선택한 사람들, 사랑했던 사람들을 비극으로 몰고 죽음으로 몰고 갔었던 배신자들.

지금, 그 배신자들을 지옥 속에 처박아 버리는 것처럼.

“감히 내가 선택한 사람을 앞장서 해치려 한다고? 본보기로 지옥 밑바닥에 처박아 버리겠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 지키려는 사람들에게 함부로 손을 댄다면, 지옥보다 더한 지옥을 선사해 줄 자신이 있었다.

“……서약자니까 가능한 방법이고. 서약자다운 방법이야.”

낮은 분노가 일렁이는 처용의 말에, 루나가 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 루나의 반응을 루세핀이 묘한 시선으로 바라볼 때.

“왕녀님? 루세핀 님?”

-타탓.

깔끔하고 단정한 드레스를 입은 두 젊은 여성 뱀파이어가 달려오며 소리쳤다.

“류즈 님까지……? 모두 무사하셨군요!”

진한 밤색의 긴 머리를 흩날리며 다가온 두 여성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일행들 앞에 서서 말하자.

“걱정했구나, 마레. 슈레.”

류즈가 두 여성 뱀파이어의 이름을 부르고는 그녀의 손을 맞잡으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 아이들은 별궁을 관리해주는 시녀들입니다.”

별궁을 관리하는 두 시녀를 류즈가 소개하자.

“마레라고 합니다.”

“마레 언니의 동생, 슈레라고 합니다.”

마레와 슈레가 허리를 숙이며 손님들을 향해 인사하고는 별궁 안쪽으로 안내했다.

두 시녀가 앞장서자 일행들이 그 뒤를 따라 이동했다.

그리고.

“류즈, 별궁의 상태가 왜 이런 것이냐?”

주변을 둘러보던 류마가 류즈를 향해 물었다.

별궁은 유폐된 궁이라 취급되는 만큼, 낡고 오래된 느낌이 강한 장소였다.

그러나 관리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마레와 슈레처럼 이곳을 관리해주는 시녀들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깨진 창조차도 갈지 않았다고?”

별궁 내부로 향할수록, 오래되었다기보다는, 파손된 곳들이 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파손된 부분을 수리하거나 교체하지도 않은 듯한 모습.

그런 폐허가 되어가는 별궁의 모습에 류마가 인상을 찌푸릴 때.

“이건 관리를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것 같은데? 류마.”

의문을 표하는 류마의 말에 처용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깨진 창은 종이로 이어 붙였고, 벽은 진흙에 마나를 섞어 메꾸었군?”

처용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여러 지식들을 배웠었다.

때문에, 오래되어 파손된 부분과 급하게 수리된 부분이 눈에 잘 띄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한 것 같은데?”

작금의 상황이 어떻게 된 일인지 파악했다는 듯,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맞습니다.”

류즈가 처용의 짐작이 맞다는 듯,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왕비님에 이어, 왕녀님, 류마 님까지 사라지자…… 별궁의 지원이 거의 끊어졌습니다.”

뱀파이어들의 세계, 밤의 성채는 지금 반란이 일어난 상황.

내전에 휩싸인 상황 속에서, 안 그래도 유폐된 별궁에 제대로 된 지원이 올 리가 없었다.

“비축해둔 자금은…… 이미 모두 소진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필요한 물품을 외부에서 들여오려 했지만, 밤의 성채가 폐쇄돼서…….”

별궁을 관리할 책임이 있는 두 시녀.

“죄송해요. 저희가 부족해서…….”

“저희 힘만으로는…….”

마레와 슈레가 고개를 숙이며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두 시녀의 자책감 어린 목소리에.

“너희들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의 잘못이지.”

별궁의 주인, 루세핀이 슬픈 목소리로 읊조리며 자신의 잘못이라 시인했다.

루세핀의 책임감 어린 목소리가 울리자, 루나가 주먹을 쥐며 옅은 분노를 흘렸다.

그때.

“마음에 안 들어.”

-탁.

조용히 이야기를 듣던 처용이 발걸음을 딱 멈추며 입을 열었다.

“뒷배가 없어서 권력이 가장 약하다고? 그래서 네 집이 이런 꼴이라고?”

“이게 사실이고…… 현실이니까.”

루나가 처용의 말에 한숨을 섞어 답하듯 말했다.

현실을 인정하는 듯했지만, 답답함 마음이 담긴 목소리였다.

그 말에 처용이 인상을 한 번 찌푸리고는.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네.”

마음에 들지 않는 이 상황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했다.

“내가 너희들의 뒷배가 되어 주마.”

이곳에 있는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을 지닌 존재.

그 힘에 더불어 무시할 수 없는 권력과 능력까지 지닌 자.

처용이 이들의 힘이자 권력이 되어 주는 것이었다.

사실, 지금껏 잘 협력해 준 루나와 류마를 위한 보답에 가깝기도 했다.

태룡사에 합류한 뱀파이어들 덕분에, 수월하게 풀린 일이 적지 않았으니까.

다른 이종족들보다도 처용에게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 이들이 바로 뱀파이어들이었다.

그런 그들을 위해서라면.

“난, 우리 ‘식구’들이 어디 가서 무시 받는 꼴은 못 본다.”

이 정도 보답쯤은 충분히 해줄 수 있었다.

태룡사에 합류한 뱀파이어들을 ‘식구’라 말하는 처용의 말에.

“……용님.”

류마를 포함한 뱀파이어들이 감격 어린 표정을 지어 보였다.

처용은 그런 이들을 향해 작은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루나, 류마. 이곳을 관리하는 사람들을 모두 불러 모으고 짐 다 빼라고 지시해.”

-스스스.

신력과 강기를 스멀스멀 피워 올리며 지시하듯 말했다.

그러자.

“너 설마?”

“아라한 왕궁 때처럼?”

연화와 연아가 무언가를 짐작한 듯한 목소리로 처용에게 물었다.

바로, 로스톤 왕국을 정복하고 새로 왕궁을 새울 당시, 처용은 지금과 같은 지시를 내렸었다.

그때와 같은 방법으로 별궁을 허물고 새로운 건물을 지을 생각인가 싶었다.

그러나.

“조금 달라, 별궁의 원형은 그대로 둘 생각이니까.”

처용이 둘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아라한 왕궁은 완전히 무너졌기에 새로 지은 거였고, 여긴 그럴 필요까진 없어.”

별궁은 낡긴 했어도, 그 원형은 온전하게 남아있었다.

처용은 오래된 서양식 유적 느낌이 드는 별궁의 원형은 유지할 생각이었다.

그저, 낡은 부분을 새것으로 고치고 부족한 부분을 보수할 계획이었다.

“하긴, 새로 짓는 것보단, 있는 걸 수리하는 게 더 편하겠지.”

연아가 처용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고는.

“나도 해 봤었으니까. 한 손 보태지.”

-스스스.

가볍게 마나를 흘리고 몸을 풀며 말을 이었다.

연화 역시 처용이 하려는 일을 도울 생각인지, 가볍게 몸을 풀어 보였다.

그리고.

“기왕 일을 벌이는 거, 제대로 해 봐야지.”

-우우웅.

처용이 아공간에서 두 개의 주머니를 꺼내 연화와 연아를 향해 내밀었다.

연화가 처용이 내민 두 개의 주머니를 받아 열어보았고.

“이건 백금 벚꽃 나무, 이건 달맞이 버드나무잖아? 이것들 엄청 희귀한 것들인데…….”

주머니 안에 담긴 ‘씨앗’들을 스킬로 감정해 보고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은빛과 백색이 일렁이는 작은 씨앗들.

그것들은 웬만한 부호들도 쉽게 구하지 못하는 희귀한 나무의 씨앗이었다.

단순히 희귀한 나무의 씨앗이기에 구하기 힘든 것이 아니었다.

“백금 벚꽃 나무 씨앗은 이자나기 성운, 달빛의 여신님만이 다룰 수 있다 들었는데.”

바로 신의 영역에서만 자라는 나무들이기 때문이었다.

연화가 언급한 백금 벚꽃 나무의 경우, 이자나기 성운의 대신급 성좌 중 하나.

달빛의 여신, 츠쿠요미만이 만들 수 있고 그녀만이 개화시킬 수 있다고 알려진 나무 씨앗이었다.

“신의 검객 길드장에게 신력 수련법을 알려준 대가로 받았지.”

처용이 연화의 의문에 답하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무가 자리를 잡으면, 항시 달이 떠 있는 이 세계와 잘 어울리겠지.”

“……장관이긴 하겠네.”

연화가 처용의 말에 머릿속으로 상상을 해 보며 답했다.

“지금부터 내가 표시한 지점에 그 씨앗을 하나씩 심으면 될 거야.”

“신성력 물을 섞어 주면서 말이지?”

연아가 처용이 하고자 하는 말을 짐작하며 말을 잇자.

“잘 아네, 그럼 맡긴다.”

처용이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마레, 슈레. 당장 모든 사용인들을 불러 모으고 별궁 내의 물건들을 밖으로 옮긴다.”

류마가 별궁을 관리하는 두 시녀에게 명령하듯 말했다.

마레와 슈레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장 달려 나갔다.

“우리도 돕지.”

세피아를 포함한 뱀파이어들 역시 처용을 돕기 위해, 두 시녀를 따라 움직였다.

동시에.

-탁! 우우웅!

처용이 두 손을 합장하며 신력과 강기를 천천히 끌어 올렸다.

-화륵! 슈르륵! 쿠구구!

온갖 속성을 띈 자연부들이 처용 주변에 떠올랐고.

-스르륵. 스륵.

각각 같은 종류별로 뭉치며 팔괘의 진법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이윽고.

“선술 – 오의.”

합장하던 두 손을 뗀 처용이 지면에 손바닥을 대며 신력과 강기를 흘려보냈다.

그러자.

-우웅! 화아아!

완성된 팔괘의 진법들이 천천히 움직이며 처용을 중심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본래, 처용이 다루는 선술의 오의(奧義)는, 대자연의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천재지변(天災地變)이었다.

그러나, 지금 사용하는 선술의 오의는 천재지변이 아니었다.

천재지변의 반대되는 기술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천재지변의 파괴력에 역천의 권능을 덧씌워 인과율을 반전시킨 것이었다.

천재지변은 대자연의 ‘파괴’를 상징하는 기술.

반면에.

“자연자생(自然自生).”

지금 사용하는 기술은 대자연의 ‘재생’을 상징하는 기술이었다.

***

루나가 뱀파이어 군주, 체페슈를 알현하고 세 시간이 지났을 무렵.

체페슈가 소수의 뱀파이어들을 대동한 채, 별궁으로 향했다.

바로 루나와 그녀의 서약자, 처용을 만나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이윽고 체페슈와 그를 따르는 뱀파이어들이 별궁 입구에 도달했고.

“……뭐냐? 이건.”

체페슈가 별궁의 입구를 바라보며 의문 어린 목소리를 내뱉었다.

입구에서부터 확 전해지는, 상쾌하면서도 무겁게 전달되는 기운들이 느껴졌다.

체페슈는 별궁에서 느껴지는 기운에 의문을 표함과 동시에.

“도대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지금 눈으로 보고 있는 별궁의 입구 부근을 둘러보며 경악을 내뱉었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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